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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주의] 한글날에 모르는 꼬마의 엉덩이를 닦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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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집에 가고싶다' '평생 니트로 살고싶다' '사표 내고싶다' 고 의욕에 넘쳐서 허니버터맛 기분으로 출근했습니다. 아침부터 아이를 데리고 온 고객님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쉬는 날도 아닌데 이게 도대체 뭔 일이야 싶었습니다. 해답은 점심 먹으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이모님 : 오늘 한글날이잖아.



저 : 어? 한글날 빨간날이에요?



이모님 : 달력좀 보고 다녀라.



어차피 빨간날에 쉬지도 않으면서 뭐! 덤으로 아 그래서 이번달은 휴무가 하루 더 많구나 하는걸 깨달으면서 식사를 마치고 다시 업무에 복귀합니다. 아이들이 많으면 사고가 생깁니다. 정신없이 이리저리 호출이 와서 뛰어다니는데 영화관 콜라 사건을 해결하고 나서 좀 쉬려니까 다시 호출이 옵니다. 이야. 회사에. 도움이. 되서. 너무. 기쁘다.



달려갔습니다. 7층 화장실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더군요. 처음에는 몰려있다고 생각했었는데 화장실 근처에 엘리베이터가 있기도 하고, 오늘은 어디나 사람이 많은 편이라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일반적인 수준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사람이 가득 있고 남자화장실에 이미 반쯤 들어가있는 어머님이 안쪽을 쳐다보다가 이쪽을 바라봅니다. 순간적으로 느꼈습니다.



'치녀인가?'



아니라더군요. 그러면서 자기가 호출했다면서 직원이면 자기좀 도와달라고 합니다. 무슨 일이시냐고 물었습니다.



모르는 어머님 : 저희 애가 지금 화장실 안에 들어가있거든요?



저 : 네.



모르는 어머님 : 그런데 큰일을 보고 나서 뒤를 닦지를 못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저 : ...네.



모르는 어머님 : 닦아주세요.



저 : ......네?



어머님이 직접 하시는게 어떻냐고 권해봤지만 남자화장실에 어떻게 들어가겠냐고 거절하시는 어머님. 이미 반쯤 들어가계신데 뭘 새삼스럽게. 제가 아이의 소중한 부분을 터치하면 나중에 성추행 등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안될 것 같은데요, 아니 제발 한번만 살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하고 정성스럽게 설득을 시도하는데 단칼에 자르시는 어머님.



모르는 어머님 : 컴플레인 걸어도 되나요?



저 : 박자는 강약약중간약약으로 하면 되겠습니까?



참 기분좋은 하루다! 허니비어맛 기분! 어쩔 수 없이 남자화장실 안으로 진입. 아무래도 사람이 많은 날이라서 그런지 화장실은 만원. 다들 욕본다는 표정으로 저를 동정하는... 동정하지 마!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지 말란 말이다아아아! 하여튼 3칸 있는 칸 중에 가운데 칸이 활짝 열려있고 그 안에서 침착하게 저를 기다리고 있는 꼬마의 모습이.



바깥에서 어머님이 조언해주십니다.



모르는 어머님 : 걔는 물휴지로 닦아줘야 해요.



그러니까 직접 좀 하시지. 허니머스타드맛 기분! 가르쳐주는대로 일단 휴지+물의 조합법을 사용해 물휴지를 제작했습니다.



이후는 너무 끔찍한 장면이라 포x몬스터 풍으로 보여드립니다.



[야생의 꼬마, 가명 질뻐기가 나타났다!]



[질뻐기는 꼬리흔들기를 사용했다!]



[저 : 야다!]



[저 의 방어력과 정신력이 감소했다!]



[질뻐기는 입을 크게 벌렸다!]



[저 : 아. 이때쯤이면 어른이랑 같은거 먹어서 냄새나 질감이 어른들과 다를바가 없다더니 정말이었구나. 어머님 어젯밤에 애한테 옥수수 먹이셨네. ^^]



[저 의 정신력이 크게 감소했다!]



[질뻐기는 진흙 분수를 사용하려 한다!]



[질뻐기 : 아. 또 쌀거같다.]



[저 : 야다! 야다요!]



[저 의 정신력은 이 이상 감소되지 않는다!]



[저 의 방어력이 크게 감소됐다!]



[질뻐기의 진흙 분수!]



[저 : 야닷!]



[저 의 생명력이 모두 소모되었다!]



[저 는 패배했다.]



[저 의 눈앞이 캄캄해졌다.]



질뻐기 : 아나. 더럽게 느리네 진짜.



꼬마의 친절한 말을 마지막으로 도망치듯이 자리를 떠나는 어머님. 저는 오늘도 회사를 위해 일했다는 자부심으로...



f0027270_4ee1892f49626.jpg

 
자부심을...



자부...



저는 사무실로 복귀하여 과장님과 부장님께 보고를 드렸고, 부장님이 말씀하시길.



부장님 : 그래. 고생했어요. 샤워실 가서 깨끗히 씻고 오고, 옷은 여름용 양복 아직 안치우고 놔뒀지? 그리고 지금 입은 옷은 샤워실 앞에다가 놔둬. 내가 3층 수선실에 말해서 새옷처럼 말끔하게 만들어달라고 할테니까.



저 : 네... 네에... 훌쩍...



부장님 : 그리고 오늘은 칼퇴근하고. 집에 가서 푹 쉬고 출근해요.



저 : 네엥... 감사합니다... 흐흑...



이야 칼퇴근이다! 신난다... 신... 신난... 신난단 말이야...



