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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딱지 붙였다고 해도 제목에서부터 까발리시면 안되시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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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네타]

[마블/네타] 이거야말로 진짜배기 명작입니다. 언젠가 MCU에서 다뤄도 좋을 것 같네요.

글쓴이 : Cthulhu2 날짜 : 2018-05-13 (일) 23:26 조회 : 1925
글주소 : http://www.typemoon.net/review/399092
4월 25일 이후로 제 관심사가 인피니티 워에 집중되는 바람에 다른 작품들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주목하고 있던 작품 정발 소식을 지난주쯤에야 접했죠. 하필이면 인워 개봉일인 4월 25일에 나온 작품인지라 알아차리는 게 늦었는데, 그 명작이 바로 마블스(MARVELS)라는 제목의 마블 코믹스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슈퍼 히어로들의 모험이야기나 그들의 개인적인 고뇌를 다루는 작품이 아닙니다. 이건 슈퍼파워를 지닌 이들을 위한 그들 시점의 환상적인 이야기가 아니거든요. 제3자의 시점. 마블스는 어떠한 특별함도 없는 주인공이 현장을 뛰어다니며 그들의 신화를 카메라에 새기고, 그들의 위상이 너덜너덜하게 뜯기는 과정을 지켜보는 내용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또한 자신들이 무대 위의 주인공이라고 믿던 대중들이 느닷없이 나타난 놀라운 존재들에게 밀려나고, 무대 아래의 관객이 되면서 벌어지는 반응들을 다루면서 슈퍼 히어로 만화에 현실을 녹여낸 씁쓸한 이야기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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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독자들은 젊고 혈기 넘치는 기자 필 셸든의 삶을 따라가며 그가 늙고 예전의 열정을 잃을 때까지 지켜보게 됩니다. 그가 한평생을 저 놀라운 존재들을 카메라에 담고 기사와 책을 쓰는 일에 바치기 때문입니다. 




<줄거리>


1. 마블스의 등장(1930년대~195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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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필 셸든은 같은 기자이자 친분이 있는 젊은  J.조나.제임슨과 함께 처음으로 그 놀라운 존재들, 그가 개인적으로 마블스라고 명명한 이들을 목격합니다.

인류에게 너무 이른 불씨를 가져온 과학자 피니어스 호튼의 안드로이드 휴먼토치(짐 해먼드) 

도시전설처럼 다가온 서브마리너(네이머)

이 두 존재가 바로 첫 번째 마블스입니다. 이들의 등장과 신화의 한 페이지 같은 격돌을 지켜보며 인류가 제일 먼저 보여준 반응은 두려움과 알 수 없는 소외감이었죠.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은 사람들이 마블스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고, 심지어 전부 거짓말이라며 현실부정을 하게 만듭니다.

필 셸든 역시 예외는 아니었죠. 그는 이들에 대해 두려움과 더불어 열등감을 느낍니다. 이해할 수 없는 초월적 존재들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자신들이 시대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의기양양하게 지내다가 느닷없이 올라온 이들에게 모든 걸 빼앗긴 듯한 무력감. 결국 결혼까지 생각하며 진지하게 만나던 도리스라는 여성에게 이런 무력감을 토로하며 자신의 가정도 지키지 못한다면 남자 구실도 못하는 거라고, 지금같은 세상에서 그걸 잘 해낼 자신이 없다고 대답하고 잠시 갈라서게 되죠.

하지만 캡틴 아메리카라는 새로운 마블스의 탄생을 기점으로 이런 흐름에 변화가 발생합니다. 앞서 나타난 두 마블스와 달리 원래 인간이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전쟁 영웅으로 활약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은 저항없이 그를 받아들입니다.

거기에 놀랍게도 3명의 마블스가 힘을 모아서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도 보이면서 사람들은 마치 연예인이나 레슬러를 좋아하듯이 그들에게 열광합니다.

필 역시 그런 흐름에 따라 안도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다시 도리스를 찾아가 관계를 회복하죠.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대중들이 인류의 편이라고 믿었던 서브마리너가 잔뜩 분노해서 지상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당연히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대중들은 혼란에 빠지고 그러거나 말거나 상황은 계속 흘러갑니다. 필 셸든은 도리스를 피난시키고 어느 건물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현대판 신화를 보는 듯한 놀라운 싸움에 전율하며 카메라에 담던 도중 그들의 충돌 여파로 날아온 벽돌에 맞아 쓰러지는 사고를 당합니다.

