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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네타]

레버넌트 하이 2권 평

글쓴이 : 청아비 날짜 : 2018-02-08 (목) 12:53 조회 : 344
글주소 : http://www.typemoon.net/review/388518
이 평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평과 의견은 걸러들으셔야 합니다. 이 평에서 한 말을 남이 뭐라뭐라 한다고 취소하거나 물릴 생각은 없지만 다른 이들과 생각이 다를 수 있겠죠. 평가에 대해서 뭐라 할 말이 있다면 의견을 냈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의견에 오류가 있다는 걸 두고 말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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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문

어느 정도 내용은 알았지만 상세한 것은 알지 못했기에, 좋게 즐길 수 있었던 2권입니다.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죠.


2. 개괄적인 평가

개인적인 감상으론 1권보다 좋습니다. 하지만 이건 1권을 제가 온전히 즐길 수 없는 상태에서 봐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의 요소를 하나하나 보면, 레버넌트 하이 2권은 1권하고 크게 차이가 없다고 느껴집니다. 재미가 크게 차이가 없냐고요? 아뇨. 보다 근본적인 부분이요.

2권 플롯이 1권 플롯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인물들은 좀 다릅니다. 가지고 있는 생각도, 갈등도, 방식도 다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 과정 결과가 완전히 같아요. 디자인만 바꾸고 내용물은 같습니다. 1권 평에서 언급됐듯이 되게 말이 많은 작품이고, 그런 있어보이는 말이 많기 때문에 매 번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그런 부수적인 걸 다 쳐내면 그리 달라진 게 없다는 느낌.

전 언제나 2권에서는 이야기가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1권에서 이 작품이 어떤 내용인지 보여주고 나면 2권에서는 앞으로 무슨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가,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인가 방향점을 제시해야합니다.

하지만 방향점이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2권은 1권의 연장 따위가 아닌, 개별적인 에피소드임에도 불구하고 1권의 플롯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요.


3. 플롯

학생들은 이세계와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심사숙고 끝에 이세계 쪽을 선택한 표지 히로인(작품 특성상 히로인이라는 말은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이 뭔가 계획을 꾸밈.

계획이 성공. 학교는 완전 난장판이 됨. 이세계 학생들간의 대혈투.

주인공(이것도 군상극에 가까운 작품 특성상 주인공이라고 하기 애매하네요)이 문제를 해결하러 가는데 막아서는 장벽들. 허나 주인공의 친구들이 자신들의 이능으로 도와줘서 장벽을 전부 뚫고 표지 히로인에게 도달.

주인공은 히로인을 설득하려 하는데, 히로인은 당연히 저항. 그러나 주인공은 어쨌든 힘이 아니라 말로 히로인의 의지를 꺾는데 성공함.

다시 일상으로.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좀 더 심사숙고해서 자신의 길을 정하자'라는 뻔한 데다가 몇 번이고 내린 결론 외에 나온 게 없지만 '어쨌든' 소녀들이 품고 있던 마음의 짐은 해결됨.

이라는 플롯이요. 과정은 좀 다른데 원인과 결과. 특히 결과 부분이 거의 똑같아요.

이세계, 치트, 귀환자. 등등의 소재를 쓰면서도 본질적으로 청춘물인 작품의 특성상 힘이 아니라 말로 해결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상대를 때려눕혀서 설득하면 주제가 이상해지니까요.

명확한 답을 내려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찾아가자는 결론을 내리는 것 자체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오히려 명확한 답을 내려버리면 그건 주인공이 선생 노릇하는 것처럼 보일 거고, 학교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선생의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학생들이 답을 내리도록 한 이 작품의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겠죠.

그러나 진전된 게 없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어요. 왜냐면 1권도 2권도 궁극적으로 이세계의 자신과 현실의 자신을 인정하고 바르게 살아가자는 결론은 같거든요. 이건 설정에서 근본적인 실수가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개개 학생들, 즉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다양하긴 합니다. 이능 뿐만이 아니라 성격이나, 갈등이나. 하지만 공통된 개성이 있습니다. 현실에선 평범, 혹은 조금 우월했는데 이세계로 갔더니 무적초인먼치킨개깡패라서 무지 잘나갔다. 그러니까 작품의 갈등이 '난 이세계에서 무지 쎘는데 현실로 돌아오니 그저 그렇다. 이세계로 돌아가고 싶어' 내에서 한정된단 말이죠.

