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의를 티를 내면 생색이 된다.
2016.01.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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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에 야근을 더해서 요즘 야근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마오비입니다.
야근을 하다가 대중교통이 끊기게 되면 보통 택시를 타고 귀가를 합니다. 그럴때는 카O오 택시를 이용하는 편입니다. 간편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시스템(안심귀가 라던지) 등이 잘 갖춰져있어서 그렇죠.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일을 끝나고 퇴근을 해서 11시 30분 정도에 카O오 택시를 불렀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서 바로 호출이 되더군요. 거리도 그렇게 멀지 않았습니다. 몇 블럭 떨어진 정도. 그런데 갑자기 GPS로 보이는 기사님과 저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입니다. GPS 오류인가? 하고 있는데 기사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기사님: 여보세요? 네 손님. 손님이랑 거리가 가까운 줄 알고 콜을 받았는데 뜨는 걸 보니까 6km네요. 죄송한데 취소 좀 해주실 수 있으세요?
마오비: 아, 네.
거기서부터 뭔가 느끼긴 했습니다만 곧이어 확신이 섰습니다.
한대의 택시를 놓치고(?) 다음 택시를 호출했습니다. 정말 코 앞에 있던 택시였습니다. 전화가 와서 받으니 운전 중에 받으셨는지 조금 시끄러웠습니다.
기사님: 손님 어디세요?
마오비: 방금 저 지나치셨는데요?
기사님: 아 그래요? (후진)
마오비: (택시에 승차하며) 안녕하세요.
기사님: 아 네. 어디 가세요?
마오비: (음? 뜰텐데?) X시 X동이요.
기사님: 거기가 어디에요? 네비를 찍어봐야겠네.
마오비: 네.
기사님: 아 지방이네요.
마오비: 네. 그렇죠. 네비 찍히는데로 가주세요.
기사님: 아... 네.
뭔가 떨떠름한 기사님의 대답을 들으면서 택시는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출발하자마자 기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더군요.
기사님: 원래 콜을 받으려고 하는게 아닌데 휴대폰을 잡다가 무심코 눌러버렸네요.
마오비: 아 그러시군요.
기사님: 지금 시간대에는 원래 지방은 안가요.
마오비: ???
기사님: 지금이 피크시간이라 지방을 가면 손해거든요.
마오비: 택시 기사님들 입장에선 그렇겠네요.
이때 확신이 왔습니다. 아 이전 택시가 갑자기 거리가 멀어진 이유가 GPS 오류가 아니라 지방 손님 거르려고 하는 거였구나.
아니나 다를까 택시를 타고 가면서 택시 기사님이 계속해서 강조를 하시더군요.
기사님: 내가 호출을 받으려고 한 게 아니라, 휴대폰을 잡다가 모르고 한거에요.
기사님: 내가 호출을 받으려고 한 게 아니라, 휴대폰을 잡다가 모르고 한거에요.
기사님: 내가 호출을 받으려고 한 게 아니라, 휴대폰을 잡다가 모르고 한거에요.
처음엔 서울 인근 손님을 태워야할텐데 지방을 가서 기사님의 호의(?)랄까 그런 걸 조금 느끼고 있었는데 강조를 하니까 점점 생색을 내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나더군요. 그리고 마무리 후속타.
기사님: 지방이신거 알고 취소를 해도 승차거부는 아니거든요.
마오비: ????
어디 가는지 물어보고 지방이면 손님을 안 받는게 승차거부 아닙니까? 도대체 뭐가 승차거부가 아니라는 거지?
그 말에 기분이 나빠져서 기사님이 뭐라고 말을 하던 그냥 자버렸네요.
후...
기사님 입장에선 그럴 수 있다고 이해는 하는데 그걸 꼭 가는 내내 강조해서 생색을 낼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전에 탄 다른 카O오 택시 기사님은이 밤이라 그런가 안전벨트도 안 메고 운전을 하시는 기사님들 덕분에 제가 식겁해서 뒷자리 안전벨트를 메고 타고 갔는데....
제가 탔던 택시 기사님들 5명 중에 2명에서 3명 정도가 안전벨트를 안 메고 운전을 하시더군요. 그때마다 후기 별점을 최하점으로 줘서 다신 만나고 싶지 않다라고 적긴 하는데 말이죠. 이번 기사님도 그렇게 별점을 해둬야겠네요...
개인적으로 다신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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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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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0
다카칸님의 댓글
호이를 생색내면 정말 꼴불견이군요.
마오비님의 댓글의 댓글
마존님의 댓글
마오비님의 댓글의 댓글
카엘린님의 댓글
예를 들어 서울 택시와 김포 택시가 있는데 김포가는 사람이 서울 택시로 오면 거절을 해도 승차거부가 되지 않습니다.
아마 그런 의미로 말씀하신 것 같네요.
마오비님의 댓글의 댓글
Robusta님의 댓글
마오비님의 댓글의 댓글
클샤님의 댓글
마오비님의 댓글의 댓글
머릿속에 넣어둬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