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타입문넷

자유게시판

[네타/은하영웅전설]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의 너무 당연한 문제점.

본문

예, 그 유명한 작가의 지독한 편애캐 오베르슈타인의 막바지 계략 중 하나였던 인질극에 대해서 논해보렵니다.


대충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라그풀 교도소 폭동사건으로 이어지는 사건은 작중에서 오베르슈타인의 냉혹함과 효율성을 묘사하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수백만의 백골을 늘어놓느니 욕 좀 먹고 인질극 하는게 낫다! 라는 논리로 오베르슈타인이 얼마나 뛰어난지 작가가 빨아주는 용도죠.



사실 오직 그 용도만을 위해서 필요한 사건입니다. 결국 이 사건은 교도소 폭동으로 이제르론 패밀리가 귀환하면서 정세에 아무 영향도 주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흔히 오베르슈타인의 유능함을 묘사하기 위한 이 사건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즉, 이제르론 패밀리가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 라는 문제점입니다.



오지 않을 가능성은 엄청 높습니다. 상식적으로 이미 하이네센이 점령당한 시점에서 인질인 것과 마찬가지인데 그 정도도 각오하지 않기도 어렵죠. 또한 제국이 협상에 나선다고 인질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왜냐면 제국은 인질극을 벌인 시점에서 자신들이 신뢰받기 힘들다고 전 우주에 광고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애초에 테러리스트들이나 하는 짓을 정규 국가가 하는 시점에서 안전 보장 따위는 불가능하죠. 실제로도 그랬고요.



물론 작가가 오베르슈타인을 띄워주는 것은 은영전 세계의 자연법칙에 해당하므로 이제르론 패밀리의 지능이 감퇴한 끝에 협상에 나서는 머저리 같은 모습을 보여주어 오베르슈타인의 유능함을 돋보여주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 이제르론 패밀리가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솔직히 그럴 가능성이 백 배는 높습니다. 그런데 그럴 경우 제국이 취할 수단이 엄청 한정되는데 결과는 하나 같이 별로 안 좋습니다.



1. 인질을 처형 : 뭔가 인질을 처형하면 이제르론 정부가 욕 먹을거다라는 의견을 본 적이 있지만 사실 말도 안됩니다. 체포한 것도 제국, 처형한 것도 제국인데 '협상에 나서지 않은 이제르론'이 욕 먹는다? 한 번 글자를 바꿔서 말해보죠.



조선 총독부에서 조선 땅의 유력인사들을 마구 체포해 상해 임시정부에 출두를 요구합니다. 당연히 임시정부는 출두하지 않고 총독부는 인질들을 처형합니다. 그리고 임싱정부가 오지 않아서 이들이 죽었다고 선전합니다. 먹힐까요?

그리고 그 경우 이걸로 이제르론의 군사력이 약화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니 군사출병은 무조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이네센에서 비밀리에 의용병이나 지원금이 오는 것은 아니니 이제르론이 특별히 약해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결과 : 군사적 출병 필요, 하이네센 민중의 분노 게이지 상승



2. 인질을 유지 : 더 병맛스러운 경우. 인질들이 사고칠 가능성은 상승하고 시민들도 분노하며 이제르론의 약화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3. 인질을 해방 : 본편도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됐죠. 그리고 그 결과 해방을 명령한 카이저에 대한 호감이 상승했다고 합니다.



전 이것도 작가의 라인하르트, 오베르슈타인 찬양과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몰이해의 결과라고 봅니다. 이건 잘한 일은 아무 관계도 없이 황제 폐하 덕, 황제가 잘못한 일도 부하들 탓으로 돌리는 전제정권 밑의 신민들에게나 통하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죽어라 황제! 제국 타도!를 외치고 정복당한 후에도 내내 반대가 이어진 하이네센에서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애초에 인질들을 뜬금없이 잡았다 풀어주면 죄다 싸잡아서 제국 탓! 을 외칠 가능성이 더 높죠.



