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은하영웅전설] 은영전의 양 웬리에 대한 비판 첫 번째. 왜 라인하르트를 비판하지 않는가?
2016.08.06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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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여러 차례 글 올릴 것 같습니다. 솔직히 감상게시판에 올릴까 했지만 왠지 안 맞는 것 같기도 해서 일단은 자유 게시판입니다.
양 웬리는 은하영웅전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중 하나고 한국에서는 민주주의 수호자라는 점까지 추가되어 거의 신성불가침의 영역에 가깝죠.
그런데 제 동생에게 은하영웅전설을 2권까지 보여주자 양 웬리가 라인하르트보다 싫다. 역겹다 수준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 녀석이 무슨 독재 찬양자는 커녕 차라리 아나키스트에 가까운 녀석인데도 말이죠.
그리고 이 전부터 양 웬리에 대한 비판도 여럿 읽어 본 적이 있어서 최근 생각을 정리할 겸 글을 몇 개 올릴까 합니다.
그 중 첫 번째, 왜 양 웬리는 라인하르트를 비판하지 않는가? 입니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다나카 요시키가 온갖가지 미화로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혁명의 기수로 포장되기는 합니다.(심지어 작중에서 후대 역사가들이 '왕좌에 앉은 혁명가'라는 별칭을 붙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아니 대충 봐도 이 남자는 독재자에, 군국주의자이며, 학살자이자, 전쟁 낭만주의자에, 오만방자하고, 인류가 탄생하기도 전에 존재했던 별들과 자기가 태어나기도 전 부터 태어나 살아가던 은하계 반대편의 사람들도 전부 자기 지배하에 들어와야 한다고 믿는 이기주의자입니다. 반박하고 싶으신 분도 많겠지만 가장 좋게 봐줘도 제가 적은 표현 중 최소 절반은 동의하시는 분이 대부분일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작중에서 이 인물에 대한 비판이 엄청나게 적습니다. 작중 양 웬리가 라인하르트에게 한 비판은 당신같은 뛰어난 지배자가 있기는 쉬운 일이 아니니까 문제라고하지 라인하르트 개인의 행적에 대한 비판은 안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전혀 공평하지 않다는 겁니다.
우선 양 웬리는 수 많은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고도 자기는 결국 효과적인 살인자일 뿐이라면 고뇌합니다. 이게 작가가 서술한 창작물이라는 점에서 보면 작가가 가하는 비판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제국령 침공작전을 제외하면 거의 전부가 영토 방어전을 치룬 양 웬리도 자기 때문에 죽은 사람들에 대해서 고민하는데 라인하르트는 기분삼아 가이에스부르크를 보냈다가 200만 명이 죽건, 자기가 참을성 없어서 버밀리온에서 괴멸하건, 자기가 총사령관이자 황제로서 지휘했고 전력도 압도적이었던 회랑의 전투에서 또 200만 명이 죽건 자기 때문에 죽은 부하 병장들에게 미안해 한 적이 없습니다.
라인하르트가 다른 사람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낀 건 전쟁 이외(스스로가 방조한 베스테란트나 그로 인해 탄생한 암살자 등)로 인한 사망자 뿐일 뿐 전쟁으로 죽은 병사들에 대해서는 적군은 정말 관심 없고, 아군 장병들에게도 별로 죄책감을 느끼는 장면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작중 묘사로는 나는 비겁하지 않으니까 병사들의 환호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식입니다.(나중에 암살자 사건 때 자기는 비겁자라 병사들의 환호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하는데 돌려 말라면 비겁자가 아니라면 된다는 뜻이잖아요?) 양 웬리가 대승을 거두고도 자기는 적국의 입장에서는 대량 살인자에 불과하다고 자책하는 장면과는 엄청 대조되죠.
그런데 양 웬리는 자기 자신에게는 이렇게 엄격하고 다른 제국의 장성들에게도 이런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라인하르트가 전쟁을 일으키는 것에는 그냥 그 뛰어난 천재성을 칭찬하고 맙니다. 아니, 라인하르트가 무슨 대우주의 권리를 위임받아 전쟁을 일으킬 정당한 자격이 있답니까? 예전 동료들(구국군사회의)이 비뚤어지기는 했어도 나라 한 번 구하겠다고 쿠데타 일으킨 것은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물론 그 비판은 옳은 내용이기는 합니다. 저도 쿠데타는 당연히 절대 반대죠.) 라인하르트가 아무 이유없이 가이에스부르크를 보내 이제르론의 부하 장병들을 떼로 죽였는데도 라인하르트와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다는 망상을 진지하게 검토합니다.(이게 불가능하다는 것은 작중에서 양 웬리와 양 웬리 빠돌이 율리안 빼고 모두 압니다. 독자들은 물론 심지어 작가 본인도 알죠.)
