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가 머나먼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2014.06.1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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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좀 놀다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려는 데 걸려오는 전화, 일어날 타이밍을 놓쳐서 누구지? 하고 있는데 외갓집에서 전화가 왔네요.
위독하시다고 오라는 말에 허둥지둥 달려갔습니다.
119 분들이 오셔서 모시고 가셨나보더라구요.
아직 안 온 사람들이 있어 집을 지키게 되어서 허둥지둥 하는 데, 새벽 두시쯤 괜찮아지셨다고 하는 전화가 왔습니다. 안심했습니다.
그래도 외갓집에서 자기에는 할아버지의 냄새라던가, 흔적이라던가 때문에 거의 뜬눈으로 네시까지 기다렸지요.
막내이모네가 오셔서 집에 와서 잠이 들었습니다. 잠결에 바깥이 시끄러워서 눈을 뜨니 새벽 여섯시, 이모가 전화가 왔더군요.
.....가게에 상중이라고 표시를 해야하니, 좀 뽑아달라고 말입니다.
순간, ......말문이 막히고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서 일단 일어나서 컴퓨터를 켰습니다.
이모와 이것저것 챙기다가 잠든 사촌동생 깨워서 아침식사하러 식당에 가보니, 집안 어른들이 다 모여계시네요.
아마 끼니때 챙기기 힘들것 같으니까 팍팍 먹으라는 말을 듣고, 밥을 먹는데, 뭔가 까끌까끌하네요.
좋아하는 음식이었는데, 넘기면서도 모래알을 씹는 기분입니다.
열시에 ... 그... 장례식장으로 오라는 말을 듣고, 터벅터벅 막내사촌동생과 걸어왔습니다.
실감이 잘 안납니다.
방금 동생들이 훌쩍이며 도착했습니다.
그냥, 좀 더 잘할껄. 좀 더 ...... 사랑한다 말할껄.
제가 제일 가까운 위치에 사는 손녀였는데, 첫손녀였는데 ...
좀 더 사랑한다고 말씀드릴껄. 지난번에 간호할때 밥 좀 더 먹여드릴껄. 밥 안 드신다고 실갱이 부릴때 성질 내지 말껄... 좀 더... 좀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원래가 십이월즘에 육개월입니다. 라는 말을 들어서...마음의 준비가 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봐요...
.........그냥... 지금...눈 앞이 ... 흐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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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YOU님의 댓글
좋은 데 가셨을 거예요. 잘 해 드린 것도 전부 다 기억하실 거고요. 더 잘 할 걸 하고 아쉬워하는 사람은 지금까지도 잘 해왔던 사람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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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씨님의 댓글
<tbody>
<tr>
<td valign="top" style="margin: 0px; padding: 7px; word-break: break-all; line-height: 18px">
<div id="view_1124725">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div>
<div><br /></div>
<div>저도 3년전에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생각나네요ㅠㅠ 최종발표 끝나면 할머니 뵈러 가야지..</div></td></tr></tbody></table>
surt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