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은하영웅전설]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의 너무 당연한 문제점.
2016.08.1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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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예, 그 유명한 작가의 지독한 편애캐 오베르슈타인의 막바지 계략 중 하나였던 인질극에 대해서 논해보렵니다.
대충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라그풀 교도소 폭동사건으로 이어지는 사건은 작중에서 오베르슈타인의 냉혹함과 효율성을 묘사하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수백만의 백골을 늘어놓느니 욕 좀 먹고 인질극 하는게 낫다! 라는 논리로 오베르슈타인이 얼마나 뛰어난지 작가가 빨아주는 용도죠.
사실 오직 그 용도만을 위해서 필요한 사건입니다. 결국 이 사건은 교도소 폭동으로 이제르론 패밀리가 귀환하면서 정세에 아무 영향도 주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흔히 오베르슈타인의 유능함을 묘사하기 위한 이 사건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즉, 이제르론 패밀리가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 라는 문제점입니다.
오지 않을 가능성은 엄청 높습니다. 상식적으로 이미 하이네센이 점령당한 시점에서 인질인 것과 마찬가지인데 그 정도도 각오하지 않기도 어렵죠. 또한 제국이 협상에 나선다고 인질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왜냐면 제국은 인질극을 벌인 시점에서 자신들이 신뢰받기 힘들다고 전 우주에 광고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애초에 테러리스트들이나 하는 짓을 정규 국가가 하는 시점에서 안전 보장 따위는 불가능하죠. 실제로도 그랬고요.
물론 작가가 오베르슈타인을 띄워주는 것은 은영전 세계의 자연법칙에 해당하므로 이제르론 패밀리의 지능이 감퇴한 끝에 협상에 나서는 머저리 같은 모습을 보여주어 오베르슈타인의 유능함을 돋보여주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 이제르론 패밀리가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솔직히 그럴 가능성이 백 배는 높습니다. 그런데 그럴 경우 제국이 취할 수단이 엄청 한정되는데 결과는 하나 같이 별로 안 좋습니다.
1. 인질을 처형 : 뭔가 인질을 처형하면 이제르론 정부가 욕 먹을거다라는 의견을 본 적이 있지만 사실 말도 안됩니다. 체포한 것도 제국, 처형한 것도 제국인데 '협상에 나서지 않은 이제르론'이 욕 먹는다? 한 번 글자를 바꿔서 말해보죠.
조선 총독부에서 조선 땅의 유력인사들을 마구 체포해 상해 임시정부에 출두를 요구합니다. 당연히 임시정부는 출두하지 않고 총독부는 인질들을 처형합니다. 그리고 임싱정부가 오지 않아서 이들이 죽었다고 선전합니다. 먹힐까요?
그리고 그 경우 이걸로 이제르론의 군사력이 약화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니 군사출병은 무조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이네센에서 비밀리에 의용병이나 지원금이 오는 것은 아니니 이제르론이 특별히 약해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결과 : 군사적 출병 필요, 하이네센 민중의 분노 게이지 상승
2. 인질을 유지 : 더 병맛스러운 경우. 인질들이 사고칠 가능성은 상승하고 시민들도 분노하며 이제르론의 약화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3. 인질을 해방 : 본편도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됐죠. 그리고 그 결과 해방을 명령한 카이저에 대한 호감이 상승했다고 합니다.
전 이것도 작가의 라인하르트, 오베르슈타인 찬양과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몰이해의 결과라고 봅니다. 이건 잘한 일은 아무 관계도 없이 황제 폐하 덕, 황제가 잘못한 일도 부하들 탓으로 돌리는 전제정권 밑의 신민들에게나 통하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죽어라 황제! 제국 타도!를 외치고 정복당한 후에도 내내 반대가 이어진 하이네센에서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애초에 인질들을 뜬금없이 잡았다 풀어주면 죄다 싸잡아서 제국 탓! 을 외칠 가능성이 더 높죠.
그렇게 되지 않은 이유는 오직 작가의 오베르슈타인 편애, 대중에 대한 무관심 덕택이라고 봅니다. 아니, '인질을 체포한 건 오베르슈타인의 독단이었다'라는게 진실이라지만 애초에 다나카가 언론이나 대중의 소문이 진실을 그대로 전한다고 믿는 작가였습니까? 오히려 누구나 황제가 지 멋대로 체포하라고 해놓고 일 터지니까 부하한테 떠넘긴다고 여길겁니다. 오히려 지구교야 말로 이런 소문을 퍼트려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결론 :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는 작중에서는 무슨 비열하지만 천재적인 계략처럼 나오지만 현실적인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위험부담에 비해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고 사람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제르론 패밀리의 지능 저하, 하이네센 대중들의 제국 신민화)으로 성과를 조금 올린 작전에 불과하다. 애초에 오베르슈타인이 비효율적이라 말한 군사적 작전은 결국 실시되었고 역시 수 많은 사람이 죽었다.
