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삼국 고증 관련해서는 역대 시리즈 중에서는 제일 구현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위나라는 특히 원소 상대할 때 진짜 진이 빠지더군요.
조조는 사방이 다 열려있는 중원 한복판인데 거기서 하북 물량빨로 쳐들어오는 원소 상대하는 것이 정말......
조조는 쉴새 없이 전장 뛰어다니고 순욱도 정말 내정이나 왕좌 전법으로 상병 치유하느라 몸이 열개라도 안 남아날 지경이었네요.
설마 해서 미리 손권과 동맹 맺어두지 않았다면 진짜 원소 못 이겼을 것 같더군요.
촉나라도 고증이 잘 되었다고 느껴지긴 하는데(물론 촉나라는 능력치나 전법 이런 것 빼고 지리 관련 등으로. 간단히 소감 적자면 촉나라 무장들은 관장조 이런 놈들 필요 없고 위연이 갑. 위군과 싸울 때 정말 위연 없었으면 못 이겼을 듯) 오나라는 보면 참 고증이 절묘하게 된 것 같습니다.
뭔가 약간 애매하다고 해야되나?
처음 손책과 주유, 손가의 노장들을 앞세워 강동을 단숨에 먹어치우는 소패왕의 쾌진격까지는 정말 간단한데, 그렇게 강동을 차지하고 난 뒤가 좀 애매하더군요.
애들 병과적성이 궁병쪽에 몰려있어서 진출해서 싸우기에는 결정력이 좀 부족하고...그나마 손책이 살아있을 때야 그럭저럭 할만한데 손책 죽고 손권으로 후계 넘어간 다음에는 진짜 육전능력 부족으로 인한 결정력 부족을 절실히 느끼게 되는...
강동 지역구 석권하는 것이나 강동쪽으로 쳐들어오는 애들 수전으로 ( 수영 능력과 화공 등 오나라 무장들의 역량으로) 발라버리며 수비하는 것은 정말 좋은데 막상 강동 밖으로 진출해서 싸우는 것이 참 거시기합니다.
거기다 이런 애들 데리고 기껏 조조 영토 조금 먹어봤자 이후 하북에서 몰려오는 군세를 보고 있노라면 진짜
왜 손권이 합비를 결국 못 뚫었는지, 명장인 그 여몽이 서주 먹어봤자 수비가 안 된다고 고개를 저었는지를 게임으로 절묘하게 구현해냈을 줄은 몰랐네요.
영걸전 모드 관련해서도 손권이 처음 후계자가 되었을 때의 고난이나 정사의 여러 일화들을 절묘하게 구현해 놓았고( 나라의 내정도를 올리라는 것이 처음 미션인데 계속 산월족이 쳐들어와서 도시 내정도가 까인다던가, 반란군 진압이라던가, 손권의 호랑이 사냥과 술자리에서 장소에게 걸왕 소리 들어가며 핀잔 듣는 것 등)
손권 능력치도 궁병만 병과적성이 A이고 기병과 보병은 다 B라 전장에서 굴리기가 애매한 것이나 그러면서도 정치 89에 상업레벨과 문화레벨이 높아서(위나라에서도 순욱 제외하면 손권보다 낫다고 할 만한 문관은 드물더군요. 특히 상업레벨. 내정 관련으로는 손권이 어떤 면에서는 그 조조보다 낫더군요) 정말 구현이 절묘하게 된 것 같고.
결국 오나라는 몇몇 애들이 앞에서 탱킹하고 궁병들이 뒤에서 쏴대는 것이 답인데 그런 점에서 손권 전법이 딱 오나라에 들어맞는 전법이기도 하고 (방어력 100을 범위 아군에게 뿌려주는데다 지속시간도 조조와 유비 전법의 두배)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건질게 일러스트 밖에 없다는 생각에 큰 실망감과 함께 그냥 접었는데 이번에 패치된 버전으로 잡아서 해보니 참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