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난 군대이야기

2016.10.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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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2월에 입대하여 14년 11월에 제대를 했었습니다. 칼복학 하려는 마음에요.
그간 봐왔던 군인들중 기억에 남는 몇명 소개해 보려 합니다
1. 금수저 인성쓰레기
제가 자대를 받고 1주일정도 대기기간을 받았는데 그동안 저를 데리고 다니던 선임이였습니다. 저희부대는 각 대대별로 취사병을 파견형식으로 보내어 다른 본부중대에 소속되게 하였는데 신병때 데리고 다니던 선임이 있었죠. 부대전통상 신병을 데리고 다니는 사수짬은 일과열외였습니다. 꿀이였죠.
제가 그놈한테 처음받은 질문이 '너 집좀 사냐?' 였습니다. 뭐라 대답하기 참 껄끄러워서 '그냥저냥 먹고 삽니다.' 라고 대답을 했는데 그때부터 폭풍갈굼이 시작되더라고요. 잘사는놈들 보면 재수없다고.
담배피러 가자고 하고서 주위에 사람없으면 엎드려뻗혀 시키고 자기 담배 다 피울동안 시킨다음에 자기 담배 다 피면 왜 자기 담배 다 필동안 넌 다 피우지도 못했냐고 지랄을 했죠.
씨X놈아 그럼 엎드린동안 피워야겠냐 하는게 목끝까지 넘어온게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그러다가 다른중대 선임이 미쳤냐고 하면서 뭐라 하면 장난이였다고 일어나라고 한다음에 구석에서 쪼인트 무쟈게 까였죠.
나중에 그선임 말고 다른선임한테 듣자하니 그양반은 이름만 대면 알정도로 큰 회사의 장남이였고 여자친구도 홍콩에서 재벌소리 듣는 부잣집 딸이라고 하더군요. 저반에 면회왔을때 중대원들 다불러서 출장부페 불렀다고요. 우리집보다 훨씬 잘사네 시X. 생각도 하면서 극도의 자기혐오증환자인가 까지 고민했지만 제가 상병달 무렵 자기 바로 맏후임을 1년간 자기 초소근무 대신 투입, 당직부사관 짬처리, 야근짬처리 시키다가 맏후임이 유서에다가 다 쓰고 자살한 일이 생겼습니다. 한창 김일병 사건 직후여서 민감할때였는데 걸려서 육군 교도소 3년 받았다는것 까지는 들었습니다.
2. 아토피라 일을 못해요
그렇게 보직을 취사병으로 받고 한창 일할때였습니다. 아토피가 워낙에 심한지라 열기+땀 범벅이 되는 취사일은 힘들었지만 중간중간 취사장 샤워실에서 샤워 해가며 버티던중 일말쯔음 해서 후임을 받았습니다.
그 후임도 아토피가 있다 하여 제 약이라던가 로션도 챙겨주고요. 왠지 신병때 저 보는거 같아서 긁기 시작하면 샤워하고 오라고 하고 일도 제가 대신해주고 했는데.
2주정도 지나니 보직변경을 중대장에게 신청했더군요. 이유는 아토피가 심해져서 일을 못하겠다는 것이였습니다.
취사병들은 그걸 듣고 다 웃었죠.
급양관리관이 직접 보직변경 추천한다고 할정도로 아토피 심했던 저도 샤워하고 외출나가서 아토피약 받아오고 약먹고 찍어 바르면서 일말까지 일했는데 고작 2주 일하고 못하겠다? 게다가 같이 일하던 취사병들이 길어봤자 1달차이 나는지라 저를 처음부터 다 보던 녀석들인데 그애기 듣고 신나게 웃었습니다. 요즘놈들 끈기 없다면서요.
게다가 저보다 나이도 4살인가 더 많았는데 말이죠. 결국 그 후임은 행정병+예초병으로 군생활 마감했습니다.
3. 무슨 빽이 미친...
제가 있던중대는 저희 군단사령부내에서도 꿀중꿀이라고 불리던 중대였는데 중대원 30명중 취사가 13명 운전병 7명 나머지는 참모계원 하는 미친중대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빽없으면 못들어가는 중대라고 하더군요 물론 저는 그런거 없습니다.
뭐 제 후임도 할아버지가 3스타에 다른선임은 엄마아빠가 다 대령에 빽 있는 친구들이 약 30%정도였죠.
그리고 제가 병장 2호봉때쯤 말출을 언제쓸까 걱정하고 있는데 취사신병이 한명 들어왔습니다. 근데 그뒤로 별들이... 사령부 다 털어도 4명밖에 없는 별들이 돌아가면서 병사식당으로 들이닥치는데. 그 네들은 그냥 온거겠지만 영접하려면 일이 올스톱되는지라 별로 달갑진 않았습니다.