그가 눈을 떴을 때는 자신의 눈 한 쪽을 잃은 상태였고, 시간도 꽤나 흘러서 서브마리너가 오해를 풀고 아틀란티스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그런데 필 셸든의 가슴에 타오른 것은 그들에 대한 원망이나 복수심이 아니었습니다. 상실감보다는 그가 마지막으로 본 압도적인 광경들, 마블스가 열어줄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죠.





2. 마블스의 어둠(1950년대~196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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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험을 기점으로 필 셸든은 본격적으로 마블스에 몰두하기 시작합니다. 도리스와 결혼하고 사랑스런 두 딸이 마블스 놀이를 하는 걸 바라보거나, 마블스의 다양한 활약상을 지켜보며 그들이 세상에 가져온 변화를 받아들였죠. 

판타스틱 4의 리드 리처즈와 수잔 스톰의 결혼식 발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모두가 그들에게 열광합니다. 하지만... 필 셸든은 그런 마블스의 이면에 숨은 그림자를 보게 됩니다.

바로 언제부터인가 느닷없이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들 틈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뮤턴트들을요. 

똑같이 특별한 힘을 지닌 존재지만, 사람들은 다른 마블스를 대할 때와 달리 유독 이들에게는 폭력적이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객관적으로 사건을 지켜보려던 필 셸든마저도 어느새 군중에 섞여서 엑스맨에게 돌을 던지고 있었을 정도로 말이죠. 

과학자들이 말하길, 호모 사피엔스 슈피리어. 사피엔스의 시대를 끝낼 새로운 인종에 대한 두려움과 반감은 필에게 마블스의 어둠처럼 다가왔습니다. 마치 판타스틱 4나 어벤저스같은 마블스의 빛을 누리기 위해 지불해야만 하는 어두운 대가처럼 느낀 겁니다. 

이때 필은 엑스맨들에게 사이클롭스라고 불리는 남자가 "저들은 상대할 가치가 없는 자들이야."라고 중얼거리며 동료를 달래고 떠나는 모습을 보고 멈칫합니다. 그리고 그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에 대해 고찰하며 집으로 돌아가죠.

집에 돌아온 필 셸든은 어느샌가 자기 동네 이웃들까지 뮤턴트에 대한 목격담을 떠들어대며 몽둥이와 총으로 무장하고 수색하는 모습을 보고는 초조해집니다. 

그래서 걱정스레 집에 들어갔다가 가족이 무사함을 확인하고 안도하지만, 동시에 딸들이 집에 들여놓아서는 안 되는 것을 들여놓았음을 알게 되죠. 당혹스럽게도 그의 평화로운 가정에는 마치 외계인처럼 크고 둥근 눈과 이질적인 생김새를 가진 여자아이가 숨어 있었습니다.

필은 저건 우리를 몰살시킬 악마들이라고, 전염병이라도 걸렸으면 어쩌냐고 온갖 걱정을 하면서도 그 아이를 지켜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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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너무 배가 고팠어요. 아저씨. 아니면 계속 잘 숨어 있었을 거예요."

"아빠가 직장에서 해고당했어요. 엄마는 온종일 울기만 했어요."

"부모님은 더 이상 절 돌봐줄 수 없다고 했어요. 전부 저 때문이라고 했어요. 저를 쫓아내실 건가요?"


하지만 눈물이 고인 눈으로 울먹이며 그렇게 중얼거리는 소녀의 겁에 질린 눈을 보는 순간, 필은 더 이상 소녀를 괴물로 볼 수 없었습니다. 소녀의 겁에 질린 눈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유대인들을 연상시켰고, 필은 고정관념을 벗어서 새로운 눈으로 그 아이를 보게 됩니다. 결국 그 아이는 괴물이 아니라 불쌍한 여자애라는 진실을 마주해버린 거죠.

그러나 필은 저 불쌍한 여자애를 계속 보호할 수도 없었습니다. 자칫하면 뮤턴트를 감싸준 죄로 아이의 부모님처럼 직장을 잃거나 이웃들이 집에 불을 지르는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요.

