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특성상 자기 자신을 3인칭으로 부를 수 밖에 없는 공포
2014.05.2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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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안녕하십니까. 요즘 하루 15시간 정도를 공부에 투자하며 살고 있는 hilender20입니다.
문득 무서운 사실이 떠올라서 말입니다... 제목 그대로요.
학교 주선 알바 형식으로 몇번 해외 바이어와 한국 기업 사전 거래에 통역사로 몇번 나가 본 뒤 문득 생각났는데, 지금이야 아직 햇병아리 통역사이니 대충(...) 한다고 해도, 제대로 하려면 원칙이 있다는게 떠오른 겁니다.
최대한 있는 그대로의 디테일을 전하되 내용 손색이 없도록 하는 거라던가 말이죠.
동시통역은 몰라도 순차통역의 경우 예를 들어 연사가
"나는 여러분이 여기 와 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라고 한다면 통역사는 그대로 "나는 여러분이 여기 와 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라고 하는게 원칙이죠.
"연사가 여러분이 여기 와 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하는 식은 사실 원칙적으로는 틀린 겁니다.
물론 상황과 뉘앙스 및 기타 여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저 원칙을 고수하자면 통역사가 연사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 그에 대해 물어볼 때 정보의 혼선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죄송합니다, 통역사가 연사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니 다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라는 식이 되어야 합니다.
...네.
나 미래에는 날 3인칭으로 불러야 하는 거야...?
"hilender20은 연사님 말을 잘 못알아 듣겠어요." 라거나 "hilender20은 이 내용이 맞는지 다시 물어봅니다" 라거나
앙대, 이럴 순 없어. 연사가 나에게 수정펀치를 날릴지도 몰라. "시커먼 남자놈의 3인칭 따위 필요 없어!"
그렇군, 이것이 직업병인거군요. 직업적으로 겪는 공포라는 거야, 우후후후후...
여러분의 직업에는 이런 공포가 있나요? 이런 내 손발을 오그라뜨리는 듯한 이 스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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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end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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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정한 실사판 가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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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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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만5군님의 댓글
해밀님의 댓글
슈팅수탉님의 댓글
<div><br /></div>
<div>'행보관은 쏼라쏼라'</div>
<div><br /></div>
<div>'포대장이 쏼라쏼라'</div>
hilender20님의 댓글의 댓글
무기한님의 댓글
<div>귀여운 사람이 하면 괜찮습니다! <strike>몬다이 나이</strike></div>
펠릿님의 댓글
<div><span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0px; background-color: #f8f8f9">손발을 오그라들 듯한 스릴 넘치는 일은 없고</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0px; background-color: #f8f8f9">그냥 손이 으스러질 수는 있습니다.<img src="/cheditor5/icons/em/em12.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span></div>
TAPEt님의 댓글
칼군님의 댓글의 댓글
<div><img src="/cheditor5/icons/em/em18.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br /></div>
TAPEt님의 댓글의 댓글
C구르메님의 댓글
<div>오타쿠 아저씨들이 모니터 앞에서 3인칭화 하면서 글을 쓴다는 걸 애써 무시하고 있죠.</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