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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네타]

박하사탕 (2000)

글쓴이 : 평범한괴인 날짜 : 2018-05-16 (수) 00:12 조회 : 253
글주소 : http://www.typemoon.net/review/399395
아직 비디오가 남아있지만, 플로피 디스크를 거쳐 CD 로 넘어가던 시절.
청소년 관람불가 라는 말은 컴퓨터를 가지고 있던 미성년자들에게
별 효력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호기심만 자극했죠. 그랬던 시절입니다.

순수했던 그 시절. 영화광까진 아니었지만, 외국 영화에 재미를 느끼다가
극장에 걸린 쉬리 (1999)를 보고 한국영화도 나쁘지 않잖아? 싶어
외국영화 편식에서 국내/해외 영화 잡식성으로 식성을 바꿨죠.
쉬리가 극장에서 내려가고 면학 때문에 1년정도 비디오점/극장에 가지 않다가
구정연휴였던가. 신정연휴였던가. 친가/외가 가기를 째고 몰래 나와서
영화관에 들어갔다가 저 박하사탕 포스터를 본 기억이 납니다.
당시 포스터는 저 이미지와 다르게 남자가 철도 위에서 절규하는 장면이었죠.
봤냐구요 ? 지금도 파릇파릇한 17세인 미성년 이 그 때 봤을리가 ! ㅇㅅㅇ)9m!
어쨌든 리뷰 시작합니다.

1999년 20년만에 열린 야유회에 사전연락도 없이 김영호 (설경구) 가 나타난다.
야유회인데도 정장에 넥타이를 걸치고 나타난 영호를 의아하게 바라보던 친구들.
영호는 점점 광기를 드러내고 급기야 철교 위에 올라가 울부짖는다.
저러다 내려오겠지 하던 친구들의 생각도 잠시. 영호 앞으로 기차가 들이닥치고
영호가 달려오는 기차를 마주하며 '나 돌아갈래!!!' 라 울부짖으며 영화는 시작한다.

'박하사탕' 은 '초록물고기' 를 만든 이창동 감독의 두번째 영화입니다.
김영호라는 남자의 1979년부터 1999년까지 20년 인생을 일곱 순간으로 나누고
기찻길을 따라 역순으로 흘러가는 구성을 취해 만든 영화죠. 관객은 영화를 보면서
중간 중간 등장하는 기찻길을 따라 김영호라는 인간이 어떻게 철교에서 절규하기까지
망가졌는지, 왜 저렇게 절실하게 절규할 수 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알아갑니다.

영화 제목은 왜 하필 '박하사탕' 이라고 지었을까요. 20년 이상 지난 작품이라
이창정 감독이 만들던 당시의 심정을 알 수는 없지만, 김영호의 행적을 따라가다보면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김영호에게 박하사탕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양심 혹은
순수한 감수성. 20년 전 느낀 첫사랑인 윤순임(문소리)를 생각나게 해주는 트리거죠.
그렇다면, 이 영화는 20년전 어쩔 수 없이 이별한 첫사랑을 찾아가는 달콤한 멜로영화인가
아닙니다. 1979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 현대사에 있었던 사건들에 짓눌려버린
한때 순수했던 20살 청년이 어떻게 망가지고, 어떻게 몰락하는지 보여주는 다큐입니다.

2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동안, 김영호의 인상은 모순적입니다.
자살을 시도할 때도, 돈이 없어 커피값을 떼먹고, 첫사랑인 여자가 남겨준,
자신이 소중하게 여겼던 카메라를 전당포에 미련없이 넘기고 화를 냈다가
옛 직장 동료와 동업해 가구사업을 하며, 마누라의 바람을 잡아내면서
자기는 불륜을 저지르고, 소위 운동권이라 불리던 대학생들을
잡아 가차없이 물고문하고, 회식이 끝나고도 고문실에서 대학생을 괴롭히는 모습.
첫 직장으로 형사를 선택했지만, 폭력을 휘두르는 선배형사들의 모습에 꺼림칙해하다가
자기가 할 차례가 되자, 마치 사람이 변한듯이 폭력을 휘두르는 이중성.
선배들이 식당 여종업원을 성희롱할 때는 불편해하다가 자신을 찾아온 첫사랑 앞에서
마치 자기가 어떻게 변했는지 보라는듯이 여종업원을 성희롱하기.
김영호는 자기자신도 자기가 어떤 인물인지 모르는게 아닌가 싶을만큼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영화는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이 사내가 어째서 저런 행동을 취하는지, 이유는 모르지만 단서나마 알게해줍니다.
풋풋했지만, 첫 사랑도 있었고,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하고싶은 꿈이 있던 한 사내.
하지만, 한국 현대사에 있었던, 잔인한 횡포는 한 인간을 짓밟았습니다.

배우 설경구 는 1987 에 출현했습니다만, 조연이었기에
주연으로의 연기는 이 박하사탕으로만 판단합니다. 20년 전이었다면
신인 배우였을텐데, 주변에 게속 흔들리는 김영호를 잘 연기해줬습니다.

여배우 문소리 는 최근 영화로는 '아가씨' 에서 좋은 백합 (흐흐흣)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다른 영화 '하녀' 에서도 출연했다고 팜플렛을 본 기억은 있는데, 보지 못해 아쉽군요.

영화 박하사탕은 사실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는 이 시대라면, 다소 유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사실이 아니었던 시대. 사람이 사람 대우 받지 못하는게 당연했던 시대.
강자에게 붙지 않으면 죽는게 당연하다 생각하던 70~80년대를 살았던 관객들에게
2000년에 개봉했던 이 영화는 상당한 충격을 주었을 겁니다.

p.s 

전체적으로 잘 만든 영화지만, 보면서 불편하다 까진 아니고
분위기 싸해지는 장면이 하나 있어서 적어봅니다.
아니, 남자와 여자가 둘이서 한방에 이불 하나만 두고
여자는 준비 다 끝나고 '오빠 보면 안 된다 진짜 보지마' 하고 남자 옆에 들어오면
뭘 하죠 ? 당연히 할 일은 하나 아닙니까 ? 아담과 이브도 했던 그 일.
18세가 되면 하라지만, 요즘은 18세가 되기 전에 어떻게 하는지 다 깨우치는 일이죠.
그런데, 그런 자리에서 여자가 한다는 말이

"주님께 기도합시다"



장난합니까 ? 급 식어버린 분위기 어쩔겁니까 이게 최선입니까 19금이라면서요
보면서 주인공 김영호의 어리숙하면서 모순적인 행동에 담답했지만,
이 장면만큼 답답한 적이 없었습니다. 저라면 당장 빤스입고 당당히 나가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실겁니까
믹시

holhorse 2018-05-17 (목) 12:02
정말 생각만 하면 할수록 치가 떨리네요. 이게 다 전두환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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