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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네타]

[문피아 소설 다수] 최근 결제한 소설들 간략 후기

글쓴이 : stLyu 날짜 : 2018-02-14 (수) 20:54 조회 : 1453
글주소 : http://www.typemoon.net/review/389147
전에 쓴 감상문과 중복 있음.

1. 탑 매니지먼트
서사 하나가 멱살 잡고 캐리한다. 가장 간결한 모티프(미래 예지)를 반복하고 변주하며 이야기를 이끈다. 소설가 지망생에게 추천하고 싶다. '라이벌'은 수직적으로, 주인공이 다루는 범위는 수평적으로 확장되며 긴장을 잃지 않게 만든다. 솔직히 굳이 연예 기획사가 아니라 일반 회사를 배경으로 했어도 별 차이 없었을 것 같다. 배경이 연예 기획사인 이유는 그냥 아이돌을 히로인으로 만들기 위해서인 듯. 물론 그 아이돌 히로인은 칸느에 있다.

2. 재벌집 막내아들
문피아 인기작이라 봤다. 작가의 지식과 식견에 감탄한다. 또한 작가가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이 능숙하다. 하지만 비슷한 전개가 반복돼서 피로감이 든다. 역시 문피아는 상승지향적 이야기가 인기 많은 것 같다. 어느 시점부터는 천하제일인이 동네 양아치 혼내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탑 매니지먼트'처럼 수직적, 수평적으로 이야기를 확장했어야 되는데 그걸 못했다. 재벌 뉴스 나오면 괜히 아는 척, 시크한 척할 수 있음.

3. 전지적 독자 시점
인터넷 방송 소재가 독창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듀토리얼이 너무 어렵다'란 소설에서 이미 사용한 모양이다. 사실 더 끌고 들어가면 납골당의 어린 왕자에서도 썼던 내용이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된다'는 전개는 흥미로웠다. '지존육성계획'인가 하는 게임 판타지에서 본 것 같은 이야기지만 훨씬 숙련되었다. 하지만 초반부 이후로는 평범한 '미래 예지물'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아쉬웠음. 그냥 3회차 회귀자 VS. 30회차 회귀자, 같은 느낌. 그래도 최근 전개에서는 '소설'이라는 소재를 활용하려는 노력이 보여서 다행이다. 다만 뭐라 형용하기 어렵지만 미묘하게 쌈마이스러운 게 아쉬움.

4. 픽 미 업!
독창적인 게임 판타지.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반쯤 평론가 시점으로 소설을 읽게 된다. 대중 시점에선 평범하게 재밌지만, 평론가 시점에선 굉장히 독창적이었다. 게임 판타지 소설 자체에 FPS, 전략 시뮬 등 장르적 확장을 불러올 수 있으면 좋겠다. 그치만 전체적인 개연성이나 인물의 캐릭터 면에선 아쉬움이 많다. 새로운 소재라 그런지 시스템의 한계치를 잘 못 설정한 경향이 있다. '어떤 전개가 나올까?' 때문에 읽게 되는 게 아니라, '어떤 게임 시스템이 나올까?'가 궁금해서 읽게 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즉, 작중 게임의 설정이 잘 되어 있다. 군마 조각상 하나 던져 주고 싶다.

5. 업어 키운 걸그룹
한국 장르 소설은 기본적으로 무협소설을 계승했다. 그 때문인지 상승지향적, 즉 '최강', '천하제일'에 집착한다. 근데 업어 키운 걸그룹은 그 방향성에서 완전 벗어났다. 다른 아이돌물의 '천하제일 아이돌 대회' 스토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석유국을 초빙한 혜안에 무릎을 탁 쳤다. 메인 스토리가 없고, 서브 스토리는 개떡 같다. 그치만 철저하게 캐릭터로 승부 본다. 대사 하나하나가 맛깔나고 캐릭터가 통통 튀며 살아 있다. 활자 하나 하나가 활어회처럼 튀어 오르지만 가끔씩 서브 에피소드에서 싸대기를 갈기고 오줌을 찍 싼다. 읽을수록 독자라기보단 업키걸 팬클럽에 가까워진다.

6. 요리의 신
자극적이지 않고 평탄하고 심심하다. 독자를 강하게 끌고 가는 매력, 긴장감은 부족하다. 못 쓴 건 아니지만 그랜드 셰프까지만 읽었다. 역시, 심심한 웰메이드보단 막장 드라마가 낫다. 픽 미 업과 마찬가지로, '다음 전개가 궁금하다'기보다는 '다음 스테이지의 구성, 설정이 궁금하다'란 특징이 있다. 즉, 작중작을 잘 짰다. '절대 미각' 에피소드는 수많은 '정보창'이 등장하는 소설 가운데에서 '정보창'이란 소재를 가장 잘 활용한 에피소드 같다. 

