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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네타]

[램페이지/네타] 아, 속이 다 시원하다!

글쓴이 : 구려 날짜 : 2018-04-16 (월) 21:39 조회 : 1363
글주소 : http://www.typemoon.net/review/395666


근래 1-2년간 제가 본 영화 중 절반 정도는 망한 거였습니다.

뱃대슈, 저리그, 퍼시픽2.

위 3영화는 알다시피 각본 문제로 말이 많았지만 저는 매번 생각했죠.

"까짓 거 각본이 좀 조잡하면 어때! 개쩌는 배트맨(슈퍼맨)(로봇)께서 다 알아서 해주실 거야!"

하면서 생돈 써서 영화관에 갔고... 2시간 후에

"하...사람이 우습냐?" 

하면서 나오곤 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동심을 잊고 머리가 커진 저는 위 세 영화의 조잡한 각본을 도저히 웃으면서 받아들일 수 없었거든요.
하물며 기껏 각본의 조잡합을 덮어줄 거라 생각한 영화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멍청하고 한심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영웅은 영웅같지 않았고, 로봇은 로봇이 아니라 인형처럼 보였죠. 마치 겉만 번지르르한 속 빈 강정같았습니다.

저번 퍼시픽림2를 끝으로 저는 괴수물에 대한 기대를 한동안 접었습니다.
다크 유니버스의 실패, 퍼시픽림2의 실망, 내년 개봉한다는 고질라를 기대하고 있었죠.

그런데 램페이지란 영화 포스터를 보니 주인공이 드웨인 존슨... 
마침 시간도 남고 조조라서 할인도 되겠다 속는 셈 치고 한번 보았습니다.



좋았습니다. 이 영화는 상단의 제가 실망한 영화들이 해야 할 목표를 잘 이루어냈습니다.
각본의 실수를 배우들의 열연으로 잘 덮었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 각본이 완벽하진 않습니다. 원작이 어떤진 모르겠는데, 왜 조지가 뜬금없이 사람을 집어삼키는지... 헬기고 전투기고 간에 왜 자꾸 저공비행만 하다 넉다운 당하는지... 굳이 드웨인이 총 맞고도 멀쩡하단 묘사가 꼭 필요한지? 제가 지식이 모자라서 이해 못한 걸 수도 있겠죠. 
그런데 우습게도 영화의 이런 장면들이 그다지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액션이 죽여주거든요.
중반부 후반부까지 간간이 한입씩만 떠먹여주던 액션도 제법 요기가 됬지만 후반부의 괴수 삼파전은 정말 죽여줍니다.
특히 조지와 드웨인이 괴수한테도 괴수급 사이즈인 리지를 상대로 사투를 벌이는 장면은 정말 눈이 떨어지지가 않더군요.

조지의 위기를 드웨인이 현대병기와 잔머리로 구해주고 드웨인의 위기를 조지가 죽음을 각오한 깡과 근성으로 구해주는 둘의 콤비는 정말이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 장면의 액션이 대단히 멋지기도 했지만 왜 이리 신선한가 생각해봤는데.

분명 괴수와 인간의 합공을 이렇게 리얼하게 묘사한 작품은 처음 보는 것 같았어요.
제가 많은 괴수물을 본 건 아니지만 일단 콩과 고질라와 비교해보면 두 작품 모두 인간과 괴수가 함께 싸우긴 합니다.

하지만 두 괴수물의 인간과 괴수는 아군이 아니죠.
고질라를 보면 인간은 인간대로 자기가 살기위해 무토의 알을 폭사시킨 것 뿐이지 고질라를 도운 건 아닙니다. 고질라도 인류를 돕겠다고 무토와 싸운 건 아닙니다. 그저 그게 자신의 사명이었을 뿐이죠. 두종의 괴수는 인간을 별로 신경쓰지 않았고 인간도 두 괴수와 소통하려고 들지 않습니다.

콩은 인간이 끼든 말든 스컬 크롤러와 싸웠을 겁니다. 인간을 도와주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결과론적 이야기지 만약 인간이 스컬 크롤러 편이었다면 함께 죽였을 거에요. 인간도 딱히 콩이 좋아서 도운 건 아닙니다. 단지 원주민 영감님 말을 들어보닌 콩은 수호자고 스컬 크롤러는 자기들을 해치려 들어서 콩을 도운 거죠. 솔직히 사람들 입장에선 콩도 상당히 많은 인간을 죽였으니 잘잘못을 떠나서 내심 좋아하긴 어려울 겁니다.

램페이지는 이 면에서 굉장히 신선합니다.
조지와 드웨인은 서로가 죽마고우입니다. 조지가 변이로 흉포해지는 와중에도 드웨인은 조지를 도울 방법을 강구합니다. 조지도 그렇습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여기저기 군대에게 두들겨맞아 굉장히 아플 텐데도 조지는 드웨인의 함께 싸워달라는 부탁에 망설임 없이 싸웁니다. 조지와 드웨인은 서로를 이해했고 수십년간 함께해온 세월이 헛것이 아닌 걸 서로의 콤비플레이로 보여줍니다.

