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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과 심신안정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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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에 입사한 회사, 1년도 채 되지 않았건만 벌써 3번의 퇴사 고민입니다.


 


첫 퇴사 고민은 지방 파견이 불가하다고 못박고 들어왔는데 지방 파견을 보내려 들길래 거절했었고, 밀고 당기고 하다가


 


'정 보내려 하시면 회사를 나가겠다' 로 끝이 났습니다.


 


 


 


 


이후 2~3개월 뒤, 입사 후 줄곧 해오던 업무가 처음 면접 때와 다른 업무, 그것도 기술적 스펙적 상승을 노리기 힘든 업무였으며


 


무엇보다 전임자들이 산과 같은 X을 싸질러둔 상태였기에 그거 치우느라 힘들었던 상황.


 


간단히 예를 들자면, 기존 보유 솔루션을 현 세대에 맞춰 재개발하는 업무를 듣고 왔었는데,


 


유지보수만 줄창 합니다. 근데 그 유지보수가...


 


개발 미완료상태였습니다.


 


어느정도냐면, 실제 서비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몇몇 기능은 가데이터를 통한 결과물만 노출,


 


만들다만, 그래서 안돌아가는 기능, 그나마 돌아가는 기능도 여러 기능들이 오류.... 클라이언트 측 전산팀 및 서비스 이용부서


 


공인 '제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더구나, 장기적(이래봤자 1년정도 뒤)으로 봤을 때 보안 등의 문제로 매우 많은 부분을 갈아엎어야 할 상황이 될 시스템이었기에


 


매일매일 오류 잡는게 일이고 언젠가 갈아엎어야 할 상황이 올 것을 알기에 부담만 커지는 상황이었죠.


 


이 와중에 작년 연말에 앓았던 병세가 재발해 육체적으로도 한계였기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퇴사 3일전부터 직속 상사/이사/전무/사장 트리를 거치며 설득받아 남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우려하던 대형사고가 잇달아 터졌습니다.


 


1. 위에서 언급했던, 보안 등을 이유로 상당부분 고쳐야 할 내용들이 클라이어트를 통해 정식으로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전체 소스를 다 뜯어 고쳐야 합니다.(..............) 다행히 이건 아래 이슈로 인해 미뤄졌습니다.


 


 


2. 1년간 축적해오던 데이터들이 최근 발견된 오류로 인해 상당수 꼬이고 엉클어졌습니다.


 


클라이언트측의 실수도 일부 있으나 과실 비율만 놓고 보면 2:8 ~ 3:7 정도? 그나마도 클라이언트 측은 과실을 인정하고


 


엉킨 데이터를 고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엉킨 데이터들이 수천건을 넘고 그걸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계산하며 검증 후 찾아서 고쳐야 합니다.


 


문제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위 데이터들을 토대로 해야 할 작업들이 하나둘이 아닌데 꼬여있어서 클라이언트 측 해당업무들은


 


올스톱 상태....oTL 그래서 이걸 최우선으로 해주고 있었는데....................


 


2번 오류의 원인을 고치고, 데이터들을 고치던 중, 연달아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3. 특정 기능 이용시, 데이터가 너무 많은 경우 서버자원이 감당못해 뻗어버리는 사태가 발생.


 


뜯어보니 클라이언트 측에서 제공하는 디비 테이블도, 저희측 쿼리도 문제였고 역시 클라이언트측은 대응해줬습니다.


 


저희측 쿼리도 하루간 작업해 튜닝 완료, 쿼리 수행시 8~10분 걸리거나 아예 뻗어버리던 것을 2~3분 까지 줄였습니다.


 


뭐 2~3분도 지나친 시간이긴 한데... 제가 파악하는 한에선 이게 한계입니다.... oTL 즉 디비 설계도 제법 문제가 많다는 거죠.


 


 


4-1. 위 상황들로 인해 클라이언트 측 일부가 대 격노, 개발 당시 및 현 시점에서의 아키텍트들을 모조리 파악한 뒤 브리핑 지시.


 


회사에선 저 더러 하라합니다. 개발 당시 PM분은 안하신답니다. 으하하.


 


4-2. 역시 위 상황들로 인해, 현 디비에 대한 튜닝 지시. 내일 DBA 한분 오신다는데 회사분은 아니고 용병투입인 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이 분 서포트 해야 한다네요. 기존작업과 병행하며. 근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현 시점에서 최우선인 작업이 있습니다...


 


이걸 어쩌라는 건지.................


 


 


 


재미있는건, 위 상황들에 관련하여 오히려 클라이언트들이 절 위로하고 동정합니다.(..............) 그 중 일부는 정말 진심으로


 


위로하고 걱정해줍디다................... 크윽......


 


 


 


뭐 이런 상황이라 일단 대응해줄만큼 해줬지만.. 앞으로 또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르니


 


발을 뺄까 생각하게 되네요.


