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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왕 전설] 노력가 란슬롯

글쓴이 : 아스펠 날짜 : 2016-10-05 (수) 18:48 조회 : 2389
글주소 : http://www.typemoon.net/forum_neta/3125
아더왕 전설의 최강무쌍 란슬롯은 아주 유명하죠.
.......비록 후대에 끼어든 2차창작 오리주라는 까임을 듣고는 있지만요.
사실 아더왕 전설에서 중요한 건 아더왕의 등장과 성장이 아니라 성배탐색, 기네비어 불륜, 모드레드의 반란이라는 세 가지 사건이 아닙니까.
아더왕은 카멜롯이라는 하나의 로망스 궁정을 구성하기 위한 무대장치에 가깝....이렇게 말하니까 미안한데.

여하간, 란슬롯은 프랑스 계 기사입니다. 후대 작가들이 어떻게 켈트 궁정에 프랑스 기사가 들어갈 수 있도록 애써 배경 설정을 넣은 바에 의하면, 대륙계 켈트족인 브르타뉴의 왕자입니다.
.....아니 말이지 프랑스야 바로 바다 건너니까 그냥 끼어있어도 아무래도 좋잖아. 간지나는 배경설정은 저 멀리서 온 사라센인 기사 팔라메데스에게 주라고. 뭐냐고 토큰 블랙인가. 그 오랜 옛날부터 토큰 블랙이 있었던 거냐.
말이 나온 김에 말하자면, 팔라메데스는 원탁의 기사 내에서도 가장 출중한 인물이라는 전승이 있습니다. 단지 이교도였다가 개종한 것과 인종 때문에 다른 기사들의 차별을 받았다고. 아더왕 전설이 사실이라고 가정하고 그 시대도 5세기 전후로 가정하면, 이슬람조차 아직 태동하지 않았던 시절이니 아마 단성론 기독교거나 마니교, 조로아스터교였겠죠.
....어쩌면 유대교였을 가능성도 미레존.
여하간 팔라메데스는 진짜 뛰어난 기사입니다. 설정만 보면 토큰 블랙 아니라고. 왜 토큰 블랙 취급을 하냐고.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에서는 깨지는 라이벌이 되고, 펠리노어 왕이 못한 퀘스트 대신 깨주고, 가웨인에게 죽고.....뭐냐고 이게.

.......란슬롯 이야기로 돌아와서.
란슬롯은 브르타뉴의 왕-이라고 해봤자 그냥 영주-이 아더왕의 왕위계승전쟁에 참가했다가 본진이 털려서 피신, 그대로 호수의 요정에게 맡겨졌다.....는 설정입니다. 그런데 호수의 요정 비비안은 캄란 호수의 요정이지요.
.......................그거 브르타뉴에 없잖아.
뭐, 일단 본진이 털렸으니 안전한 브리튼으로 바다를 건너와서 몸을 피했다......는 거겠죠. 그러면 왜 아예 아더왕 진영으로 가지 않았냐는 문제가 생기지만요.
덧붙여, 전쟁이 끝나고도 여전히 호수에 머물며 성인이 될 때까지 몸을 단련했답니다.
왜 그랬을까요?

란슬롯 하면 나 SUEEE 계열 오리주로, 원작 히로인 NTR하는 막장 메리수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특히 금수저라는 게 매우 짜증나. 무조건 기사도의 절정이니 최강무쌍 먼치킨이니 하는 건 참을 수 있는데, 날 때부터 왕자님에 호수의 요정이라는 배경에 템빨까지 빵빵해. 이게 짜증나서 아예 '란슬롯 그거 그냥 허당이고 사실 잘생긴 거 빼면 볼 거 없음. 되게 약함' 같은 설정 붙인 소설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짜증나는 NTR 이야기를 참고 읽어보면, 기네비어가 란슬롯과 사랑을 나눌 때의 감상을 말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어디서 나왔는지는 잊었는데, 이렇게 말합니다.

"내 머리에 딱 맞는 가슴."

이게 무슨 말이냐면, 란슬롯은 가슴이 움푹 들어가 있다는 묘사가 있는데 이게 오히려 기네비어가 마음에 들어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나온 말이 저겁니다. 뭐 상징적으로 란슬롯이 여성성까지 함께 겸비했다 운운이 있는데 무시하고.
실은 저도 이랬습니다. 수술로 고쳤지만. 이게 뭐냐면,

누두흉(깔대기 가슴)

이라는 흉곽기형입니다.
깔대기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갈비뼈 한가운데가 움푹 파인 겁니다. 제가 병원에서 들었을 때는 천 명 중 한 명이 그렇다는데 인터넷에서 보면 신생아 3~4백 명 당 한 명이라나. 어쨌든 쉽게 보기 힘든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게 뭐가 중요한가? 중요합니다. 누두흉은 심하면 어깨가 솟고 등이 굽어보이는데 일단 핏이 안 살고(잘 생겼다는 걸 보면 란슬롯은 이 정도는 아니었겠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갈비뼈 안쪽이 눌리므로 심폐기능이 안 좋습니다.
심폐기능은 모든 운동기능의 기본입니다. 뭘 하려고 해도 호흡이 딸리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즉 기사의 자식이 누두흉이라는 건 집안에서 내놓은 자식이라는 것과 거의 동일합니다.

