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이 오랜만에 한국 가셔서 한국에 있을 때 쓸 돈을 널 계좌를 농협 쪽에 하나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괜찮은데 계좌 관리를 위해 인터넷 뱅킹 계좌를 만들었는데 이걸 부모님 컴으로 해보려고 보니까 시작부터 '악성코드 점검하세요!'라고 나오면서 은행 쪽에서 권하는 프로그램을 2개 쓰라네요. 둘다 그 유명한 AhnLab 프로그램으로 첫 프로그램은 gamehackkill.exe.... 이거 왠지 프로그램 명이 익숙하네요. 그리고 두번째는 악성 소프트 감지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작성 날짜가 구석지에 있습니다. 2011-03-16이라고 자랑하네요.

이 과정을 15분 걸려서 통과하니 이제는 악성 소프트를 찾았다고 하네요. 뭐 7개 쯤 걸렸다고 나와서 보니 그중에
avgwdsvca.exe
avgidsagenta.exe
이 2개가 최고 위험도로 표시 되네요. 뭐, 위험이라고 하면 위험하겠죠. 이런 말도 안되는 쓰레기 프로그램에게는. 그러면서 최신 AhnLab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제거하라는 친절한 경고가 나옵니다.

당연히 개무시 해주고 진행하려고 하니 이제 통합거래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라고 하네요. 뭐, 설치만 하면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공인인증서 내로라고 하는 창문이 뜸니다. 인증서는 있나고 물어보니까 영업점에서 필요없다고 했다고 아버지가 하네요. 그런데 창문을 닫는 옵션이 아예 없는 상황. 강제 종료 할 까... 라고 생각하다가 혹시 오류 뜨면 귀찮아서 그대로 인증서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로그인을 하려고 하니까.... 왜 초기비밀번호가 안 되지? 아버지하고 확인을 해도 써져있는 것이 맏다고 해서 다시 입력했는데 그래도 틀리다고 해서 포기 하려는데 아버지가, '아, 그러고 보니 사용자 ID를 잘못 설정해서 바꿔 준다고 했다'라고 하시네요. 그런데 새로운 ID가 기록 된 서류가 없다고 합니다.

ID찾기로 가니까 계좌 비밀 번호를 물어봅니다. 아버지에게 물어보니 '다음에 하라고 해서 안했느데'라는 대답이 오네요.

... 해외에서 사는 것이 다행이라고 다시 생각합니다.

edit: 지금 다시 해보니까 인증서 창문 닫는 버튼이 해상도가 틀려서 맨 밑에 있는 것이 안 나왔던 것이네요. 그런데 스크롤 바라는 개념은 어디로 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