(비명)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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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저하고」「TRPG!」「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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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3

B사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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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진짜 맘충 소리 들어도 할말 없는 짓거리네요.;;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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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left">제발 100화점도... 백花점도 노키즈 존으로 설정을...</div>

<div>&nbsp;</div>

엘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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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뻐기의 진흙분수! 효과는 대단했다!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아스트랄로피테큿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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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보셨습니다<img border="0" src="/cheditor5/icons/em/em29.gif"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alt="" />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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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data/cheditor5/1510/151009_95e9c6976d3d0baee6497aab98ed36ea_PPCQOqNJcWp8OBXKvUEAwcr3iuaV.png" width="630" height="472" alt="IMG_0094.png" /></div>

<div>&nbsp;</div>

기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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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정신(이하 거식한 내용)



<div><br /></div>

<div>자기 가족이라도 보통 함부로 안 시키는 걸 남에게 시키다니, 정말 심하게 순화시켜서 쓰레기 같은 엄마군요.</div>

<div><br /></div>

<div>...아, 참고로 함부로 안 시킨다는 것은 정말 '깨끗하게'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애들은 똥독 잘 올라요.</div>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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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에게 정신치료를 받으려 합니다

고도워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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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만약&nbsp;아이가 죽을 위기였다고 해도 남자 화장실이니까 못들어간다고 했을까요....</p>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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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한테 뭘 먹였길래 그렇게 설사가... 아니, 그 전에 애가 속이 안좋은데 왜 놀러나온거야 ㅠ

노히트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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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꼬마가 처리를 못하면 여자화장실로 데려가도 뭐라고 할사람른 없다고...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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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실 그러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ㅠ

반면교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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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뭐X...욕보셨네요

아니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이게 무슨 지거리야!!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클라비우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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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tyle="height: 50px; vertical-align: middle; margin: 1px 4px; width: 50px" border="0" alt="" src="/cheditor5/icons/em/em29.gif" />저런건 컴플레인 걸어도 좋은 소리 못듣는 케이스 아닌가요.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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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컴플레인이 걸리는 것 자체로 마이너스니까요

사이프라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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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맘충이라는 단어가 생기는게 아니란걸 잘 보여주네요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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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3대 지옥 : 설날, 크리스마스, 어린이날

자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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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음니은이응리을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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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 자주 보는데 뜻을 잘 모르겠음... 저씨라 미안하다!

자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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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할 말이 없거나 혼란 상태에 빠졌을 때 주로 씁니다.

황금빛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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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무시 할것 같은데요... 아이가 불쌍하지만 저 무개엄마를 보면 닦아주고 싶은 마음도 싹 없어지네요 <img style="height: 50px; width: 50px; vertical-align: middle; margin: 1px 4px" border="0" alt="" src="/cheditor5/icons/em/em43.gif" />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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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플레인은... 컴플레인만은 안됩니다

스트레이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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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플레인 걸든가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는 인간이네요.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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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플레인은 서비스업에 있어서 엄청난 마이너스 요소입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안한짓까지 꾸며내면 효과가 두배♡

뷰너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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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 말을 드려야 할지... 그.. 힘내세요.<img src="/cheditor5/icons/em/em24.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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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땐...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계절의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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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닉네임을 보고서 본문을 보니 뭔가 어라 왠지 자연스러운 흐름이네...?라고 생각이 드는건 나뿐인가....<br />그보다 보통 아이가 해결을 못하면 같이 데리고 들어가는데 말이죠....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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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data/cheditor5/1510/151010_95e9c6976d3d0baee6497aab98ed36ea_dx6r5mNIGcHrFuJZ5kcG.jpg" width="225" height="225" alt="images (1).jpg" /></div>

<div>&nbsp;</div>

광풍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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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저는 대형마트에서 비정규직 (근로계약서는 쓰지만...) 으로 일하는 중인데, 저런거 들어오면 그냥 컴플레인 걸으라고 하겠네요. 나는 도둑놈 잡으려고 일하는거지, 당신아들 똥닦아주는게 내 일이 아니라고(...)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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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컴플레인 담당이긴 하지만... 왜 내가 모르는 아이의 엉덩이를... 흐흑

FIYDUCK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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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 내일이 플레이 전날인데...

<div><br /></div>

<div>마스터가 꾸물거리는 검정색의 기분나쁜 무언가를 둘러싸고 진행을...</div>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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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data/cheditor5/1510/151010_95e9c6976d3d0baee6497aab98ed36ea_8ioCu2eY6Gro.jpg" width="553" height="492" alt="2041866060_4584566d.jpg" /></div>

<div>&nbsp;</div>

Secreto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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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괘, 괜찮으신가요.</p>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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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이라도 정신치료를 받지 않으면... 광기 상태에 빠져버렷...!

iotani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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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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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오! 우오오오오오오...!

RR캄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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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충한테 걸리셨군요.

욕보셨습니다...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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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정도면 그냥 진상고객님이긴 하지만... 그렇긴 하지만... 그오오오!

AUS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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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맘충한테 제대로 걸렸네요... 맘충이나 컴플거는 진상들이 그렇듯이 자기 잘못은 전혀 말안하고 부풀려서 과장해서 말하니........ 고생하셨습니다....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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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웃을 수가 없게 되어버렸어요

Meisterhau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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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에 정말 고생하셨군요. 정당하지 않은 컴플레인 걱정에, 글쓴이 분께서 정말 멘탈에 금이 가셨겠네요.

치질경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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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컴플레인은 절대 받으면 안된단 교육을 워낙에 받아놔서... 아오 감정노동자도 힘들어요 여러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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