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스키장을 다녀왔습니다.
2016.01.0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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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스키장을 다녀왔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엄청난 일들을 겪었습니다.
점심 쯤에 티켓을 끊고 옷을 갈아입은 뒤, 원래 옷은 1회용 사물함에 넣어뒀습니다.
그리고 보드를 빌려서 초급자용으로 올라갔습니다.
마오비: 야. 보드 어캐타냐.
친구A: 잘.
친구B: 걍.
친구C: 열심히.
마오비: 야이 개X끼 들아.
한동안의 실랑이 끝에 보드를 제일 잘타는 친구A한테 브레이크 잡는 법을 배웠습니다.
마오비: 올. 그러면 이제 어떻게 타는데?
친구A: 브레이크만 알면 됨. 우리 먼저 간다~
친구B, C: 안뇽~
마오비: 야! 야!!!
그리고 먼저 내려간 친구들.
마오비: 어휴... 내가 저런 놈들을 친구라고. 괜찮아.
나도 드라마에서 보드 타는 거 많이 봤어! 그러니까 몸을 일자로 두고... 터헋!?
(넘어짐)
마오비: 그러니까 몸을... 으엇?
(넘어짐)
마오비: 그러니.... 으각!
(넘어짐)
초급자 코스를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지 엉덩이로 내려오는지 모를 지경으로 넘어지고 구르면서 내려왔습니다.
겨우겨우 내려오자 친구들은 다시 올라가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더군요.
마오비: 그래 인생은 독고다이다. 난 혼자 배우고 혼자탄다!
그렇게 다시 초급자 올라가서 구르고, 넘어지고, 구르고.
리프트를 다시 타고 올라가면서 생각을 했죠.
마오비: 그래. 어차피 계속 구르면서 내려올거. 중급자까지 올라가서 계속 구르면서 내려오자.
중급자를 올라갔는데 커브를 연습하는 C자 곡선형, 제법 경사가 있는 중급자형이 있었습니다.
마오비: 그래. 아직 중급자는 오바인 것 같고. 곡선으로 가자.
마오비: 엌!
마오비: 악!
마오비: 으엇!
계속 구르면서 내려갔습니다. 도랑에 한 번 빠지니까 나올 수가 없더군요. 펜스 잡고 넘어지고 주위에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 빅웃음을 주면서 내려갔죠.
그리고 다시 리프트 앞.
마오비: 내가 저 곡선을 다시 가면 사람이 아니다.
친구B: 야! 여기서 뭐해! 야 우리 중급자 한 번 가자.
친구C: 저기 곡선이면 너도 탈 수 있을듯.
마오비: 야... 나 방금 저기서 내려온거임.
친구 B, C: 내 알바 아님. 닥치고 오셈.
마오비: 안되에에에에!
곡선 코스 앞에서 친구C는 먼저 내려가고 친구 B가 타는 법을 조금 가르쳐줬습니다. 팔을 들어서 중심을 잡고 허리를 틀어서 방향을 정하라구요. 그것 알려주고 먼저 내려갔죠. 또 다시 도랑에 빠지고 구르면서 겨우겨우 제일 밑까지 내려왔습니다. 초급자 리프트를 기다리는데 친구B가 쭉 내려가는 겁니다. 매표소 근처까지요.
마오비: 응? 벌써 갈 시간인가? 마지막으로 초급자 한 번만 더 타고 가자.
초급자를 타고 내려가는데 이런 세상에! 한번도 넘어지지 않았습니다.
마오비: 오! 굿굿! 나도 이제 좀 타는듯! '一' 자로 밖에 못 타지만. 지금 시간이... 3시 30분? 아직 1시간 남았는데? 애들한테 전화나 한 번.... 응?
마오비: 응?
마오비: 응??? 내 휴대폰!!!!
그렇습니다. 제 휴대폰이 없어진겁니다. 윗옷의 안주머니에 넣어뒀는데 지갑도 간당간당하게 옷에 걸려있고 같이 넣어둔 휴대폰이 소실한 상황.
머리는 패닉에 빠졌습니다.
마오비: 오 세상에. 하느님 맙소사. 내 휴대폰이? 언제? 언제 없어졌지? 일단 올라가서 내려오면서 찾아보자!
그렇게 초급자를 다시 타려고 리프트를 기다리는데 저 멀리 친구A가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리프트 줄을 빠져나와서 친구한테 달려갔습니다.
마오비: 야!!! 나 핸드폰 잃어버렸어! 전화 좀 해봐!
친구A: (고급자 리프트 타는 중) 알아!
마오비: 엥? 어떻게 알아?
친구A: 일단 타!
마오비: 어. 응.
그렇게 저도 모르게 고급자 리프트를 탔습니다.
그리고 리프트가 멈추고 친구에게 달려갔죠.
마오비: 야! 내 핸드폰 잃어버린 걸 니가 어떻게 알아. 전화해봄?
