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삼국지] 관푸치노는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
본문
최근 삼덕질하다보니 새롭게 알게 된게 많은데 그중 최근 묘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흔히 말하는 '관푸치노' 떡밥 즉, 관우의 지휘능력 문제인데요.
사실 관우 기록이 많지는 않지만(그래도 촉장 중에서는 손 꼽히는 수준) 그 기록 중 승리가 거의 없습니다. 장수는 전적으로 말한다고 보면 확실히 이제까지의 명장 관우의 이미지는 관푸치노가 맞죠.
하지만 의외로 당시 사람들의 말을 보면 좀 재미있는 부분이 있더군요.
알다시피 관우는 적이 많았고 그 인생 하이라이트인 번성공방전-형주공방전의 경우 관우 하나 잡으려고 위-오의 명장들이 총출동한지라 관우를 평하는 기록이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관우의 '인격적'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은 많은데 '군사적'문제를(종합적인 정치/전략 능력이 아닌 순수한 전술/작전 지휘능력) 지적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군사(軍事)는 임기응변을 숭상하므로 일을 처리함에 있어 합리적이고 마땅함을 기약해야 합니다. 마땅히 손권에게는 비밀로써 호응하면서 속으로는 그것을 누설해야 합니다. 관우가 손권이 서쪽으로 온다는 것을 듣고 군사를 돌려 스스로를 보호하게 된다면, 번성의 포위는 속히 제거 될 것이므로, 우리 군은 곧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오나라와 촉나라 두 적이 서로 대치하게 하여 앉아서 피폐함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만일 비밀로 하고 누설하지 않으면 손권으로 하여금 뜻을 얻게 하는 것이 되니, 계책 중에서 상책(上策)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포위망 속에 있는 장수와 관리들은 구원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매일 같이 곡식의 양을 계산하면서 두려워할 것이며, 만일 다른 뜻을 품기라도 하면, 위험스럽게 되는 것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이 일은 누설하는 것이 이롭습니다. 게다가 관우는 사람됨이 비교적 정직하여, 스스로 두 성을 믿고 굳게 지킬 것이며, 재빨리 퇴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위서 동소전
"관우는 자신의 용기에 기대어 다른 사람을 능멸합니다. 처음으로 큰공을 세워 마음은 교만해지고 의지는 안일해졌으며 오직 북진에만 힘쓰고 우리에게는 경계의 마음도 두지 않고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질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 한다면, 틀림없이 더욱 방비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을 때 나가면, 그를 붙잡아 제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내려와 지존을 만나는 것은 마땅히 좋은 계략입니다."
-위서 육손전
형(노숙)은 지금 공근(주유)의 후임이 되어, 그렇지 않아도 힘은 임무를 맡으셨는데, 그곳도 게다가 관우와 인접한 곳으로 말입니다. 관우는 워낙 출중하기도 하거니와 학문을 좋아해, 「춘추좌씨전」을 읽어, 거의 전부를 입으로 줄줄 외운다는데, 그런데 그는 강직하고 웅대한 기백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 한편으로 자부심이 매우 강한 성격으로, 다른 사람들 위에 서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금 관우와 마주보게 되었으니까, 간단하건 복잡하든 [單複] 뭔가를 준비해서 그를 맞설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위서 여몽전
관우를 실질적으로 파멸시킨 남자들 중 수뇌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의 평입니다. 다들 '오만함'을 지적하는데 이상할 정도로 군재를 지적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 여몽이 관우의 능력은 인정하는 발언을 하는 등 그 오만함을 지적하면서도 뛰어난 장수이며 인물이라는 점은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감이 보입니다.(저도 조사하다 알았는데 의외더군요.)
이당시 상대방과 싸울 때 군재를 까는 것이 드문일이 아닙니다. 육손은 유비의 군재를 깠고(손권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조조랑 원소도 서로의 군재를 신나게 까댔습니다. 물론 싸운다고 무조건 까고 들어간 건 아니니 까지 않았다=유능하다 라고 볼 수는 없지만 관우의 단점을 지적하는 여러 사람들 중 누구도 관우는 군대를 다룸이 서투르니~ 같은 명목상의 말도 하지 않은 것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묘하게 다른 사람들의 관우에 대한 평도 보면
황초 원년(220), 유엽을 시중으로 삼고 관내후의 작위를 하사했다. 손권이 관우를 주살한 후에 문제는 조칙을 내려 모든 신하들에게 물어 유비가 관우를 위하여 오나라에 보복하려는지 않으려는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 모두들 논의함에 있어서 한결같이 말했다.
