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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살이 하면서 이리저리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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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전세로 살았습니다. 작년이래봐야 11월 19일까지지만요
(관련 링크)   http://www.typemoon.net/freeboard/1399433







당시에 정말 심지 다 타들어간 폭탄 돌리기 하는 심정으로 나왔습니다.

계약 만료가 가까워질수록 '무조건 나간다'라는 생각을 했죠.



왜냐하면 집주인이 분명히 전세금을 올릴 텐데, 그게 얼마가 됐든 간에

이번에 올리면 깡통 전세가 될 거라 생각했거든요.



갱신 거절 통보를 한 건 아니지만, 2년 전 재계약 당시(총 4년을 살았습니다)

제가 이번 한 번만 더 살고 다음에는 다른 지역으로 갈 거라고 말을 했었

습니다.



그래서인지 집주인도 저한테 갱신 안 물어보고 바로 집을 내놓더라고요-_-

뭐 저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부동산에 그 금액을 듣고 기절할 뻔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보증금의 정확히 1/3을 올려서 내놨거든요-_-

현재 보증금도 재계약 당시 20%를 올린 상태입니다. 거기서 다시 1/3을 또 올린 거죠.



와 정말 이런 게 깡통 전세구나 싶었습니다.







다음 세입자가 신혼부부던데, 남자가 저보다 어려 보이더라고요.(20대로 추정)

그런데 정말 무슨 생각으로 들어왔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대출까지 받았던데요.



그렇게 결정된 최종 보증금이 실거래가에 거의 100% 육박하는 데다가, 심지어

이 빌라는 위치가 좀 안 좋아서 매물로는 매력이 없습니다. 제 집에 한 번씩 와본

지인들은 다 그 말 해요. 절대로 그 돈 주고 이거 안 산다고.







결정적으로 이 부동산, 명의신탁입니다.



실제 집주인은 40대 후반 남자인데, 명의는 70다 된 모친으로 되어 있죠.

물론 명의신탁이어도 임대차 계약은 아무 상관없지만, 문제는 깡통전세가

폭탄 터지면 세입자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거에요.





아무런 경제 능력 없이, 그냥 명의만 올린 70대 할머니한테 남은 돈 달라고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극단적으로 말해서 집주인이 부동산 그렇게 '짬처리' 해버리면, 세입자 입장

에서는 진짜로 할 수 있는 게 없죠. 실제 주인(아들)이 내 소유 아니라고 외면

해버리면, 70대 할머니한테 보증금이나 남은 돈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법적 절차 들어가면 본인이 더 손해죠.(법적 절차가 얼마나 힘겨운 가시밭길

인데요)





뭐 남의 일이고 제가 등떠민 건 아닙니다만... 그 집 다음에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되고, 또 한편으로는 잘 빠져나왔다는 안도감도 엄청 크고...







아무튼 신중하게 생각한 끝에 전세에서 월세로 갈아탔는데, 다달이 나가는 돈이

아깝긴 해도 깡통 전세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니 맘은 편하네요.(그 돈이면 치킨이

대체 몇 마리야)





깡통 아니고 좋은 전세가 있으면 그걸로 들어갔겠지만, 좋은 전세는 이미 누군가가

계약을 해버린 전세라고 하죠...;;;







부동산 임대차 대란이다, 전세 대란이다 하는데 그걸 몇 달간 직접 몸으로 체득해보니

피부로 와 닿았습니다.







전 그래서 지인들이 전세 관해서 물어보면 회의적으로 대답해줍니다. 다달이 나가는 돈

이야 아끼겠지만, 전세보증금 날아갈 위험 있다고.



뭐 레퍼토리는 항상 똑같습니다만.





"형, 전세금이 왜 날아가요? 등기부 확인하고 확정일자 잘 받으면 상관없는 거 아니에요?"



"만약 다음 세입자가 너무 비싸다고 안 들어오고, 집주인이 망해서 경매 넘어갔는데, 경매

낙찰가가 니 보증금보다 낮으면 어떡할래? 망한 집주인이 남은 돈 물어줄 수 있을 것 같아

지금 전세가율이 80% 이상인 거 몰라?"



"그래도 다달이 월세 내면서 언제 돈 모아요."



"그 월세 아끼다가 보증금이 떼일 위험이 있다는 거지. 물론 선택은 니가 하는 거고. 안전한

전세 매물도 많으니까."









전세의 장점



1. 다달이 나가는 세가 없다. 돈을 저축하기 쉬움.



전세의 단점



1. 매우 비싸다.

2. 그래서 보증금 날아갈 위험이 있다.

3. 매물이 없다. 그래서 공급에 비해 수요가 엄청 높다.

4. 3의 이유 때문에, 전세를 얻으려면 물건 나오자마자 계약해야 한다. 따라서

위치, 시설 등 주거환경이 본인 마음에 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아쉬운 게

세입자라...)

5. 집주인이 정말 갑이다.







월세의 장점



1. 보증금이 낮다.

2. 그래서 날아갈 위험이 적다.

3. 매물이 (상대적으로) 많다.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4. 3의 이유 때문에, 위치나 시설 등을 본인이 여유가 된다면 입맛에 따라

고르기가 쉽다. 계약도 여유 있게 할 수 있다.





단점



1. 월세(끗)









.....사실 단점이 정말 크긴 크죠









결론.1 신중하게 생각해서 본인에게 맞는 걸 선택하자....?

결론.2 내집살이가 최고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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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9

zz21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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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불안감이 들때는 전세 보증 보험에 들어놓는게 좋습니다.

<div>싸다, 고는 할수 없지만 그런 불안은 예방할 수 있거든요.</div>

무덤성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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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물건은 보험 가입이 거절되기도 한다더군요.

만년근산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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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나 일본처럼, 부동산 거품이 폭! 하고 터지면. 안녕 전세자금아! 하는 수도 있습니다. 2020전까지 월세로 전환하고 살다가 안정화 또는 가시화 상황을 관찰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등 경제가 발달하는 등의 특수가 없는 이상... 내 집도 위험합니다. 내집 마련은 최소 5년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무덤성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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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월세 전환하긴 했습니다만... 저는 주거환경의 안정을 위해서 내 집을 장만하고 싶네요. 이사 한번 다닐 때마다 영혼이 깎여나가는 느낌입니다.

Lucien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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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거품 붕괴는 플라자 합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서 한국과 비교하기는 곤란합니다.

<div>그리고 역대 정권들이 그간 폭탄 돌리기를 미친듯이 잘해와서... 글쎄요, 과연 5년 뒤라고 해서 달라질게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div>

삼각김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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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시한폭탄이네요...

무덤성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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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서 폭탄이다 떠드는 건 잘 모르겠고, 제가 피부로 느낀 건 빨리 이 배에서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클라비우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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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좋은건 "내집장만" 이긴 합니다만...

무덤성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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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내집 좀 하늘에서 안 떨어지나ㅠㅠ<img src="/cheditor5/icons/em/em11.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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