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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 8일 일본 여행 다녀왔습니다. (교토/오사카/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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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 알바로 70만원을 모아서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비행기 표는 마일리지를 이용했고, 8만 엔을 환전해 갔습니다. 친한 친구와 같이 갔죠. 모든 숙소는 토요코인(東横イン)을 이용했습니다. 일본어는 꽤 잘하는 편입니다. 여행의 목표는 메이드 카페or바, 게임센터(사운드볼텍스, 츄니즘)이었습니다. 여행의 테마는 고생입니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작성했습니다.

  처음 생각은 5박 6일이었습니다.  오사카에서 2박, 교토에서 1박, 도쿄에서 2박을 하고 나리타에서 귀국하는 것이 계획이었죠. 처음에는...

  첫날 비행기는 오후 7시쯤이었습니다. 난바에 도착하니 9시 반 정도 였죠. 오사카에서의 2박은 지인의 집에서 자게 되었습니다. 난바에서 한 정거장인 곳이었는데 아마 이마미야에비스(今宮戎)였습니다. 난바에서 걸어서 오니 약 10분 정도 걸리더군요. 이마미야에비스 역 바로 앞에있는 무대포(無鉄砲)라는 라멘 집이 굉장히 유명하다고 지인이 말해주어서 거기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평소에는 30명 정도 대기가 있다고 하던데 운좋게 바로 들어갔네요. 인기있어 보이는 돈코츠 라멘과 교자를 시켜서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더군요. 국물이 정말 진합니다. 거의 크림 수프 수준의 걸쭉함이 느껴졌습니다. 돈코츠인데도 거부감이 없이 쭉쭉 들이켰습니다. 교자도 바삭바삭하니 참 맛있더군요. 국물이 남은게 아까워서 밥을 하나 추가해 먹었습니다. 라멘을 먹고 난바 라운드원에 가서 게임을 좀 하다가 돌아와서 잤습니다. 난바 라운드원은 지금까지 가본 게임센터중에 기기가 가장 많았습니다. 덕분에 대기 하나 없이 즐겼네요. 그리고 100엔에 2크레딧이라는 엄청난 특혜가 있더군요. 일시적인 이벤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사운드볼텍스 PUR을 1500원에 뽑을 수 있으니 대단합니다.

  2박 째에는 친구가 오사카성(大阪城)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오사카성에 들렸습니다. 난바에서 약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역시 오랫만에 가도 관광객이 정말 많았습니다. 지하철에 광고로 유니버셜스튜디오(ユニバー)에 캬리 퍄뮤퍄뮤의 어트랙션이 생겼다 하길래 조금 끌렸습니다만... 그걸 위해 입장료를 내기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했습니다. 그 후에 신사이바시(心斎橋)를 조금 돌다가 7시에 지인이 중화요리를 사주겠다고 해서 얻어먹었습니다. 가게 이름의 기억이 애매한데 유명한 체인이었습니다. 맛있더군요. 그 다음엔 난바 라운드원에서 게임을 좀 하다 잤습니다.

