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배운 한가지, 현실은 판타지
2014.07.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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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말그대로 작은 사회라 별에 별 인간들이 다 모여있죠.
이야 신난다
자기 딴에는병사들과 가까운 사단장님, 군단 통신단에서 사단 통신대대로 파견가 생활중이었는데 어느날 사복으로 순찰을 하시더니 당연히 누군지도 모르고 얼타는-군단소속- 이등병을 헤드락, 그러더니 장래희망같은걸 물어보시고 너포상. 하지만 군단소속이었기에 사단장 포상이 반으로 깍였따는 슬픈 후문...
방금 그 사단장님께서 아침 순찰 도중 초소 앞에서 낙옆을 밟고 넘어지시는 바람에 사단사령부 내 전인원 아침점호 생략하고 사단내의 낙옆을 없애기 위해 아침먹기 전까지 쉬지도 못하고 동원된다던지...
물론 꼭 문제가 많다는것만이 아니라 개성이 강한사람들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재미있어지는 것은 병사에게만이 이야기가 아니라 간부들에게 그런 개성이 적용되었을때 입니다.
패기있는 말년상사-원래 원사밥이자만 워낙많이 찔려서- 수송관은 저희 중대랑 사이가 너무 안좋았는데
피크를 찍었을때가 중대전술 1주전에 하는 예비훈련때 였습니다. 결국에 중대전술 배차를 내지 못하였고, 중대전술은 그냥 시늉만하는걸로 사라졌습니다.
어떤 정비관은 수리부대에 입고시켰는데 지네 귀찮다고 잘안해주니까, '우리 장비(주로 카드)하나 그냥줄테니까 빨리 고쳐줘'라고 쇼부를 쳤고, 그 사실을 모르던 부대에서는 그 정비관이 전역한 후에 사라진 장비들을 찾는데 전부대원을 동원하고도 결국 못찾아서 x천만원의 손해를 입었다던지...
어떤 성질 더럽던 중사는 하도 같은 대대의 다른중대에서 서로 장비를 안볼때 훔쳐가니까, 군이메일(인트라넷)으로 자기 짬빱 이하 간부들에게 '우리 중대 장비 훔쳐갔다가 걸리기만 해봐라 내가 니네 장비들 니네 보는 앞에서 다 불태워버릴테니까 그렇게 알고 특히 x중대 조심해라'-실제로 이렇게 써서 보내진걸 봤습니다-라고 협박을 한다던지...
이런저런 추억이 많네요. 제가 있었던 부대에서만 이런게 아니라 다른부대들도 보면 최소한 두세개씩은 나올거같습니다만
여러분들의 희안한 경험은 뭐가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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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2 15:31:29 (5968일째)
군대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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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4
페니시르님의 댓글
<div>보급관이 사단의 통신단 단체 행사 하는데 음료수 바침</div>
<div>그 음료수를 중대 돈으로 결제[...]</div>
핌님의 댓글
셜이움님의 댓글
헤르시온님의 댓글
<div>그러다 자대에 왔는데, 와... 밥이 더 맛 없는 겁니다. 세상에!</div>
<div><br /></div>
<div>그러다 백일휴가쯤 되니까 포대장님이 첨보는 간부 두명을 데리고 와서 사과를 시키는 겁니다. 알고보니 지난 군수과장이랑 6종 보급관이 뭘 어떻게 해먹어서</div>
<div>1천만원[...] 어치 부식이 사라졌고 그걸 메우느라 6달간 양념같은걸 거의 안사서 밥맛이 없었다구요. 그래서 그 다음달 부터 부식 양이 늘어났는데....</div>
<div>여전히 맛이 없었습니다.</div>
<div><br /></div>
<div>결국 맛나게 밥하게 된건 신막사를 짓고 나서였[...</div>
행인이다님의 댓글의 댓글
<div>화천에 별별부대 다있죠....</div>
독화선연님의 댓글의 댓글
<div> </div>
<div>말년에 부소대장이 전역하고 막노동하는데서 여기 나왔다고 하면 일당 더쳐준다고 하더군요.</div>
양파링님의 댓글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전지검 같이 크게 오는게 아니라 짜잘하게 오는 검열같은거 오면 옆에서 행보관님이 말로 현혹해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검열관이 어버버 하고 알았다고 하고 넘어간다던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밥맛이 대대 예하부대 최악으로 소문나서 예하부대 순찰다니는 간부들은 점심시간은 피해서 왓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밥맛 그거는 좀 높으신분들이 많아야 맛있는거 아닌가요? 독립중대면 뭐... 격오지라고 부식은 많이 나왔습니다만...</span></div>
<div>msg가 없는 깨끗한 음식 먹다 전역했습니다.</div>
새까만5군님의 댓글의 댓글
편제 87명 부대에 4달동안 50명이 전역하고 5명 들어와서 오전, 오후, 야간 계속 나갔었죠 ㅠㅠ
그래도 밖에서 요리하다 온 취사선임 2명에 호텔 조리 알바하다 온 후임이 있어서 밥맛은 맛있었던...
