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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딱지 붙였다고 해도 제목에서부터 까발리시면 안되시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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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네타]

[맘마미아 2] 소포모어 징크스 X까!

글쓴이 : 아스펠 날짜 : 2018-08-10 (금) 18:05 조회 : 958
글주소 : http://www.typemoon.net/review/409750
소위 음악영화라 불리는 영화들을 감상하다보면 감상 포인트가 음악만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도레미 송으로 유명한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경우, 노래가 쩔어주죠. 도레미 송은 물론이고 에델바이스 씬도 명곡 명장면인데, 물론 노래가 전부 주옥같은 영화이긴 합니다만 저는 그에 더해 명암의 대비도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제가 알아볼 정도라면 이미 평론가들이 다 지적했겠지요.
<사운드 오브 뮤직>은 나치독일로 나타나는 위기가 언급되거나 나타날 때마다 등장인물들에게 그림자를 만들어줍니다. 빛과 그림자의 대비, 채색(의외로 지금 TV로 봐도 그리 떨어지지 않는)의 세계에서 무채색의 세계로 떨어트리면서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긴장감을 주는 솜씨는 훌륭해요. 그것도 어떤 인위적인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기는 그림자를 이용한 거라서 얼마나 동선을 생각하고 노력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수녀원 묘지씬 같은 경우는 그 긴장감의 절정이죠.
......물론 좀 부족하다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합창대회장에서 탈출하는 씬 말인데, 독일 군인이 달려나오며 '사라졌습니다!'라고 외치는 건 임팩트를 좀 더 줄 수 있지 않았나 싶은데.......뭐 그건 그야말로 옥에 티라고 하는 거겠죠.

맘마미아 2는, 여러 명곡들이(물론 아바 팬이 아니라서 1편 곡만 아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생소한) 귀를 즐겁게 하지만 그것보다도 훌륭한 건.....연출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25년의 갭을 둔 모녀의 시간을 거의 하나로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장면전환, 어머니와 딸을 동일시하게 만드는 모계승계적 요소, 그렇다고 딸이 여자를 낳는 뻔한 전개가 아니라 이번엔 아들이라는 의외의 변주.
그리고 무엇보다도, 짧은 시간 동안 세 남자와 관계를 갖게 된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는 스토리 전개.

아니 솔직히, 아무리 그 옛날이 자유로운 시절이었다 해도 다시 생각해보면 너무 분방한 거 아니냐 싶지 않아요? 1편에서야 이미 벌어진 일이고 누가 친아빠냐는 건 결국 페이크 주제였지만 2편에서는 이걸 정면으로 다뤘단 말이죠. 그리고 그걸 납득이 가게 해줬습니다.
이것만 해도 2편의 가치는 충분하다 봅니다. 역시 영화는 연출이 중요하지......오늘 두 편의 영화를 봤습니다만 그 중 하나는 연출이 시망이었던 놈이라. 아니 그건 소포모어 징크스도 아닌 게 1편부터 원작 설정 개무시하고 특수분장과 세트와 CG와 신파로 승부했던 거라서 2편이 성공할 수 없었던 거지. 시리즈물인데 설정을 탄탄하게 쌓지 않으면 어쩌라고.
소포모어 징크스는 어디까지나 딱히 이유를 찾기 힘든 것이어야 징크스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맘마미아 2는 소포모어 징크스가 있을 수 있었음에도 이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그리 평하겠습니다.

물론 노래의 의미도 큽니다. 사실 소포모어 징크스를 돌파한 결정타가 선곡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1편에서 나오고 다시 나온 게.....1편의 기억이 전부 나지는 않지만, 일단 귀에 익은 걸로는 세 곡이군요. 맘마미아, 댄싱퀸, 슈퍼스타...? 제목이 슈퍼스타 맞나? 여하튼 그거.
이 중 슈퍼스타는 아마 리프라이즈 버전(있다면) 같아요. 가사가 기억과는 다른 게. 이게 1편에서는 세 친구가 부르는 것이었지만 2편에서는 엄마 대신 딸이 들어감으로써 그 의미가 남달라집니다. 2편의 주제가 딸과 엄마의 동일시에 있다고 본다면 엄마 친구들과 함께 슈퍼스타를 부르는 딸이라는 부분이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딸과 엄마의 동일시가 주제가 맞아요. 장면전환이 너무 자연스럽기 때문에 젊은 시절의 엄마 역 배우와 현재의 딸 역 배우를 혼동할 수도 있을 정도거든요(물론 두 배우의 외모가 특징적이기에 쉽게 혼동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댄싱퀸. 1편에서는 섬의 여자들이 군무와 함께 떼창(...)하는 장면이라고 할까, 우린 아직 젊다는 느낌으로 달리는 장면이죠. 2편에서는 우울한 분위기를 걷어내면서 손님들과 만나고 뒤늦게 합류하는 주연들과의 반가움을 노래하는 장면입니다. 가사보다는 그 흥겨운 분위기에 집중한 셈이고 그걸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낯선 노래들 중에서 나오는 이 노래의 익숙함 때문에 더 흥겨운 느낌을 주면서 분위기의 터닝포인트가 확실히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맘마미아.