“촉나라는 작은 나라일 뿐이며, 명장(名將)으로는 오직 관우만 있었습니다. 관우가 죽고 군대는 무너졌으며, 나라 안은 근심하고 두려워하는데, 다시 출동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유엽만은 혼자 이렇게 말했다.
“촉나라가 비록 국토가 좁고 세력도 약하지만, 유비는 권모로는 위엄과 무략으로써 스스로를 강하게 하고 있으며, 세력은 반드시 병력을 이용하여 그들에게 넉넉한 것이 있음을 보여주려고 할 것입니다. 또한 관우와 유비는 도의상으로는 군신(君臣) 관계지만, 은혜는 마치 부자(父子)의 관계입니다. 관우가 죽었는데 군사를 일으켜 적에게 복수하지 않는다면 두 사람 사이의 평생의 정분(情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위서 유엽전
220년이면 황충이 죽은 해로 이 시점에서 황충이 죽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죽었다고 쳐도 하후연을 이겼던 적이 있는 마초와 '장합을 털어버렸던' 장비가 살아있던 시점입니다. 황충이 살아있다면 '하후연을 죽인' 황충도 살아있었다는 것인데 '명장은 관우뿐'이라는 신하들의 의견.....요즘 관우까는 분위기에서 보면 기이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관우가 역사에 남을 명장이었다라는건 아닙니다. 관우는 끝내 패배했고 그 패배과정도 적들의 예상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오만하고 남을 무시하는 성격은 내부와 외부 양쪽에 심각한 문제를 남겼고 그 문제가 그대로 돌아와 패배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관우를 정확히 예측해 패배시킨 사람들 중 누구도 관우가 군략이 떨어지니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여긴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관우 파멸의 제일원인인 여몽부터가 뛰어난 인물이라고 인정하고 있죠.
굳이 따지자면 그 오만함이 군재에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대적 예시로 RTS게임에서도 단순히 유닛 컨트롤만 잘한다고 승리하는 프로게이머는 없습니다. 물론 유닛 컨트롤을 잘하면 실력이 있는게 맞지만 그보다도 후방의 자원관리(보급)을 어떻게 유지하는가, 공격을 나서고 물러나는 건 어느 정도에서 선택하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무리 한타 병력으로 적 본진(번성)을 쓸어버릴 능력이 있어도 적 앞마당(우금)털고 본진(조인) 때리는 중에 자기 본진이 먼저 털리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관우는 자기 본진이 오에게 위협받는 것을 알고도(심지어 적이 알려줬습니다.) 자신의 대비(RTS씩으로 하면 방어건물)만 믿고 본진 터는데 집착했고 그 사이 적 원군(서황)에게 자기 한타 병력 털리고 자신의 본진이 항복해 갈 곳을 잃고 멀티 하나(맥성)로 몰렸다가 패배한 케이스입니다. 즉 그는 자신의 오만함을 다스릴 수 없었고 그로 인해 파멸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명장들도 전술적 능력만으로 이긴 건 아닙니다.(물론 전술 능력은 필수입니다.) 그들은 언제 싸우고 물러날지 타이밍을 정확히 판단하고 때로는 상대방을 불리한 타이밍에 강요했습니다. 이기더라도 단순히 이기는 것이 아니라 그걸 어떻게 사용할지 계산하고 그런 전략/정치적 판단까지 고려해 전술을 내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삼국시대 때 조조/원소/손책/유비나 뒤이은 제갈량/조진/사마의/육손등이 전부 그런 것을 계산할 수 있던 사람들입니다.
즉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자면
관우는 유닛 컨트롤(전술 지휘)능력에서 비판받은 적이 거의 없다.
다만 그외의 모든 부분(보급 관리/작전 구상/전략 기획/정치 판단/외교 조절)에서 뛰어난 자신의 능력에도 불구하고 '오만함'이라는 성격적 문제가 계속 문제를 발생시켰다.
결국 그 모든 부분을 대신 해줄 유비/조조 휘하일 때와 달리 혼자 해야 할 때 곳곳에서 발생한 문제가 자신의 목을 가져갔다.