결국 필은 주변에서 올바른 판단을 위해 뮤턴트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FBI에 뮤턴트 대처 팸플릿이나 요령을 질문했다가 혹시 목격하셨다면 요원을 보내드린다는 말에 전화를 끊어버리죠.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엑스맨이 나타난다는 얘기를 듣고 아이를 그들에게 맡기려는 생각도 해 보지만, 혹시나 그들이 날 기억하고 있으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에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판타스틱 4 결혼식 소식에 들떴던 분위기가 가라앉고, 필은 술집에서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시면서도 근심걱정에 찌들어 있었습니다. 

이때 티비에서는 볼리바 트라스크와 자비에 교수가 설전을 벌이는 방송이 나왔는데, 방송 중간에 트라스크의 명령으로 센티넬이 자비에 교수를 붙잡으려고 날뛰면서 방송이 끊어집니다.

이 충격적인 방송사고는 사람들을 미치게 하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혹시 우리들 사이에도 뮤턴트 놈들이 있다면? 그래서 센티넬의 표적이 된다면? 이런 불안감이 조용히 퍼지기 시작하더니 폭력과 집단 광기라는 형태로 표출됩니다. 

필은 거리에 나가서 의심암귀에 빠진 사람들이 빚어낸 아비규환을 지켜보면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 됩니다.

불과 얼마전까지의 자신이었다면, 그 여자아이를 보기 전의 자신이라면 저 집단 광기의 일부가 되어있었으리라고 생각하며 참상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그러다가 부상을 입은 여성을 발견해서 도와주던 도중에 하늘 위에 센티넬들이 나타납니다.

그들은 모두를 감시하듯이 빛을 비추더니 뮤턴트 반응이 없다며 떠나버리죠. 이후 정적이 흐르고, 광기에 빠진 폭력적인 짐승들은 어느새 선량한 일반시민으로 돌아옵니다.

필은 안도할 틈도 없이 가족들 생각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갑니다.

다행히 가족들은 무사했으나, 하필이면 이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밤중에 뮤턴트 소녀가 감사의 마음이 담긴 편지 한 장만 남긴채로 사라진 상태였음을 알게 되죠.

시간이 지나고 딸들은 필에게 그 아이는 무사할지 걱정을 드러내지만, 필은 고민하다가 차마 딸들을 안심시킬 거짓말을 하지 못 하고 자신도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 눈물흘리는 딸들을 안아줍니다.



3. 갤럭투스의 침공(1960년대~197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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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그럴 기미는 보였지만... 대중들과 언론은 이제 마블스를 칭송하는데 질렸는지, 변덕스럽게도 그들에 대한 시기심과 열등감 등을 표출하고자 까내리기 시작합니다. 

마치 현실에서 사람들이 소방관을 대하듯이 "좀 더 빨리 대처했어야지 왜 그따구로 대응하냐"고 비판하는 것처럼 그들에게 고마워하기보다 비판하고 깎아내리기에 열을 올리죠.

그들의 스캔들이나 치부에 주목하고 흠집을 내서 자신들과 같은 높이, 혹은 그 이하처럼 깎아내리기 시작한 겁니다.

벤 유릭과 함께 토니 스타크에 대한 기사를 쓰던 필 셸든은 이러한 분위기를 못마땅하게 여기면서도 쏟아지는 비판적인 기사들과 여론에 흔들립니다.


'내 사진들은 영웅들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내 사진들은 명확한가?'

'원자력도 한때는 눈부신 기적이었으나, 냉전이 시작되고는 공포의 대상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우리가 마블스를 잘못 판단하고 있던 것인가? 아니면 이제서야 그들의 본질을 직시하기 시작한 것인가? 난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 혼란속에서도 성실하게 스타크에 대한 기사를 완성시키기로 예정된 어느 날...

필 셸든, 그리고 모든 지구인은 처음으로 그냥 외계인이 아닌 우주적 존재를 목격합니다.


시작은 아주 기이한 시각적 현상이었습니다.

열은 느껴지지 않지만 전세계의 하늘이 불타오르는 이상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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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코즈믹 호러 앞에서 거리는 광기로 차오르고 모두가 혼란에 빠집니다.

그리고 불타는 하늘은 예고없이 타오르던 순간처럼 불현듯 사라졌죠.

전세계의 하늘을 집어삼켰던 불길이 사라진 자리를 이번에는 빽빽하게 늘어선 거대한 돌들이 채우게 됩니다.

삐까뻔쩍한 은빛의 보드를 탄 인형의 존재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판타스틱 4가 그를 막으려고 나선 순간. 