  3일 째에는 아침에 JR선으로 교토에 갔습니다. 약 5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교토역(京都駅)에서 환승해서 숙소인 시조 오오미야역(四条大宮駅)으로 왔습니다.  주의할 점은 시죠역이 아니라 오오미야역으로 와야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교자의 왕장(餃子の王將)의 본점이 있다고 해서 밥을 해결했습니다. 가게는 역 출구 바로 옆 골목에 있었습니다. 마파두부, 일본라멘, 정식, 교자4판을 시켰습니다. 괜히 유명 체인이 아니더군요. 교자가 참 맛있었습니다. 교토에서 볼 예정이었던 곳들은 헤이안신궁(平安神宮), 지은원(知恩院), 은각사(銀閣寺), 기요미즈데라(清水寺), 후시미이나리 신사(伏見稲荷神社), 아라시야마(嵐山)이었습니다.
  아라시야마는 정말 넓었습니다. 죽림(竹林)과 청룡사(天竜時)를 둘러봤습니다. 다른 곳도 가보고 싶었지만(노노미야 신사 野々宮神社라던가) 하루에 6곳을 둘러봐야해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다음에 간 곳은 헤이안 신궁이었는데, 입구 앞에 있는 빨간 토리이가 멋지더군요. 그다음에는 은각사를 갔습니다만... 4시 50분까지만 문을 열더군요. 아깝게 5시에 도착한터라 다음날 오기로 결정하고 후시미이나리 신사로 갔습니다. 아마 여기는 24시간 개장입니다. 도착해서 지도를 보는데, 상상이상으로 넓더군요... 그냥 중간에 빨간 토리이가 펼쳐지는 곳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왔습니다. 밥은 잘 기억은 않나지만 교토역 식당가의 Amici라는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시죠 오오미야 근처에 게임센터가 없어서 니죠역(二条駅)까지 걸어갔습니다. 역 바로 옆에 BIVI라는 복합건물에 새벽 1시정도에 문을 닫는 게임센터가 있습니다. 난바 라운드원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여기도 상당히 큰 규모였습니다. 아쉽게도 100엔에 1크레딧이더군요.

  4일 째, 원래는 12시에 신칸센으로 도쿄에 갈 생각이었습니다만... 전 날 못 본 은각사 등을 보기 위해 좀 늦췄습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비가 쏟아지더군요. 편의점에서 우산을 사서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헤이안신궁-은각사-지은원-청수사는 시내버스 100번을 타면 일직선에 있습니다. 요금은 모든 구간 230엔. 이번에는 아침에 은각사에 온지라 제대로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입장료는 500엔이었는데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지은원은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지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입장료도 없었구요. 그런데 계단이 정말로 많으니 관광할 때에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은 청수사였습니다. 기요미즈미치(清水道)에 내려서 15분 정도 올라가야합니다만 그 초입부터 사람이 미어터집니다. 한국인도 꽤 있지만 대부분이 중국인이었습니다. 그 좁은 길에 사람이 미어터지는데 차도 왔다갔다하니 지옥이더군요. 청수사 입구에 가니 입장료를 받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포기하고 돌아왔습니다. 고죠기요미즈역(五条清水駅)으로 걸어가서 교토역으로 왔습니다. 식당가에 있는 가게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200, 300, 400g의 파스타가 동일 가격인 레스토랑이었는데 가격대비 양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약 13000엔인 신칸센 자유석 티켓을 끊고 노조미(のぞみ)를 타서 시나가와역(品川駅)으로 왔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이날 숙소로 잡은 곳은 이케부쿠로역 북문(池袋駅北口)였기에 이케부쿠로에 내려 짐을 맡겼습니다. 그때가 대략 8시 정도였나요. 배가 고파서 주위에있는 마츠야(松屋)에서 규동을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요시노야(吉野家)보다는 별로더군요. 그러고나서 선샤인거리(サンシャイン通り)에 있는 ADORES(アドアーズ)에서 게임을 했습니다. 조금 대기가 있는 편이었습니다.
 
