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은 베푸는 것도 받는 것도 즐겁네요
2015.10.19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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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얼마 전에 캣타워를 구입했습니다. 평일에는 받을 수 없어서 골목 끝에
있는 담배가게에
맡겨달라고 했는데 캣타워라는 게 부피가 커서 장사에 폐가 될 것 같아 걱정이 되더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낮 시간에 가게가 문을 닫아서 주말에 제가 집에 있는 시간에 전해준다고
하시더군요. 캣타워라는
게 워낙 무거운데 이걸 두 번이나 옮기게 하니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주말에 말이죠. 물건을 받고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라는 말과 함께 그 전날에 산
음료수와 간식을 건넸습니다. 그분이
활짝 웃으시면서 ‘잘 먹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떠나셨는데
기분이 참 좋더군요. 이와 비슷한 일로 집에 캠을 설치하러 오신 기사님께 남은 과자를 한 묶음
건네드렸는데
참 좋아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밤에 교통카드를 충천 하러 간 편의점에서 남은
진빵을 받았는데 공짜로
먹은 찐빵도 맛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친절을 받으니 얼굴에 절로 미소가 번졌습니다.
최근에 또 백화점에서 직원을 무릎 꿇리는 갑질이 있었는데 (라고 쓰고
‘지랄’이라고 읽고 싶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이런 소소한 행복감을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남에게
친절한 것이 나의 위치를
깍아내리는 게 아니라고, 사람 대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예의를 잊지
말자고. 오히려 거기에서
느껴지는 자긍심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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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팥빵님의 댓글
<div>저도 택배를 자주 받기에 가끔 캔맥주를 냉동실에 넣어 시원하게 한다음</div>
<div>택배기사님께 퇴근하고 드시라고 드리기도 합니다.</div>
<div>대체로 좋아하시더라구요.</div>
<div>서로 배려해주는 모습 정말 좋죠.</div>
<div><strike>자기마음에 안든다고 무릎꿇리려는 인간들은 자신의 모습이 진상 중의 진상이라는 것을 모르는 거겠죠.</strike></div>
<div><strike>정작 알고보면 상대방이 잘못한 것도 아니란 것이 더 많아요.</strike></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