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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일'이란 것을 처음 들은 대학생의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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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제목에서도 나와 있다시피, 이제 만 19세가 된 갓난 애의 투정글입니다.



오늘 너무 더워서 저희 부모님과 시원한 거  먹으러 근처 빵집에 가서 빙수를 하나 먹었습니다. 빙수 비쥬얼이 광고하던 거랑 다르니 어쩌니 하면서 즐겁게 수다도 떨었죠. 빙수를 먹어버린 아버지는 살을 빼시겠다며 운동을 가셨고요. 여기까지라면 좋았을 텐데, 집안 벌초에 제가 꼭 가야 하느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제 마음이 슬슬 불편해지기 시작하더군요.



왜 이 염천에, 저의 아버지와 큰아버지와 저만이, 어림만으로 7곳 이상이나 되는 무덤들에, 일일이 그 무거운 제초기를 들고 가야 하는가, 벌초 대행업체를 쓰면 안 되는가를 어머니께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의 대답은, 과장 없이 요약해서 다음과 같았습니다:



"두 자릿수의 윗어른들이 직접 벌초를 하라고 큰아버지께 압력을 넣어서 그렇단다. 네 아빠도, 큰엄마와 나도 큰아버지를 설득해 보려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어."



그리고 이야기는 더 나가서, 어머니께서는 지금까지 제가 몰랐던 온갖 '집안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장손을 낳았다고 텃세부리며 손윗사람을 손아랫사람 취급하는 분, 제사나 집안 행사 때마다 얼굴은 비추지 않으면서 배 놔라 감 놔라 하는 분들, 그리고 수십년 전에 있던 사소한 갈등을 지금까지도 물고뜯는 분들, 그리고 당사자의 의견 따윈 듣지 않고 당신들의 뜻대로 무조건 따르기를 원하는 분들.



...들어서 아는 것과 실제로 아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오늘 또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참 여러 감정들이 스쳐 지나가더군요. 여러분들은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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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4

라그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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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font size="5">이 또한 지나가리라</font></strong>

diw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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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2)

카라카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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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거나 안보거나 하지만 안봐도 딱히 문제는 없더군요<img src="/cheditor5/icons/em/em22.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div><br /></div>

<div><br /></div>

Brute723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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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 저희한테 뭔가 해줄거 없음 그냥 관심좀 꺼줬으면 합니다 저희 집안에서 아버지랑 큰아버지 두분이서 이장할 선산 구입했는데 종가에서는 한마디 돕네 어쩌네 하는 이야기도 안나왔고 실제로 이장하고 길이 없어서 길 파는데 드는공사비용 다 우리쪽에서 나갔는데 그쪽에서는 돌아가신 할아버지랑 있던갈등가지고 저희 집안이 나쁘네 어쩌네...하...남만도 못한 친척이라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습니다



<div>게고생해서 자수성가해서 돈 많아진거랑 너희가 <b>부자</b>니까 <b>당연히</b> 선산은 사야겠지의 연관고리가 뭡니까 대체?<img src="/cheditor5/icons/em/em23.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프넹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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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대행업체를 쓰는 편이 여러 가지 의미로 편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른 분들은 그게 안 와닿는 모양이더군요.<br /><br />집에서 쫓겨날 뻔 했습니다. (...)<br /><br />집에 얹혀 사는 느낌으로 사는 동안에는 그냥 윗분들 말씀처럼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겠지 놔두는 게 최선입니다.<br />

차돌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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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벌초 인원이 되고 제가 구르려니,

도저히 득도할 수가 없더군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한심합니다.

센카와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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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벌초는 집안 어른들 다 모여서 하는거 아니에요?<br />거 참 이상한 어른들일세</p>

하얀백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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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거죠. 까놓고 말해서 그냥 무시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애초에 저러는 사람중에 정말로 힘들 때 도움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br />단지 차돌님의 부모님이 친척들과의 관계를 원하신다면 조금은 어울리시는 게 좋기는 하겠지요. 효도하는 셈치고서요. <br /><br />저도 뭐 그리 길게 살아오지는 않았지만 친척들은&nbsp;정말 사람이 좋거나 친하게 지내는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인생을 살아가는데 하등 도움이 되지않는 사람들이니까요. 정말로 보고 지내서 이득볼 것도 없고 안봐도 손해볼 건 없습니다. 차라리 친구나 대학선배가 더 도움이 될겁니다. <br /><span id="transmark" style="display: none; width: 0px; height: 0px"></span>

프리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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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가쪽과 얼굴 안보고 산지 20년은 된거같네요.<img src="/cheditor5/icons/em/em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클라비우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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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건 다 옛날얘기지 결국 평생 살면서 얼굴 몇번 보지도 않을 사람들입니다. 세상은 변했어요.&nbsp;

<div>단 지금은 그런게 저 "으르신들" 귀에 안박힐테니 어쩔 수 없이 좀 몇년정도는 참아야죠.</div>

psych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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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이 안 할 거면 입 닫으라고 하세요. 돈이나 내놓든가.<img src="/cheditor5/icons/em/em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차돌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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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프시케님 말대로 어른들 면전에 쏴대고 싶습니다...

hodupopo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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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쪽은 벌초를 선산 옆에사시는 친척분이 알아서 맡아주시던데...... 그래서 매년 관리비용같은걸 일부 부담하고있죠...