사람들은 잠시나마 희망을 품어보지만, 그와 동시에 모두가 깨달았습니다.

이제 모든 상황이 또 다시 자신들의 손을 벗어났고, 인류에게는 앞으로 벌어질 어떤 일에도 의사결정권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죠.

불과 얼마전까지 슈퍼 히어로들을 비난하며 그들의 모든 활동을 불법화시키던지, 규제할 필요가 있다던 시민들은 그저 무력한 관객이 되어 하늘만 바라봅니다.

이윽고 보라색 갑주를 걸친 거대한 존재를 목도합니다.


"나의 여정은 끝났도다! 이 별의 자연 생명력은 고갈될 때까지 내게 양분을 공급할지어다! 갤럭투스가 명하노라!"


그 직후 판타스틱4는 갤럭투스를 피해서 후퇴하고 사람들은 그들의 패배를 지켜보며 절망합니다.

갤럭투스는 순식간에 용도 불명의 거대한 기계를 조립하기 시작하고, 시민들은 종말을 예감합니다.

필 셸든은 도시를 이탈하는 사람들과 대통령의 반응 등을 바라보더니 내일 조간 신문 따위를 누가 신경쓰겠냐며 마지막 순간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갑니다.

캡틴 아메리카가 해결해 줄거라고 불안속에서 계속 되뇌는 노인이나, 종말이 왔다며 파티하자고 중얼거리는 술주정뱅이, 길거리에서 돈을 뿌리며 회개하는 부자와 교회 앞에 몰린 사람들. 

그들을 지나서 아무도 없이 고요해진 거리를 쓸쓸히 걷던 필은 마침내 가족들 곁으로 돌아갑니다. 아내와 딸들을 끌어안고 두 눈을 감으며 끝을 기다리던 그때. 



"ㅡ다시 말씀드립니다. 비상사태는 종결되었습니다. 갤럭투스라는 정체불명의 생명체는 사라졌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나온 뉴스 속보는 희소식을 전했고, 리드 리처즈가 작은 장치(얼티밋 눌리파이어)를 들이대서 갤럭투스가 놀라는 모습이나 여러 장면들이 방영됩니다.

그 영상을 보고도 다들 뭐가 어떻게 되는 건지 자세히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판타스틱4가 모두를 구했음을 깨달았죠.

모두가 안심하고 잠들었고 필 셸든은 이제 대중들이 판타스틱 4에게 고마워하며 모든 게 예전처럼 회복되리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여론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매스컴은 갤럭투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온갖 음모론을 늘어놓고 조작이라고 우겼고, 사람들은 자신들을 구원한 판타스틱 4를 비난했습니다.

필은 그 추한 모습을 보면서 대중들과 언론의 뻔뻔함에 혀를 차면서 비판합니다. 종말을 코 앞에 뒀을 때는 좌절하고 무너졌던 사람들이 상황이 좋아지자 수치심을 느낀 겁니다.

잔뜩 겁에 질려서 나약함을 만천하에 드러낸 자신들의 수치심. 그래서 실제로 일어난 일을 부정하면서 자신들이 느낀 두려움에 대한 책임을 전부 그들에게 전가한 거죠.

세상이 실제로 위협에 빠졌다는 증거를 누가 제시할 수 있냐는 억지까지 부리면서요.


"거기 당신들! 뭘 바라는 거요! 정말 세상이 끝나 버렸으면 좋겠소? 땅에서 쓰레기 파내기에 바빠서 자신들이 고마워해야 한다는 걸 단 한 번조차 인정할 수 없는 게요?"

"제발 하늘 좀 보시오! 부탁이니 평생 한 번이라도 하늘을 좀 올려다보시오!"

보다 못한 필 셸든은 변함없이 히어로들을 깎아내리기 바쁜 사람들을 그렇게 규탄합니다.



4. 무너진 신뢰 (197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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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셸든은 예전부터 모아온 사진들로 마블스라는 책을 출판합니다. 책은 잘 팔리고 포토저널리스트 필 셸던 북 사인회까지 열릴 정도로 성공하죠.

그러나 사람들은 예전처럼 순수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마블스에 대한 실수나 오해에는 관대하면서 마블스에게는 끝없는 비하와 조롱을 일삼기 시작했죠. 

필 셸든은 마블스에 대한 새로운 책이나 기사를 써서라도 조금이나마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기여하려고 많은 준비를 합니다.

