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상(?)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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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편돌이 도벨군입니다.
주말아침에 가끔 들르는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물건을 사면서 그날 있었던 불평불만을 투덜거리고 가끔 제 호응을 바라듯이 말을 걸기도 합니다. 뭐 그래도 술이 취해서 걸음도 제대로 못걷는 사람보다는 낫고 투덜거리는거야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면 되니 그러려니 하고 사무적으로 계산만 하면 알아서 사라집니다. 속으로는 징징이같이 투덜댄다고 징징이할아범(언어순화)이라고 이름붙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뜬금없이 카드를 내밀면서 잔액이 얼만지 확인을 해달라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교통카드인줄알고 잔액확인을 했더니 카드인식을 못합니다. 다시보니 교통카드가 아니라 체크카드군요. 그래서 말씀드립니다.
"체크카드는 잔액확인을 여기서 못하니 현금인출기에 가셔서..."
몇번을 말해도 듣는척을 안하고 잔액확인이 안되냐고만 묻습니다. 안된다고 역시 몇번을 말하니 담배를 고르면서 그 카드로 계산이 되는지 확인해보라고 하는군요.
저는 순진하게도 담배살 돈이 남았는지 확인하기 귀찮아서 or 현금인출기 사용법을 몰라서 그러는줄 알았습니다. 순진하게도 말이죠... 포스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오기 전까지는요.
"분실신고된 카드입니다."
...네?
이 영감님(언어순화)이 주운카드로 계산을 할려고 했어?! 걸리면 절도아닌가?!
당황하는 저를 내버려두고 이분은 유유히 밖으로 나갑니다.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이제 제 속에서 징징이할아범이던 이 영감님은 범죄자예비군이 됬습니다. 거참...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분이 돈 몇푼가지고 뭐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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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9
노히트런님의 댓글
....지폐였다면 저런 고민 안했을텐데(..)
도벨님의 댓글의 댓글
페니시르님의 댓글
<div>그 할아버지는 경찰서로 갔겠죠</div>
도벨님의 댓글의 댓글
호에~님의 댓글
레몬차님의 댓글의 댓글
은나노군님의 댓글
니나니난도님의 댓글
레이어즈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