 


퇴직금이 겁나게 아깝고, 경력관리가 매우 걱정되지만... 아무래도 심신안정이 우선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참고로 입사일자는 1월 중순, 즉 내년 1월 중순 + a 채우고 나가면 퇴직금이니 석달 남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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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7

WhiteOWL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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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상황이 비슷하시군요...저도 1월쯤 지금 회사에 이직했는데...현재 회사가 개판이 되어버린지라(법정관리 신청...) 업무도 쌓이고 나가야 되나 싶은데..,,,아직 1년을 못채운 관계로...눈치 보기랄까,....그렇네요..

Atsuki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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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익쿠 저런... 전 그래도 법정관리 상태는 아닌데.... 더욱 안타깝네요...<br />

WhiteOWL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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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될때로 되라지 라는 심정입니다. 이 상황에서 골치 썩어봐야 상황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일단은 이대로 흘러가야죠.<img src="/cheditor5/icons/em/em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루이네드0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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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데이터..? 그걸를 통해 결과물을..? (...)

Atsuki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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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확인하고 어처구니 상실 했습니다. 하하.<br />

천은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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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희생양으로 세워진거 같은데요..

<div>나중에 결국 답이 없는 상태가 되면 이 사람이 전담하고 있었습니다. 라면서 노답상태가 될지도</div>

Atsuki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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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걱정은 없습니다. 클라이언트도 전후사정 다 알거든요. 모조리 다요.(...)<br />

천은하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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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사정 다 알고 있는거랑.

돈과 계약서. 그리고 결과물은 이야기가 틀린건데...

Atsuki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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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야 이미 예전에 다른 곳에서 일할 떄 당한게 있어서 이미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고,<br /><br />클라이언트측과는 모종의 이야기를 이미 해둔 상태입니다. 그리고 별도로 녹음도 완료.....<br />

잉여이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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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 측도 포기한거군요 이건...급한 불만 끌 생각같은데요...후

Atsuki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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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들이 절 위로하고, 제 얼굴 봐서 참는다(고소)같은 말이 나오는 상황이죠. 고도화 or 차기 사업 까지만 끌고가자는 입장입니다. 으하.<br />

쥬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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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똥통 뒤집고 수리하느니 체력만 있으면 몽땅 엎어버리고 새로 만드는게 속편할지도 모르겠는데... (...)<br />그게 또 안되는게 대다수....<br />

Atsuki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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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들바에 퇴직금 포기하고 나가서 다른 회사에서 편하게 돈 벌죠...(....)<br />

lads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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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2ch 번역물에서 본 블랙기업이 생각나네요...

Atsuki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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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차라리 거기가 더 나아요.. 거긴 철야철야와 야근으로 끝이라도 보지, 이건 끝이 안보여서...<br />

팥빵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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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눈팅만 하려다 로그인을 하게되었습니다.



<div>후우.. 제가 전에 다니던 곳과 같은 양상이네요.</div>

<div>한국 영세SI업체가 다 그렇죠. 딴에는 &nbsp;SI가 아니다 개발업체다 운운 합니다만, 하는거보면 그냥 SI죠</div>

<div>하청의 하청을 받아 들어가서 1년도 부족한 프로젝트를 6개월내에 끝내라고 하며&nbsp;</div>

<div>막상 PM은 놀러다니고 PL은 방황하며 PA들은 죽자고 하지만</div>

<div>어찌 어찌 모양새만 갖추고 유지보수로 떠넘기고 또 다른 프로젝트로 흩어져 배치되는 게 현실입니다.</div>

<div>그런 사이트가 잘굴러가는게 신기하죠.</div>

<div>유지보수로 갈아엎고 새로하려고 해도... 견적이 안나오는 것도 문제죠.</div>

<div>(사람이 필요한데 그걸 말했다가 설교만 몇시간, 결국 돈과 시간이죠.)</div>

<div>그거 그냥 제물 되신겁니다.</div>

<div>Atsuki님이 희생양 되신거죠.</div>

<div>클라이언트 담당자들이 알고 있다고 해도 결국은 희생양입니다.</div>

<div><br /></div>

<div>SI업체가 다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Atsuki님이 계신 회사는 아마 제가 전에 다니던 회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div>

<div>이름이야 자주 바뀌는 편이라 지금 이름은 모르겠지만요.</div>

<div>같은 형태의 경쟁업체가 두어곳 있었으니 그쪽일수도 있겠네요.</div>

<div>정말 그곳이 맞다면... <img src="/cheditor5/icons/em/em29.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힘내세요. 거기 답없는 곳이에요.</div>

<div>그렇다고 1년만 채우거나 못채워도 경력이 인정안되는 이 바닥이라서...</div>

<div>다음 직장은 SI가 아닌곳을 찾으시길 바랍니다.</div>

Atsuki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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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같은 업체는 아닐겁니다. 대략 창립 이후 현재까지(근 10년) 사명은 그대로입니다.<br /><br />그리고, 뭣보다... 제 경력이 이미 5년차입니다. (......................)<br /><br />희생양으로 당한 경험은 이미 이전에 당해봤기에 물밑으로 이런저런 자료들 만들어뒀으며 클라이언트와도 모종의 협의를 해둔 상태입니다. 핫핫...<br /><br />이딴 짓 까지 하며 살아야 하는 현실에 OTL<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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