그렇게 되지 않은 이유는 오직 작가의 오베르슈타인 편애, 대중에 대한 무관심 덕택이라고 봅니다. 아니, '인질을 체포한 건 오베르슈타인의 독단이었다'라는게 진실이라지만 애초에 다나카가 언론이나 대중의 소문이 진실을 그대로 전한다고 믿는 작가였습니까? 오히려 누구나 황제가 지 멋대로 체포하라고 해놓고 일 터지니까 부하한테 떠넘긴다고 여길겁니다. 오히려 지구교야 말로 이런 소문을 퍼트려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결론 :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는 작중에서는 무슨 비열하지만 천재적인 계략처럼 나오지만 현실적인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위험부담에 비해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고 사람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제르론 패밀리의 지능 저하, 하이네센 대중들의 제국 신민화)으로 성과를 조금 올린 작전에 불과하다. 애초에 오베르슈타인이 비효율적이라 말한 군사적 작전은 결국 실시되었고 역시 수 많은 사람이 죽었다.



요약 : 이건 다나카의 수 많은 은영전 내의 군사적, 정치적 설정의 오류 중 하나다.



p.s 애초에 오베르슈타인은 힐다가 교섭하자고 하다가 금발 애송이 독재자한테 까일 때는 입 다물고 있다가 진짜 수백만명이 이제르론 회랑에 백골로 놓인 다음에야 까는 건 무슨 심보?
  • 6.48Kbytes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profile_image
포인트 100
경험치 18,126
[레벨 19] - 진행률 54%
가입일 :
2009-01-29 10:25:28 (5812일째)
미입력

최신글이 없습니다.

최신글이 없습니다.

댓글목록 22

지나가던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감입니다. 저도 늘 궁금했던 것이... 아니, 왜 은하 통일한 애들이 통치 수준은 타락한 빨치산이나 쓸법한 짓거리여...

누가보면 이젤론이 은하 통일한줄 알겠네... 리히텐라데 통수치는 것까지가 이 양반이 정상적으로 짠 모략의 끝인거 같아요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작가가 정상적인 국가 통치는 재미있게 쓸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img src="/cheditor5/icons/em/em3.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div>정말, 애초에 저런 인질극은 끝까지 몰린 테러집단이 쓰는 거지, 전 우주를 지배하는 국가가 저런 짓을 벌이면 어쩌자는 건지.....</div>

마엘란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하제국 다에쉬설...<img src="/cheditor5/icons/em/em4.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제는 다에쉬 짓을 작가가 띄워준다는 점......

마엘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인류제국은 막장이긴하나 &nbsp;이 우주에서 가장 인간에게 우호적이고&nbsp;영웅적이고 장렬한 분투와 영웅이 있어서 빨만한데 제국은 무슨...

<div><br /></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인류제국은 설정상 내내 필요악의 측면을 강조하죠. (진지 빨면 할 얘기가 많지만 넘어가고)



그런데 은영전은 로엔그람 황조를 무슨 우주의 운명으로 띄어주더라고요.

마엘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버프가 너무 심해요.

<div>제국이 그버프의 절반만 받았으면 이미 브라이트 워해머가 실현되었을겁니다.</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그런데 저야 알아보지만 제국, 제국 하니 좀 헷갈리네요.[http://www.typemoon.net/skin/board/mw.basic/mw.emoticon/em92.gif]

마엘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저에게는 우주 제국=인류제국이니까요.<img src="/cheditor5/icons/em/em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아를님의 댓글