트류니히트가 사람들을 선동해서 국군주의적 열광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역겨워하지만 라인하르트가 자기가 방조, 조종한 유제 납치 사건으로 동맹을 공격하는 것은 훌륭한 명분을 다루는 정치적 솜씨만 칭찬하고 맙니다. 적국에게 하는 것이니 괜찮다? 그럼 양 웬리는 자기 혐오를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죄다 양 웬리와 부하들을 죽이려고 안달난, 아니 그들을 한 국가의 국민으로 인정도 안하는 제국국을 쳐죽인 것은 잘못은 커녕 의기양양해야죠. 그리고 성인도 안 된 어린 애(유제프)를 인격파탄자로 키운 유아학대범(라인하르트)에게 보내고 평화협정을 맺자는 망상을 뇌내검토합니다.
자기에게 환호를 보내는 국민들에게, 아니 양 웬리 숭배자인 율리안에게도 항상 냉정하게 자르는 양 웬리의 침착함과 냉정함, 그리고 양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독설은 라인하르트에게는 작용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저 두뇌에는 지난 5세기 들어 최고의 군사적 두뇌가 있네 어쩌네하며 동경에 가까운 반응을 보여주죠.
이제르론 공략 때 함대사령관이 무인의 긍지 어쩌고하며 부하 장병들을 떼죽음시킨 것에는 격노하지만, 라인하르트가 난 그냥 내 멋대로 하고 싶어서 살아왔다는 말에는 그냥 침착하게 대답해줍니다.
율리안에게 테러리즘이 역사를 진보시킨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늘어놓아 라인하르트 저격을 포기시켰지만 라인하르트가 사실상의 동맹 내 테러를 사주했다는 사실은 파악하고도 라인하르트에게 분노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 천재성에 감탄하기만 하죠.
한 번 양 웬리의 어록을 보겠습니다.
"고래로 많은 국가가 외적의 침략에 의해서 멸망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그보다 많은 국가가 침략에 대한 반격, 불공평한 부의 분배, 권력 기구의 부패, 언론 및 사상의 탄압에 대한 국민의 불만 같은 내적 요인에 의해 멸망했다는 사실이다. 근대국가의 성립 이래, 불법적인 침략행위는 침략당하는 쪽이 아니라 사실은 침략한 쪽의 패배와 멸망을 반드시 초래하고 있다. 침략은 도의적인 측면에 앞서 성공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에도 피해야 할 일이다."
작중 양웬리의 명대사입니다. 하지만 양이 이 말을 라인하르트에게 하며 까대는 일은 없습니다. 눈앞에서건 혹은 혼자서라도 말이죠. 오히려 페잔을 이용한(사실 이것도 자치령에 침입하지 않는 조약을 헌신짝처럼 내버린 히틀러나 할 법한 망동이지만 일단 냅둡시다.) 천재적인 기동을 미리 예측하고 적의 뛰어남을 율리안에게 가르쳐주기만 하죠.
"호오? 우리 자유의 나라에서는, 고대 전제국가마냥 부모의 죄가 자식에게 이어진다는 겁니까? 그렇게밖에 해석할 수 없습니다만?
사문회에서 프레데리카 그린힐이 비난 받자 하는 말이죠. 물론 고대가 아닌 현대의 전제국가에서 라인하르트가 리히텐라테 일족을 몰살한 것을 비판하는 일은 양에게 절대 없습니다. 아마 양의 기준에서 현대 전제국가에서 부모의 죄가 자식에게 이어지는 건 비판해서는 안되나 봅니다.(물론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양 이전에 작가가 비판이 거의 없어요.)
"율리안, 전쟁을 벌이는 상대 국가의 민중이 어찌 돼도 좋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중략) 국가라는 선글래스를 쓰고 세상을 바라보면, 시야도 좁아지고 멀리 보지도 못해. 가능한 한, 적과 아군에 구애받지 않는 사고방식을 가져 줬으면 한다."