7. 바바리안
훌륭하지만 대중성과 벗어난 소설. 다만 낮은 대중성을 압도할 정도로 훌륭한가, 묻는다면 그 점은 나도 모르겠다. 장르소설은 결국 대리만족, 현실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읽는다. 때문에 아무리 훌륭해도 대리만족이 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그런 측면이 아쉽다. 사두용미의 대표작인데 용꼬리가 사실 크툴루의 꼬리라 독자 SAN치를 떨어뜨려 죽이는 딥다크한 매력이 있다. 그외에, 전투씬이 굉장히 훌륭하다. 암살자 vs. 바바리안 에피소드는 최근 읽은 전투씬 가운데 베스트.

8. 야왕 성귀남
업어 키운 걸그룹 작가 전작. 작가 특유의 리얼충스러움이 돋보이는 야설. 비 오타쿠스러우면서 가장 라이트노벨스럽다는 기묘한 특징을 갖고 있다. 역시 개떡 같은 스토리를 매력적인 캐릭터가 멱살 잡고 끈다. 라이트노벨이나 장르소설에서 '히로인'의 매력을 표현할 때, 성적인 텐션을 배제한다는 아쉬움이 항상 남는다. 근데 야왕 성귀남은 그런 제약이 사라진 퍼펙트 '히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주인공이 워낙 쓰레기라서 몰입하기 어렵다. 차기작은 그냥 캐릭터 중심의 알콩달콩한 러브 코메디 써 주시면 내가 열심히 빨면서 2차, 3차 팬픽 생산해서 홍보해드림. 별 의미 없겠지만.
믹시

태양나무 2018-02-14 (수) 21:19
요리의 신을 탑 매니지먼트보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탑매가 연중이란 점에서 애초에 비교대상이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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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ejr4614 2018-02-14 (수) 21:23
아, 업어키운 걸그룹 후기에서 동감이 되네요. 저도 읽으면서 왠지 업키걸 팬클럽이 되었어요. 그나저나 야왕 성귀남이 업키걸 전작이었군요. 저는 원스토어 북스 에서 읽었는데, 두 소설이 작가님 아이디가 달라서 몰랐네요. 야왕 성귀남에서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었던 이유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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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Lyu 2018-02-14 (수) 21:32
최근 독자수가 5천 명쯤 되는데 사실상 업키걸은 5천 명의 팬클럽(유료)을 보유한 가상 아이돌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작가가 JYP와 계약을 맺어 가상 아이돌 굿즈를 팔아 먹을 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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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ejr4614 2018-02-15 (목) 00:04
진짜 업키걸 아이돌 굿즈 나오면 사고싶네요.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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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AON 2018-02-14 (수) 21:39
오오 저랑 비슷하게 읽으셨군요. 전 재벌집막내아들이랑 야왕성귀남은 안읽었지만... 야왕성귀남은 한번 읽어볼까 생각은 들더군요.
그외엔 바바리안퀘스트랑 나는 아직 살아있다 라는것도 재밌게 읽었는데....! 아 왠지 이렇게 적으니 제가 나름 마이너취향인가 싶기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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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새 2018-02-15 (목) 14:34
이 바바리안이 그 바바리안퀘스트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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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AON 2018-02-15 (목) 23:07
아뇨 바바리안도 봤고 바바리안 퀘스트도 봤어요...그냥 둘다 재밌게 읽었다는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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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2018-02-14 (수) 21:52
전 최근에는
십만년만에깨어난함장
멸망한세계사냥꾼
연금술사의 항해일지 이 세개만 보구있네요.

순위 방금 확인해보니 60위 100위대인거보니 재미에 비해 너무 저평가되는 작품들인듯

읽을거 없으면 피도눈물도없는용사 다시 읽어보고..
현대물을 싫어하다보니 요새 볼게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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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엘 2018-02-15 (목) 00:09
 5 업키걸의 스토리 개떡이란 말에 참 공감이 되네요. 그야말로 캐릭터 보는 맛에 보는 재미죠. 그런 면에선 참 능력이 있는 셈인데, 왜 스토리는 그런건가... 신의 공평함인가 하는 우스개소리가 생각나네요.
 6 요리의 신은 성실연재에 가산점을 주고 싶고... 저도 절대 미각 에피소드가 유독 기억에 남네요. 
 7 장르소설인데 대중성을 벗어던졌죠. 음...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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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Lyu 2018-02-15 (목) 01:05
업키걸은 그래도 가벼운 단편은 곧잘 씁니다. 회식 에피소드나 템플 스테이나... 물론 진지해지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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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크로스 2018-02-15 (목) 08:49
진짜 야왕 성귀남은 주인공이 개쓰레기라 보다 하차했는데,
업키걸은 여전히 찌질하지만 그래도 훨씬 나은 사람이라 다행이었죠.
요나 분량 좀 늘려줘...............

요리의 신은 필력도 안정적이고 성실연재라 만족스럽지만 작품 끝낼 타이밍을 놓친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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