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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더럽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가는 것이 다행이였을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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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때, 지나서 대학교에 들어갈때까지, 생각했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자살으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으면 진즉에 자살했는데, 라는 생각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그냥 자살로 죽으면 보험금이 안나오잖아요. 그래서 죽는김에 사고사로 죽어서 보험금을 받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고, 실제로 사고사로 위장한 자살도 생각해 봤습니다.


그런데 그게 우울증이었더군요. 그걸 알게 된 것이 군대였습니다. 군대에서 준 우울증 자가 진단서에서 제가 지독할 정도로 중중우울증이라고 판단이 나오더라고요. 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숫자단위가 어마어마하게 높아서 순간적으로 무언가 잘못됬구나, 다시 적어야 겠구나, 해서 고치려고 했지만 동기가 말렸죠.


그 후로는 뭐 우울증 환자에게 오는 관심병사와, 정신과 의사분이 상담을 해 주러 왔습니다. 그분이 뭐라 말했는지는 지금은 다 기억이 안나지만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거기서 제가 우울증이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건 정말로 충격이었죠. 제가 생각하고 있던 것이 정상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았으니까요. 아마 군대가 아니라, 사회에서 계속 있었다면, 저는 지금쯤 이 세상에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내가 우울증이라는 판단조차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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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1 12:15:47 (3765일째)
박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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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빈약한상상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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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로 우울증이 심각하신데 군대를 간 것과 제대를 시켜주지 않는 것부터가 부조리입니다만 그래도 알게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살고 죽는 거야 본인 마음이지만 그래도 남은 생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좀 더 지켜봐 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으라차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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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군대를 간것은 제가 우울증이 있는지 몰랐으니까요. 제대는 둘째치고, 우울증약도 주지 않더군요. 우울했죠. </p>

유운풍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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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려던것을 말린 동기가 큰 은인이네요. <br />

MiHael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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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옹지마라는 표현이 이럴 때 쓰는 거겠죠.... 애초에 저 정도면 제대 가야 할 것 같지만요.

Seiner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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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는 무슨 조사를 할때 중간수를 맞추는 경향이 있는데요. 부정적인걸 세게 넣으면 긍정수를 그렇지 않은데도 부과한다던가 해서..

신병 배속 대기전에도 습관처럼 그렇게 했더니 4시간 가까이 전문상담관이랑 얘기한적이 있네요. 중간수로 맞췄는데 전입대기자중 최저점이 나와서 위험군으로 분류되었다고 하더군요.

Darjeeling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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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표본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div>그렇게 고의적으로 중간수든 하위든 상위든 맞추려고 하면 수많은 데이터의 표본분석에 따라 일부러 그런 응답을 한 것으로 판단합니다.</div>

<div>세이네레 같은 분들이 이전에도 많이 있었단 이야기이죠. 엄청나게 많은 문항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아다르고 어다른 글자만 조금 바뀐 같은 질문 문항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입니다. 앞에서 한 답변과 다른 답변이 찍히면 일단 의심하게 되죠.</div>

<div>그리고 이런 인성격 검사는 문제가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 있는 거기 때문에 고의로 결과를 조작하려하거나 숨기려 하면 일단 위험성 으로 분류, 재검이나 조사를 하게 되 있습니다.</div>

<div>참고로 성욕이나 범죄욕 일탈성 행동 등에서 모두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처럼 응답해도 정상인(위장답변)으로 나옵니다. 제가 직접 조사프로그램에 그렇게 응답해 봐서 압니다.</div>

Seiner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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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딱히 전산평가도 아니었고... 상담관이라고 온 사람도 계속 제게 강조하듯이 이 점수는 '밖에선 정상'이라고 수시로 얘기하던데...

그냥 절 안심시키려는 의도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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