호수의 요정은 말이 요정이지 까놓고 말해 마녀죠. 물론 아마 선한 백마법을 쓰는 지혜로운 여인이겠지만, 그 선한 백마법이라는 게 뭔가요? 네, 의술입니다.
즉 본진이 털려 운운은 핑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란슬롯은 외동아들이고, 기사의 그리고 영주의 더 나아가 국왕의 체면상 유일한 후계자가 싸움도 못하는 '병신'(야만의 시대에 싸움 못하는 귀족 남자라는 건 말도 안 됨)이라는 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브르타뉴 궁정에서 치워두고, 어쩌면 자라면서 나아질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이름난 명의인 호수의 요정에게 보낸 것이다.....말이 되지 않나요?
그런데, 사실 당시의 의술로 누두흉은 못 고치죠. 막 뼈를 가르고 어쩌고 하지 않는 한 이거 고치기 어렵습니다(저는 그렇게는 안 했지만 수술은 수술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빼박캔트 흑마법이고. 선한 호수의 요정이 쓸 만한 게 못 됩니다. 아니 애초에 기네비어 만날 때까지 움푹 들어갔다고 하잖아.
다시 말해 란슬롯은 그냥 심폐기능 약한 채로 골골대며 자라난 약골 청년이어야 합니다. 보통은요. 그래서 저는 란슬롯이 사실 직접 싸움은 못하는 허풍선이라는 설정이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 치고는 기네비어와 같이 탈출할 때 가레스와 가헤리스를 죽였다거나 하는 무용담이 꽤 있는데 말이지. 마법이 실재하는 전설 속 세계관에서도 호수의 요정 템빨은 사실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게, 일단 받은 게 명검(아론다이트로 알려진)과 마법 막는 반지 두 개거든요. 방패도 받았다고는 하는데, 그렇게 받아도 본인이 약하면 소용없는 템들이잖아. 유니크 템으로 도배한다고 해도 1렙이 만렙 못 이기잖아. 무슨 운빨최강 아스톨포도 아니고, 이거 가지고 원탁 기사들 죄다 제치고 최강 칭호를 받는다고?

즉 란슬롯의 무용담이 사실이라고 가정할 때(전승을 도둑맞는 가웨인 지못미), 란슬롯은 누두흉이라는 큰 페널티에 더해 아무리 생각해도 기사를 길러내기에는 부적합한 호수의 요정이라는 배경을 극복하고 그 난다 긴다 하는 원탁 기사들 가운데서도 최강의 자리를 차지하는 미친 캐릭터라는 겁니다.
이게 무슨 천부의 재능이 있어서 그렇게 됐다면(태양 아래 무적이라는 치트 체질의 가웨인처럼) 그렇구나 하겠는데, 누두흉이라고? 제대로 기사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라고? 호수의 요정 아래에서는 차라리 의술이나 시가를 배울 순 있겠지만 기사로 자라나려면, 그, 일단 스승이라든가 필요하겠지? 그걸 독학한 거라고?(사실 그렇게 치면 과부 어머니 밑에서 자라나 역시 최강의 기사가 되는 퍼시발도 만만치 않지만요)
제가 누두흉이었으니 아는데, 진짜 약골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만 운동해도 힘들고 다 놔버리고 싶고 정말.......평범한 남들 운동량만큼만 운동해도 죽어납니다. 이건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음.
근데 그걸 말 그대로 근성으로 극복하고 원탁 최강의 이름(근데 생각하면 원탁 최강이라 불리는 기사는 많....)을 얻어낸 건, 이건 진짜 인간승리입니다.

란슬롯이 까일 거리가 많은 건 사실인데, 별다른 노력 없이 그냥 최강이고 뭐 어쩌고 그런 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란슬롯만한 근성가이가 없는 겁니다.
DIO의 동수가 란슬롯인 것도 납득이 가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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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르테르 2016-10-06 (목) 09:40
갑자기 왠 DIO? 죠죠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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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펠 2016-10-06 (목) 10:34
그쪽이 아니라 게임판타지 제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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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교신도 2016-10-07 (금) 02:28
2차라는건 무시하고 시대고증만 맞춰서 스파다 꼬나쥔 야만전사 기병인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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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히트런 2016-10-08 (토) 01:52
작가가 그런걸 생각하고 넣은것 같지는 아닌거 같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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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우 2016-10-10 (월) 23:38
와, 의학적인 부분은 생각한 적이 없는데 저렇게 되는 거군요.
이걸 소제로 소설을 대충 써도 중간은 갈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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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펠 2016-10-10 (월) 23:42
저도 생각은 해봤는데, 어릴 적의 냉대와 타고난 장애를 딛고 일어나는 근성의 인간승리가, 그 뒤에는 하반신을 절조없게 놀리는 인성질과 매치되지 않아서......연재할수록 독자들이 쓰레기 소리를 연호하게 될 것 같은 진한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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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여탈 2016-12-21 (수) 21:43
보상심리라도 생겼나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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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펠 2016-12-21 (수) 22:55
그게 그렇게 되겠지요......그야말로 안티 히어로가 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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