profile_image
뭐 은영전에서 제국 띄워주기는 말할 필요도 없이 명백하니...<br />사실 이건 대놓고 제국 승리라고 정해놓고 시작한 게임이라서요.<br />제국은 대놓고 귀족반란 일어나서 나라가 둘로 쪼개져서 싸웠는데 싸우고 나니 오히려 국력이 늘어나고<br />동맹은 구국 군사동맹이라고 겨우 하이네센 정부 점령하고 함대도 없는 행성 몇개와 1개 함대가 반란을 일으켰는데 나라가 망할 지경이 되었죠.<br />제국은 전함이 수만척이 박살났는데도 멀쩡히 다시 수만척 이끌고 동맹 쳐들어오고.<br />라인하르트가 백성들에게 딱히 잘해준 것도 없고 오히려 청야작전과 핵폭격 방치를 했는데 라인하르트가 황제가 되니 지지율 쩔어주고<br />제국과 동맹의 균형을 맞춘다는 페잔은 동맹이 망할 지경이라 동맹에 힘을 실어야 하는데 오히려 동맹 망하라고 계략 꾸미고 있고<br />건들면 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줘서 건드리지 못한다는 패잔 점령하고도 제국은 디메리트도 거의 없고 <br />페잔 점령하고 지구교 본거지 날려버린 제국은 냅두고 양 웬리를 테러하는 어이없는 지구교까지...<br />이건 그냥 제국이 이기고 동맹이 망하라고 하는거에요.<br />오벨슈타인의 지략 버프 같은건 사소한 일입니다.<br />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감인 내용입니다. 다만 오베르슈타인은 분명 라인하르트나 양보다도 작가의 편애를 받고 있다는 점은 분명 확신해서 이 글을 썼습니다.

아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근데 오벨슈타인이 버프를 받긴 했는데 사실 제대로 활약하는 장면은 몇개 안되서 버프를 받아도 별로 실감이 안나더군요.<br />은영전의 정치는 동맹도 그렇고 제국도 그렇고 말도 안되는 수준이라서 함대전에 나오지 않는 오벨슈타인은 별로 신경도 안쓰게 되더라고요.<br />물론 오벨슈타인급도 안되는 다른 정치가나 내정관료도 신경도 안쓰이더군요. 욥 빼고.<br />그냥 함대전만 재미있게 봤습니다.<br />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뭐랄까 오베르슈타인은 위험부담이나 부작용이 큰 계략을 남발하는데 그 피해나 부작용이 전혀 묘사되지 않죠. 동맹과 비교하면 많이 특혜라고 봤습니다.

<div><br /></div>

<div>그리고 어째 오베르슈타인은 양의 계책을 두 번(7차 이제르론, 버밀리언)에서 어느 정도 간파하거나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솔직히 라인하르트도 능가하는 버프였다고 봅니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다른 정치가라면 욥은 확실히 흥미롭지만 그만큼 아일랜즈도 흥미롭더군요. 뭐랄까, 영웅주의 사관에 찌든 이 은영전에서 현실적인 지도자상을 보여줬달까? 그 외에는 정말 별 의미없죠. 특히 제국은 장관급 위치인 브라케나 질버베르히가 존재감 없는 엑스트라로 나올 만큼 정치 묘사가 엉망이더군요.</div>

아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제국은 정치가 그렇게 제 맘대로라서 팬픽도 많죠.<br />그냥 자기 편할대로 쓰면 되거든요.<br />원작도 그러니 신경 쓸거 없죠.<br />근데 동맹은 민주주의 군대라서 정치 빼놓고는 군대 이야기를 쓸 수가 없으니...<br />저도 아일랜즈와 레벨로는 인상 깊었습니다.<br />레벨로가 실시간으로 망가지는 것도 괜찮은 전개였죠.<br />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제는 사실 동맹 정치 체계도 (작가가 열심히 서술한) 나쁜 부분을 빼면 너무 대략적이죠. 삼권분립의 구성원 중 하나인 의회는 어떤 구조? 단당제?다당제?양당제?

사법부는? 연방제 국가인가? 지방과 중앙의 관계?

진짜 아무것도 서술된 것이 없어서 팬들이 추론하는 수준이고요.

달이떨어진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저는 은영전 자체를 라인하르트 왕조 건국기로 보기 때문에...

<div>부하의 말도 안되는 짓을 카이저께서 그만두게 하였더니 점령지의 신민들이 만세삼창했더라 정도로 읽습니다.</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제는 건국기 서술자 다나카 요시키가 거의 은하제국 어용 역사가 수준인데 본인은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점이라고 착각하고 있더군요.