우선 죽은 경찰서장 조지 스테이시 살해 누명을 쓴 스파이더맨을 돕고자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자신의 오랜 지인이자 데일리 뷰글 편집장이 된  J.조나.제임슨을 찾아가서 속내를 떠보다가 JJJ편집장의 진심을 듣게 됩니다.


"필, 만약 그가... 자네가 소위 마블스라고 부르는 이들이 진짜 그들 주장대로 고귀하고 이타적인 용사들이라면...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어떻게 그들을 쫓을 수 있지? 그런 높은 수준을 어떻게 충족시켜?"



질투심. 열등감. 결국 그게 전부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마블스를 깎아내리는 것처럼 말이죠.

필은 교도소의 닥터 옥토퍼스를 찾아가서 그가 스파이더맨에게 씌운 누명에 대해 떠본 다음, 마지막으로 그웬 스테이시를 찾아갑니다.

조지 스테이시 경감의 딸인 그녀에게 말하기에는 민감한 사안인지라 시간을 두고 두 번 정도 방문해서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세 번째 방문에서야 사건 당일 얘기를 들을 수 있었죠.

처음에는 스파이더맨을 탓했지만, 지금은 그의 짓이 아니라고 믿는 마블스에 대한 그웬의 순수한 신뢰에 오랜만에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필 셸든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느 날, 스파이더맨에 대해 조지 스테이시가 생전에 언급한 의견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웬과 함께 거리를 거닐던 필은 도시를 느닷없이 침공한 해상생물 형상의 로봇이나 각종 병기를 목격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서브마리너(네이머)가 UN에 포로로 잡힌 아틀란티스 시민들을 되찾고자 평화적인 무력시위를 진행했다고 하네요. 재산 피해가 좀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없고, 네이머가 재산 피해도 전액 보상했다고 합니다.

물론 당시 현장에 있던 필과 그웬, 그리고 여러 시민들은 이 사실을 몰랐지만요. 필은 그들이 사람들을 해칠 의도가 없어보인다는 사실만 짐작하며 사진을 찍다가 아틀란티스의 진보한 전투정들이 만든 장관을 지켜보던 그웬의 감탄사를 듣습니다.

심해의 높은 수압을 견딜 수 있는 사양의 공격용 전투정, 무기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사용된 고도로 수화된 공기 운운하는 자신과 달리, 그웬은 마치 스노우글로브 안에 있는 느낌이라며 어린 아이처럼 감탄하죠.

그녀를 지켜보던 필은 마블스는 그들을 욕하는 소인배들이 아니라 그웬처럼 선량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믿음, 그들에 대한 신뢰에 더욱 커다란 확신을 갖게 됩니다.

그렇기에 마블스의 존재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가 담긴 책을 출판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그 사건이 이후에 발생합니다.


그린 고블린이 그웬을 납치하고 스파이더맨이 그웬을 구하려고 싸우는 그 사건. 필은 황급히 택시를 잡아타고 그린 고블린의 행적을 뒤따라갑니다.

필은 스파이더맨이 그웬을 구하리라 신뢰하며 승리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자 준비했죠. 그런데 그린 고블린은 그녀를 떨어트렸고... 스파이더맨은 급하게 거미줄을 쏘았지만 그녀의 다리를 잡는 실수를 저지르죠.

그녀의 죽음 이후, 필은 분노합니다. 단순히 그녀를 구하지 못한 스파이더맨과 그녀를 떨어트린 그린 고블린에게 화가 난 게 아닙니다.

노먼 오스본 사망 기사, 스파이더맨 관련 기사는 신문 1면에 실렸는데 정작 희생된 그웬에 대한 소식은 열 번째 문단에서야 나오는 현실과 평범한 소녀의 죽음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마블스 관련 소식에만 집중하는 언론들.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처럼 잊혀지는 평범한 소녀의 죽음에 대한 소식.

그래서 필은 회의감을 느낍니다. 한 때는 마블스가 자신들을 무대 아래로 끌어내리자 소외감을 느꼈던 이들이 이제는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마블스에 대해서만 떠들어대며 평범한 소녀의 죽음을 잊어버리고 있는 상황에 질린 겁니다.

필 쉘든은 결국 마블스에 대한 새로운 기사나, 책, 다큐멘터리를 포기하고 자신을 돕던 조수에게 모든 걸 위임하고 은퇴합니다.