설정을 바꿨으면 좀 다른 것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현실에선 잘나갔는데 어느 날 이세계로 끌려가서 개고생을 한 친구라던가, 아니면 이세계에 갔더니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태라 지옥을 경험하고 왔고, 현실이 너무 반가운 친구라던가, 아니면 이세계에 가서도 평범한 일상을 보내서 치트를 동경하는 미묘한 친구라던가. 그런 친구들이 있다면 작품의 갈등이 좀 더 복잡, 심화되고 해결법도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뭐 어쩌면 그런 친구들은 다른 학교, 요컨대 이고생 특수학교로 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작품엔 언급되지 않은 요소니까요. 3권 플롯도 별 차이가 없으면 아주 실망할 것 같습니다.


4. 중2병

이 글의 중2력은 엄청납니다. 있어보이게 말을 하긴 하지만 별 것 아닌 그런 것들이 산재해 있죠. 챕터 사이사이엔 막 격언 같은 거 적고, 단어도 잘 안 쓰는 어휘 적고.

뭐 라이트 노벨에서 중2력이 높은 건 단점은 아닙니다. 라이트 노벨은 중학생들의 망상과 그런 중학생 시절을 부정하려는 고등학생들의 쿨병을 빚어서 만들어지거든요. 근데 이 작품의 중2력은 방향성이 좀 틀려요.

중2병과 중2뽕의 계보도 인류의 역사와 함께 이어지고 있는 거거든요. 중2뽕이 차오른 메소포타미아 인류의 선조들이 점토판에 길가메시 서사시를 썼던 것처럼, 후대의 다른 이들은 솔로몬의 72악마들 설정을 짜고 자짤을 공유했으며. 카발라 신봉자들은 세피로트의 나무 표 같은 걸 작성하고 있었죠. 신학자들은 성경을 가지고 '바늘 위에 천사가 몇 명이나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설정놀음을 했으며 이것저것 이어져서 무신론자들이 늘어난 근대엔 자기 조상에 그레이트 올드 원의 피가 있다고 편지를 주고받으며 시시덕 거리던 러브크래프트와 어거스트 덜레스까지.

그리고 그런 선조들의 중2병 노트는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어보이는' 뭔가로 계속 이어지고 이어져서 몇 십년 전의 중2병 환자들은 던전 앤 드래곤TRPG를 만들었고요. 그것에 영향을 받고 판타지를 써재낀 작가들의 작품들과, 그것들을 보고 자작 설정을 써재낀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고 다시 자작 설정을 만든 끝에 현대 오타쿠들은 노 게임 노 라이프와 니시오 이신의 이야기 시리즈까지 도달. 그것도 낡아서 이제는 이세계 치트물의 시대죠. 장대한 중2병의 역사는 인터넷과 출판물의 발전에 힘입어 여기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레버넌트 하이는 dnd를 보고 판타지를 쓴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작품을 쓴 작가들의 감성.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쯤의 중2력을 지니고 있어요. 한 15년에서 20년 쯤 된 거죠. 저번에도 말했지만 잘 쓰면 고전적이고 못 쓰면 후진 건데. 그래도 이 작품은 고전적이라고 불러줄 영역에 들어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직도 전 이 작품의 문체가 어색합니다만. 1권에서 느꼈던 감상과는 달리 나쁜 것 같진 않아요.


5. 총평

그러나, 고전적인 소재를 잘 활용했어도 그건 소재의 영역이겠죠. 이야기의 문제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전 소재보단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의 경우 이야기의 개연성, 핍진성엔 문제가 없는데 그렇게 합리적인 이야기 자체의 질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고작 2권인데 반복적이고 뻔하죠. 3권도 이럴 것 같아서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미 카카오페이지에는 3권도 거의 끝까지 나와 있습니다만. 어떨지 잘 모르겠군요.

재미없거나 나쁜 소설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실망했을 뿐입니다. 이상입니다.
믹시

맨드란 2018-02-08 (목) 13:21
3권은 학교 축제입니다. 1,2권에서 벌어졌던 것을 3권에서는 살살 봉합하며 나아가려는 움직임입니다. 
스포일러를 빼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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