정도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p.s 1 사실 형주 공방전은 보다 보면 관우 다굴하는 거 같습니다. 조인, 방덕, 만총, 우금, 서황, 여몽, 육손, 주연, 반장 등. 여기에 장료도 투입예정, 조조 자신도 하후돈과 함께 남하에 오는 장흠이 뒤에서 지원....
p.s 2 요립이 그나마 관우의 군재를 깠는데 이건 사실상 해고당하자 모두 까자 발언이라서.....다만 아무 때나 돌격만한다라는 평을 볼 때 돌격 스타일의 맹장이미지가 당시에 있었던 건 확실해 보입니다.
p.s 3 비판은 환영합니다. 저도 무슨 역사 전문가도 아니고 이것도 당대의 평만을 바탕으로 한 꽤 단편적인 분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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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9
psyche님의 댓글
<div>조조가 정사에서 관우의 움직임에 쫄아 잠시 헛소리했다는 이야기가 이상해보일 정도인 싸움판이었죠.</div>
<div>그만큼 관우 이름값이 쩔었단 소리지만요...<img src="/cheditor5/icons/em/em4.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div>여튼 무슨 스텟창이 보이는 겜판소나 코에이 삼국지처럼 관심법을 쓸 게 아닌 이상,</div>
<div>누군가가 어떤 사람이 유능한가 아닌가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하려면 오직 실적과 그로 인한 주변 평판을 믿어야 하죠.</div>
<div>당시 사람들은 그 시점에서 충분히 관우를 당대의 TOP급 경계대상으로 보고 있었단 이야기...</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사토마일님의 댓글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AngeliqueDeAzurescen님의 댓글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AngeliqueDeAzurescen님의 댓글의 댓글
<div>실제로는 그냥 행보관이라고[...]</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바운드독님의 댓글
<div>이때 조조군의 소수부대로 원소의 대부대를 습격해서 기량을 뽐낸건 사실입니다.</div>
<div>더군다나 황건적전 때부터 일단 일선에서 실전을 경험한 베테랑이죠,(황건적때야 소수부대 지휘관중 하나지만 항상 적보다 적은 부대를 운용해야했으니...)</div>
<div>이런 이가 여포군과 싸우고 조조군과 싸우고,,,, 그만큼 지휘관으로서 실적이 존재하다보니 오히려 요즘 나오는 관우의 지휘력 부재에 대해선 그냥 헛소리로 밖에 안들리더군요</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떠돌이개님의 댓글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떠돌이개님의 댓글의 댓글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동굴곰님의 댓글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꿀밤왕나섯스님의 댓글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캠퍼님의 댓글의 댓글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더티페어님의 댓글
개인적으로 연의에서 이미지 타격을 제일 많이 받았다고 생각되는 두 무장이 순우경과 하후은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더티페어님의 댓글의 댓글
연의에서는 말 그대로 찌끄레기 취급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정도로 평가가 괴랄하지만, 정사에서 하후연이 가지는 입지를 생각하면 연의는 참(....)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헌법수호청님의 댓글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
<div><br /></div>
<div>그리고 번성공방전 당시 관우의 오만과 오판에 대해서는 여몽의 작전이 전술적, 작전적으로는 탁월했지만 전략적으로는 대단히 비합리적이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몽의 전임 대도독 노숙의 익양대치와 비교하면 이게 두드러지는데, 노숙은 조조가 장로를 공격하고 있어 곧 한중-서촉 사이에 조조-유비간의 전선이 생길 타이밍을 골라서 찔러들어갔습니다. 유비가 조조를 상대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찔러들어간거죠. 그런데 여몽은 이와는 반대로 유비가 한중전을 승리하고 그 여파로 조조의 관중지역의 통제력이 흔들리고 관우가 양양-번성으로 북진할 시점에 공격했죠. 사실 이건 굉장히 이상하고 비합리적인 타이밍의 공격입니다.</div>