본질을 보려면 모든 선입견을 벗고 밖에서 보는 눈이 필요한데, 자신은 그걸 잃었고, 너무 많이 봐서 어떤 것도 왜곡없이 볼 수 없다고 답하면서 말이죠.




<감상>


처음에는 저런 세계관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현실의 독자들과 달리 저들에게는 이게 현실이니까 그들이 처한 환경과 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하며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죠. 만화속 세상 사람들 얘기니까요.

그렇게 마블 유니버스 일반인들의 마블스를 향한 두려움과 기대감, 열등감 등의 다양한 심정을 납득하려고 신경쓰면서 첫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인이 실재하는 사회의 특수성? 아니, 애초에 마블스가 있든 없든 저 사람들은 현실 세계 사람들과 다를 게 없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현실에서도 대중은 유명인사들이나 연예인들을 숭상하듯이 행동하면서도 금세 태도를 뒤집어서 질투하거나 조롱하죠. 마블 세계관에는 단지 그런 유명인사나 연예인들 이상으로 물고 뜯기에 안성맞춤인 마블스라는 존재들이 있었을 뿐입니다. 

결국 사람들의 본성은 그런 특별한 존재들이 있든 없든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블스에 반응하는 그들의 모습은 자신보다 특별하고 유명한 무언가를 시기하면서도 우상화시키고, 거기에 싫증나면 슬슬 짓밟기 시작하는 현실의 모습 그대로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니 마블 세계관에서 시민들이 배은망덕하게 히어로들을 불신하는 이유도 자연스레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마블스에게 보내는 반응들 모두가 현실에서 우리들이 소방관이나, 경찰처럼 시민을 지키는 직업을 지닌 사람들, 혹은 연예인 같은 유명인사들에게 보여주는 반응과 다를 게 없으니까요.

결국 책을 덮을 때쯤에는 특별한 세상에 사는 일반인들을 지켜보는 기분이 아니라 주변을 둘러보면 보이는 현실의 모습을 새삼스럽게 재확인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동화속 일반인들이 어떤 가치관을 지녔을지 기대하는 심정으로 들여다보던 처음과 다르게 말이죠.

사실 시대별 분위기 변화에 대한 은유 같은 건 깊게 생각 못했는데, 골든에이지, 실버에이지, 브론드에이지 같은 시대별 미국만화의 분위기와 방향성에 대한 은유도 담겨있다고 하네요. 물론 저는 거기까지는 신경쓰지 못했음에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마블스에 대한 일반인들의 반응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다룸으로써 만화속 이야기가 현실의 얘기처럼 다가오니까요. 특히 수채화와 유화를 사용한 현실적인 작화도인상적인데, 스토리랑 잘 어울리는 작화 덕분에 더욱 실재하는 세상 이야기처럼 실감나게 다가와서 좋았습니다.

이거 나중에 마블 스튜디오에서도 MCU 버전으로 꼭 한 번쯤 영화로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실사화할 정도의 가치가 있어요. 정말 훌륭한 작품이네요.

 

짤은 사정상 당장 일일이 찍을 수 없기에 적당한 원어판 짤을 골랐지만, 엄연히 국내에 한국어로 정발되었고 직접 구매해서 읽어본 작품입니다.

마블 세계관에 흥미가 전혀 없는 분들이 아니라면, 영화로만 접하셨거나 위키로 훑어본 정도밖에 모르는 분들에게도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마블스는 히어로들보다 그들을 보는 세상과 일반인들의 시각이 중요한 작품이니 코믹스 설정 잘 모르시더라도 재밌게 보실수 있으실 겁니다.
 
물론 알고 보면 더 재밌지만요.
믹시

샤우드 2018-05-13 (일) 23:46
할아부지 : 요샌 살만혀. 내 때는 말이여 피콜로 대마왕이라는 놈이 을매나 무서웠는지.
아들 : 아따, 아부지 내는 그놈 보다 셀이라는 놈이 더 무섭구먼유. 위대한 챔피온 미스터 사탄이 아님 우짤뻔했는교.
손자 : 할아부지, 아부지! 지금 마인부우라는...


이런 느낌인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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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hulhu2 2018-05-14 (월) 00:07
그거보다는

할아버지(골든에이지) : 손오공이라고 피콜로를 쓰러트려준 용사가 있었는디, 처음에는 무서웠는디 알고 보면 참말로 믿음직한 놈이었지.

