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세션을 만든다고 해서...
2015.07.1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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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고등학교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의 중학교 동창이 있습니다.
저는 타뷸라를 좋아합니다.
보드게임도 좋아합니다.
trpg를 하고 싶었습니다.
친구의 친구에 의해 하게 되었습니다.
첫 캠페인 'EVE(겁스 250cp, 현대물)'는 2회차만 마치고 메인마스터가 폭발시켰습니다.
두번째 시나리오 '계간도시(500cp, 문자 그대로 BL도...시가 아니라 차원간 교류, 멀티버스)'는 EVE 서브마스터(저를 끌어들인 친구)가 진행해서 조금 오래 갔습니다만, 동시플레이가 많아지고 한명이 안오는 일이 잦아 몇번 파토나더니 몇달째 동결상태입니다.
활발하게 '계간도시'가 진행되던 중, 마스터가 피로를 호소하고 trpg 톡방의 인원들은 저마다 trpg를 제안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예를 들어 Fate/Stay Neet(성배전쟁, 7인 동시플레이) 마스터링을 두 번 하고는 인간이 할 짓이 아님을 알...았는데 다시 시작해버렸네요, 자살해야겠다 흐헤헿헿
그래서, 제가 제안한 건 좀비 아포칼립스도 여행물도 학원물도 아닌 던전, 미궁물이었습니다.
1학기 끝나고 해야징~ 했지만 GURPS에 익숙해진 플레이어 여러분이 패스파인더로 시트를 작성하는데 영겁의 시간이 걸려서, 겁스로 돌아왔습니다. 순식간에 만들어내더군요. 망할 것들.
근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까 대략적인 설정만 던져둬서 많이 힘듭니다. 아니 접고 싶습니다(...) 그리고 pc녀석들, 임마. 정신적 단점으로 100cp를 벌어제끼냐. 일상생활 하실수 있으세요?
이런 캠페인입니다.
미궁도시(다이달로스) 캠페인(겁스 150+20*lv 미궁물)
다이달로스력 33년 7월 9일 밤 00시
시타 빌로사 프롤로그 시작합니다.
미궁도시는 바깥과 다르게 마법이 꽤 많이 보급되어 있어, 귀중품인 마법 랜턴을 일개 여관도 보유하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당신은 밤에 검술 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 시타 빌로사 양?
시타 : ......누구?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쳐다봅니다
작은 날개를 단 하얀 생물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귀 또한 날개모양입니다.
시타 : .............?
고개를 갸웃합니다
봉제인형처럼 보이는 생물은 자신에게 주목하길 바라는 듯 날개를 파닥이며 당신에게 말합니다.
아브락사스: 내 이름은 아브락사스, 요람의 천사야!
시타 : 인형이 말을 하네.....
붙잡기를 시도합니다.
아브락사스: 꺄악!
아브락사스가 날아서 당신의 손을 피합니다. 눈매가 살짝 경계하는 듯한 형태로 변해있습니다.
아브락사스: 무슨 짓이야!
시타 : ..............당신은 누구?
아브락사스: 아브락사스라고 했잖아, 시타 양!
시타 : 아브라삭스라고 부르면 돼?
아브락사스: 줄여서 아사라고 불러도 돼!
시타 : 그럼 아브......나한테 볼일 있어?
아브락사스: 응, 맞아, 시타 양- 모험가 해 볼 생각 없어?
아브락사스가 귀와 날개를 파닥이며 묻습니다.
시타 : 모험가라면, 이미 하고 있는데.
아브락사스: 응-그러니까, 던전의 더 깊은 곳까지, 나를 위해서 들어가 줄거야?
아브락사스가 잠깐 고개를 숙이고 생각하더니 고개를 다시 돌려 말합니다.
시타 : 들어가면, 뭘 줄거야?
아브락사스: 나랑 계약하면, 던전의 몬스터를 쓰러뜨릴 수록 시타 양은 강해질거야! 그리고 던전의 마지막 7계층에 도달하면, 원하는 소원을 한 가지 이뤄줄게!
