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일상계
제가 처음으로 보았던 치유물.

사실 입소문은 훨씬 전부터 들었기에 꽤나 유명한 작품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확하게 뭘 하는 애니인지는 잘 몰랐죠.

그래도 보고 나니 조금 급전개적인 면은 많았지만, 도시 생활과 수험 스트레스를 안은 채 시골로 내려간 케이이치와 더불어 저도 멘탈이 치유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법소녀물
그러다가 2011년.
즐겨찾는 리뷰어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위 작품을 알게 되었지요.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마법소녀물은 유아들이 보는 거라고 여겼고, 우로부치인가 하는 따스한 마음을 가진 제작자 분의 이름은 들어본 적도 없었기에 뭐지?

-라는 심정으로 보았다가 그대로 푹 빠진 채 매주마다 방영을 기다렸던 작품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천운이 따랐는지, 인기와 매출을 끌기 힘든 장르였는데도 불구하고 어른이들까지 끌어들이는 흡입력으로 극장판까지 나왔지요.

특히 마지막 극장판에서 호무라가 마도카의 희생을 인정 못 한다며 모든 걸 뒤바꾸고 세계를 개찬하여 새로운 해피 엔딩을 만들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빨리 2기나 거기서 이어지는 극장판이 나왔으면 좋겠군요.

학교 활동물 + 마법소녀물
사실 이 작품은 알고 나서도 상당기간 동안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대략적인 시놉시스를 정리해놓은 걸 읽고, 주인공이 용사부라는 일종의 연극 비스므레한 것을 하는 부에 들어간다고 여겼던지라, 우선순위를 뒤로 미뤄놓았거든요.

개인적으로 치유물은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사건성은 있어야지, 케이온 같은 완전 일상물이면 조금 보기가 지루했던지라...

하지만 이후 몇몇 블로그에서 리뷰글을 읽고서야 완벽한 치유물이라는 걸 알고는 급히 달렸습니다.

결과는 만족스럽고 좋았네요. 특히 1기 마지막에서 주인공이 악을 쓰러뜨리고 승리하는 왕도적인 전개와 돌아온 동료들의 훈훈한 모습은 정말이지...

학교 일상물
그러다가 보게 된 것이 진짜로 학교에서 먹고 자며 일상생활을 찍는 이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접하게 된 계기는 꽤나 특이한 게, 티비플에서 랭킹에 올라온 오프닝이 있길래, 뭐지?

하고 찾아보았다가 그대로 스토리에 푹 빠져서 방영을 기다리며 보았지요.

어찌나 빠졌는지, 다른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 훈훈한 작품을 즐기고 있을까 궁금해서 해외 리뷰어들이 리액션을 하는 영상을 모아놓은 걸 유튜브에서 매 화 나올 때마다 찾아봤을 정도였습니다.

애니가 완결난 지금도 단행본 나오는 대로 챙겨보고 있으니 명작 반열에 들만 하군요.

다만, 지금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저게 어딜 봐서 고등학생이야...
모험(탐험)물
설마 치유물의 장르가 여기까지 올 거라고는 정말이지 몰랐는데 역시 작가님들의 상상력은 제 한계를 뛰어넘는군요.

로리로리하게 생긴 저 연약한 아이들이 지하 수백 m 탐방을 위해(절대로 광산 노예라든가 그런 함정 아니에요! 지하에서 보물을 발견해내는 트레져 헌터 같은 거라고요!) 나날이 내려가면서 수많은 인연을 쌓고 우정을 돈독하게 다지는 왕도 전개라니!

제가 조금만 더 마음이 여렸다면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돌아가서 눈물까지 흘리며 보았을 텐데, 그러기에는 너무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백합 연애물
그리고 이번 분기(이제는 지난 분기라고 해야 하나..?)의 최고 치유물이었던 이 작품!

백합물이야 그 전에도 많았고, 앞으로도 많겠지만, 설마 여자 간의 사랑 그 자체에 초점을 두어서 이렇게까지 훈훈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려낼줄은 몰랐습니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영 좋지 못한 어린 시절을 갖고 있는(심지어 한 명은 불과 몇 달 전인...) 두 소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다듬고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가면서 행복하고 달콤한 일상을 꾸려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둘의 훈훈하면서도 달콤한 장면을 볼 때마다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은 정말이지...

허나, 불운하게도 이 작품의 세계관은 일반적인 백합물과는 달리 현실과 동일한 상식과 법이 적용되는 공간이었던지라, 결국 끝이 비극으로 끝나게 되어 아쉽네요.

부디 만화판은 둘이 행복해지는 결말이 되기를!!!

아무튼 이렇게 해서 제가 알고 있는 치유물 작품 6개를 한 번 소개해봤습니다.
물론 저게 다가 아닐 테고, 단순히 제가 모르거나 존재를 잊었을 작품도 많겠지만,

그래도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훈훈한 분위기와 귀여운 캐릭터들이 나오는 애니를 저렇게 알고 있어서 멘탈 케어에 도움이 된다는 건 좋은 일이잖아요?
정말이지 이렇게 보니 치유물도 나날이 장르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다음 치유물은 어떤 작품이 나올까 궁금하네요.

혹시 이번 분기나 근시일 내에 치유물로 추천해줄 만한 작품 없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