아들(실버에이지) : 손오공... 그 사람 천하제일 무도회에서도 활약하긴 했는데, 솔직히 가정에 신경도 안 쓰고 무능한 부모라는 소문이 있더라구요. 그래도 멋지긴 하죠.

손자(브론드에이지) : 그 더러운 외계인 놈들 싹다 없애버려야 돼요! 지구 밖에서 싸우라고! 뭐, 우릴 구했다고? 그건 당연한 거고! 아니, 좀 더 안전하게 재산피해 없이 신속하게 구해야지! 무능한 것들!

이런 느낌입니다.

우상화되던 처음과 달리 분위기가 어두워지고 죽음이나 히어로들의 깊은 고뇌 등 어둡고 진지한 요소들이 다루어지기 시작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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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개 2018-05-13 (일) 23:51
슈퍼 히어로의 존재가 등장한 마블 월드의 일반인의 시점에서 심오한 화제를 다뤘군요.
비슷하지만(주제가 아니라 주인공이 기자라는 점에서) 좀 더 비참하고 암울한 루인스라는 작품도 있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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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hulhu2 2018-05-14 (월) 00:01
찾아보니 루인스의 필 셸든이 마블스의 필 셸든이랑 같은 인물인데 마블스가 본편 세계관의 역사를 그대로 담았다면, 루인스는 본편과 달리 모든 게 실패한 가능성의 암울한 평행세계를 다룬 내용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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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horse 2018-05-14 (월) 00:09
휴먼 토치...네이머....영화화 안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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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hulhu2 2018-05-14 (월) 00:16
솔직히 저는 그 친구들보다 이 작품이 영화화 됐으면 좋겠습니다. 마블스는 코믹스 시빌 워랑 달리 정말로 매력적인 명작이거든요. 필 셸든 주인공으로 MCU 시민들 시점에서 MCU를 바라보는 플롯으로 가면 상당히 흥미로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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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 2018-05-14 (월)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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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hulhu2 2018-05-14 (월) 00:25
정말 추천할만한 명작입니다. 내용은 씁쓸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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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바Emperor 2018-05-14 (월) 01:27
네이머.......아틀란티스......DC의 아쿠아맨 배낀 애군요.
뭐 캡틴도 디씨거 배꼈다고 하고...
아무튼 인간 본성에 대해 심도있게 잘 다룬 작품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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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hulhu2 2018-05-14 (월) 01:42
마블과 DC가 역사가 길고 서로 배낀 요소도 많지만, 네이머가 아쿠아맨보다 원조입니다. 아쿠아맨은 42년에 처음 나왔고 네이머는 39년에 나왔으니까요. 어쨌든 마블스는 상당히 추천할만한 명작입니다. 죽기전에 읽어야할 코믹스 best 25에 선정된 작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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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바Emperor 2018-05-14 (월) 01:43
순서가 반대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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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hulhu2 2018-05-14 (월) 01:49
그렇습니다. 아무튼 마블스는 마블보다 DC를 선호하는 분들도 인정할만한 명작입니다. 물론 전혀 관심없는 분들에게는 추천할 수 없지만요. 작화도 킹덤컴 비슷한 실사 느낌에다 실제 세상처럼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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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테즈 2018-05-14 (월) 08:45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출연료 땜에 영화화 극히 곤란.. 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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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hulhu2 2018-05-14 (월) 11:59
굳이 수많은 히어로들을 다 보여줄 필요 없이 필 쉘든을 주인공으로 삼아서 지금까지 MCU에서 벌어진 히어로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형태로 만들면 괜찮을 것 같아서요. MCU 버전으로 만들 경우 그냥 히어로들 맨얼굴 대신 대역이나 CG로 히어로들 치고 박는 것과 여파를 스쳐지나가듯이 보여주고 그걸 지켜보며 재난 영화같은 상황을 겪는 일반인들의 반응과 필 셸든 시점에 주목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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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치라뮤 2018-05-14 (월) 22:08
DC 유니버스 레거시즈 같은 작품인가 했더니, 알고 보니 마블 마블즈는 저런 '만화 세계관 내 일반인의 눈으로 만화 업계의 역사와 변천을 묘사하는' 계열 이야기의 선구자네요. 이야기가 DC 쪽과는 다르게 씁쓸한 것 같지만, 실제 슈퍼히어로 만화업계가 밝았다가 점점 어두워진 거를 반영한 거니 받아들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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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hulhu2 2018-05-14 (월) 23:29
미국만화의 시대별 변화를 조금이나마 알고 봐도 흥미롭지만, 모르고 봐도 신선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이거 후속작에서 저 뮤턴트 소녀가 다시 나온다고 들었는데, 그 후속작도 정발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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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 2018-05-15 (화) 13:40
앗, 이것도 알렉스 로스 작화였군요. 이 옛날 느낌 나면서도 극 실사풍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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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hulhu2 2018-05-15 (화) 16:20