친구A: 엉. 아까부터 너 안 보여서 전화해봤는데 딴 사람이 받던데?
마오비: 레알!?!?
친구A: 스키 강사하는 분이라는데. 지금 강습중이라 못 돌려준데.
마오비: 오... 다행이다. 진짜 다행이다. 언제 전화했는데?
친구A: 음... 1시간? 2시간 전?
마오비: 난 그것도 모르고 계속 타고 있었던 거냐? 어휴 나란놈 병X.
친구A: 어. 니 병X 맞아.
마오비: 야. 근데 여기 고급자잖냐.
친구A: 응.
마오비: 나 어떻게 내려가냐?
친구A: 잘.(또 지 혼자 감.)
마오비: 안되에에에에에에!!!
다행이 고급자도 그렇게 경사가 높지 않고 약간 중급자에 비해 길이랑 높이만 더 추가된 느낌이었습니다. 최대한 안 넘어지려고 하면서 무사히 내려오자
시간은 오후 4시. 이제 좀 쉬려고 하는데 마침 매표소 근처에 친구C가 있었습니다.
친구C: 야! 니 핸드폰 잃어버렸다메.
마오비: 어. 잃어버린듯.
친구C: 누가 주워줌?
마오비: 강사님이. 이따가 받으러 오래.
친구C: 다행이네.
친구B: (마침 내려옴) 다 여기있었네. A는?
마오비: 몰라. 또 고급자 간거 아님?
친구 B, C: 그래? 그럼 우린 담배나 한대 피자.
마오비: 난 안 피는데.
친구B: 음료나 빨아 그럼.
친구C: 그래.
마오비: 오키.
음료를 마시면서 이야기 좀 나누다가 슬슬 보드랑 옷 반납할 시간이 되서
반납을 하러 갔죠. 먼저 옷부터 갈아입으려는데
마오비: 응? 엉? 어?
친구B: 왜. 설마...
마오비: 열쇠도 잃어버렸다!!!!
친구C: 에라이 등신아.
마오비: 하..... 나 오늘 왜이러냐..... 가서 돈 물어주고 따 달라고 해야겠다.
직원 분한테 털레털레 가니까
직원: 사물함 번호 30번 맞죠?
마오비: 네. 근데 그걸 어떻게....
직원: 아까 누가 주워주고 갔어요.
마오비: 가, 감사합니다.
친구B: 뭐래?
마오비: 다른 사람이 주워줬다는데?
친구C: 이새키 미쳤넼 야 너 오늘 로또 사야되는거 아니냐?
마오비: 그러게... 폰도 잃어버렸다가 주워주고, 키도 잃어버렸다가 주워주고.
친구B: 16년 한 해의 모든 운 쓴거 아니냐.
마오비: 엌 안됰. 나 망함.
그리고 마침 친구A도 오고 핸드폰을 찾고, 가져다주신 강사님께 따뜻한 캔커피를 사드리고
친구들끼리 순두부찌개를 먹으러 가는 길에 전 로또를 샀죠.
그리고 밥을 먹고 피시방에서 롤을 좀 하다가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로또를 확인했는데
당첨됐습니다.
로또를 화요일에 한 번, 스키장 간 날에 한 번. 총 5천원 2장을 샀는데
스키장 간 날에 산 게 당첨된 겁니다.
5천원 이지만요.
오 세상에. 뭔가 풀리는 날이 있긴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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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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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1
학교급식님의 댓글
내장까지 울리는 그 충격이란;;
마오비님의 댓글의 댓글
hodupopo님의 댓글
마오비님의 댓글의 댓글
네리어드님의 댓글
마오비님의 댓글의 댓글
네리어드님의 댓글의 댓글
좌우로 왔다 갔다 거리면서 앞으로 내려가거나, 뒤로 내려가거나 하는거죠.
마오비님의 댓글의 댓글
목각님의 댓글
마오비님의 댓글의 댓글
오야야경님의 댓글
마오비님의 댓글의 댓글
유운풍님의 댓글
마오비님의 댓글의 댓글
유운풍님의 댓글의 댓글
Leticia님의 댓글
<div>멈추고싶어서 주춤하면서 자세를 낮췄더니 <b>급가속</b><br />
<div><br /></div>
<div><br /></div>
<div><b>무서워 죽는줄알았어....</b></div></div>
마오비님의 댓글의 댓글
NBacon님의 댓글
<div><br /></div>
<div>어렸을 적 스키타다 넘어져 얼음이 제 눈 옆으로 초승달모양 상처(...)를 만들었던 사건 이래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고였지요.<img style="margin: 1px 4px; width: 50px; height: 50px; vertical-align: middle" alt="" src="/cheditor5/icons/em/em6.gif" border="0" /></div>
마오비님의 댓글의 댓글
<div>조심해야겠습니다...</div>
데빌시키님의 댓글
하늘을 날았는데 어떻게 땅에 착지했는지 기억이 안나요. 허허...
마오비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