  5일 째, 우선 어제 늦게 도착해 보지 못한 오토메로드(乙女ロード)를 구경했습니다. 이케부쿠로는 확실히 여자가 많다는걸 느꼈습니다. 밥은 카츠야(かつや)에서 해결했습니다. 돈까스덮밥에 된장국은 진리더군요. 그러고나서 아사쿠사(浅草)로 향했습니다. 내리니 황량하게 다리 하나밖에 없더군요. 다리에서 사진을 찍고 키치죠지(吉祥寺)로 향했습니다. 도큐백화(東急百貨店)까지 가고 몸을 돌렸습니다. 근처에 있던 타이토 스테이션(TAITO STATION)에서 게임을 좀 했습니다. 가게가 좁아서 오고가기 살짝 불편합니다. 그러고나서 숙소인 아사쿠사바시(浅草橋)로 이동했습니다. 아사쿠사바시는 아키하바라에서 한 정거장입니다.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아키하바라(秋葉原), 배가 고파서 텐야(天屋)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입에 딱 맞더군요. 아키바 점이라 그런지 점원이 워킹홀리데이 중인 외국인으로 보였는데, 영어가 유창했습니다. 텐동을 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친구 녀석이 노기자카46(乃木坂46)의 멤버인 니시노 나나세(西野七瀬)의 열렬한 팬이라 발광하는걸 웃으며 지켜봤습니다. 화보에 12000엔을 쓰더군요. 아키바의 타이토 스테이션은 살짝 좁은 편이고 관광객이 많은 편이라 게임하기 좋지는 않습니다.
  이대로 돌아가기가 아쉬워 받았던 찌라시중에 맘에 드는 코스프레 바에 들어갔습니다. 테이블이 앞뒤로 2개 있는데 각각 다른 가게라고 하더군요. 좀 신기했습니다. 한 시간에 800엔이고 드링크 오더가 필요합니다. 점원 분은 코스프레 바에 걸맞게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습니다. 컬러 렌즈를 끼고 코스프레 의상을 입었는데 정말 예쁜 분이더군요. 일대일로 대화를 하는데 좀 쑥스러웠습니다. 눈을 못 마주치겠더라구요. 그리고 눈웃음치면서 '나 목마른데 이거 마셔도 돼?'라는 말을 하는데 알고서도 당한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습니다. 웃는 얼굴에 도저히 거절을 할 수 없었네요. 그렇게 1000엔이 더 나갔습니다. 대화를 잘 하시는 분이라 한 시간 연장했고 깔루아 밀크를 시켰는데 맛있게 잘 말아주더군요. 2시간이 금새 지나고 자기는 11시까지만 있을거라고 해서 같이 나왔습니다. 그다음 숙소로 돌아가서 잠을 청했죠.

  6일 째, 아사쿠사바시에서 나리타공항(成田空港)까지는 직행 열차가 있습니다. 그걸 타고 가는데 갑자기 차가 멈추더군요. 처음에는 신경쓰지 않았습니다만... (지금 알아보니 인명사고인거 같네요.) 25분 후에 열차가 출발하고 10시 45분인 비행기를 타지 못했습니다. 경유 비행기를 알아보았는데 추가금 5만엔이 든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결국 친구와 상의를 해서 2박을 더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남은 돈을 확인해보니 18000엔 밖에 없더군요. 허탈해하며 이제 어디로 가나 생각해보다가 저번에 잘 구경하지 못한 아사쿠사를 다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숙소는 아사쿠사쯔쿠바엑스프레스역(浅草TX駅)이었습니다.
  아사쿠사에 내리니 카미나리몬(雷門)이 보이더군요. 꽤 멋집니다. 그 옆의 센소지(浅草寺)의 상점가를 지나 센소지에 이르니 관광객이 엄청납니다. 신기한건 이 곳은 다양한 나라의 사람이 모이더군요.
  다음은 도쿄대 혼고캠퍼스(東京大学 本郷キャンパス)를 갔습니다. 건물이 참 멋지더라구요. 오랫동안 볼 건 없었기에 신주쿠로 왔습니다. 몽고탄멘나카모토(蒙古タンメン中本)라는 매운 라멘가게가 유명하다 들어서 먹어보았습니다. 약간 한국의 고추장찌개 맛이 나는게 괜찮았습니다. 그러고나서 맥도날드 옆에 있는 타이토 스테이션에 가서 게임을 했습니다. 가게가 꽤 널찍한 편이라 좋더군요. 두 시간 정도 있다가 맥도날드에서 이름을 모집하고 있는 버거를 먹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지금은 北のいいとこ牛っとバーガー로 이름이 정해졌네요. 감자튀김에 초코를 올려 먹는 초코프라이도 맛있었습니다. 먹고나서 근처의 이토야(ITOYA)에 들려서 문구를 조금 사고 빅카메라(ビックカメラ)에 들려서 아이 쇼핑을 했습니다. AKG K712 PRO를 사고 싶었으나 돈이 없었습니다.
  7일 째, 숙소는 아사쿠사바시(浅草橋)로 정하고, 히비야(日比谷)에 공원이 있다고 해서 구경했습니다. 딱히 볼 건 없어서 하라쥬쿠(原宿)로 이동해서 타케시타도오리(竹下通り)를 걸었습니다. 특이한 패션을 한 사람들이 가끔가다 보였는데 아키바에 익숙해지다보니 신기하지는 않았습니다. 나와서 크레이프를 먹었는데 맛있었습니다. 그러다가 kurumin aroma라는 유튜버에게 사진을 같이 찍자는 말을 들어서 같이 찍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구독자가 5500이더군요. 아키하바라로 이동해서 가라오케에서 150분 노래를 부르고 나왔습니다. 저녁은 전에 맛있게 먹었던 텐야를 다시 갔습니다. 친구는 새로 발매한 노기자카46의 앨범등을 샀고 이번에는 타이토 스테이션 반대편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역시 메이드 카페를 선전하는 분들이 많이 있더군요. 게임 센터를 찾아 들어갔는데 상당히 쾌적하고 기기가 많았습니다. 지금 찾아보니 아마 GIGO라는 곳 같군요. 친구의 츄니즘 이벤트 때문에 두시간 정도 있었습니다.
  게임 센터를 나오고 시간이 아직 돌아가기에는 애매해서 메이드 카페를 둘러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마법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점원 분들이 정말 격하게 환영해주시더라구요. 한 분이 전에 AKB48을 진심으로 노렸다는데 춤을 굉장히 잘 추셨습니다.(면접의 전전전에서 떨어졌다고...) 제가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좋아했다고 말하니 바로 오프닝을 부르며 춤을 추는데 이제껏 갔던 메이드 카페 류 중에 가장 텐션이 올랐었습니다. 술 한잔 사주고 싶었는데 돈이 정말 한 푼도 없어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아쉽게 가게가 11시에 폐점이라 한 시간만 있다가 나왔습니다. 다음에 꼭 와달라는데 언제가 될지(...) 가게를 나오고 아사쿠사바시로 돌아왔습니다.

