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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소재로 픽션을 만들때의 태도, 그걸 수용하는 태도

글쓴이 : Ipaper 날짜 : 2018-01-12 (금) 22:36 조회 : 1210
글주소 : http://www.typemoon.net/freeboard/1744120
사실 제 글을 보는 것보다는 링크에 걸린 유튜버분 대장 김창수편이나 실미도편을 보는 편이 낫겠지만,
영화 스포일러를 꺼리는 분들도 계실거고 일단 자유게시판에 올리는 이상 내용이 필요하니 정리해봅니다.

현실을 소재로 픽션을 만들때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대로 가져다 최대한 현실에 맞게 사용하든지, 아니면 픽션을 넣고 각색해서 극적인 긴장도를 올리든지.
사실 어느쪽이든 그것 자체로는 그다지 문제가 될 부분이 없습니다.

문제가 되는 경우는 창작자가 자신이 어느쪽 태도를 취하는지 애매하게 말을 흐리면서 관객/독자를 속일때인데요.
제가 본 바로는 주로 흥행이나 상업성을 위해 국뽕마케팅을 매우 부적절하게 섞어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두 작품이 대표적이고요.

다만 창작자가 태도를 분명하게 밝혀도 부당하게 지적하며 삽질하는 관객/독자분들도 가끔 보입니다.
믿어지지 않지만 창작자가 직접 언급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누가봐도 픽션이라고 느낄만한 장치를 다수 넣었는데도 불구하고 현실왜곡이다 어쩐다 하는 분들이 가끔 보여요.
이런 분들은 대개 나는 아니지만 수용하는 다른 사람들이 현실로 착각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그럴 경우에 한해서 만화나 게임에 대한 유해성을 지적하는 언론이 떠오릅니다.
수용자쪽에 문제가 있는데 그걸 제작자나 제공자쪽으로 떠넘긴다는 유사성 때문에요.
예를 들면 새 시리즈 나올 때마다 언론타는 GTA시리즈를 봅시다.
아주 많이 팔리는 AAA급 게임이니 범죄자가 젊은 사람일때 이 게임을 가지고 있을 확률은 꽤 있겠죠.
그런데 폭력적인 게임을 하면 폭력적인 범죄를 저지른다는 연관관계가 설득력있게 제시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정적으로 연결짓습니다.

물론 작중에 그런 장치를 기용한게 아니라 나중에 논란이 되고 인터뷰에서 말하거나 그런 경우는 상업적 의도가 빤히 보이니 예외로 치겠습니다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은 생산/제공자쪽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수용자쪽에 문제가 있는데 말이죠.
창작자가 태도를 명확히 하고 픽션으로 생각할만한 장치를 다소 기용했는데도 현실로 착각하는 수용자가 있으면
그건 창작자 문제가 아니라 수용자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 다 제대로 가는데 자신만 그렇다면 공감의 문제이거나 아니면 독해력 문제로 잘못 해석했던지 좀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어쩌면 그런 경우야말로 현실하고 픽션을 구분 못하는 상황일수도 있는거죠(...)
제작사나 배급사측에서는 그럴 경우에도 관객들이 돈줄이니 그런 말 꺼내기 힘들겠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재미있는건 그저그런수준의 작품이던 평작이던, 혹은 그 이상의 평가를 받는 걸작이던 그런 분들은 꼭 있습니다.
태도를 명확하게 취해서 찬사를 받고 아카데미상을 휩쓸어도 꼭 문맥파악 못하는 분들이 제작자에게 편지 보냈더라 하는 이야기는 인터뷰나 저서에 간간히 소개되죠.
결국 창작자 입장에서야 극단적인 의견은 배제하고 보는게 멘탈관리에 좋고, 작품을 옹호하는 쪽에서도 그런 분들은 답이 없으니 적당히 피해가는 편이 좋습니다.
작품을 오해하고 그런거니까 인식차원에서 어떻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자기가 잘못한걸 쉽게 인정할 부류도 아니거든요(...)

오해를 피하기 위해 몇번이나 강조하지만, 제작자나 배급사에서 작품외적으로, 또 내적으로 태도를 분명히 하는걸 전제로 합니다.
작품에 문제가 명확한데 어느쪽 태도인지 명확히 안해두고 논란생기니 변명하는 식이면 당연히 제공자쪽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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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거바델 2018-01-12 (금) 22:42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뭐랄까나, 국뽕 등으로의 왜곡에 대해 피로도가 심한 탓도 있다고 봅니다.

'암살'의 경우에는 국뽕도 들어갔지만 엄연히 순수 역사반영이 아니라고 했는데도 제 주변 반응이 별로 안 좋더군요. 한마디로 말해서 노이로제라고 해야 할까나요. 소위 국뽕으로 홍보하는 작품이 나오는 한, 노이로제도 어쩔 수 없이 따라붙을 거라 봅니다.(그게 옳은지 아닌지는 차치하고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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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per 2018-01-12 (금) 22:57
음... 확실히, 요새 한국영화 소재가 좀 역사/코미디/조폭물 셋 중 하나에 치우쳐 있어서 대개 거르는 편인데 확실히 그런 피로감은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죠.
하지만 전례가 있다고 그 작품이 어떤지도 모르는데 까는 것도 저에게는 비슷할 정도로 피로감이 쌓인 문제라 그릇된 국뽕마케팅을 하는 쪽이나 덮어놓고 국뽕마케팅일거라고 짐작으로 까는 쪽이나 도긴개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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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거바델 2018-01-12 (금) 23:03
그래서 뒤에 괄호로 따로 이야기를 붙였지만요.