<div><br /></div>
<div>어차피 길어봐야 5년 내에 유비가 관중으로 북진하건, 조조가 관중의 통제력을 회복하고 다시 한중으로 진격하건, 하다못해 관우가 양양과 번성을 먹던 어쨌든 조금만 기다리면 유비와 조조가 정면 충돌할수밖에 없는 전선이 생길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 시점의 여몽의 공격으로 인해 유비는 조조와 손권으로부터 협공을 당하는 상황에서 조조와는 완충지대가 있고 손권과는 없는 상황에 처해버립니다. 그렇다고 손권이 조조를 신뢰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죠. 실제로도 조비의 해괴한 변덕이 아니었다면 손권은 이릉대전에서 협공을 당해 망했겠죠. 약간만 기다리면 유비가 울며 겨자먹기로 땅을 뺏겨도 인정할수밖에 없게 할 수 있는데, 하필 아주 잠시동안 유비와 조조간에 완충지대가 있는 시점을 골라 동맹을 깨뜨리고 공격한다는 건 정말 이상한 선택입니다. 전략적 합리성을 따져보자면 그 시점에 관우가 별 걱정을 안할 만 한 상황이였죠. 그러니 북진을 한 거일 테구요.</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문제는 여몽이 전술적, 작전적 이익을 위해 전략적 구도는 무시하고 곧장 유비령 형주를 먹으려 들고, 손권이 이걸 동의해버린 비합리적인 행동 때문에 상황이 엉망진창이 된 거지, 관우의 북진 자체가 비판받을 행동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동맹이야 언젠가는 깨지기 마련이고, 오나라에게 유비령 형주가 필요하다는 것도 맞지만, 하필 일시적으로 유비와 조조 사이에 완충지대가 생긴 타이밍을 골라 배신을 하는 건 정말 이상한 선택이니까요. 여몽이야 자신의 역할을 야전지휘관에 한정지을 수도 있고 건강 탓에 오래 살지 못하리라 예상하고 조급했을수도 있지만, 손권과 오나라 조정이 아주 약간을 더 못 기다리고 여몽의 제안을 받은 건 납득하기 정말 어렵습니다.</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holhorse님의 댓글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제갈량이 북벌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조비가 이릉전은 수수방관하다가 오에게 여유가 생겼을때 침공하는 의미불명의 행동을 해서 위는 오와 촉을 다 노리고 있다는 경각심이 공유되서 이 딜레마가 타개되었기 때문이구요-그래도 혹시 오가 뒤통수 칠까봐 북벌 내내 전전긍긍했죠-. 번성전에서의 손권의 판단과 이릉전 전후의 조비의 판단은 서로 상쇄되서 잘 인식되지 않지만, 이 두 판단은 삼국지에서 가장 납득 불가능한판단들이었다고 봅니다. 하도 이상하게 상쇄되서 실상 합리적으로 판단한 관우와 유비와 촉만 이상한 판단을 한 것처럼 보이게 됐지만요.</div>
po검열wer님의 댓글
<div>심지어 황실 외척이었던 오의, 오반 등도 열전이 없어서 계한보신찬에 적힌 간략한 기록으로 대충 어떤 관직을 지냈는지 경력을 알 수 있는 정도죠.</div>
<div>애초에 관우, 장비를 포함해서 촉한 개국공신의 최고 장로급인 미축 손건 간옹 등의 기록도 지나치게 짧습니다.</div>
<div>이는 진수가 촉서를 집필할 때 참고할 만한 역사서가 촉 내부에 남아있지 않았던지, 그게 아니면 기록이 소실되었던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이죠.</div>
<div>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진수는 촉나라에서 태어났고, 촉나라의 명사 중 한 명이었던 초주에게 각종 학문을 배우면서 촉한 관리들의 경력과 진수가 나고 자란 시기까지 살아있던 촉한 관리들의 경력도 알고 있었던 덕분에 15편이나마 만들 수 있었던 겁니다. (삼국지는 진수 개인이 집필한 사서로 국가 사업과는 무관했고, 기존의 사서들을 모아서 굵직한 기록들을 가져와 각 관원들의 열전을 묶어놓은 후 최종적으로 편집한 겁니다. 위서 30편, 촉서 15편, 오서 20편으로 구성되어있었습니다.)</div>
<div><br /></div>
<div>관우전도 보면 유비를 따라 종군한 내용 바로 다음에 하비에서 유비의 가족들을 지키다가 조건을 걸고 투항, 그 직후 안량을 참살한 뒤에 형주 쪽으로 넘어갑니다.</div>
<div>이는 진수가 집필할 당시에 남아있던 관우에 관한 경력 중 그나마 굵직한 것으로 골라서 적어놓은 거죠.</div>
<div>다만 다른 사서에 적혀있는 곽가, 유엽, 정욱, 여몽 등이 관우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면, 관우는 당대의 명사들에게는 명장으로 인식되고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때 조조군에서 일한 전적이 있어서 조조군의 명사들은 관우의 실력을 높게 보고 있었을 겁니다.</div>
