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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왜 미 남부는 흑인 노예제를 도입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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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인 노예 무역량 자료 이미지]



사실 흑인 노예제도는 탁상의 문서로만 봤을때는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백인 계약하인(계약노예)이라는 대체제가 존재하고, 그 대체제가 훨씬 더 저렴했기 떄문입니다.

(백인 계약노예 or 계약하인이란,영국 본토의 무산자들에게 아메리카행 뱃삯을 대주는 대신에, 대부분 4~7년 쯤 길이로 노예의 법적 지위하에서 근무하며 계약기간이 지나면,자유민으로 풀려 50에이커 이상의 미개척지를 나눠주는것입니다.)




[백인 계약노예 계약서]



미네소타 대학교의 러셀 메너드 교수는 논문에서 1690년도 핵심생산연령층 흑인 남성 노예의 평균 구매비용은 25파운드인데 비해, 백인 계약 노예의 통상적인 비용은 10파운드로 추산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말라리아 해독제인 키니네 발견 이전엔 직접 아프리카 침탈이 불가능해서, 현지 흑인 국가들에게 구매비용을 내고, 이송비용도 부담해야되는등 유통망이 길었고, 수많은 유럽 열강들의 노예무역에 뛰어들어 상호 견제하는 등 추가비용도 만만치 않았기 떄문이죠.



반면에 백인 계약노예는 당시 영국 사정은 소빙하기의 영향으로 스코틀랜드 해안의 해류를 교란시켜서 대구 어획량이 떡락했고, 하이랜드 고지대부터 로우랜드까지 폭설과 한파로 인한 흉작이 터져서 수많은 스코트인 부랑민들이 넘쳐 났습니다. 

(어느정도냐면 스코틀랜드에서 1693년에서 1700년 사이동안 딱 한해만 귀리 수확이 가능했고, 나머지해는 죄다 실패했습니다.)



말 그대로 아무 대가도 없이 기아를 피해서 자원할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던거죠.



물론 백인 계약노예는 4~7년이 지나면 풀어줘야 하지만, 흑인 노예들도 노동력 절정기 장정들을 망가지지 않고 부려먹을 수 있는 시기로 따지면 크게 차이가 안 나거든요.



더군다나 흑인노예들은 언어와 문화차이 떄문에 생기는 비효율과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에, 노동의욕의 결핍과 끊임없는 반란 가능성으로 붙여야 되는 감시 인원들까지 합하면 비용이 눈더미처럼 불어나는군요.



Colonial Indentured Servants | FamilyTree.com



많은 사람들이 남북전쟁기 당시의 남북의 차이가 처음부터 존재했다고 흔히 착각하는것으로 미 남부만 노예경제 체제였다는 것입니다. 



식민지 시기-독립 극초기 시기까지이긴 하지만, 사실 북부도 노예가 경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1630년~1765년 사이에 이러한 계약 노예들은 전체 이주자의 절반에서 3분의 2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계약노예는 13식민지가 미합중국으로 독립하면서, 정치적인 이유로 영국 본토와의 연결통로가 다수 끊겼기에 대폭 감소하긴 했으나, 남부와 북부를 통틀어서 계약 노예 제도는 보편적으로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본질적인 차이가 크지 않던 남부와 북부가 완전히 다른 정치-경제체제로 나아간 이유가 뭘까요?



바로 말라리아!



Charles C. Mann | Wilson County Public Library Local History and ...

[말라리아의 주된 매개체인 특정 모기(anopheles) 서식지와 말라리아 북부 한계선과 남방 한계선(approximate limit of range of plasmodium falciparum]



말라리아는 인류를 가장 많이 죽인 질병으로 총 누계 인류역사에서 태어난 인간 50억명을 죽였다는 무시무시한 질병입니다.



현대에서도 매년 백만명 이상을 사망하게 만드는 등. 키니네가 나오기 전 유럽인의 아프리카 식민화를 불가능하게 만들었죠.



말라리아 병균은 열대성 말라리아 원충(plasmodium falciparum)와 비교적 저온에 강한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plasmodium vivax)로 나뉩니다. 



열대성 말라리아 원충은 병균성과 변이력이 강해서 사망률이 매우 높습니다. 대신 온도에 취약해 섭씨 22도 이하로 떨어지면 모기의 수명보다도 늦게 발현되고 19도에 이르면 멸균됩니다.. 



반대로 삼일열 말라리아는 저온에 비교적 강해서, 한반도와 중국 화북 지역까지 퍼져 있던 종으로, 한떄 국내에선 박멸 되었으나, 북한으로 인해 재유입 되었죠.



그중에 훨씬 변이가 적고 병균성이 약한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은 기니만 연안 서아프리카 인들(강력한 선천성 말라리아 면역을 타고나는)에게는 약한 감기기운 수준에 불과합니다.



유럽인들은 열대성 말라리아 원충 서식범위내에선 이주하는대로 골로 가서 정착 실패하고, 삼일열 원충 지역조차도 가혹한 목화-담배-커피 플랜테이션에 시달려 약해진 면역력을 가진 백인들에게는 절반 이상이 픽픽 쓰러지는 죽음의 질병이였습니다.



즉 남부에서 백인 계약노예들은 말라리아와 황열병 등 열대성 질병으로 떼죽음을 당하고, 사람이 몰살당한다는 소문이 돌아서 이민자들도 미 북부에 몰리니까 인력 부족 사태를 극복해내기 위해 흑인 노예 수입에 매달리게 된 것입니다.



