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특정 과목을 놓아버린 결정적인 이유가 있으신가요?
2016.09.2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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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8년, 미국에서 8년을 공부했던 저에게 "썩을 이건 못해먹겠다"라고 했던 과목이 있습니다.
바로 문학(국어)이죠.
유학(혹은 이민)을 늦게 선택한 일명 1.5세나 2세들의 특징인 "한국말이건 현지말(여기서는 영어)이건 둘다 잘 못한다."라는 것도 있지만 저는 조금 더 구체적인 이유와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죠.
제가 중학교 1학년 시절이었을 쯤, 국어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자. 이제 토론을 하자. 답은 정해져있지 않으니 마음것 토론 해라. 다양한 해석의 여지는 어느 글이나 가능하다."
처음 그 말을 들을 때는 "아 그렇구나"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시험을 보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답은 정해져 있지 않고 다양한 해석에 여지가 남아 있는데 어떻게 시험에 정답 있는가?"
정말 중2 중2한 생각이긴 했지만 저는 아직도 저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것을 생각해보고 얼마지나지 않아 사건이 벌어졌죠.
학원에서 선행학습으로 장화홍련전에 대해서 배우던 도중 장화홍련에게 해꼬지를 한 장쇠가 호환에 당한 것의 해석을 물어보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저는 쉬운 답이라는 생각과 함께 "권선징악의 한 예"라고 했죠. 악으로 표현되는 인물 중 하나인 장쇠가 사실상 천벌인 호환을 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답이 오답이었습니다.
정답이 무었이었는지는 까먹었지만 저는 학원 선생님께 "이러이러한 해석이 들어가니 권선징악도 맞지 않느냐?"라고 물었지만 "그건 잘못된 해석이다."라고만 하고 넘어가셨죠.
그 후로 저는 문학이라는 과목을 포기했습니다. 미국으로 이민을 온 후로는 더더욱요.(제가 C를 받아도 부모님의 잔소리를 피한 유일한 과목이죠.)
혹시 여러분들께서는 이러한 과목들이 있으신가요? 대한민국 200만 수포자 여러분들과 300만 문포자들의 사연이 궁금합니다.
바로 문학(국어)이죠.
유학(혹은 이민)을 늦게 선택한 일명 1.5세나 2세들의 특징인 "한국말이건 현지말(여기서는 영어)이건 둘다 잘 못한다."라는 것도 있지만 저는 조금 더 구체적인 이유와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죠.
제가 중학교 1학년 시절이었을 쯤, 국어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자. 이제 토론을 하자. 답은 정해져있지 않으니 마음것 토론 해라. 다양한 해석의 여지는 어느 글이나 가능하다."
처음 그 말을 들을 때는 "아 그렇구나"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시험을 보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답은 정해져 있지 않고 다양한 해석에 여지가 남아 있는데 어떻게 시험에 정답 있는가?"
정말 중2 중2한 생각이긴 했지만 저는 아직도 저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것을 생각해보고 얼마지나지 않아 사건이 벌어졌죠.
학원에서 선행학습으로 장화홍련전에 대해서 배우던 도중 장화홍련에게 해꼬지를 한 장쇠가 호환에 당한 것의 해석을 물어보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저는 쉬운 답이라는 생각과 함께 "권선징악의 한 예"라고 했죠. 악으로 표현되는 인물 중 하나인 장쇠가 사실상 천벌인 호환을 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답이 오답이었습니다.
정답이 무었이었는지는 까먹었지만 저는 학원 선생님께 "이러이러한 해석이 들어가니 권선징악도 맞지 않느냐?"라고 물었지만 "그건 잘못된 해석이다."라고만 하고 넘어가셨죠.
그 후로 저는 문학이라는 과목을 포기했습니다. 미국으로 이민을 온 후로는 더더욱요.(제가 C를 받아도 부모님의 잔소리를 피한 유일한 과목이죠.)
