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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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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친구랑 얘기를 하다가, 부모님과 닮은 정도에 대해서 화제가 흘러갔습니다.

친구 : 니네 어머니는 예쁘신 편이거든?

저 : 어? 정말?

친구 : 근데 너는 니네 어머니 안 닮았어.

저 : ........정말 그렇게 안 닯았냐?

친구 : 응. 둘이 함께 있는 거 보면 또 모르겠는데 전에 뵈었던 때 생각하면 안 닮은 거 같아.


네. 사실 저도 압니다. 제 얼굴 어머니 안 닮은 거. 그럼 아버지를 닮았냐? 하면 그건 또 아니고요.

저는 저희 할머니를 닮았습니다. 할머니-큰고모-저 이렇게 닮았죠. 키가 작은 편이고, 눈도 작은 편이고, 쌍커풀이 없고, 동안 등등........ 할머니 장례식 때 큰고모 손님으로 오신 분께서 큰고모네 몇째 딸이냐고 물어보실 정도였죠.

어머니 아버지 다 갖고 있는 쌍커풀 저는 없다는 점이 좀 좌절스럽습니다만...(사실 어머니는 나이 드시고 생기신 경우긴 합니다)


그럼 외견 말고는 유전자를 어떻게 물려받았나 생각해보니 이것도 좀 재미있더군요.

무뚝뚝한 성격은 아버지쪽, 공부머리가 잘 돌아가는 것도 아버지쪽을 닮았고.........
반대로 동생이 어머니의 사교적인 성격을 잘 닮았는데 성적이 이 녀석이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덜 해서 덜 나와서 어머니가 '너희 둘은 섞어서 평균내면 딱 좋을 텐데'라고 자주 말씀하셨었죠.

이렇게 쓰면 제가 어머니 쪽에서 아무 것도 안 받아온 것처럼 보이겠지만 주량과 시력은 확실히 어머니 쪽에서 받아온 것 같습니다. 큰집 쪽은 술 마시면 얼굴 바로 빨개지시곤 하는데 우리 어머니는 안 그러시거든요. 저도 그렇고. 덕분에 전혀 안 취했다는 오해를 얼마나 받았는지 덜 취한 건 맞긴 한데  반대로 동생 쪽이 주량이 좀 약해보이더군요. 하도 술자리 많이 가져서 이젠 좀 늘어난 거 같긴 합니다만 주량을 '얼마나 마실 수 있는가'보다는 '얼마나 멀쩡하게 버틸 수 있는가'로 잡는다면 그건 저나 어머니보다 좀 약해보이던데.........

시력도 지금까지 안경 없이 1.2 이상의 시력을 유지하는 게 딱 어머니 닮은 필이고요. 아버지는 젊으실 적부터 안경 쓰셨거든요. 다만 이 경우엔 원시가 빨리 오는 것 같아서 그게 걱정되긴 합니다만...ㅠ


뭐 생긴 거든 성격이든 주량이든 다 좋은데.........

절대 안 받고 싶은 유전이 있습니다. 질병 관련 유전이요.

큰집 쪽에 당뇨병 이력이 있어서........ 할아버지 할머니 다 앓으신 걸로 알고(할머니 경우에는 그게 직접적인 원인으로 돌아가신 건 아닌 걸로 압니다만....... 할아버지는 제가 워낙 어렸을 적에 돌아가셔서 잘 모르겠네요) 특히나 저희 아버지 포함해서, 할머니가 낳으신 남매 5분 중에 둘이 당뇨병으로 요절하셨고 나머지 분들도 한 분은 정말 철저하게 관리중이시고(증상이 세게 나타나서가 아니라 이 분 성격이 원래 철저하시긴 합니다만...) 나머지 두 분도 한 분은 또 지금 몸 안 좋아서 요양중이고 한 분도 자식들이 건강을 걱정하고 있죠. 물론 칠순되면 일단 걱정이 되긴 할 거 같긴 한데........

저는 아직 증상이 없긴 합니다만(아마 문넷 평균 나이보다는 많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이 나이에 그러면 심히 곤란하죠ㅜㅜ) 그래도 건강검진 때 수치가 콜레스테롤이 좀 있다고 나오거나 하면 아무래도 걱정되죠. 2년 전에 비해서 올랐어요 ㅠ 아 간식 줄이고 운동해야 하는데........ 잘 안 되네요. 일단 잠부터 일찍 자라

음 쓰고 보니 정말 이제 안 자면 내일 못 버틸 거 같습니다. 대체 왜 요즘 꼭 자정 넘어서야 자유게시판에 글 쓰고 싶어질까요? 이 글 올린지 얼마 안 되어서 보시게 되시는 분들은 좋은 밤 되시거나 좋은 꿈 꾸시고 모두들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덧. 오늘 가입 3800일이네요. 이제 200일만 있으면 4000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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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0

항상여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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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받고 싶지 않은데 이어받은 것 같은거...<br /><br />머리가 빠지고 있다.<img border="0" src="/cheditor5/icons/em/em3.gif"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alt="" /><br />

요통남님의 댓글의 댓글

stiarin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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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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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겉으로 보면 아버지를 전혀 안 닮고 어머니를 닮았는데

살이 빠지면 급격하게 아버지 도플갱어가 되어버립니다.

솔직히 좀 충격이었어요.

사계절의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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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ike>다 읽고서 마지막 한줄을 읽고난 뒤 감상 문넷의 화석이 나타났다.<br />저는 모계쪽 유전을 많이 받았나 봅니다.... 외할머니 피부 안좋은거랑 어머니의 극성내성발톱을 골고루 이어받았거든요.</strike></p>

호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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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당뇨는 없는데 통풍이 있어서 나중에 발때문에 고생좀 할것같긴 합니다

분노포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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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 쪽에 혈압이 있어서 외할아버지께서 그걸로 돌아가셨고... 외삼촌도 수술이 잘 되서 지금은 멀쩡하십니다만 한번 쓰러져서 사경을 헤맸던 적이 있고, 어머니께서도 혈압약을 못 떼놓으시죠. 남동생도 벌써부터 고혈압끼를 보여서 걱정입니다.



저는 기립성 저혈압이 좀 있지만 이건 경우가 좀 다른 거니 유전하곤 관계 없... 나?

마왕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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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두분이 가진 피부병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뭐...그것만 빼면 다른것은 큰 걱정은 없네요.

형광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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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도 그런거 있죠. 저만 눈이 마이너스에 가깝게 나쁘고 코 나쁘고 인도어파고 머리가 곱슬이고

<div>제발 여기서 고혈압하고 당뇨라도 더하지 않기를. 쓰다보니 아버지병이 기억나네<img src="/cheditor5/icons/em/em54.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마엘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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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당뇨빼면 나쁜건없군요.

<div>당뇨도 혈당낮게 관리만 해주면 문제없고요.<img src="/cheditor5/icons/em/em5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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