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파티를 했습니다.
2014.12.2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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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가 몇시간 안 남은 이 시간, 혼자 방안에 앉아 컴퓨터 중인 레토입니다.
오늘은 연례행사인 크리스마스파티를 했습니다. 다행히도 학원은 쉬는 날이어서 음음. 이번에는 참가할 수 있었지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외갓집에 모여 가족들(어머니와 어머니의 형제자매들, 그리고 그 남편과 아내들끼리 계까지 만드셨습니다)이 생일을 맞을 때 파티하는 풍습이 새롭게 생겼습니다. 아, 원래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번 하고, 송년회를 하고, 신년회를 하며 먹고 먹고 먹는 연말연초의 푸드 시즌입니다만, 아무튼 그런 느낌으로 한 십년을 보냈습니다.
시작은 크레페였습니다. 외숙모가 수업을 하는 학교에서 축제를 하셔서 음식이 너무 많아서(전교생이 열아홉명입니다.) 떡볶이와 크레페를 들고 오셨지요.
외삼촌이 사오신 한우육사시미와 오징어숙회와 함게 하는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는 훌륭했습니다.
전 혹시나 속이 안 좋을까봐 천천히 먹고 있는데(제 위장은 예전에 훈제한 양인가 뭔가 고기를 먹고 속이 탈나는 고모와 매우 비슷합니다) 폭풍 흡입하는 사촌여동새으이 위엄이란. 많이 먹으라고 저는 조금씩 천천히 입에 넣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 많이 먹으라고 왜 안먹냐고 절 나무라십니다. 아,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할머니.
육사시미를 즐겁게 맛보고는 영화를 보자는 외삼촌의 제안에 다들 승낙하고 이리저리 앉아있으려니, 과자가 어디선가 나옵니다. 아, 영화 보는 데 간식이 빠져서는 안되지요. 삼촌의 사랑하는 꼬X콘과 야채크래커며 이것저것을 꺼내들고, 명량을 보았습니다. 촤악 촤악 피 튀기는 영화를 보며 오물오물 간식인 고구마케이크와 칙힌님을 영접하였지요.
영화를 보면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외할머니께서는 왜 이리 영화가 기냐! 나는 연속극을 봐야겠다며 안방으로 총총 사라지셨습니댜ㅏ.'ㅅ'
간식을 오물오물 먹으며 영화를 마치자 또 다른 영화를 틀자며 삼촌이 즐겁게 영화를 고릅니다. 두번째는 아무리봐도 지뢰인것 같아서 처음 시작하고 삼분만에 다른 영화를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아, 왠지 속도 굉장히 부르고, 이러다가 정말 더 막 먹을 것 같아 저는 슬그머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매년 이런식으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합니다. 원래라면 계셨어야했을 할아버지와, 열심히 나라를 지킬 사촌동생과, 공무원을 위해 노력하는 저희집 둘째가 없어 뭔가 부족한 크리스마스 이브였습니다. 'ㅅ'
.........다들 메리크리스마스. 즐거운 성탄되세요!
전 티비를 켜서 무슨 애니 하는 지 보러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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