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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 호빗의 기원에 대하여

글쓴이 : 아스펠 날짜 : 2016-07-06 (수) 23:49 조회 : 4768
글주소 : http://www.typemoon.net/forum_neta/3108
호빗은 그냥 태어난(...) 종족이죠. 적어도 드워프들처럼 엘프들이 주목할 만한 사건을 일으키지는 않았기에, 반지의 제왕 시절까지는 아예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톨킨 세계관의 정보를 알 수 있는 문헌(즉, 톨킨의 설정집인 실마릴리온,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 가운데땅의 역사 등)은 엘프의 관점에서 쓰였기 때문에 엘프가 관심 없으면 그걸로 끝입니다. 일단은 인간족의 발원지인 동부의 역사가 거의 나오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죠. 그러니까 우리가 호빗에 대해 모르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추측은 할 수 있겠죠.

호빗은 체력과 정신력이 비상하고 먹는 것을 좋아하며 악에 대한 면역력이 강한 종족입니다(전부 인간 기준). 톨킨 세계관에서 이런 특별한 종족은 몇 없죠.
네, 그렇습니다.

호빗은 드워프였던 겁니다.

.........워워, 잠시만요. 이게 어떻게 나온 결론인지 보죠.
드워프는 원래 일루바타르의 창조물이 아닙니다. 발라 중 하나인 아울레가 만들었다가, 일루바타르의 뜻에 어긋나는 것을 깨닫고 드워프를 부수려 했습니다. 네, 부수려. 왜 죽이는 게 아니냐면 당시의 드워프는 일루바타르의 숨결이 닿지 않았기 때문에 영혼도 생명도 없었거든요. 사실 이대로 만들어졌다가는 제대로 된 종족으로 기능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모르고스의 손아귀로 떨어졌을지도 모르죠.
여하간 아울레의 겸허함에 흡족해진 일루바타르가 엘프와 인간 외에도 하나의 종족으로 인정해주고 숨결을 불어넣은 게 드워프입니다. 이 때문에 드워프는 '일루바타르의 양자'라고 하죠.드워프 까지 마라! 위대한 장인 종족이고 뛰어난 전사들이며 엘프와 인간에 못지않은 일루바타르의 자식이다! 그 놈들이 실마릴 노리고 강도질했는데요? ...입양된 애들이야.
어쨌거나 드워프가 창조된 건 모르고스(아직 이 이름은 아니었지만)가 깽판친 뒤의 일이기 때문에 아울레는 모르고스를 경계해서 악에 대한 면역력과 강인함을 드워프에게 부여했습니다. 그 덕에 드워프는 나중에 힘의 반지를 얻고도 딱히 타락해서 사우론을 섬기지는 않았죠. 그냥 지들끼리 욕망에 허덕였을 뿐이지......
키가 작다는 걸 제외하면 드워프는 그야말로 천부의 무골들인데요, 그 체력과 힘과 돌대가리(...)만이 아니라 섬세한 손재주도 포함해서, 만일 무협지 세상에 톨킨 드워프가 떨어지면 분명 절세고수가 될 겁니다. 사실인진 정확하지 않지만 엘프들이 인간보다도 추위에 약하다는 설정이 있는데(어차피 발리노르 따뜻하니까 추위에 약해도 상관없잖아), 드워프는 한서불침에 가깝고 금강불괴 비스무리에다 완력과 체력도 쩝니다.

그런데 말이죠.

petty dwarf라는 게 있습니다.
드워프의 한 분파인데, 어째선지는 모르겠지만 가문에서 추방당한 애들이에요. 이들은 보통 드워프보다 키가 좀 작고 더 어리석었죠. 영화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호빗이 드워프보다 작아요.
이들은 벨레리안드에 퍼져 살았는데, 당시의 엘프들-중 가운데땅에 남았던 자들-은 이들을 사악한 종족이라 여겨 사냥했지요. 그래서 드워프와 엘프를 증오했답니다.
벨레리안드는 반지의 제왕으로부터 아주 오래 전에 침몰한 거대대륙입니다. 정확히 말해 반지의 제왕의 무대가 되는 땅덩이의 서쪽에, 그보다 더 방대했던 땅이 있습니다. 이게 벨레리안드.
이게 침몰한 건 모르고스가 깽판치는 걸 더는 용납 못하게 된 발라들이 모르고스를 완전히 분쇄해버린 뒤입니다. 실마릴리온에서 실마릴이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벨레리안드에서 펼쳐진 사건들입니다. 그 전쟁(반지의 제왕에서 나온 전쟁은 실마릴리온 전쟁에 비하면 그냥, 어, 좀 스케일이 작아요)들을 겪었으니 땅이 온전할 리가 없죠. 그래서 그 땅은 못 쓰겠다고 가라앉혀버렸습니다.

