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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이제와서 취업이 좀 어렵다는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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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불쾌한 면접을 본 것과 큰 연관 없는 넋두리 입니다.

프로그래머로 밥 벌어먹고 산지 7년째.

어디가도 실력 없단 소리 듣지 않고 있는데도 서류로 늘상 발목 잡히네요.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좀 씁쓸합니다.

1. 고졸 학력(원래 만화학도를 꿈꾸며 모 사회교육원에 진학했으나 아버지의 병환으로 한학기만에 휴학->장기화 되면서 자퇴처리. )과

2. 잦은 이직.(1년~1년 반 정도 회사 다닌 후 이직한 케이스가 대다수)

이 두가지로 정직원 시절이건 프리랜서인 지금이건 꼭 발목을 잡혀봅니다. 특히 프리랜서로 이력서를 넣는 지금은 더 그렇네요.

이력서만 넣은 상황에서 실력을 확인할 수 없는 이상 서류스펙이 좋은 사람을 뽑는게 당연하니 이해 합니다만,

차라리 '왜 대학 안갔누' '왜 경력관리가 엉망이누' 하고 물어봐주는게 속편합니다. 실제로 거쳐온 회사들 몇몇은 저렇게 물어봐주는 담당자를 거쳐

입사했었고 말이죠.

변명 좀 해보자면,

1이야 위에서 적었고 이후로도 방통대나 사이버대를 염두에 뒀지만 꼭 연초나 상반기 끝날 무렵에 돈 문제가 터져서 미뤄지고,

2의 경우 제 예전글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나.. 나름 블랙한 업무를 자주 겪었기에 몸이든 정신이든 뭉텅이로 깎여나가니 나가서 얼마간이라도

쉬어야 할 필요가 있었던 상황이었죠.



몇개만 추려봐도 9to6 정규 업무 시간에 유지보수 업무 하고, 6to11~12까지 사이트 리뉴얼 개발이라는 중노동이라던가

(원래 리뉴얼 맡기로 했던 업체가 갑자기 계약 파기하고 쫑냄. 임시로 혼자 맡았다가 이후 디자이너 한명 추가된 둘이서 완료시켜버림-_-;)

팀장 과장 및 실무직원들 전원이 입을 모아 '이 프로젝트 성사 가능성 낮고 성공시킨다 해도 적자임' 이었던 프로젝트를 경영진에서 강행,

가장 심했던 시기(12월)에는 15일은 철야, 15일은 빨리 퇴근할 경우 11시 라는 미친 생활 끝에 완료.(그 사이 석달동안 급여가 밀렸다가 분할 지급되서

카드값으로 매우 힘들었었다. 근데 경영진은 영업 뛸 때 가오가 서야 한다고 외제차 뽑고 자빠졌음..-_-;)

또 어떤 경우는 아버지께서 먼길 떠나신 후 복귀해보니 기존에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올 스톱 상태. 결국 복귀하자마자 3일 연속 철야를 해서 다시 진행한다던지

어떤 경우는 미완료 및 미작성된 요소 투성이인 채로 오픈한 똥덩어리 시스템을 맡아서 혼자서 들어엎어 고치는 경우.  이거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작업이

변동사항 내역이 제대로 남아있지 않아 만건(이지만 데이터베이스 관계상 실제론 *4 정도)을 넘어가는 오류 데이터들을 일일히 하나씩 분석해가며 하나하나

추적해 수정.... 뭐 이런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그간은 면접 볼 때 경력이나 학력으로 태클을 걸리면 저런 걸 설명하면서 납득시키고, 적어도 실적으로 불신을 덜어내곤 했었는데..



프리로 전환하니 그럴 기회도 갖기 힘들어지네요. 허허.

뭐 그래도 일단 두세곳에서 컨택이 있긴 한데 한 곳은 변종계약이라 쳐냈고, 나머지쪽은 일단 제의를 들어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몇십여곳 지원해서 이모양이니 그냥 적당한 곳에 정직원으로 들어가서 짱박혀 지낼까 싶기도 합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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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회색게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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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로 복잡하시군요



<div>같은 업계 선배님이시니 잘되시길 바랍니다.</div>

Atsuki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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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드립니다. <br /><br />복잡한 상황이긴 한데 저와 같은 출발선상에서 잘 헤쳐나가신 동기나 선배분들이 계셔서 힘내고 있습니다.<br />

백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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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한국이니까요.

Atsuki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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