이쉬카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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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쪽은 몇분 빼고 전부 화장 후 납골당이라...

바운드독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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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이나 다 있는 일입니다.

<div>괜히 저희집 영감님이 골로간다음 선산엔 절대로 안간다고 중얼거리는게 아니거든요</div>

<div>덤,,,, 이번주 일요일 끌려갑니다(봉분 10개수준이라 다행)</div>

마엘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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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모계쪽 친척만 연결되었습니다.

<div>아버지쪽 친척은...천적이죠.그냥</div>

르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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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쪽은 거의 인연을 끊어서... 정말 문제 많습니다....

yab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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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봅니다

남보다 못한 사람들이라 안본지 20년 정도 됩니다

마이트레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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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안 경우는 업체에 맏길 견적을 내고 1/n 로 안온 사람이 비용을 댑니다 <br />할아버지 세대와 아버지 세대에서 갈등이 있었지만 강행해서 지금방식으로 하셨다고 합니다<br /><br />Ps - 저희 세대에서는 공원묘지로&nbsp;모시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또 갈등중...

지루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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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저희 집은 아버지가 구릅니다. 벌초 하시다가 가족 실수로 운동화가 세로로 절반이 날아간건 아직도 무서워요.(아버지는 다행이 발을 다치치 않으셨지만)<br />그러고 할머니 말하길, "안다쳤으니까 됐다."입니다.<br />아버지가 친가에서 큰아버지 말을 잘 듣는 유일한 동생이라서 막 구릅니다.</p>

청색양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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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친척이 없어서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런글 볼때마다 아버지가 3대 독자라 다행이다란 생각이 문득문득 듭니다

레트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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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또한 지나가리라는 말밖에 할말이 없군요 그냥 님이 장성해서 독립하는게 가장 쉬운 길입니다. 제 세대는 친척끼리 거의 단절되어서 그런경우가 잘없거든요 아버지세대도 딱히 이 세태에 별말씀 없으시고요. 오히려 더 부추기시더군요

셍튜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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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쪽이야... 그냥 유서 깊긴 한데 어중간하게 유서 깊고 또 6.25 피난민 출신이라서 딱히 그렇게 각잡고 제사 하고 그런것 까지는 아니고

<div><br /></div>

<div>그냥 제사 지낸다 하더라도 형제들끼리 잘 지내봅시다 &nbsp;이런 분위기라서...</div>

천미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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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저희 집안도 이번주 일요일에 벌초군요.........뭐 대행업체를 왜 안 쓰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도 한번씩 뵈면서 인사 드리고 벌초 끝나면 교통비랑 같이 맛난 밥도 한끼 얻어먹으니 뭐 이득이지 하는 마인드로 몇년 째 하고 있습니다.<br /><br />개인적으로 이번 주에는 토요일 특근이 좀 없었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좀 여유있게 일요일 아침에 산소에 도착할텐데;<br />

아슈라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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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은 보통 어른들만 가더군요.

Spermat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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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큰집에서 하던 거 그 집 아드님들께서 자기 바쁘다고 안 하면서  (막내 집안인)제가 이어받은지 대충 4년째군요.

저희는 총 16개를 하는데, 솔직히 힘들기도 하지만 저희한테 상속된 유산도 없는데 왜 하는건지 의문이 들 때도 많습니다.

달렉수프집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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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맡아서 해왔는지라 딱히..

<div><br /></div>

<div>오히려 맡아서 해와서 조상님들을 복을 준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nbsp;</div>

키바Empero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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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연결 끊었습니다.

<div>저희쪽이 직접 연관된건 아니지만 집안 어른과 큰아버지가 싸우고 갈라섰죠.</div>

쥬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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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에 모조리 이장 해버렸습니다.

화장 새로해서 전부 납골묘로 모셨지요.

무진장 좋더군요.

왜 진즉에 이렇게 안하고 수십년간 길도 제대로 안난 험지를 오갔는가...ㅠㅠ

송작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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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희집이 큰집이고 애초에 친척들에게 간섭을 안해서 저런일은 없군요..



우리 먹고 살기도 힘든데 친척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세도 없....

Lucie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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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친할아버지하고, 증조할머니 빼고는 윗대 족보가 어떤지도 모릅니다.

<div>그리고 두분 다 천주교 묘지에 계시고요. 그래서 묘지 관리인 쪽에 돈만 주면 다 알아서 관리해 주더군요.</div>

<div>아버지가 본인 사촌들(그러니까 저한테는 5촌이죠)하고 가~끔 연락하시는 정도?</div>

인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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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돌아가셨을때 사소한 일이 생겨서 친가와는 인연 끊었습니다.

검은현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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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과의 인연은 생각보다 끊어지기 쉽습니다.

<div>저희 친척들도 돈 문제로 이리저리 싸우는 걸 보면 한숨이 나오더군요.</div>

<div>그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니 감정들도 묻히고 사라지는 걸 보면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사실이긴 한가봅니다.</div>

Raionel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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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쪽이 위에고 저와 제 아버지가 집안행사는 주도하는지라, 그런면에서는 편하더군요.

집안행사란 행사는 전부 챙겨야하는게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최소 그걸 이렇게 해야한다고 태클거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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