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누가 봐도 분명 비효율적인 작업이라고 얘기 할 거라고!
2015.06.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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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안녕하세요, 바르렌야입니다.
혹은 '렌' 이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쿨교신자의 작품 '코모리양은 거절하지 못해!' 가 애니화 확정됐네. 아싸!!)
아직 7월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도 충분히 더운 여름입니다.
뭐, 여기는 여름이든 겨울이든 어떤 계절이든 상관없이 한결 같습니다.
밖에 있었으면 시원한 도서관에서 공부하거나 혹은 롯데리아에서 소프트콘 혹은 토네이도를 먹으며 시간 때웠을 텐데 말이죠.
아님 용산이나 홍대 등 핫플레이스를 돌아다니며 쇼핑하거나.
(여기서 할 꺼라곤 많아야 4-5가지 뿐이고 그 반복이 유일한 삶이라는 게 너무 슬프다고! )
6월 전까지 해 왔던 작업들은 묵묵히 실행해왔습니다.
어느 정도 납득가는 이유였고 힘든 작업도 아니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어찌 된 건지, 이번 년 여름에 시켰던 작업들은 모든 병사들의 분노 게이지를 상승시켰습니다.
자잘한 작업이 몇 개 있었지만 가장 생각나는 하나를 선택 했습니다.
'모두 왜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으며 힘들었고 결국 나중엔 의미 없던 작업'을.
부대 외벽을 페인트칠 하는 일.
부대 외벽을 초록색으로 칠하여 위장시켜야 한다는 게 주 이유였습니다.
이건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땐 납득했죠, 적에게 위치를 들키지 않게 숨겨야 하는 게 당연했으니까요.
5월부터 시작한 작업은 2주가 지나서야 겨우 끝이 나나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페인트칠을 다시 하라는 명령이 났습니다.
그것도 초록색이 아닌 '하늘색' 으로.
왜냐고 간부님께 물어보니 윗 분이 얘기 하였기를,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네,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이유였습니다.
우린 어찌 할 수 없이 또 며칠 동안 하늘색으로 칠하면서 겨우 다시 작업이 끝나나 했습니다.
그런데 또 끝날 때쯤 위에서 지시 사항이 내려왔습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불길한 예감은 맞았습니다.
'다시 초록색으로 칠해라. 하늘색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
땡볕에서 죽어라 페인트칠하며 생고생하고,
페인트를 몇 통이나 쓰느라 돈 낭비는 낭비대로 하고,
차라리 그 인력으로 다른 작업을 하는 게 나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냥 모든 게 허무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위의 생각을 다른 부대의 간부님이 그대로 우리 쪽 부대 간부님께 말한 일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보진 못했지만, 들었을 때 얼마나 마음이 울컥했는지...)
뭔가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불공평한 일이라도 자신을 위해서 참고 일해야 할 때는 많죠.
하지만, 계속 마음 속에만 담아 두며 참는 건 안될 겁니다.
때로는 정당하게 항의하며 바로 고쳐야 한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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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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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1
starsong님의 댓글
바르렌야님의 댓글의 댓글
칸드님의 댓글
Spermata님의 댓글의 댓글
바르렌야님의 댓글의 댓글
바운드독님의 댓글
<div>최대한 여유롭게 해야합니다.</div>
<div>딱히 급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말이죠,</div>
<div>페인트 칠이라면 여유롭게 해도 되는 계열입니다.</div>
바르렌야님의 댓글의 댓글
청색양초님의 댓글
바르렌야님의 댓글의 댓글
psyche님의 댓글
<div><strike>그보다 지가 고생할 일 아니니까 신경 끈다는 게 맞지만</strike></div>
바르렌야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strike>그게 가장 확실한 이유죠.</strike></div>
칼군님의 댓글
<div><br /></div>
<div>A : <font color="#ffffff" size="3"><b>페인트는 자기돈으로 구입하는게 아니고, 페인트 칠하는것도 자기가 하는게 아니니까</b></font></div>
고기매니아님의 댓글의 댓글
CharFrontal님의 댓글의 댓글
nick인가님의 댓글의 댓글
일단 알지도 못하겠지만?
같은 초록색도 하늘색도 미묘한 색감차이는 있으니...
사진 찍어서 색 따려해도 카메라의 이미지센서의 영향때문에 정확히 따기는 힘들거고요...
조낸놀기님의 댓글의 댓글
nick인가님의 댓글의 댓글
조낸놀기님의 댓글의 댓글
nick인가님의 댓글의 댓글
바르렌야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strike>자기가 하는 게 아니니까 어떤 이상한 제안이든 그냥 실행해라, 라는 식이라니.</strike></div>
싸이님의 댓글
바르렌야님의 댓글의 댓글
리코리스님의 댓글
바르렌야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온갖 고생 다하다 결국 마지막에 잘못되면 비난 받는 건...</div>
하약악마님의 댓글
<div><br /></div>
<div>효율적으로 생각하면 어떤 작업을 해도 이렇게 하면 맞는거 같은데 군대에선 그렇게 안됩니다. 그냥 위에서 하라는대로 해야되요.<img src="/cheditor5/icons/em/em4.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div>그런 비효율적인 작업을 최대한 적게 하는 방법은 단순한게... 그냥 작업자체를 일부러 <b>천천히 </b>하시면 됩니다.</div>
<div><br /></div>
<div>빨리 하면 안됩니다. 정말 느긋하게 천천히 해야됩니다. 굳이 힘을 들일 필요없이 천~천히 쉬엄쉬엄요. 시간 때우기식으로요.</div>
<div><br /></div>
<div>거기서 빨리하고 잘해봤자 했던걸 다시 반복하는 잉여짓을 하다못해 여기저기 끌려가서 고생만 더 합니다. 그리고 고생한다고 누가 그렇게 잘 안챙겨줘요....</div>
<div><br /></div>
<div>어떻게든 시간을 보내는게 답입니다.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느릿느릿 하는 이 밸런스 감각이 중요한거죠.</div>
칼군님의 댓글의 댓글
<div>평범한 병사 : 대대장님이 시켰는데 뭔가 납득은 안되지만 일단 시킨대로 하고보자</div>
<div>나쁜 병사 : 대대장님! 이건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항명죄)</div>
<div>몹쓸 병사 : 야, 막내야~ 내가 이짬밥에 페인트 붓 들어야 쓰겠냐?</div>
COPiA님의 댓글의 댓글
바르렌야님의 댓글의 댓글
바르렌야님의 댓글의 댓글
판다상인님의 댓글
바르렌야님의 댓글의 댓글
삼각김밥님의 댓글
바르렌야님의 댓글의 댓글
재계님의 댓글
<div><br /></div>
<div>사실 우리나라 군대문화엔 1세기전 군대문화가 녹아있어서.</div>
바르렌야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나쁜 문화는 없어져야 하는 건데, 왜 있는 건지...</div>
stiarin님의 댓글
<div><br /></div>
<div>특히나 우리나라 군대는요..</div>
바르렌야님의 댓글의 댓글
마란님의 댓글
의☆미☆불☆명
바르렌야님의 댓글의 댓글
뷰너맨님의 댓글
바르렌야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