혹시 여러분들께서는 이러한 과목들이 있으신가요? 대한민국 200만 수포자 여러분들과 300만 문포자들의 사연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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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마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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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7
레트라님의 댓글
쥐마니즘님의 댓글의 댓글
레트라님의 댓글의 댓글
청색양초님의 댓글
쥐마니즘님의 댓글의 댓글
nature님의 댓글
저는 중학교때 도덕선생이 진성 개독, 작은 사립학교라 그선생에게 3년동안 수업이라는 설교를 듣다보니 도덕윤리라는 단어 자체가 싫어졌습니다
쥐마니즘님의 댓글의 댓글
무기한님의 댓글
<div>그후 영어 폭팔하면서 이과로 갔다가 그만... 으아아아아아</div>
레트라님의 댓글의 댓글
쥐마니즘님의 댓글의 댓글
방긋청년님의 댓글
쥐마니즘님의 댓글의 댓글
에닐님의 댓글
쥐마니즘님의 댓글의 댓글
강바람님의 댓글
<div>고종과 태종을 혼돈해버린 저는 정줄을 놓았습니다.</div>
쥐마니즘님의 댓글의 댓글
t0day님의 댓글
청풍靑風님의 댓글
NBacon님의 댓글
<div><br /></div>
<div>고등학교시절 놓아버린 과목은... 화학과 미술이군요. 특히 미술 담당이 아주 짜증나는 인간이어서... 중장년이나 되어서는 고등학생한테 비꼬는 말투로 화를 돋구게 하던 인간이라...</div>
근르님의 댓글
<div>수학은 도저히 답이 안나와요</div>
어우러진다님의 댓글
학년 초부터 지리 선생님이 출산 휴가라서 학원계에서 날렸다는 선생이 임시 교사로 왔는데
그 선생 때문에 만든 개념이 있습니다.
수업률(실질적으로 수업한 시간/전체 시간×100) 30이 넘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심지어 학교 시험 전 마지막 수업시간에 진도를 다 안 나가는 바람에 문과 전체가 이과(이과 지리 선택수업 한 학생들만 다른 선생님이 가르침)한테 한국지리 과목으로 처참히 발리는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형광등님의 댓글
<div>수학, 전공, 물리,은 솔직히 쉬운데 영어는 에세이 쓸 때마다 죽겠습니다. </div>
slash님의 댓글
에피룬님의 댓글
<div><br /></div>
<div>반응 우선순위 따지기가 안되더군요.</div>
<div>결국 유기화학-의약품합성학-의약화학 테크가 전부 망....<img src="/cheditor5/icons/em/em3.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div>3년동안 고통받았습니다.</div>
destinysss님의 댓글
<div>패턴을 보고 출제 경향을 본 후 출제자가 바라는 답만 적는 테크닉이 필요합니다.</div>
<div>사실 암기과목이죠.</div>
에레니아님의 댓글
AliceLynn님의 댓글
2학년때 듣고 수업은 빠지지 않았지만 당당하게 총을 맞았습니다.
포도껍질님의 댓글
<div><span style="font-size: 9pt">저는 피를 비커에 담긴 소금물마냥 생각하고 구성비는 변하지 않는다라고 적었고, 답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span></div>
<div>지금 생각하면 그냥 그렇겠구나 싶은데, 당시 저는 저게 오답인게 매우 짜증이 났고, 유학온지 얼마 안되었던 때라 선생님께 따질 자신도 없었기에 그 때 이후로 생물이란 과목에 대해선 진저리를 치게 되었네요.</div>
렌코가없잖아님의 댓글
이름중복압박님의 댓글
서하曙河님의 댓글
<div>초등학교때 눈높이 교육을 했었는데 3년간 똑같은 과목만 계속...</div>
<div>그 3년간 눈높이 교사가 계속 바뀌였는데 교사가 바뀔때마다 기존의 하건 과목을 한다고 와서 또하고.. 또하고...</div>
<div><br /></div>
<div>결국 그냥 그 이후로 손에서 놓게 되더군요. 예전처럼 흥미도 안 생기고..</div>
증명종료님의 댓글
<div>훠킹! 수학!</div>
Nehring님의 댓글
프넹님의 댓글
뿌띠뚜바님의 댓글
구웨에에엑님의 댓글
SPROUT님의 댓글
<div><br /></div>
<div>도저히 3등급 이상으로는 점수가 올라가지 않더군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