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2016.04.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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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모토현 아소군에 살고 있습니다.
내 방은 별 피해가 없었으니까 그쪽도 별일 없겠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료칸에 가보니 완전히 개판입니다. 멀쩡한데 찾는게 더 빠를겁니다.
건물 바닥과 벽에 금이 가서 고풍스럽던 미관이 폐허처럼 변해 있었습니다.
냉장고가 쓰러져서 안에 들어있던 술과 컵은 와장창,
주변은 술냄새가 진동하고 깨질수 있는 물건은 거의다 깨져있습니다.
작은 가족탕이 있는데 건물이 피사의 탑 마냥 기울어져 있습니다.
객실은 창문과 장지문이 다 빠져서 쓰러져있고 유리창은 와장창.
온천은 금이가서 물이 새고있더군요.
어제 손님이 열 몇명 있었는데 새벽 1시 30분쯤에 전원 대피했다고 합니다.
(지진 첫날에는 피해가 거의 없어서, 손님이 제법 많았습니다.)
버스가 운행중지 되어서 차가 없는 손님은 어쩔수 없이 택시타고 가야 했습니다.
통역하러 새벽에 료칸에 불려간 중국인 종업원은 어제 새벽부터 한숨도 못잤다고 하네요.
다 같이 깨진 물건 치우고 점심을 간단하게 먹는데, 근처에 있는 유일한 매점은 지진피해로 문을 닫았고,
시내의 슈퍼는 사람들이 몰려서 혼돈의 카오스라고 합니다.
식량이 걱정되기 시작하네요.
다행히 저는 며칠 전에 건강식품을 대량으로 구매 해놓은 것이 있어서 어찌어찌 될것 같습니다.
료칸은 당연히 영업정지 상태. 종업원은 숙소에서 전원 대기 상태.
언제 다시 개관될지 알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제까지는 손님이 줄어들고 하루 휴일이 생겨서 아싸 잘됬구나 생각했었는데 영업정지라니...
다른 료칸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형은 한국으로 일단 대피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 글쓰는 동안에도 한번 지진속보가 발령됬습니다.
아직도 여진이 끊이질 않아요. 무서워서 잠을 잘수가 없습니다.
누워서 억지로 자려고 하는데, 땅이 흔들릴 때마다 심장이 뛰고 숨이 거칠어집니다.
쿠마모토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이 이 모양인데 시내에 사는 사람들은 진짜 헬지옥이겠네요.
그나마 물과 전기가 멀쩡하고 인터넷이 가능한게 위안입니다.
잠이나 편하게 잘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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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6
[林]님의 댓글
steelord님의 댓글
한스커피1호점님의 댓글
앞으로 어찌될지모르니까요
페니시르님의 댓글
연속적으로 계속일어나고 있군요
Lucien님의 댓글의 댓글
불벼락맞은날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