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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창작/네타]

[폭군고종] 이홍장이 한번이라도 자기 의지로 도박수를 걸었다면...?

글쓴이 : 구려 날짜 : 2018-11-07 (수) 22:36 조회 : 1373
글주소 : http://www.typemoon.net/review/422550


폭군고종에는 패망한 군주들이 참 여럿 나옵니다.

서태후+동치제야 기본 태도부터가 글른 것들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섭정인 공친왕은 시대를 읽는 타이밍이 조금 늦어서 그가 걸고 싶었던 도박수(조선의 힘을 빌려 서태후 축출 후 국가재건)은 여기저기서 숟가락 들이미는 열강들 때문에 시작부터 어긋났고, 자기보다 강한 이형, 이홍장이 일으킨 나비효과(만주박탈로 인한 팔기군 약화, 한족 민족주의)로 죽어라 열심히 해도 기본만 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그가 다스리는 청의 안정을 위해서는 말 그대로 중원을 이간시켜야 한다는 것이 그에겐 천추의 한이 되겠죠.

일본의 요시노부는 조선의 나비효과로 꽤 이득을 보나 했지만 장기간의 내전으로 사실상 조선, 영국의 반 속국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청보다는 훨씬 낫지요. 이형의 뒷배+육군 양성이 사실상 불가능한 일본에서 가장 강한 막부 직속군+범아시아 조약기구의 인정까지 해서 공친왕에 비하면 지지기반이 굉장히 단단하군요. 다만 경제적으로 공업화의 근간부터가 대한제국의 조작에 의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벌이의 상당부분을 상납하며 대한제국의 뒤를 쫓아갈 수밖에 없는 꼴이 되었습니다.
이미 대규모 내전을 거친 요시노부 성격상 굳이 외국의 강요가 아니어도 육군보단 해군을 양성하겠지만 30년 쯤 후에는 그 해군 때문에 파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몽골친왕 셍게링첸. 이 인간도 공친왕 못지않게 주변국에 의해 휘둘리고 있습니다. 서태후에게 벗어나니 러시아, 러시아에게 벗어나기 위해 또 대한제국. 다만 워낙 살아가는 방식이 방식이라 공친왕이나 요시노부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고 이형의 행보가 기병군단의 화려한 마지막 활약을 채워주고 있으니 심리적 스트레스는 좀 덜할 것 같네요. 이번에 러시아만 몰아내면 길게는 반백년의 평화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이홍장....

이홍장은 군재 말고도 대단한 인물입니다. 대단한 카리스마를 갖췄고 사람 심리를 모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도박을 걸어야 할 시점을 확신 못하고 "다음에는... 다음에는..." 하다가 결국 생을 달리합니다.
장강 이남에서 독립국가를 세우고 북경으로 진격할 때 열강의 눈치를 보지 않고 조선과 일전을 벌였다면, 당시 조선군이 겨우 일만에 체계도 어설펐던 걸 생각하면 그 순간이야말로 이홍장의 승산이 가장 높았던 마지막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홍장은 조선군의 뒤를 봐주는 프랑스와 영국군이 무서워 물러가버렸고, 이때부터 그의 세력은 분열을 시작합니다. 차라리 이 때 중재를 무시하고 베이징을 쳤다면 승산도 높았고, 차후 열강과 맞선다고 해도 최소한의 자긍심과 희망이나마 남았을 겁니다. 중화제국이 조선을 대신해 러시아와 싸우겠다고 하면 열강도 무리해가며 조선을 위해 중화제국과 전쟁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2번째. 이홍장 세력은 군벌연합+지주+열강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급조세력입니다. 의용군 시절 뭉친 이들을 제하면 대의명분 있어서 뭉친 것도 아니고, 철저하게 이득만 보고 뭉친 속물들이지요. 그러니 이홍장은 이들에게 굳이 의리 지킬 필요도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이홍장은 이런 이들조차 자기 지지기반이란 생각에 축출도 못하고 냅두었다가 나중에 풍년 중 기근이란 이상사태를 일으키게 합니다. 자기 지지기반이라 무서워 못 건든 이들은 이홍장의 사상에는 개뿔도 관심 없었고, 개혁 때도 못 건들더니 아예 통제 자체를 못한 거죠.

주인공 이형은 다이스 드립이 퍼지게 만들만큼 적절하게 도박을 거는 인물입니다. 언제 망하더라도 시작하기 전보다는 나을 상황을 가지고, 자기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때를 잘 압니다. 덕분에 이형은 늘 누구보다 먼저 도박판에 도착해서 판을 세팅할 수가 있습니다. 미래지식이란 상대의 패에 대한 정보를 가진 인간이 판 세팅 권한까지 가진다면... 시작도 전부터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죠.

반면 공친왕은 룰도 모르는 게임판에 억지로 끌려옵니다. 책임감 때문에 어떻게든 이겨볼려고 발악하지만 될리가 없지요. 결국 개평은 남겨주는 이형에게 철저히 휘둘리게 됩니다. 

이홍장은 더 심각합니다. 여기저기서 판돈을 끌어오긴 했는데, 못 따가면 개평 줄 사람은커녕 장기가 털립니다. 끌어온 판돈은 실시간으로 사채급의 이자가 붙는데 그럼 도박 그만두고 갚아버려야지 그것도 군자금이라고 못 버리고 끌어안고 있습니다. 결국 그 결과가 댕겅! 입니다. 이자가 감당 안되었던 그는 빚을 갚기 위해 억지로 도박판을 만들어서 이형과 공친왕을 끌어들입니다. 하지만 역시 늦지 않게 판을 세팅하고 공친왕을 바람잡이로 고용한 이형에게 모든 것을 걸고 싸운 이홍장은 철저하게 털리고 맙니다.

