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희 아파트에 곽경태 감독, 김윤석씨, 유해진씨가 와 계십니다.
2014.09.1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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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어제 학교에서 밤을 새고
샤워도 못한 채로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오는데
저희 아파트 동 입구가 뭔가 번쩍번쩍 휘황찬란하더군요.
'어? 뭐 하는거지? 촬영?
뭐 찍는건가?
근데 저기 서서 담배 피는 아저씨 유해진씨 닮았......유해진씨다!'
순간 눈이 번쩍 뜨이더군요.
졸음이 싹 달아나서 또 누가 있나 주변을 두리번 거리니
경비복을 입고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서 포스있게 담배를 피우는 '아귀'(...)가 보이더군요.
씬 촬영 뒤에 잠깐 쉬는 타임인 것 같았습니다.
유해진씨는 가만히 서서,
김윤석씨는 가만히 앉아서 담배를 피우는데
두 분 다 포스가 후덜덜 했습니다.
'실례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니 스테프들과 함께 기자재가 이것저것 늘어져 있더군요.
저희 집이 2층인데, 3층과 4층 사이의 복도에서 촬영을 하는것 같았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어머니께 여쭈어보니 어제, 오늘 이틀간
곽경태 감독의 신작을 저희 아파트에서 촬영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예전에 곽경태 감독이 저희 아파트 윗층에 살았었는데
영화 '친구'를 찍고 나서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가셨거든요.
그래서 저희 아파트의 이미지가 새 영화의 배경으로 선명하게 그려졌었나 봅니다.
어쨌든 얼른 샤워를 하고 복도에 나가서 구경을 했습니다.
(저희 아파트는 층마다 밖으로 복도가 길게 나있는 옛날식 아파트 입니다.)
조금 지나자 스테프들이 배치되고 '액션!' 이라는 소리가 들리더니
유해진씨와 김윤석씨의 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촬영 장소 주변은 통제가 되어있어 연기 장면은 직접 보지 못했지만,
소리가 다 들리더군요)
처음엔 평상시의 톤으로 대사를 주고 받다가
점점 감정이 격해지는 씬인지 목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하더군요.
유해진씨가 "진정하세요!! 진정 하고 내 말을 들어보시라니까요!" 라고 외치는데,
우와......온 복도가 쩌렁쩌렁 울렸습니다.
김윤석씨와 유해진씨의 감정이 대사를 통해 부딛치면서 복도를 울리는데
영화관에서는 못느끼는 '생목소리'의 생생함이 끝내주더군요.
그렇게 씬 하나를 촬영 하고,
배우들은 1층으로 내려가서 감독과 방금 촬영한 장면을 다시 보면서 확인하고,
(1층 입구 앞에 본부가 차려져 있습니다.)
감독이 배우들과 카메라 감독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하고,
다시 그 씬을 촬영을 하고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더군요.
2층 복도에 서 있다가 내려오는 유해진씨와 눈이 마주쳐서
어머니와 함께 꾸벅 인사를 했는데,
"하하하, 이거 복도에서 너무 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라고 웃으면서 인사를 받아주시더군요.
그러자 포스 있던 배우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지고
엄청 착해보이는동네 아저씨의 모습으로 변신을......
그 후로 좀 더 구경을 하다가 집에 들어와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도 밖에서 뭔가 부산스러운게 새벽까지 촬영을 하는 모양입니다.
사진 촬영이 전면 금지인대다가,
싸인을 해달라고 할 분위기는 아니어서 조용히 구경만 했지만
그래도 뭔가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좀 있다 동생이 학교 갔다 오는데,
동생이 오면 다시 한번 구경 나가봐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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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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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업, 말포이
움직이면 쏜다. (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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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8
Lylred님의 댓글
lBlueSkyl님의 댓글
고급미끼님의 댓글
레드.K님의 댓글
<div>영화 흥행이 저조했다고 하지만 제가 봤을때 극장에 사람이 가득...</div>
<div>촬영지 보정을 먹어서 그런가...</div>
stiarin님의 댓글
Croite님의 댓글
Tenki님의 댓글
유운풍님의 댓글
SS27님의 댓글
망상공방님의 댓글
<div><br /></div>
<div>문제라면 3개 영화 모두 망...</div>
windFx님의 댓글
새누님의 댓글
이름없는괴물님의 댓글
카이나르엘님의 댓글
키바Emperor님의 댓글
<div>아무튼 제가 알아볼만큼 유명한 배우도 아니었고 무슨작품 촬영인지도 까먹었지만 그냥 귀찮아서 쌩까고 왔죠.</div>
Dalek님의 댓글
한번은 돈까스집에서 식사하고 있으셨고 한번은 드라마촬영...
진짜 뭔지모를 아우라가 비추는게 참...
행인69님의 댓글
슬레이드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