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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프로그래머 이야기가 나오니 머리 슬쩍 드밀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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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말이 좋아 프리랜서지, 비정규직이에요. 근데 노동법 상 개인사업자라 (결혼 등의 이유로) 대출 받는 것도 매우 힘들고,

한 프로젝트 끝나고 다른 프로젝트 들어가기까지 대기기간 등 공실이 생기면 그만큼 못벌고,

정직원들은 야근, 주말수당 같은 건 없을 지언정 퇴직금은 있는데(1/13 같은 뭣스런 조건 내거는 곳도 있지만;) 프리는 그것도 없으며

정직원들은 어느정도 일을 못하더라도 회사차원이든 상사든 어떻게든 커버 처줄 수 있지만 프리는 오로지 개인 실력 & 결과물.

....그럼에도, 한국에서 it 중소기업 정직원으로 근무하며 생기는 것 보단 그냥 쉴 때 쉬고 결과물만 던져주면 끝나는 프리가 낫다 싶어

프리로 일하고 있네요.

예전 모 처에 입사 했을 때, php를 해본적 없음에도 회사 차원에서 한 프로젝트의 데드라인 인지라 반강제적 참여, 첫날 철야 > 둘쨋날 야근하며

졸속으로 php를 배웠다거나,

혼자서 플젝 2개를 동시 진행하다 부친상 당하고 집 정리 다 하고 일주일만에 올라왔더니, 그 기간동안 플젝 모조리 동결... 결국 3일 연속 철야하며

밀린 일 다 끝내고 주말에 죽은듯 자거나 > 그래놓고 병걸려서 퇴사하니 급여 일부 미지급으로 몇달간 싸움;;;

이전 개발팀이 똥 싸지른 걸 혼자 다 치워내고 갑님 애널써킹 해가며 회사에 고소들어올 뻔 한거 막아주고 데이터 몇만개를 장부 뒤져가며 대조해

겨우 맞춰놓았더니 돌아오는 말이 '네가 실력이 없어서 오래 끈건 아니고?' 같은 개소리인지라

잘했으면 잘했다, 못했으면 못했다 선에서 끝낼 수 있는 지금의 프리 생활이 속 편하군요.


아, 그래도 쌩판 해본 적 없는 언어, 프레임워크 등을 프로젝트 진행과 함께 숙달해야 하는 일이 빈번한건 함정...인가?

뭐 드문 기술 배워서 나쁠 건 없지만...;



지금 일도 직전 일도 마무리 되었고, 11월에 폴아웃4, 삼국지 13, 콜오브듀티 등이 나오는데 때마침 11월 초에 계약 끝나니

2월까진 일 구하기 힘들겠지만, 3달여 정도 백수생활 감안하고 쉴 수 있네요.(근데 현재 같이 일하는 업체 및 타 처에서 정직원 제의 / 다른 프로젝트 프리 제의 가 계속 들어오는건 함정. 나 쉰다니까!?)



그러니 정직원에 지친 개발자분들, 프리로 전향해서 좀 굴러보시고 자신에게 맞는 쪽을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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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그라우세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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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허.. Atsuki 님도 능력자 시네요.<br />저 같은 경우는 SM 이다보니... <br /><br />'업무 파악 및 시스템 파악' 이 부분이 가장 우선시 되는 부분인지라...<br />게다가 회사 특성상 인수인계도 거의 없음.<br /><br />이 상황에서.. 툭하면 <br /><br />'아직도&nbsp;시스템파악 안됬음? 인수인계 받은게 없으면 몇일 날밤 까서라도 전부 파악 해야 하는게 맞는거 아님?'<br /><br />저말인 즉슨... 패키지로 완성된 시스템이 제 앞에 있으면 순식간에 파악해서 해당 시스템을 떡 주무르듯이 수정 및 기능 추가를 해! <br />이말인데.... 이게 자유자재로 되면... 제가 여기에서 일 안하죠 라는 말이 목구멍 밖까지 나온 경우가 한두번이 아닌지라..;<br /><br />그렇다고 시키는 일을 안하거나 못하는 건 아닌데... 저런말 들으면 진짜 열 받더라구요....<br /></p>

Atsuki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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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이 능력자라뇨...&nbsp; 그냥 저냥 밥벌어먹고 사는 레벨입니다.<br /><br />저도 초급 시절 정부기관 유지보수를 했었지만.... 산출물이나 인수인계 문서나 만들어놓고 그딴 말 하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곤 했죠;;<br />

엘레시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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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닿으시면 미국으로 나오시는걸 추천합니다.&nbsp;

<div>이쪽은 워낙 프로그래머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막 부려먹는건 상상도 못합니다.&nbsp;</div>

<div>한국에서 공밀레로 단련된 프로그래머들이라면 한국에서 일하던 양의 절반 정도만 해도 '너 일 엄청 빨리 한다'라는 찬사와 함께 남아도는 시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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