참 좋은 말입니다. 물론 라인하르트가 다짜고짜 침공해 와서 동맹 국민들이 졸지에 자유로운 시민에서 황제의 신민으로 전락한 것에 대한 동정심을 한 번도 보이지 않았고 라인하르트가 적국의 병사들을 떼로 죽이면서 동정심 비스무리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양이 절대 율리안에게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 표현에 다소 과장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비판은 꼭 받고 수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우선 양이 다른 사람(특히 트류니히트와 자기 자신)에게 보이는 엄격한 태도는 정작 전쟁광, 독재자, 학살자, 침략자인(최소한 동맹 입장에서 보면) 라인하르트에게 거의 적용하지 않고 그냥 그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데 치우쳤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라인하르트가 제국의 평민들 먹고 살게 해준 것은 동맹 국민들에게 아무 관계 없습니다. 일단 동맹 국민들은 후일 대규모 반대 시위로 자신들이 '훌륭한 황제폐하의 지배'에 '매우' 불만이 많다는 것을 증명했으니까요.
라인하트는 분명 양면성을 가집니다. 전술가, 정치가, 혁명가(전 이거 인정 못합니다만), 개혁가의 긍정적인(제국 입장에서) 면모, 전쟁광, 독재자, 학살자, 침략자의 부정적인 면모요. 그런데 작중 전체 서술에서도 그렇지만 양 역시 전자만 칭찬하고 후자에 대한 비판에는 너무 게으릅니다. 후자의 면모는 오히려 라인하르트를 죽이려 했던 엑스트라 암살자가 더 제대로 비판해주더군요.
더구나 라인하르트는 여러모로 양 웬리와 대조되는 인물로 설정되었는데 덕분에 양 웬리가 가장 혐오하는 종류의 면모를 잔뜩 갖추고 있습니다. 양 웬리가 율리안에게 평화를 주겠다며 이제르론을 공략할 계획을 짜는데 라인하르트는 에밀에게 나는 저주받았는지 모르겠다 평화보다 싸움을 원하고 유혈이 아니면 인생을 꾸미지 못한다고 말하며 전쟁광 면모를 마구 드러냅니다. 신념은 필요없다고 말하는 양 과 달리 라인하르트는 부하들에게
"누님께 미움받는다 해도 난 이제 돌아갈 수 없다. 내가 여기서 패도를 멈춘다면, 누가 우주에 통일과 질서를 회복시키겠는가. 혈통과 가문 말고는 내세울 것도 없는 방탕한 대귀족놈들이나, 궤변과 이익유도로 우민들이나 움직이는 선동정치가에게 인류의 미래를 맡기겠는가."
라는 참으로 대단한 신념을 드러냅니다.(개인적으로 이런 유아적 망상을 신념이라고 하기도 뭐합니다만.)
그런데도 양 웬리가 한 라인하르트에 대한 비판은 '카이저 라인하르트가 뛰어날수록 민주공화정에는 최대의 적이다.'라는 간접적 비판 뿐입니다. 이건 비판도 아니죠. 이 말을 해석하면 라인하르트느님이 너무 대단해서 사람들이 민주공화정을 포기할지도 모르니 문제다라는 뜻이잖습니까? 라인하르트가 한 행동에 대한 비판이 아닌 겁니다.
왜 이런가?
작중 내적인 관점에서 보면 참 곤란합니다. 사실, 이 놈의 은영전이 작가를 위해 독자들이 스스로 뇌내전환이 필요한 작품이기는 합니다.(우주 공간에서의 나폴레옹식 전투, 흑사병 급으로 줄어드는 우주 인구, 도대체 동맹은 정확히 어떤 정치구조인가, 제국 병력은 화수분인데 동맹은 왜 맨날 거지꼴인가.) 그래서 일단 뇌내 변병을 해봤습니다. 물론 제 기준이니 다른 사람들이 다르게 해석해도 괜찮습니다.