즉 petty dwarf들은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 아무도 몰라요.

당연하지만 그 종족이 바보가 아닌 이상 침몰하는 대륙에서 같이 가라앉지는 않았을 건데, 그러면 당연히 벨레리안드 동쪽으로 넘어왔겠죠?
이 동쪽이 어디냐면 아르노르 왕국....까놓고 말해 샤이어가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역사에 최초로 기록된 호빗의 등장은 '그 전까지 방랑하다 샤이어에 정착'이죠. 네, 정체를 몰라요.
사실 샤이어에 호빗이 정착한 건 벨레리안드의 침몰 이후로 꽤나 시간이 지난 뒤인데.....잠깐만요, 벨레리안드 침몰이 태양의 시대 2기를 열었고 샤이어 정착이 태양의 시대 3기 1601년이니까.......대략 5천 년 뒤네요.
.....어, 뭐, 이 정도는 별 거 아닙니다. 아마도. 퀜타 실마릴리온만 따져도 그게 몇 년인데.

요컨대 이 쬐끄만 드워프들은 드워프는 드워프인데 키가 작고 힘도 좀 약하고 아마 수염도 별로 없고 대충 약골이고 멍청하고 그런 애들이란 말입니다?
딱 봐도 호빗이잖아요. 호빗은 보통의 인간보다는 오래 살지만 드워프에 비하면 단명하고. 체력도 좋지만 드워프에 비하면 약골이고.그리고 멍청하고
무엇보다 전지전능한 일루바타르가 드워프를 그냥 허락했겠어요? 그들 중에 한 무리가 나중에 악을 척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솔직히 드워프가 한 게 뭐가 있어. 예쁜 일 한 게 거의 없다고요. 엘프랑 인간들에게 딴지나 걸고.
가운데땅의 역사에서 반지의 제왕은 아주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사건입니다. 왜냐면 엘프가 완전히 떠나고 모르고스의 사악도 깔끔하게 뒷처리되는, 인간이 주도종족 자리를 물려받고 오롯이 세계의 주인이 되는 사건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런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주역이 된 것이 기원도 불분명한 어느 종족이라? 이건 좀.....차라리 어느 볼품없는 인간이라면 인간승리라고 할 수 있을 거고(호빗이 인간의 아종이라고 하면 이게 맞겠지만 그럼 호빗 종특이 있는 게 설명이 안 됨), 어느 엘프라면 엘프라는 종족의 자기희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둘 다 아니라면 답은 하나, '드워프가 이러라고 입양된 거임'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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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빵 2016-07-08 (금) 23:46
톨킨옹이 사망한지 오래되어 사실확인은 할수 없지만,
매우 그럴싸해보입니다.
저는 이것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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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2016-07-11 (월) 11:04
사실 기원이 맥거핀이라는 설정도 재밌을 것 같네요. 별 생각없이 만들어진, 말 그대로 자유로운 종족이라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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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ampa 2016-07-31 (일) 22:19
물론 아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설정 외적인 면에서 말씀드리자면 호빗은 톨킨옹이 좋아하던 영국 토끼에서 따온 종족입니다.

호빗들이 사는 집이 영국에 흔한 토끼굴처럼 생긴 것에서 알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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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okalipes 2016-10-21 (금) 17:30
호빗의 기원이 뭔지 확실하지 않고 붕 뜬 이유가 원래 다른 세계관이었던 '호빗'과 '실마릴리온'을 나중에 하나의 세계관으로 묶으면서 발생한 모순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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