마지막까지 자기 의지로 도박판에 뛰어들지 못한 군주의 비참한 최후입니다.


믹시

깽깽이발 2018-11-07 (수) 22:44
이홍장은 지주들을 내칠수가 없습니다. 당장 군벌들과 자기 군대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애들이 바로 지주였거든요. 열강들은 무기 지원해주는 선에서 그쳤을테고요. 그의 입장에선 태평천국이 판쳤던 탓에 민중들과 쉽사리 친해질순 없었을 겁니다.

말하신대로 이홍장은 초반에 조선과 맞붙어봤어야 했습니다. 죽이 되건 밥이 되건 붙어봤어야 했습니다. 최소한 그랬어야 오명이라도 남지 않게 죽을 수 있었겠죠. 물론 명분이 개털된 상태에서 군벌들이 얼마나 따라주겠냐만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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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려 2018-11-07 (수) 22:51
농민 반군이 백만단위가 될 때까지 방치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부하들의 반란을 각오하고라도 지주세력 숙청에 도전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랬다면 백만 도적군단에게 등떠밀리는 굴욕은 없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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깽깽이발 2018-11-07 (수) 23:03
그게 가능하려면 먼저 이홍장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합니다. 작중에서 언급되는대로 그 주도권을 잡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베이징을 함락시켜 한족이 중원의 천명을 거머쥐었음을 증명하는것 뿐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길은 이미 막혔습니다. 조선이 이미 베이징을 함락시킨 후 약속을 지켰고, 열강들은 더 이상 일이 커지길 바라지 않습니다.

그의 명분은 휴짓조가리가 되었고, 지주들과 군벌들 역시 우리가 굳이 나설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 들겁니다. 사실 지주들이나 군벌들은 현상태가 유지되는게 유리하거든요. 그렇다고 이홍장은 청나라 품으로 다시 돌아갈수도 없습니다. 천명을 계승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킨걸 만주족 정부는 결코 잊지 않을겁니다.

그걸로 이미 결말이 난 상태입니다. 조선은 자신의 명분대로 베이징을 해방시키고 공친왕을 왕 대리로 세운 뒤 가버렸고, 열강들은 하던데로 착취를 계속하고, 지주들은 여태까지 본 손해를 벌충하기 위해 민중들을 착취합니다. 군벌들은 그냥 이홍장이 가장 강한 군벌 세력이자 뚜렷한 명분을 쥐고 있어 붙었지만, 그 명분을 잃어버린 이홍장에게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명분을 잃어버린 기득권이 어떻게 기득권을 숙청해낼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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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요염EX 2018-11-07 (수) 22:45
도박판에서 돈을 따고 딴 돈으로 도박판에서 돈을 따고 딴 돈으로 도박판에서 돈을 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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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요염EX 2018-11-07 (수) 22:46
마미루 이홍장은 명예를 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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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회색 2018-11-07 (수) 22:47
당대 아시아에선 도박과 따갑이 아니면 상승하기 힘든 시기임을 생각하면 저 니알라토텝인지 절름발이 악마인지가 얼마나 조선에 큰 축복이었는가는 두말할바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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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빵 2018-11-07 (수) 22:59
이홍장이 지주를 내친다는 것은 자기군을 해산하겠다는 선언과 동급이라 실현 불가능입니다.
이홍장에게 가장 좋은 선택지는 베이징이 이형에게 점령되었을때 후퇴해서 중화제국을 세우는게 아니라, 
공친왕이 섭정으로 올때까지 기다려서 공친왕 아래로 들어가는 거였죠.
공친왕의 입장도 이홍장의 입장도 지금의 연재내용보다 훨씬 좋은 상황이었을겁니다.
물론 그리되었다면 대한제국 측에는 좋지않은 상황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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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여름 2018-11-07 (수) 23:47
이홍장 개혁 난이도.
대한민국에서 의회, 사법부, 행정부, 자본가 전체와 싸워서 나라를 갈아엎는 수준. 지지는 마이너한 진보단체뿐이고 국민들은 정치에 무관심한 상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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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란코 2018-11-08 (목) 04:32
five zero three 와 soon siri 날리기 전 상황...(읍읍)

저기에 언론도 추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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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이테 2018-11-08 (목) 00:06
일본의 파산 예정은 드레드노트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솔직히 현시점에서 드레드노트가 가능은 하련지가 의문. 나온다해도 시간이 더 걸림으로 의외로 오래 갈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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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 2018-11-08 (목) 00:10

결국 이홍장은 이루지못한 군주로 역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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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b 2018-11-08 (목) 00:41
일본놈들은 지뢰의 성질도 좀 있는게 해군력이 상승할수록 한탕해볼 생각으로 사고 칠 확률도 늘어납니다 아시아에서 자신들의 해군력과 비등하는 세력이 없다고 확신하는 순간 배신때릴 수도 있어요 이놈들 탈아입구 진주만 했던 애들인거 잊으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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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란코 2018-11-08 (목) 04:33
아니 근데 그건 일본 서부 기반으로 한 존왕양이 애들이 커지고 커진
일본 군부였는데 존왕양이는 존/왕/양/이 되지 않았나요?

에도 막부는 집권기간 내내 조선이랑 비교적 훈훈하게 지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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