그건 양 웬리의 미묘한 군사적 에로티시즘 때문입니다. 양 자신은 그런 군사적 낭만주의를 배격하는 것을 지상목표쯤으로 여기지만 일단 작가가 그렇게 생각하는지라 분명 그런 태도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동맹을 개혁하는 수단으로 그냥 포기하거나 쿠데타를 일으키는 두가지의 양자택일로 여기는 태도 말이죠.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스스로 군대를 그만두고 정치가가 되서 국가를 개혁한다는 지극히 합리적인 발상은 선택지에 넣지 않는 것 말입니다.(물론 양 웬리는 정치 혐오주의자지만 이것을 일단 선택지로 떠올리느냐 마느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로 트류니히트는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서 걱정하지요.)
그런 양 에게 있어 본능적으로 거부하고 스스로 할 수단도 없는 군사적 화려함과 지독한 개혁은 양 웬리 입장에서는 대리만족이 될 수 있겠지요. 뭐랄까, 역사적으로 난폭한 개혁자들에게 칭송할 수 있는 이유가 이미 끝난 일이라 그로 인한 소수의 희생은 무시할 수 있는 것처럼요.(역사책에 안 적으면 되니까요.) 즉, 양은 라인하르트를 마치 역사의 등장인물같은 태도로 관람하며 그 행적을 지켜보는게 아닐까 하는게 제 조심스러운(솔직히 너무 나간) 추측입니다.
작중 외적으로는 오히려 단순합니다. 이건 다나카 요시키의 페르소나인 양 웬리가, 다나카 요시키의 환상의 구현인 라인하르트를 비판할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볼 때 양은 작가의 정치적 올바름, 이상적인 정치상에 대한 구현인 반면, 라인하르트는 유능하고 효율적인 체제 구조에 대한 환상의 구현이죠. 그러니 양의 라인하르트 비판은 자아비판인데 알다시피 이게 진짜 힘듭니다. 차라리 한 몸이면 쉬운데 다른 존재로 분리시켜서 더 어려워졌죠.
만약 오베르슈타인처럼 양이 라인하르트와 같은 세력이었다면 더 적극적으로 비판했을지도 모릅니다. 작가가 자아비판을 위해 타자를 비판한다는 모순에 휘둘리지 않았을테니까요.
하아, 짧게 쓰려다가 대개 길게 썼네요. 혹시 감상 게시판에 올려야 한다면 그쪽으로 옮기겠습니다.
앞으로 다른 주제로 4~5개 정도 양 웬리와 라인하르트 비판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어떤 것 이것 만큼 길고, 일부는 무척 짧을 겁니다.
참고로 전 무척 오랜 기간 양 웬리 팬이었습니다. 지금도 메르카츠나 아텐보로만큼은 아니어도 나름 좋게 보고요. 이래뵈도 양 웬리 죽고 서울문화사 책 읽다가 한 동안 은영전 읽는 걸 때려치운 적도 있습니다. 사실 지금도 순진하게 양 웬리를 좋아했던 그 때가 그리워요.
이상 늦은 밤의 졸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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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6 01:51에 오타도 수정할 겸 아주 약간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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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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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1
끝없는쉼님의 댓글
<div>그냥 개인적인 의견입니다.</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으와하르님의 댓글
<div><br /></div>
<div>뒈져라 침략자, 뒈져라 X창, 뒈져라 애첩의 동생, 뒈져라 뭐시기... 같은 가능한한 모든 상상력을 동원하여 그 정수만을 뽑아낸 욕설이 차지해야 할 자리를 '황제'가 차지하고 있는 게 다나카 월드의 현실인데요. </div>
<div><br /></div>
<div> </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양 웬리가 비판을 안하니 작가가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양 웬리 자체를 비판하는 이유인거죠.</div>
으와하르님의 댓글의 댓글
침략자고 수천만을 죽인 원흉인 라인하르트에 대한 동맹 장병 장군 모두의 반응이 양이랑 별반 다를바 없다는 말입니다.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그렇지만 그래도 양은 해야 한다고 봅니다. 양 웬리의 기존 캐릭터상과 전혀 맞지 않아요.</div>
<div><br /></div>
<div>그리고 하지 않는다면 비판 받아야 하고요. 다른 애들도 안하니까? 그럼 다른 애들도 통째로 비판해야죠. 물론 그렇게 캐릭터들을 만든 작가도 말입니다.</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아니 내전 중의 귀족들도 라인을 금발 애송이라고 불렀는데, 제국과 황제를 인정하지 않는 동맹이 왜 그렇게 '고상하게' 황제라고 불러주는 건지....온갖 개같은 칭호가 난무해야할 것 같은데 말이죠.</div>
<div><br /></div>
<div>이건 마치 2차 한국전쟁이 났는데 국군 병사들이 김정은을 "뒈져라 김정은!" 하지 않고 "뒈져라 제1위원장!"하는 느낌일까요?</div>