작품의 상당수 팬들도 포함해서요.

항상여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원작 자체가 용비어천가 수준이니까요.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확실히 지금 보면 차라리 미래의 제국 역사가가 썼다는 설정으로 썻다고 해도 믿겠더군요.

으와하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베르슈타인 '풀베기'가 성공적으로 시행되고자 했다면 카틴 숲 학살처럼 정말 실제로, 잔혹하게 시행되었어야 하죠. 이제르론 공화정부와의 <strike>협박</strike>협상은 구실이고 차후 제국 지배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동맹의 공화주의의 싹을 말려버리기 위한....&nbsp;



<div><br />

<div>어차피 <b>양 웬리</b>가 죽어버린 뒤의 이제르론 공화정부의 군사력에 대해 절대 과대평가할리가 없는 오베르슈타인인지라 이제르론 공화정부 따위를 대상으로 저런 책략을 펼친다는 것 자체가 의미없는 짓이죠. 인구 수백만에 결정적으로 남녀 성비도 맞지 않아서 국가로 존속할 가능성 따위 별로 없는 이제르론 공화정부 따위 그냥 봉쇄만 해두면 몇년 내 소멸될 가능성이 99%니까요.&nbsp;</div>

<div><br /></div>

<div>오베르슈타인이 정말로 경계한 것이 있다면 저 이제르론 공화정부와 하이네센이 연결, 하이네센에서 대규모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는 경우 뿐일겁니다. 그 경우는 정말 민주화의 불길이 동맹령 전체로 퍼질 수 있고, 기껏 장악한 제국 신영토 전체가 반신불수가 되는 상황도 각오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nbsp;</div>

<div><br /></div>

<div>그러니 저 풀베기가 현실적으로 시행된다고 하면 그 목적은 하나뿐일 겁니다. 이제르론 공화정부와 하이네센 사이의 연결이 될 수 있는 모든 인적요소, 그리고 공화주의를 기치로 시민운동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고위 인사들의 제거. 오베르슈타인이 정말 작가가 생각했던 수준의 냉혹한 음모가이자 유능한 마키아벨리스트라고 했다면 이제르론 공화정부에 협박을 하는 동시에 이미 라그풀 교도소 안 모처에서는 비밀스런 처형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어야 하는게 옳습니다. 최고 블랙리스트에 오른 1%를 몰래 처형한 다음 일부러 교도소에서 폭동을 일으키게 방조해서 폭동 중 사망이라는 명목으로 덮어버리는 게 최적이었을테죠.&nbsp;<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nbsp;</span><img src="/cheditor5/icons/em/em1.gif" alt="" border="0"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div><div><br /></div></div></div>

검은불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제는 저 사건이 오히려 반제국 운동을 촉발시키는 도화점이 될 뻔 했다는 점?



아니 무엇보다도 저런 조그만 대항세력을 상대로 제국이 합리적인 법치로 움직이는 국가가 아니라 권력자들의 장남감이라는 걸 폭로해야 하나 싶더군요.



고비용 저효율이랄까.

tysat님의 댓글

profile_image
<p>작가의 치밀한 설정입니다 <img style="margin: 1px 4px; width: 50px; height: 50px; vertical-align: middle" border="0" alt="" src="/cheditor5/icons/em/em76.gif" /></p>
전체 12 건 - 1 페이지
제목
검은불길 2,834 0 2016.12.19
검은불길 2,270 0 2016.12.03
검은불길 3,990 0 2016.11.20
검은불길 2,347 0 2016.08.16
검은불길 2,229 0 2016.08.13
검은불길 2,063 0 2016.08.13
검은불길 3,216 0 2016.08.06
검은불길 2,242 0 2016.08.05
검은불길 2,279 0 2016.07.27
검은불길 2,619 0 2015.06.22
검은불길 2,619 0 2015.06.21
검은불길 4,160 0 2015.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