물론, 영화 제목이 맘마미아니까 당연히 이 곡이 나와야죠.
그런데 이게 어떤 맥락에서 부르는가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사실, 이 맥락의 변화야말로 1편과 2편을 가르는 변주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소포모어 징크스를 피하기 위해서는 너무 달라서도 안 되고, 너무 반복적이어서도 안 됩니다. 2편은 1편의 대표적인 노래 딱 세 곡을 엄선해 다시 포함시킴으로써 '너무 다르지는 않다'는 조건을 만족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노래들의 맥락에 변화를 줌으로써 '너무 반복적이지도 않다'라는 조건을 만족시킵니다. 이렇게 영리한 구성과 연출로 소포모어 징크스를 돌파한 것입니다.
슈퍼스타는 어머니 대신 딸이 부름으로써 의미를 다르게 하고, 댄싱퀸은 분위기의 반전에 쓰면서 '익숙한 곡이 나와 반가운' 느낌까지 활용하고, 그리고 맘마미아는.........
아....

만난 걸로만 치면 마지막, 그리고 관계를 가진 걸로는 두 번째 남자인 건축가....빌이었죠 아마?
그 빌과 이별하고 그에게 상처받은 마음, 그러면서도 여전히 그가 자신의 마음을 뒤흔드는 것을 토로하는 노래가 맘마미아입니다.
네, 1편에서는 그저 세 명의 옛 연인을 한번에 만남으로써 어쩔 줄 몰라하는 그 결코 나쁘지 않은 혼란을 노래한 곡입니다만, 여기서는 맥락이 다릅니다. 그리고 이 노래가 과거편이었던 걸 생각하면 말이죠, 이걸 보고 다시 1편을 보았을 때 1편의 맘마미아도 의미가 달라지는 겁니다.
눈물이 나오지는 않는데 핑 도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제 눈물은 싸구려가 아니라서 쉽게 흐르지 않습니......

맘마미아가 스토리의 절정 같은 부분에 배치된 건 아닙니다. 그러나 딱 그 맥락에서 부름으로써, 1편의 맘마미아에 대한 재해석을 불러일으킨다는 게 중요합니다. 1편을 더 깊게 만드는 거죠.
단순히 가슴벅찬 기쁨과 한번에 세 사람이라는 곤혹이 혼합된 맘마미아가 아니라, 그렇게 쓰디쓴 이별 뒤에도 그리던 사람과의 재회라는 면모도 함께 살아나는 맘마미아.
1편에 대한 재해석, 새로운 의미의 부여가 있음으로써 2편이 1편의 인기에 영합하는 구도를 탈피하게 되는 겁니다. 2편이 있기에 1편을 다시 보게 되고, 감상포인트가 새로 생기는 겁니다. 1편의 재창작이 되는 거죠.
2편을 보고 1편을 다시 보게 만드는 연출, 바로 이것이 제가 2편이 소포모어 징크스를 돌파했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솔직히,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닙니다.
.......없는데 일부러 만드는 느낌이긴 한데요. 엄마가 딸을 임신한 기간을 길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배를 부여잡고 걷다가 허리 뒤쪽을 짚는 그 작은 디테일만으로도 임신의 고됨을 딱 보여준 것만 해도 연출이 쩔어준다고 생각하는지라, 사실상 아쉬운 부분은 없습니다.
없습니다만, 굳이 짚고 가자면 왜 이걸 이제야 시나리오를 짜서 이제야 찍고 이제야 개봉했냐.....가 되겠습니다. 젊은 시절 배우들의 싱크로가 장난이 아니라서, 1편 시점에서 2편이 기획되었더라면 1편의 아빠들 젊은 모습(...)이 달라졌지 않았겠나.....1편이 그 옛날에 찍은 건데 배우들이 거의 늙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1편의 그 회상이 설정오류가 된 셈이거든요.
......왠지 스타워즈처럼 1, 2편 통합 BD판에선 젊은 배우들 모습으로 바꿔넣거나 그러려나? 이건 오히려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믹시

TZ 2018-08-10 (금) 20:59
피어스 브로스넌은 2편에서도 노래 못부르나요?
1편에서 못부른다고 엄청 까였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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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펠 2018-08-10 (금) 21:10
독창이 하나 있긴 한데, 과거를 후회하듯 읊조리는 거라서 그다지 못부르는 티가 나지는 않습니다. 그 외 나머지는 뭐.....묻어간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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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오션 2018-08-11 (토) 23:56
1편만한 신선함은 없었지만 2편을 만들려면 이렇게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더군요.
물론 개인적으로 할머니 에피소드는 늘어지는게 진짜 왜넣었나 싶고 어머니가 자주적으로 선택한 거에 비해서 딸이 그냥 어머니가 지키길 원했던 장소니까, 라는 이유로 계속지키려고 한것은 마음에 안들었습니다만...
딸과 어머니의 교차 그리고 세대가 겹쳐지며 이어져가는 스토리. 그리고 아스펠님이 맛깔나게 설명해주신 1편과 다른식으로 변주해서 사용한 곡들... 그래 연출이 이래야지! 이래야 연출이 제값을 하는거지!!!!
1편의 추억도 떠오르고 마지막 수퍼트루퍼 대단원 마무리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실망할 영화는 아니였어요.
ps. 메가박스 mx관은 가지마세요...  영화자체에 음향조절을 안해서 그냥 영화관이랑 별다를게 없었습니다. 내 돈...
ps2. 빌은 범선가지고있던 사람이고 해리가 건축가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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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펠 2018-08-12 (일) 12:38
건축가 이름은 샘이었습니다.(...) 내가 이런 걸로 위키를 찾아보다니 이 작품은......뭔가 리처드라든지 어감을 다르게 하라고!
아, 그 노래가 슈퍼트루퍼였나요. 왜 스타로 기억을 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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