2차 책임이 과민반응하는 독자임은 차치하더라도, 1차 책임은 엄연히 시나리오 라이터와 공급자(더 따지자면 그쪽으로 돈을 대는 공급자)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엔 작품을 재미있게 만드는 주체는 창작자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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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per 2018-01-12 (금) 23:15
네. 저도 앵거바델님이 그렇다는건 아니고요.
그렇다고 해도 창작자나 제공자라고 한 뭉태기로 묶기도 뭐한게, 그런 국뽕마케팅을 전문적으로 쓰는데는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저런분들은 일단 국뽕인지 아닌지 판단 덮어놓고 하는건 둘째치고, 누군가 역사소재로 픽션을 만들면 한국영화라는 카테고리 하나로 싸잡아서 다른 감독, 다른 제작사, 다른 배급사라도 일단 국뽕이라고 간주하고 까니 문제인거죠.
그럴 경우 관객의 무지로 그런 짓을 한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서 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책임을 물리려는 경우가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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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양산형i 2018-01-12 (금) 23:02

현실과 픽션에 대한 이야기인대 이건 받아드리는 쪽과 곡외하는 쪽 이야기도 나오니 제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잘나온 역사물 이라도 제 역사지식과 안맞으면 재미를 못느끼는 쪽이지요
전에 그 관상 영화는 좋은 영화였지만 전 보면서 역사고증과 틀린점만 주구장창 생각나 즐기지를 못하겠더라고요

감기도 국무총리 월권;;;같은 생각만 나왔고
강철비도 마찬가지.....


근대 아주 페이트 같이 판타지에 역사요소를 넣은건 그냥 그것자체를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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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per 2018-01-12 (금) 23:25
예를 들면 조디악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는 현실에 있었던 연쇄살인마를 소재로 삼았고, 당시 사건을 현실적으로 따라가며 재현합니다. 범인이 잡히지 않았으니 좀 찝찝한 마무리까지 그대로요. 이 영화는 전자입니다. 사실과 일치하도록 구성하는 경우.
그런데 감독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범인을 잡지 못하니 카타르시스가 없는 것 아닌가? 좀 더 엔터테인먼트성을 중시해서 범인이 붙잡히도록 각색해볼까? 이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영화는 후자입니다. 현실을 소재로 각색해서 만드는 경우.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습니다. 이것 자체로는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후자인데도 불구하고 '저는 진짜 역사적 사실을 재현했습니다!' 하면서 마케팅에서 사기를 치거나(상업적 의도가 있겠지요)
아니면 '아, 나는 그거 뭐가 사실인지 모르겠고, 내가 가진 인식도 흐지부지한데 아무튼 영화 재미있으니 봐요' 라는 식으로 말하면 이건 문제가 됩니다. 이건 보통 영화 외부적인 보도자료를 제외해도 작중에서 소재를 다루는 태도와 이야기의 톤을 보면 판단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관객에게 사기를 치는거죠. 진짜 역사인양 꾸며서. 여기가 제공자가 문제인 경우고.

각색해서 만든 이야기이면서 '우리는 현실을 소재로 사용한 것 뿐이고, 재구성해서 만들었습니다!'하고 솔직히 말했는데 가끔 이해를 못한 관객이 '역사왜곡이다! 국뽕이다!'하면서 거품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당연히 이해력 부족한 관객 문제인데, 문제는 그렇다고 지적할만한 사람이 없어요. 배급사나 제작사나 기본적으로 어지간한 일 아니면 고객하고 맞붙기 싫을 테니까....

요약하자면 이런 이야기입니다.
그런걸 제외하면 감기같은건 소재를 다루는 태도보다는 그냥 개연성부족일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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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랄로피… 2018-01-12 (금) 23:47
좋은 사례로 유카리 어장주가 있죠.
전세계의 대체역사를 진행하는데 한반도 국가, 한민족 관련 다이스에서는 참치들 반응이 아주 그냥 막 그냥…
지금은 인리소각된 어장에서는 그냥 창작물일 뿐인데 공포에 정줄 놓고 나치즘에 선동되기도 했다가 어장주가 빡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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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us 2018-01-13 (토) 10:55
영화쪽 이야기지만 현실을 소재로 만든 픽션은 역사적으로 사람들의 가치관을 바꾸기 좋은 소재죠.
가령 A집단을 테러리스트로 삼은 B작품이 독자는 그게 픽션인걸 알지만 무의식적으로 A를 부정적으로 보게됨니다. 일부는 B작품을 현실에 투영하기도 하죠.
영상매체가 아니라면 효과는 감소하지만 무시못하고 개네입장은 노픽션으로 우기지만 북한은 잘 써먹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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