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모 개그 프로그램에서 아홉수를 개그 소재로 쓰는걸 보고 아홉수란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개그소재로만 생각하고 무시했는데 이번에 막 29살이 되고 나서 일어난 일들 덕에 급 신경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로 1월 시작하자마자 양쪽 어금니가 나가서 치과 치료를 상당히 크게 했습니다.  양 어금니로 1백 가까이 깨지고 음식도 제대로 못먹고 말이죠.



두번째로 1월 말에 오랜만에 펌을 하겠다고 미용실에 갔습니다. 그런데 펌 중에 이마에 살짝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마 구석이라 잘 티는 안나지만 염증까지 생겨서 고생좀 했었죠.



세번째로 새로 산 차의 사이드미러가 박살났습니다.

12월에 산 차인데 사이드미러가 뒤로 접혀서 완전 떨어져 나갔습니다.  어찌어찌 본드로 붙이고 다시 조립해서 쓰고 있기는 합니다만...



네번째로 외할머니의 부고입니다.

예전부터 안좋기는 했지만 이번에 돌아가셨습니다. 외삼촌들도 몸이 안좋으셔서 제가 직접 상주를 서느라 여러모로 고생했었죠.



다섯번째로 설 명절 당일날 맹장수술입니다.

회사에서 빨리 끝내줘서 기쁜마음으로 내려왔는데 배가 아파서 병원 가보니 맹장염이... 결국 맹장수술 하고 설 명절은 병원에서 보냈습니다.



지금 이렇게 쓴 일이 올해 들어서 2개월도 안된 사이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이런일들이 연달아서 벌어지니 진짜 아홉수라는 말이 왠지 절실히 와닿는군요.



지금도 여러모로 심난한 마음이긴 하지만 더는 안좋은일 없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