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작은 과거의 자신을 발견했다!
2015.10.0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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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토요일.
주중엔 즐기지 못했던 늦잠을 자고 일어나 스마트폰을 찾는데...
어? 보이지가 않습니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썼던 기억이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공공 장소나 남의 공간에서는 제가 왔다 간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저지만,
제 보금자리에서는 마냥 퍼져 있기에 방이 무척이나 지저분합니다.
결국 폰을 찾기 위해 방 정리를 시작했는데, 이게 또 꽤나 상쾌하더군요.
그래서 옷장과 서랍장 깊숙한 곳에 보관했던 물건들도 꺼내서 챙길 건 챙기고
버릴 건 버리는데, 별의 별 물건들이 다 튀어나옵니다.
아이폰 4의 5핀 충전용 어댑터.
실납과 인두 세트.
삼성 애니콜 24핀 어댑터 및 충전기(응?)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 충전기(응?!)
엠씨 스퀘어 충전용 어댑터 (응?!?)
옆면에 호랑이가 음각된 목조 바둑판 (이건 아버지 꺼잖아!)
마리미떼 케릭터들이 새겨진 금색 책갈피(으아아!)
분명 책갈피 살 때 같이 샀었던 데몬베인 알 아지프와 에셀드레다 투샷의 텔레폰 카드(으아아아!)
진월담 월희 프롤로그 박스(그만 해애애애)
옛날 서코에서 샀던 알퀘이드가 그려진 손수건(으앙아아아아!!)
한 때 유명했던 여기선 말 못할 제목의 마비노기 동인지(으아아아앙아아!!)
...아니 덕질 했던 흔적은 다 처분했던 걸로 기억했는데...
하지만 라스트 보스는 언제나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
상자를 열어보니,
CD가 500장 정도 빼곡히 들어있었습니다.
그것도 지금은 망한 메이커의, 700m 용량짜리 단면 CD가...
순간 직감이 외치더군요.
이건 재생시키면 안 돼!
하지만 제 몸은 이미 무의식적으로 시디를 드라이브에 넣고 있었고...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내, 내가 김본좌였다니(털썩)
그 때의 저에겐 정말 소중한 보물이었나봅니다.
마치 다람쥐가 겨울철을 대비하듯 열심히 수집해놨더군요.
폴더 별 분류도 참 열심히 해뒀고요...
그 때는 정말 이렇게 쓸모없는 일에도 열정적이었는데 말이죠.
하... 오늘 하루 정도는 추억에 잠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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