-----------------------------------------------

사족



사실 콜럼버스의 교환 이전 아메리카에서는 구대륙 열대성 질병인 인간 말라리아와 황열병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원숭이 말라리아는 존재했다는 주장이 있음).



실제로 콩키스타도르들이 아메리카 열대 우림을 쑤시고 다녀도 아프리카나 동남아처럼 질병으로 인한 몰살없이 순조로히 정복에 성공한것은 이러한 조건 떄문이였습니다.



구대륙에서는 정글이 푸른 사막으로 불리고, 문명이 싹 튀기 힘든 볼모지에 불과했는데, 신대륙에서는 정글에서 번성한 마야문명, 기원전부터 피라미드 마운드 제단을 건설한 추정 인구수 500만 정도의 아마존강 유역 문명권이 있었던 등 메소아메리카와 안데스 중심지인 고산지대보단 못해도 그 다음가는 문명 수준을 꽃피웠습니다.




 열대 우림 특화 작물인 카사바의 존재와, 적토 라테라이트토양을 흑토지대로 바꾸는 terra preta 기법등도 큰 영향을 끼쳤지만. 인구 증가를 막는 열대성 전염병들이 없는 병균 청정구역이였다는게 큽니다. 




의외로 사람들의 편견과 다르게, 아마존 강 유역 정글 지대는 기원전부터 피라미드 제단을 쌓고 계급분화가 이뤄진 신석기 시대에 접어든 발전된 문명을 지녔으며, 아마존 지역에서 남하한 투피 과라니 족들이 내려오기 전까지 브라질 남부 고원지대와 아르헨티나 지역은 옥수수-카사바-퀴노아 농업이 없던 순수 수렵 채집민이였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우루과이의 차루아 부족은 16세기까지도 순수 수렵 채집민으로 문명 수준이 낮았던 등, 아마존 열대 우림 쪽으로 갈수록 문명 수준이 높았고, 남쪽 팜파스 파타고니아로 갈 수록 원시적이였죠



이러한 발달된 아마존 성읍국가들은 스페인 콩키스타도르의 기록에서 교차 검증 가능합니다. 

(물론 후세에는 과장과 허위사실 취급 받았지만요)





구대륙산 질병이 들어옴으로, 신대륙의 열대 정글은 말 그대로 원시 수렵채집민이 희박하게 떠도는 황무지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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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3

노히트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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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싸움은 병균과의 싸움..

공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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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군요...

i양산형i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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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미국 독립 주역들도 흑인 노예제도들 별로 않좋아 해서 독립 선언문에 올릴려다 어차피 효율 떨어지는거 때 돼면 없어 질거 놔두자 했다고 하던대....

<div><br /></div>

<div>근대 역으로 아프리카 노예 무역이 없어지고 노예 자체가 가치를 가진 자산이 돼버리고 목화 사업이 떡상 하면서 노예제는 존속 해버렸지요.....</div>

치코텐카틀III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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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독립의 아버지들 출신지인 버지니아는, 삼일열 말라리아의 경계선 지대여서, 흑인이 곧 노예라기보단 전직 백인 계약노예 자영농들도 무시못할 숫자를 자랑해서 그런 관점을 취할 수 있었죠.

<div><br /></div>

<div>백인 계약 노예 체계로도 나름의 효율이 나오니까, 자기 기득권을 유지 가능한 상태니까 그런거죠.</div>

i양산형i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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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노예제가 존속 된건 노예 자체가 상당한 자산이 돼버린게 크다고 들었습니다

LastBoss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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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의 경우 13 식민지 창설시기부터 신분제와 노예제를 자신들의 중요한 문화적 유산이자 자부심으로 여겼는지라....

치코텐카틀III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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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집단 차이도 있긴 한데, 가족 단위 자영농 중심의 청도교들이 북부로 모이고, 계급제와 권위주의 체제적 공동체가 남부에 주류가 되는 등 (남부 조지아에서도 본토 영국의 부랑자들을 모아서 자영농 공동체를 꾸리려던 시도가 있었는데, 이들 이주자들이 죄다 흑인노예 농장주가 되 버리는 사례처럼) 지역에 따라서 정착자들의 성향이 갈리는게 자신의 공동체를 유지하고 경쟁자들을 경제적-정치적으로 압도하기 좋은 환경으로 헤쳐모여서 그런 거라고 생각 합니다.

DawnTread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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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화 때문인 줄만 알았네요

가시가시님의 댓글

마엘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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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이 인간적대적인 환경이 된건 모기가 가장 큰 공헌을 했군요.

tysat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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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b>균</b>쇠&nbsp; 생각나네요&nbsp;<img src="/cheditor5/icons/em/em7.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루망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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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면 어쩔 수 없지

제로이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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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말라리아 치료제가 안 나왔다면 역사가 크게 바꼈을 수도 있군요...</div>

<div><br /></div>

<div>이문대다!</div>

<div><br /></div>

<div>말라리아 치료제가 개발 되지 않은 아프리카!</div>

<div><br /></div>

<div>치료제를 개발하려는 백인!</div>

<div><br /></div>

<div>무슨 수를 써서라도 개발을 막을려는 흑인!<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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