달렉수프집사님의 댓글
실피리트님의 댓글
모래마녀님의 댓글
<div>...졸지에 미션임파시블 시도했었답니다.</div>
<div>황당하게도 아무런 제지도 없이 성공했다는게 함정[-....]</div>
마엘란님의 댓글의 댓글
글라이더님의 댓글
<div> 독립중대라서 한쪽에 짱 박혀 있어서 평상시 사단장이 근처에 올일도 없고 잘해야 차타고 큰길로 쌩 지나가는게 다인데 일이 꼬일려니 대차게 꼬이더군요.</div>
<div> 부대내 풀장을 단장한다고 페인트칠을 했는데 중간에 뭐가 어떻게 잘못 전달되었는지 수성페인트가 지급되었는데, 작업이 끝난후에야 눈치챘다던지..</div>
<div> </div>
악하님의 댓글의 댓글
Lemer님의 댓글
<div>그런데 이게 부대장은 반쯤 모르고 있었는데(위험하기도하고 언덕 반대편이 각개진지여서그런) 신입병사가 부대장님께 쓴 편지에 저 풋살장 가는길에 미끄러져서 발목 삐었어요 길 만들어주세요.</div>
<div>다음날 눈덕분에 땅이 얼어서 곡괭이 조차 밖히지 않는 강원도의 한 부대원들은 땅을 파고 갈아서 허접한 풋살장의 땅을 평탄화 하고 물수로도 만들고 펜스도 만들고 길을 내는 작업을 해야 했고 그날중으로 못한 부대내 장교들은 깨져서 작업하는 병사들에게 짜증부리고 병사들은 어느 신병을 갈굴수도 없으므로 이악물고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완성된 풋살장은 나름 별차이 없었답니다.</div>
<div>메데타시 메데타시</div>
stiarin님의 댓글
사단본부에 나무가 태풍때문에 넘어가서 죽었다고 대대에 있는 나무를 가져다준다고 멀쩡한 나무 한그루를 뽑는다거나...?
망가진모니터님의 댓글
지나가던 대대장한테 걸려서 말년병장 앞에서 조인트 까였죠...
저도 심심해서 일기토에 응할생각이였는데...
extraBeing님의 댓글
키바Emperor님의 댓글
특기할만한건 행보관이 가끔씩 집놔두고 병사들 씻는 샤워장에 들어와서 같이씻었던 기억이.
fenrir666님의 댓글
트리플A님의 댓글
<div>액이 꼈는지 하루에 한 두명씩 수술(바늘과 실로꼬매는)하는 환자가 생겼고, 수술도구 멸균하러 꼬박꼬박 본부에 들어왔다 나갔다했습니다. </div>
<div>마지막 날에도 그런 환자(손이 길게 베인)가 생겼고, 그 병사 소대장이 사제 병원에서 치료시키자고 딜을 걸었습니다. 환자가 너무 많이 생겨서 더 이상은 안 된다며...전 안 된다고 말렸지만 군의관님도 귀찮았는지 콜을 불렀어요.</div>
<div> </div>
<div>결과요? 훗...</div>
<div> </div>
<div>길 가는 사람의 대부분이 군 관련자, 관련자의 가족, 친구인 강원도 인제였습니다. </div>
<div>연대회의에서 연대장이 대대장에게 '너네부대 누구 손가락 잘렸다며?'라 멘트를 날렸고, 환자 발생 보고 듣지 못한 대대장은 데꿀멍...</div>
<div>군생활 최초이자 최후로 군장싸고 연병장 돌았군요.... </div>
필라멘트님의 댓글
지나가는트닉님의 댓글의 댓글
마엘란님의 댓글
<div>애들 몰려있다가 포스에 못이기고 소화기가 터진다거나```</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