시타 : 응, 알았어
아브락사스: 나랑 계약해 주는거야, 시타 양?
아브락사스가 눈동자를 크게 뜨며 묻습니다. 붉은 홍채에 세로로 찢어진 녹색 동공이 눈에 띕니다.
시타 : 응
시타 : 계약에 뭔가 다른 건 필요해?
아브락사스: 아니아니, 전혀, 전혀 없어!
아브락사스가 다시 눈을 작게 줄이고는 즐겁게 말합니다.
이상은 이런 형태였는데 말입니다.
미궁도시(다이달로스) 캠페인
다이달로스력 33년 7월 9일 밤 00시
헨리 오르티스 프롤로그 시작합니다.
주점에서 코가 삐뚤어지게 마시고 퍼 자고 있던 당신은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눈을 뜹니다.
???: 헨리 오르티스 군?
헨리 : 누구지?
아브락사스: 내 이름은 아브락사스, 요람의 천사야!
헨리 : 아 정말~?
아브락사스: 전혀 믿는 눈치가 아닌데, 헨리 군.
봉제인형처럼 생긴 생물이 날개를 퍼덕이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헨리 : 그러던지. 난 쫌더 자러 갈래
헨리는 멍한 정신을 추스리도 다시 잠에 들려고 합니다
아브락사스: 헨리 군, 미궁의 보물에 관심 없어?
아브락사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헨리 : 미궁? 미궁정말좋지! 미궁에 같힌 공주, 그 안에있는 온갖 함정과 미노타우르스! 그리고 마지막 비밀의방을 열었을때 나오는 세상의 온갖 보물들!
아브락사스: 공주님은 없지만, 헨리 군이 바라는 보물이라면 있어!
아브락사스가 날개를 파닥이며 말합니다.
헨리 : 그러나 그런곳이 있으면 진즉에 갔지 이눔아. 이 세상은 이 헨리님이 살아가기엔 너무나도 시시하고 평범한 곳이였어.
헨리는 아브락사스의 말을 제대로 듣고있는것 같지도 않습니다.
아브락사스: 보물이라니까, 헨리 군? 솔깃하지 않아?
아브락사스: 헨리 군이 바라는 모험이 헨리 군을 기다리고 있어?
헨리 : 솔깃하지 당연히. 그런게 있다면 지금 모든걸 내려놓고 뛰쳐 나간다. 전쟁통에서 시시한 적들과 싸우기도 이제 질려....
헨리는 잠에 다시 빠지려고 합니다
아브락사스: 헨리 군, 미궁을 탐색하는 모험가가 되어 주지 않겠어, 그럼 헨리 군이 바라는 모험을 약속할게!
헨리 : 응응 그래.. zzz
아브락사스: 원한다면 보물도 여자도 명예도 얻을 수 있을 거야!
헨리 : 돈.. 돈... 여자... 여자.. 다 좋아 좋아
아브락사스: 헨리 군-?
아브락사스가 쓰러진 당신의 뒷목을 쿡쿡 찌릅니다.
헨리 : 우응.. 왜 자꾸
헨리는 뒤척입니다
취기가 가시고 정신이 말똥해집니다.
아브락사스: 이제, 제대로 얘기할 수 있을까, 헨리 군?
현재 플레이어 9인 분포도
상식인 쿨뷰티 검사(위위)/유머감각 없는 암살자/AIEEE! NINJA? NINJA NANDE?/중2병소심불마법사로리/순진무구 하프엘프/취객(위)/정신병자 사이언 로리/R-18 로리
정상적...정상적인 pc는 없는건가...
저런 놈들한테 영업하고 다니는 천사 불쌍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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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s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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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6
벼락맞은염라님의 댓글
심히 훌륭합니다
닉slr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아, 용병 검사도 있었네요. 상식인이 셋..뿐...</div>
hodupopo님의 댓글
닉slr님의 댓글의 댓글
<div>변신합니다.</div>
<div><br /></div>
<div>이상합니다. 이 자식들. 그래서 내가 겁스하기 싫었는데...</div>
요통남님의 댓글
mombo59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