으와하르님의 댓글의 댓글
<div>한국전쟁 기준으로 하면 "뒈져라 이 혹부리 돼지야!" 라고 해야할 표현을 "뒈져라 이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주석아!" 라고 하고 있는 꼴처럼 보이니까요. <img src="/cheditor5/icons/em/em62.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div><br /></div>
<div>뭐랄까, 라인하르트를 그렇게 폄하하는 건 귀족같이 막장놈들이나 하는 짓이고, 동맹은 나름 품위가 있는 애들이니 라인하르트를 그렇게 폄하할리 없잫아? 라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은하'영웅'전설이니 영웅들끼리는 서로 덕담해야지? 랄까. </div>
<div>일본애들 특유의 적장예우에 대한 로망이랄까 하는 것도 어느정도 삽입되어 있기는 하겠지만 그보다는 작가의 라인하르트에 대한 애정이랄까 고평가랄까. 그런 게 지나치게 반영되었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죠. </div>
뷰너맨님의 댓글
<div><br /></div>
<div>그 순간 문득. 표현이 되지도 않은 부분이지만,</div>
<div><br /></div>
<div>양은 동맹의 정치가들이 무너지는 걸 보고 싶지 않았을까. 합니다. </div>
<div><br /></div>
<div>라인하르트는 어린아이라고 생각 합니다. 전쟁의 포화속에 어른이가 되어버린 느낌이더군요. 그리고 그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린 시절의 고통을 잊고자 하는 몸부림이 근원으로 다른 건 부차적인 것으로 염두에 두질 않는 문화와 분위기가 팽배한 곳에서 자라난 탓인가 하는 것이 들어옵니다.</div>
<div><br /></div>
<div><strike>작 중 가장 맘에 드는 건 만화판 고문관(...)</strike></div>
<div><br /></div>
<div>볼프강 미터마이어가 은근히 떠오르는군요. 보통이라면 그가 주인공이 아닐까 하는 캐릭터.(끝날 때 까지 죽지도 않았다는 점이...)</div>
<div><br /></div>
<div>오벨슈타인과 오프레서도 맘에 들더군요. 둘다 전~혀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고 주류는 될 수 없는 자들이지만,...</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뷰너맨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허나. 그가 자신의 생각이나 속 마음을 확실하게 표현한 것도 아니고 양의 신조 같은 부분이 정말 변했을까 변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도 알 수가 없으니...</div>
<div><br /></div>
<div><br /></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div>(그리고 연금삭감은 글쎄요....그게 싫었으면 버밀리온에 쐈어야 했을테니 그건 양 웬리가 불만토할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div>
뷰너맨님의 댓글의 댓글
소헌님의 댓글의 댓글
뷰너맨님의 댓글의 댓글
<div>일을 벌여 수감 되었을 때.</div>
<div><br /></div>
<div>그를 고문한 캐릭터 입니다.<img src="/cheditor5/icons/em/em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코믹스 판에서 은근히 맘에 들었죠.(뭐?)</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뷰너맨님의 댓글의 댓글
Akina님의 댓글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아우린님의 댓글
그리고 동맹을 말아먹은 최대의 공로자들은 부패한 높으신 분들이고 그들 때문에 여러 차례 곤혹을 치르고 심지어 암살 당할 뻔도 했기에 그에 비해 전장에서만 싸우는 외적은 귀여운 수준 (?) 이라 경의를 표하고 높으신 분들을 줄기차게 깠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 작중 루돌프와 구국군사회의를 까는 것도 결국 금발 애송이를 까는게 아닐지?
그리고 그노무 키르히아이스가 살아있었다면 IF 짜증나요.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그리고 동맹을 말아먹은게 아무리 높으신 분들이라고 해도 외적을 욕하지 않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 임진왜란 때 선조가 싫으니까 일본군을 침략자로 욕을 안 먹는 건 아니것 처럼요.</div>
<div><br /></div>
<div>그리고 작중에서 루돌프와 라인하르트의 다른 점을 죽어라 언급하는데(전 별로 달라보이지도 않지만요.) 루돌프 까는게 금발 애송이 까는 게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div>
<div><br /></div>
<div>그리고 진짜 키르히아이스 IF는.....아니, 키르히아이스가 언제 동맹과 평화를 외친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단 말인가.......다나카 요시키 선생에게 따지고 싶을 지경입니다.</div>
귀염둥이님의 댓글의 댓글
이런 걸 보면 키르히아이스가 제일 정상으로 보인다는....
