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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볼드모트는 자수성가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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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의 최종보스이며 구제할 수 없는 악인, 볼드모트.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차마 부르지도 못할 정도로 두려워했습니다........그는 시리즈 전반을 지배하며 공포를 불러일으켰죠.
그런데, 막상 7권까지 다 읽어보면, 별 거 없다....?

볼드모트는 그 특출난 재능과 사회적 능력을 뽐내던 전반기와, 기이할 정도의 광기와 허술하며 힘만 앞세우는 후반기로 나뉩니다. 그리고 그 전락은 호크룩스로 인해 영혼이 잘게 쪼개졌기 때문이라고 설명되죠.
호그와트에 대한 집착은 그렇다 쳐도 너무 비이성적으로 수하들을 쥐고 흔드는 건 확실히 악의 제왕다운 모습은 아니죠. 고작 그런 인간이 전세계를 두렵게 한다니, 유럽도 아니고 영국 하나도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잖아 너.....
그런데, 만일, 이게......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면요?


신비한 동물사전 영화에서 우리는 볼드모트로부터 보길 기대했던 완벽한 카리스마를 보이는 또다른 악의 제왕을 만납니다. 네, 그린델왈드죠.
그는 계획과 모략과 선동과 마법능력 등등, 그야말로 제왕이라 불리기에 적합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린델왈드의 수하들은 죽음을 먹는 자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충실한 논리를 갖춘 사상이 있어요.
그린델왈드는 그 정도 실력을 갖춘 어둠의 대마법사라면 무슨 짓을 벌일 수 있는지를 마법세계에 확실히 각인시켰을 겁니다. 그리고 그에 비견되는 후계자(?)인 볼드모트가 등장하죠......심지어 덤블도어보다 젊고, 따라서 언제라도 후일을 도모할 수 있는 차기 최강의 마법사가.

요컨대 마법세계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겁니다.

볼드모트는 언변이나 카리스마 등을 포함해서, 분명히 그린델왈드의 차기라고 해도 될 역량이 있었을 겁니다. 톰 마볼로 리들일 때에는 말이죠. 해리 포터 시리즈의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달까요. 4권부터 그의 과거에 대해 너무 많은 게 밝혀졌기에 프리퀄 주인공이 되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문제는 볼드모트가 영생을 탐하면서 호크룩스에 손을 댔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불완전한 자가 되지요. 그린델왈드는 건드리지 않았던 것을 볼드모트는 주저없이 손에 넣었다는 점에서 볼드모트가 좀 더 무모하고 그린델왈드는 좀 더 냉철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그린델왈드는 머글이 마법사를 앞서는 미래를 먼저 예견한 선각자의 면모도 있기 때문에, 사상적으로 완성된 악당형이죠. 반면 볼드모트는 개인적인 출생의 사정 때문에 머글에 대한 혐오를 간직하고 있으며 일신의 야망을 떨치겠다는 사적인 동기로 이 길을 걸었어요. 즉 그린델왈드는 굳이 호크룩스 같은 걸 만들 필요도 이유도 없는 반면 볼드모트는 호크룩스를 외면한다는 선택 자체가 불가능한 캐릭터입니다.

솔직히 팬픽을 쓴다면 그린델왈드가 알고 보니 호크룩스를 하나 만들어뒀고, 그것으로 부활하여 장성한 해리 포터와 진중하게 서로 싸우기 시작하는 그런 성숙한 팬픽도 괜찮겠다 싶음.....


볼드모트는 그린델왈드에 비견될 역량을 스스로 해쳤습니다. 또한 볼드모트는 애초부터 그린델왈드의 사상적인 후계자도 아니었어요. 그보다 질이 나빴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봐도 그린델왈드의 후광을 등에 업고, 그린델왈드의 업적(...)을 자신도 해낼 수 있을 것처럼 허세를 부려서 사람들이 자신과 그린델왈드를 동일시해서 보게 만든 것 같거든요.
그는 그럴 자격이나 권리를 가진 자가 아닙니다. 어둠의 마법사 업계에서 적통 후계자라는 말이 우습긴 하지만, 그린델왈드의 적통 후계자가 아니거든요. 그냥 그린델왈드만큼 센 놈일 뿐이지. 생각해보면 볼드모트가 슬리데린의 후계자인 반면 그린델왈드는 그런 거 없으니, 진정한 자수성가형 악당인 그린델왈드가 특이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세계는 그 허세에 속았고, 볼드모트라는 이름을 겔러트 그린델왈드라는 이름만큼이나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살아남은 아이가 태어났죠.
쌤통이다. 꼴좋다. 그린델왈드님은 더 멋지게 파멸할 거거든? 너처럼 갓난아기(와 그 스무살짜리 엄마)에게 카운터맞는 바보가 아니거든? 꼬오오올조오오오타아아아아!

..........올해 신비한 동물사전 3탄 나오는 거 맞죠? 그린델왈드님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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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1 11:59:16 (6129일째)
팀 통조림 게으름뱅이 편집자 아스펠입니다

댓글목록 21

로튼애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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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개판난 이유 가만보면 죽먹자라는 추종자들 전부 영국 마법사 사회의 순수혈통이다보니 서로 친척 가족끼리 내분이 나버려서(....)