DC 코믹스의 킹덤 컴 같은 작품들도 알렉스 로스가 그렸다고 들었습니다. 유화랑 수채화를 적절히 사용한 현실적인 그림체의 작화가 인상적이네요. 아무튼 마블스는 여러모로 감탄할 만한 명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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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렁이백작 2018-05-16 (수) 08:40
영화화.... 시급하다. 하지만 만들어주지 않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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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hulhu2 2018-05-16 (수) 13:21

시빌워에서 그랬듯이 코믹스랑 다르게 MCU 맞춤형 마블스라도 언젠가 만들어줬으면 좋겠네요.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안 보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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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너맨 2018-05-24 (목) 23:44
엄청난 초상적 힘을 휘두르는 존재와 그 보다 절반에 반에 반도 안되는 존재들이 움직이는 세상 속에서

일개 시민과

건축업자들의 끝이 보이지 않는 일감(...)

파산이 늘 우려 되는 보험 회사들은 매우 높은 보험료를 쓸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느낄 것이고

멀쩡하게 평화롭게 살아가다가도 빌런들과 히어로들의 실수 한번에 모든 것을 잃고 마는 무력한 사람들은 어떨까.

그럼에도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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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hulhu2 2018-05-25 (금) 11:32

빌런이나 히어로들이 뭔가를 부술 때마다 데미지 컨트롤만 이득을 보는 세상이죠. 일반 시민들이야 히어로들에게 냉소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구요.


하지만 그런 사정과는 별개로 감사해야 마땅한 상황에서 최소한의 감사도 없이 책임전가만 하는 모습이나, 뮤턴트에 대한 두려움에서 기인한 집단광기 같은 모습들을 아무런 특별한 힘도 없는 일개 포토저널리스트 필 쉘든의 시점으로 보면 여러모로 씁쓸하더군요.

만일 저 상황에서 판타스틱 4가 시민들의 재산 피해를 배려해서 지구의 모든 생명력을 빨아먹으려는 갤럭투스를 방치했다면? 짐 해먼드가 자신을 두려워하는 시민들을 위해 네이머가 해일을 일으켜서 지상을 위협하는 와중에도 나타나지 않았다면? 구제불능 민폐꾼 쫄쫄이들이 불쌍하고 무력한 일개 시민들의 바람대로 행동했어도 상황은 더 악화되었을 것이며 신세한탄이나 분노할 여지도 없이 모든 게 끝났을 겁니다.

히어로들은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고 시민들을 위해 싸우고 있는데 대중들과 매스컴은 자신들이 느낀 무력감과 수치심의 책임을 모조리 그들에게 돌렸습니다. 심지어 눈 앞에서 확인한 갤럭투스의 존재마저 부정하고 얼버무리면서요.

그런 그들에게 분노하는 필 셸든을 보고 있으면 전적으로 공감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시민들이 그러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당연하고 현실적인지라 무작정 비난만 할 수도 없어서 더욱 씁쓸했습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훌륭한 작품이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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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너맨 2018-05-25 (금) 13:03
가끔.

이런 정말 무력한 아무런 능력 없는 휩쓸리는 시민 아무개가 무려 주인공인 영화도 한번 쯤 나올만하지 않을까 합니다.

시민들은 누군가는 그 들에게 분노도 질투도 느끼지만, 누군가는 그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받아 살아가겠지요.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3부작에서 스파이더맨이 괴로워 하기도 하지만, 시민들이 그가 곤경에 처해 있자 그를 돕기 위해 나선 모습 또한 인간이라고 생각 합니다. 결론은 이런 작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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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hulhu2 2018-05-25 (금) 15:06
마침 마블스라는 훌륭한 원작도 있으니, 언젠가는 MCU 세계관에 맞춰서 MCU 버전 마블스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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