그러니까 키르히아이스 까지마세요.
Lezend님의 댓글
정보 불균형성이라는 보정과
대다수 상관들에 대한 불만...
뭐 이런 게 섞여있겠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야 라인하르트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지만
양은 그럴 수 없으니. 지닌 거라고는 얼마 안 되는 자료와 그를 메우는 추측이었는 걸요.
tronje님의 댓글
잿빛산맥님의 댓글
마엘란님의 댓글의 댓글
<div>샤아는 그래도 이상이라도 있었다고요.<img src="/cheditor5/icons/em/em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잘가시게님의 댓글의 댓글
마엘란님의 댓글의 댓글
<div>라초딩-꿈은 있음.자신에게나 유익함,들어도 그럴듯하지않음,방법은 정석</div>
아를님의 댓글
steelord님의 댓글
<div><br /></div>
<div>부패한 동맹 정치가는 당대 현실 정치가를 대입한 거고 양은 그걸 보면서 비판하지만 뒤집을 수 없는 자신을 투영한거고 라인하르트는 부패한 세상을 뒤집어 엎을 자신이 바라는 이상형의 초인일 겁니다. 누님누님 키르히아이스키르히아이스 찌질대는 건 비인간적인 절대자에게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려고 일부러 넣은 장치 같더군요.</div>
<div><br /></div>
<div>라인하르트가 양에게 전투로 지는 것은 현실반영일 겁니다. 전공투는 결국 망했죠. 그래도 제국이 동맹에 승리하고 은하제국으로 통일되는 건 다나카 요시키 자신의 바램을 표현한 것일 겁니다. 라인하르트는 은하제국을 통일하고 후계를 남자기 않고 죽은것도 사회정치적 부패만 일소하고 다시 민중에게 권력이 돌아가길 원했던 바램 같고요.</div>
<div><br /></div>
<div>읽은지가 20년도 더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지금 되짚어본 소감입니다. </div>
누렁이백작님의 댓글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월급만큼 일했다는 대사는 양 웬리의 초기의 성향을 보여주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font></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초반의 그는 삶을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습니다.</font></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돈이 없으니 사관학교에 들어갔고 임관했습니다.</font></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작중상에 안나왔을 지도 모르지만) 좋아하는 여자가 친구의 여자친구가 되었는데 감정의 내색도 별로 없고 자신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든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font></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자신의 작전계획서가 옳을 확률이 높다는 걸 알면서도 강하게 주장하지 않지요.</font></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그가 명확한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은 호의로 대하는 사람을 호의로 대하는 것과 동맹의 현재모습에 대한 비난뿐입니다.</font></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이 모습은 현실에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font></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동맹의 현실에 염증을 느끼면서도 그걸 억지로 바꾸려고 할 의지가 없는 자신에게 싫증을 느낀 것 같기도 하고요.</font></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하지만 양은 </font><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율리안을 만나 책임감을 벗어난 타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프레데리카를 만나 자신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font></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동시에 라인하르트에게서 양은 자신이 선택할 수 없었던 모습을 비추어본게 아닌가 싶습니다.</font></div>
<div>트류니히트는 비판(비난)의 대상이었지만 라인하르트는 자신이 선택하지 못한 것을 선택하는 보다나을 수도 있던 자신인 것이지요.</div>
<div>그렇기에 양은 라인하르트에 대해 자신은 하지않지만 할 수 있었던 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을 보며 감탄할 뿐입니다.</div></font></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하지만 양은 </font><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라인하르트와의 만남에서 자신은 그와 함께할 수 없다는 선택을 합니다.</font></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이는 라인하르트는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지만 자신의 정의는 그와 함께할 수 없는 것이라는 양으로써는 최대한의 비판이었다고 생각합니다.</font></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그런 점에서 </font><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양 웬리의 싸움은 대부분 자기자신과의 싸움이 아니었나하고 저는 생각합니다.</font></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