요약 : 이건 다나카의 수 많은 은영전 내의 군사적, 정치적 설정의 오류 중 하나다.
p.s 애초에 오베르슈타인은 힐다가 교섭하자고 하다가 금발 애송이 독재자한테 까일 때는 입 다물고 있다가 진짜 수백만명이 이제르론 회랑에 백골로 놓인 다음에야 까는 건 무슨 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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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2
지나가던이님의 댓글
누가보면 이젤론이 은하 통일한줄 알겠네... 리히텐라데 통수치는 것까지가 이 양반이 정상적으로 짠 모략의 끝인거 같아요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div>정말, 애초에 저런 인질극은 끝까지 몰린 테러집단이 쓰는 거지, 전 우주를 지배하는 국가가 저런 짓을 벌이면 어쩌자는 건지.....</div>
마엘란님의 댓글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마엘란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그런데 은영전은 로엔그람 황조를 무슨 우주의 운명으로 띄어주더라고요.
마엘란님의 댓글의 댓글
<div>제국이 그버프의 절반만 받았으면 이미 브라이트 워해머가 실현되었을겁니다.</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마엘란님의 댓글의 댓글
아를님의 댓글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아를님의 댓글의 댓글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그리고 어째 오베르슈타인은 양의 계책을 두 번(7차 이제르론, 버밀리언)에서 어느 정도 간파하거나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솔직히 라인하르트도 능가하는 버프였다고 봅니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다른 정치가라면 욥은 확실히 흥미롭지만 그만큼 아일랜즈도 흥미롭더군요. 뭐랄까, 영웅주의 사관에 찌든 이 은영전에서 현실적인 지도자상을 보여줬달까? 그 외에는 정말 별 의미없죠. 특히 제국은 장관급 위치인 브라케나 질버베르히가 존재감 없는 엑스트라로 나올 만큼 정치 묘사가 엉망이더군요.</div>
아를님의 댓글의 댓글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사법부는? 연방제 국가인가? 지방과 중앙의 관계?
진짜 아무것도 서술된 것이 없어서 팬들이 추론하는 수준이고요.
달이떨어진다님의 댓글
<div>부하의 말도 안되는 짓을 카이저께서 그만두게 하였더니 점령지의 신민들이 만세삼창했더라 정도로 읽습니다.</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작품의 상당수 팬들도 포함해서요.
항상여름님의 댓글의 댓글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으와하르님의 댓글
<div><br />
<div>어차피 <b>양 웬리</b>가 죽어버린 뒤의 이제르론 공화정부의 군사력에 대해 절대 과대평가할리가 없는 오베르슈타인인지라 이제르론 공화정부 따위를 대상으로 저런 책략을 펼친다는 것 자체가 의미없는 짓이죠. 인구 수백만에 결정적으로 남녀 성비도 맞지 않아서 국가로 존속할 가능성 따위 별로 없는 이제르론 공화정부 따위 그냥 봉쇄만 해두면 몇년 내 소멸될 가능성이 99%니까요. </div>
<div><br /></div>
<div>오베르슈타인이 정말로 경계한 것이 있다면 저 이제르론 공화정부와 하이네센이 연결, 하이네센에서 대규모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는 경우 뿐일겁니다. 그 경우는 정말 민주화의 불길이 동맹령 전체로 퍼질 수 있고, 기껏 장악한 제국 신영토 전체가 반신불수가 되는 상황도 각오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div>
<div><br /></div>
<div>그러니 저 풀베기가 현실적으로 시행된다고 하면 그 목적은 하나뿐일 겁니다. 이제르론 공화정부와 하이네센 사이의 연결이 될 수 있는 모든 인적요소, 그리고 공화주의를 기치로 시민운동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고위 인사들의 제거. 오베르슈타인이 정말 작가가 생각했던 수준의 냉혹한 음모가이자 유능한 마키아벨리스트라고 했다면 이제르론 공화정부에 협박을 하는 동시에 이미 라그풀 교도소 안 모처에서는 비밀스런 처형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어야 하는게 옳습니다. 최고 블랙리스트에 오른 1%를 몰래 처형한 다음 일부러 교도소에서 폭동을 일으키게 방조해서 폭동 중 사망이라는 명목으로 덮어버리는 게 최적이었을테죠.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span><img src="/cheditor5/icons/em/em1.gif" alt="" border="0"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div><div><br /></div></div></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아니 무엇보다도 저런 조그만 대항세력을 상대로 제국이 합리적인 법치로 움직이는 국가가 아니라 권력자들의 장남감이라는 걸 폭로해야 하나 싶더군요.
고비용 저효율이랄까.
tysat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