아이르테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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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첨언하면 루시우스 말포이가 볼드모트의 추종자가 된 것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자세히 보면 루시우스는 죽먹자로 기소 당했는데 자기와 밑의 죽먹자 상당수를 무죄로 만들고 10여년의 세월 동안 덤블도어의 홈그라운드인 호그와트 이사진을 장악하는 것에 성공했으니까요.



덤블도어에 버금가는 정치 능력을 지닌 루시우스가 오른팔로 볼디를 보좌한 덕분에 볼드모트가 승승장구 할 수 있었죠



 그 둘의 관계는 항우와 범증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주군이 막장이라 개고생만 한 것도 비슷하고

아스펠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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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째서 루시우스를 네오나치......아니 네오그린델왈디스트로 만드셨는가...!

아이르테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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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재미있는 설정이 있는데 말포이가는 머글과 심심치 않게 결혼한 가문이라고 하네요. 국제비밀법령에 가장 반대했지만 법령 체결 후 가장 머글에게 배타적으로 굴었다고 하고, 말포이가 종특이 시류를 따르는 것 같습니다.

아스펠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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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글 혼혈이라는 것에서 열등감을 가진다거나, 너무 볼드모트 짝퉁 아닙니까 그거.....

아이르테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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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도 부동산 투기고 엘리자베스 1세에게 청혼도 했다고 하니 말포이가는 그냥 순수혈통이 그렇게 간다고 보면 나서서 자리를 보전하는 박쥐 성향이 강하다고 봐야겠죠.

아스펠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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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애들이 정치적 리더가 될 수 있는 겁니까....! 박쥐가 리더라니....!

요통남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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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냥 권력 잡기 가장 좋은 길만 따라다니는 극한의 이득충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div>영지를 가진 귀족으로서 머글 사회 영향력을 얻기 위한 정략혼도 많이 했을테고, 그러다 마법사가 핍박받는 분위기로 인한 국제비밀법령이 제정된 이후에는 도리어 '친 머글파'라는게 정치적으로 불리한 입장이 될테니까 과감히 버려버리고...</div><div><br></div><div>심지어 루시우스 말포이나 드레이코 말포이를 보아도, 루시우스가 전범이 된 반면 드레이코는 (결과적으로) 마법사 사회 최고 적폐가 될 포터/위즐리 가문과의 관계가 좋아졌고...</div>

HMS아론다이트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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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우스 말포이 이전 아브락사스 말포이 시기에도 말포이 가문이랑 볼드모트의 유착을 추측하는 쪽도 있지요. 볼드모트는 이 아브락사스랑 루시우스 부자에 블랙가를 수족으로 만들어서 세력이 커졌을 겁니다.

노히트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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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를 잘 탔죠.

인구폭발에 따른 머글출신마술사의 증가.

눈부시게 발전하는 현대문명.

그리고 그 출신들이 업고오는 성장한 인권의식과 혈통부정.



점점 세가 줄어가는 순수혈통.



그 틈을 비집고 선넘는 마술을 사용하는 또라이 병신한놈이 순혈주의 업고 나치즘을 설파하니 혹한거죠.

아스펠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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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솔직히 마법사 사회가 너무 우물 안 개구리라서 볼드모트 같은 부류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죠....여태껏 배워온 상식으로는 마법이 우월한데 그게 사실 인지부조화였다니. 엄밀히 말하면 인지부조화가 '되어버린' 거긴 한데, 덤블도어가 비교적 단명했다는 롤링 여사 말에 따르면 마법사 사회는 변화가 느릴 수밖에 없으니 뭐.

노히트런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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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대륙출신의 세력증가라던가.

이유는 많을듯.



영국출신들 입장에서는 깡촌노근본놈들이 갑자기 덩치가 어마어마해져서 지들을 밟으려드니 억 했을듯.

새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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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타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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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모트는 진짜 파면 팔수록 허접한 악당이 되버려서...<div>하는거보면 말포이가의 지원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거 같아요</div>

아스펠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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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모트의 루시우스 말포이 MC물....?

Wimps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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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해리포터에서 악역으로 진짜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마법사같은 캐릭터 나왔으면 좋겠네요. 예를 들면 타노스 같은 캐릭터말이죠. 솔직히 영화로만 봤을때는 볼드모트나 그린델왈드나 카리스마는 있지만 아예 무적이라는 느낌을 못받았거든요. 주인공 보정으로 헛점 찌르면 어떻게든 될거같은 그런 이미지.

아스펠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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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그렇네요. 그린델왈드든 볼드모트든 덤블도어를 넘어서진 못했고.....슬리데린만 해도 그리핀도르가 있었고.....

HMS아론다이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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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빌런은 겔레르트가 맞다고 봅니다.

볼디요? 네오 나치지요. 뭘



어디 팬픽에서는 볼드모트를 순혈세력이 고용한 일종의 챔피언인데 문제는 그 챔피언에 아랫세대가 매료되고 그 챔피언이 너무 위상이 커졌다는 꽤나 현실적인 설정을 했지요.

항상여름님의 댓글의 댓글

HMS아론다이트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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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었지요. ㅇㅇ

카니아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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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롤링여사가 설정 짤 능력이 없는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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