  8일 째, 이번에는 늦지 않기 위해 꽤 빨리 호텔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9시 전에 전차가 없다고 하더군요. 전차로 한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상황이라 눈앞이 깜깜해질라는 찰나에 닛포리(日暮里)에서 스카이라이나를 타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닛포리에서 9시 25분에 출발하는 스카이라이나(スカイライナー)를 타고 10시경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탑승이 10시 15분에 시작했으니 꽤 아슬아슬했네요. 남은 돈은 70엔 이었습니다.

  이렇게 꽤 긴 후기가 끝났습니다. 약간의 사고가 있었지만, 여행의 목표였던 게임 센터와 메이드 카페를 즐겼기에 꽤 만족합니다. 돈을 조금만 더 가져갔으면 더 즐거웠겠지만 아쉽네요. 아마 다음에 일본을 가게 된다면 큐슈의 쿠마모토나 관동의 치바를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덧 //
사용한 돈은 현금 85000엔 + 교통카드 13000엔 으로 약 100000엔 입니다.
토요코인은 회원이 10%정도 저렴하고, 아침이 기본 제공이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위치도 역 근처에 붙어있구요.
지하철 표는 일일이 끊는 것보다 ICOCA카드를 하나 사는게 편합니다. 카드는 500엔이고, 버스・지하철・편의점 등에 쓸 수 있습니다. 충전은 정산기에서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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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0 12:06:09 (5403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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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9

지로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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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사고없이 잘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p>

strandivary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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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왔으니 다행이죠..

하나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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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오사카입니다!

strandivary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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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는 이제 제주도 같은 느낌이더군요

외국인이 참 많습니다

판다상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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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는 며칠을 봐도 재밌더군요...작년에 갔을때 좀 더 둘러보지 못한 게 아쉬웠을 정도였습니다.

<div>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div>

strandivary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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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하나하나마다 다른 점이 있으니 재밌더라구요

라파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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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15분전인데도 탑승을 받던가요? 신기하군요...

strandivary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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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분 출발이고

15분부터 탑승이었습니다

라파군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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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어쩐지...15분전에 탑승이였다는 글이 눈에 남아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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