조지는 자기를 한입에 절단낼 괴수를 상대로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덤벼듭니다. 조지에게 싸울 이유라곤 드웨인의 부탁 하나뿐이에요. 인간들에게 정이 쌓이긴 했지만 거기서 조지가 도망쳐도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 안할거고 조지가 그걸 모를만큼 멍청한 축생도 아닙니다.
드웨인도 그렇죠. 시간을 벌기위해 랄프와 리지와 맞선 일은 군인정신이나 폭격 때문이라고 해도 드웨인에겐 도망칠 기회가 있었습니다. 조지가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 괴수 리지의 시선이 조지에게 돌아가 있을 때. 하지만 드웨인은 마지막의 마지막 자기 목숨이 경각에 달하는 순간까지 조지를 돕습니다. 바로 얼굴 밑까지 달려가 폭탄을 아가미에 던지고, 죽이지 못한단 걸 알면서도 시선을 돌리기 위해 추락한 헬기에서 미사일과 기관포를 난사하죠.

정말 동물과 인간의 사이라곤 보기 어려운 깊은 우정과 신뢰입니다.

분노의 질주나 쥬만지2도 재밌게 보았지만 드웨인 나오는 영화에선 이번 램페이지가 가장 재밌었네요. 인간 상대로는 무쌍을 자랑하던 드웨인이 개조차량이 아닌 괴수들 상대로 죽어라 뛰면서 보여주는 액션은 눈이 즐거웠습니다.


장점으로 단점을 덮는데 성공하고, 차별화된 영화 <램페이지> 감상이였습니다.


ps. 몇개 떡밥이 있던데 2편도 기대합니다. 인피니티 워 개봉 전까지 이득을 잘 내야 할텐데 말이죠.




믹시

ZEMONAN 2018-04-16 (월) 22:17
말씀하신 대로 양키 고질라의 경우 인간측과 서로 위기를 돌아가듯이 본의 아니게 구해주는 것 말고는 영 교차하질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가끔씩 포드와 교감하는 듯한 조우 장면들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연이 부과한 의무 혹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힘겹게 싸우다 지쳐 쓰러지기 직전의 늙은 괴수 그리고 가족들의 복수 혹은 남은 가족들의 안위를 위해 뛰어다니다 피로에 찌든 포드가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면서 쳐다보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더군요. 에드워즈 감독 아니랄까 장면 자체도 굉장히 아름다우면서 서정적이었고요.
확실히 조지와 오코예의 협동전선은 괴수물에선 참 보기 드문 경우였습니다. 오코예가 조지의 실질적인 부모나 다름없는 존재였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달까요. 해골섬의 콩 그리고 인간들처럼 총화기와 고릴라 괴수 특유의 능력으로 각자를 보조하는 것과 유사하면서도 한 발 더 나아간 것 같습니다. 콩도 조지처럼 인류문명의 찌꺼기로 육체적 열세를 극복하긴 했지만, 조지와 오코예가 워낙 열세인 데다 적들이 더럽게 우월한지라 위기감이나 박진감이 더 잘 살아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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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MATE 2018-04-16 (월) 22:35
스케일은 요 근래 나온 괴수들에 비하면 매우 작은 편인데도
2회차 뛸 때도 최종전에서 카타르시스가 올라오는 영화였죠.

역시 단점이 좀 있어도 장점이 특출나면 다 커버가 되나봅니다.
...똑바로 서라, 퍼시픽 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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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상해탈교 2018-04-16 (월) 22:45
1탄의 유조선빳다도 그렇고 분명 장점이 극대화된 작품이었는데
2탄은 도시데 요꼬라지가 낫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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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무령theSidron 2018-04-17 (화) 14:41
1편의 팔꿈치 부스터를 이용한 핵꿀밤은 진짜 소름이 돋고 어금니가 흔들리는 기분이었는 데... 2편은 어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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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horse 2018-04-17 (화) 00:28
원작은 그냥....스토리 없이 냅다 괴수들이 날뛰는 게임이었어요. 그냥 신약을 먹은 3명이 부작용으로 괴수가 되어 폭주하고 부수고 사람 먹는게 끝이었던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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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에~ 2018-04-17 (화) 03:33
원작은 사람이 괴수가 되는거였는데  그부분은 아무래도 좀 위험했는지 동물이 괴수로 바뀐걸로 바꾼거죠.

그냥 건물에서 건물로 뛰어넘어다니면서 사람꺼내먹고 건물 부수고 하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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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려 2018-04-17 (화) 09:20
엑. 영화가 될만큼 성공한 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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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무령theSidron 2018-04-17 (화) 14:39
겜은 시원하게 말아먹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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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 2018-04-17 (화) 16:37
저도 아맥으로 두번... 역시 아맥은 이래야 어벤저스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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