<div>사실 유비군과 조조군의 연계는 제법 관계가 깊어요.</div>
<div><br /></div>
<div><영웅기>에 적혀있는 부분인데, 반 동탁 동맹군 당시에 유비군이 조조군의 휘하로 들어가서 싸웠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정사에는 없지만, <영웅기>는 후한 명사이자 위나라의 학자였던 왕찬이 만든 사서이기 때문에 신빙성은 제법 있는 편입니다.</div>
<div>그리고 유비가 여포에게 패하고 서주를 빼앗겼을 때 조조에게 의탁해서 예주자사로 재임되었을 때, 관우와 장비도 조조로부터 중랑장 작위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div>
<div>이는 유비 진영이 조조에게 의탁하는 형태로 있을 때 자잘한 전투가 있을 때마다 함께 종군을 했다는 걸 알 수 있죠.</div>
<div>그 말인즉, 조조군 진영의 명사들은 이 때 관우와 장비가 싸우는 것을 앞에서 봤을 겁니다. '만인지적'이라고 평가한 부분의 근거가 충분히 되는 부분이죠.</div>
<div>기록이 적다고 실상 능력은 대단찮았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진짜 오판입니다.</div>
<div><br /></div>
<div>진수 이 아저씨가 삼국지를 남길 때 해당 사서의 국가의 시선에서만 글을 적어놨기 때문에, 각종 열전들을 같이 연계를 해서 봐야해요.</div>
<div>그리고 당시 기준으로 보면 관우는 틀림없는 맹장이었고, 촉한을 대표하는 무장이었던 건 확실합니다.</div>
<div><br /></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니나니난도님의 댓글의 댓글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니나니난도님의 댓글
<div>내용 처럼 애기 하니깐 사람들이 햇갈리기도 하고요 어릴적에는 진짜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가서 보니 정사에는 없더라 하는 애기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div>
<div>들었습니다.</div>
<div><br /></div>
<div> 관우만 해도 어느 정도의 영향은 있지요 삼국지 연의만 봐서는 장수로써 지휘하는 장면 보다는 무로써 일기토 하는 장면 이라거나 충의를 보여주는 장면</div>
<div>만 나오니 말입니다. 진수의 삼국지 촉기에서 나왔으니 어느정도 걸러서 봐야 겠지만 조조가 천도를 논했다고 하니 관우의 북진은 대단 했겠지요</div>
<div><br /></div>
<div> 다만 관우의 지휘관 으로써의 능력에 태클을 걸수야 없겠지만 행정관으로써는 문제가 많았다고 봅니다. 물자는 부족하고 위나라를 노리는 북진은 애초에 힘들었고 그 와중에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외교력 실패로 오나라의 참전까지 불러와 현대전에서도 그렇게 꺼리는 양면 전쟁까지 하게 됩니다. 부사인은 둘째로 치고 유비 초창기 부터 함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한 미방은 이탈해서 오나에 붙고, 관우 사후 여몽의 형주 진압때 관민이 엄청나게 반발 했다</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거나 반란을 을으키는 장면도 없었고요 이건 여몽이 대단한걸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행정관으로써 높은 점수 받기는 힘들겠지요 </span></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고도워드님의 댓글
청풍靑風님의 댓글
Croite님의 댓글
달빛누리님의 댓글
독화선연님의 댓글
<div><br /></div>
<div>분명 출신얘기할때 원래 있던곳에서 관리를 때려죽이고 도망쳐왔던걸로...</div>
<div><br /></div>
<div>장비야 술먹고 개된상태에서 그러는건데(술을 좋아해서 항상 그상태인것 같긴 하지만...) 관우는...</div>
인비지블님의 댓글의 댓글
실버멘탈님의 댓글
로프님의 댓글
사나에님의 댓글
사나에님의 댓글
<div><br />조조/유비 둘다 관우가 안량 베기 전 부터 관우를 두텁게 대한걸로 보아 이미 일전의 능력 검증이 어느정도 완료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요.</div>
<div>뭐 여러 매체에 따르는 대로 조조가 관우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했다던가(인재적으로) 하는 가능성도 미레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