그러던 주말에 그 신병이 안보이는겁니다.
'야 막내 어디갔냐?'
'아까 중대장이 데리고 가갔습니다'
'? 주말에 중대장이 왜 출근했어?'
'잘 모르겠습니다?'
하더니 그당시 분대장인 제 동기는 휴가중이였고 부분대장인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비서실에서요.
???!?!? 비서실이 왜? 그럼 절 찾은게 중장 아니면 소장이라는 소리인데 비서실담당하는 소령이 당장 군복 입고 비서실로 튀어오라더군요.
연락해서 저 비서실 호출받았다고 하니 관사에서 자다가 뛰쳐나온 우리 급양관과 왠진 모르지만 평소엔 잘 입지도 않는 S급 전투복에 각도 제대로 안잡힌 베레모를 쓰고나오신 주임원사님까지.
이건 뭔 일이 터졌구나 해서 난 망했다 시바 말년에 뭘잘못한거지 하면서 비서실 까지 갔는데.
군단장님이랑 1:1 대면하고 있는 신병...
무려 빽이 청기와... 보안걸릴거 같아서 직접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제생각이 맞다면 청와대 안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의 순위이고 부모님 두분다 차관급인사...
앞으로 얘 잘해줘라 하면서 어깨 두드리는 군단장의 손이 얼마나 무섭던지... 그래서 나중에 취사병들한테 말해주고 2달동안 이것저것 사줬습니다. 얼마전에 전역했던데 나와서 연락은 하더군요 같이 밥막고 놀러다니는 동생이 되었습니다.
혹시 기억에 남는 산후임 있으십니까?
그간 봐왔던 군인들중 기억에 남는 몇명 소개해 보려 합니다
1. 금수저 인성쓰레기
제가 자대를 받고 1주일정도 대기기간을 받았는데 그동안 저를 데리고 다니던 선임이였습니다. 저희부대는 각 대대별로 취사병을 파견형식으로 보내어 다른 본부중대에 소속되게 하였는데 신병때 데리고 다니던 선임이 있었죠. 부대전통상 신병을 데리고 다니는 사수짬은 일과열외였습니다. 꿀이였죠.
제가 그놈한테 처음받은 질문이 '너 집좀 사냐?' 였습니다. 뭐라 대답하기 참 껄끄러워서 '그냥저냥 먹고 삽니다.' 라고 대답을 했는데 그때부터 폭풍갈굼이 시작되더라고요. 잘사는놈들 보면 재수없다고.
담배피러 가자고 하고서 주위에 사람없으면 엎드려뻗혀 시키고 자기 담배 다 피울동안 시킨다음에 자기 담배 다 피면 왜 자기 담배 다 필동안 넌 다 피우지도 못했냐고 지랄을 했죠.
씨X놈아 그럼 엎드린동안 피워야겠냐 하는게 목끝까지 넘어온게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그러다가 다른중대 선임이 미쳤냐고 하면서 뭐라 하면 장난이였다고 일어나라고 한다음에 구석에서 쪼인트 무쟈게 까였죠.
나중에 그선임 말고 다른선임한테 듣자하니 그양반은 이름만 대면 알정도로 큰 회사의 장남이였고 여자친구도 홍콩에서 재벌소리 듣는 부잣집 딸이라고 하더군요. 저반에 면회왔을때 중대원들 다불러서 출장부페 불렀다고요. 우리집보다 훨씬 잘사네 시X. 생각도 하면서 극도의 자기혐오증환자인가 까지 고민했지만 제가 상병달 무렵 자기 바로 맏후임을 1년간 자기 초소근무 대신 투입, 당직부사관 짬처리, 야근짬처리 시키다가 맏후임이 유서에다가 다 쓰고 자살한 일이 생겼습니다. 한창 김일병 사건 직후여서 민감할때였는데 걸려서 육군 교도소 3년 받았다는것 까지는 들었습니다.
2. 아토피라 일을 못해요
그렇게 보직을 취사병으로 받고 한창 일할때였습니다. 아토피가 워낙에 심한지라 열기+땀 범벅이 되는 취사일은 힘들었지만 중간중간 취사장 샤워실에서 샤워 해가며 버티던중 일말쯔음 해서 후임을 받았습니다.
그 후임도 아토피가 있다 하여 제 약이라던가 로션도 챙겨주고요. 왠지 신병때 저 보는거 같아서 긁기 시작하면 샤워하고 오라고 하고 일도 제가 대신해주고 했는데.
2주정도 지나니 보직변경을 중대장에게 신청했더군요. 이유는 아토피가 심해져서 일을 못하겠다는 것이였습니다.
취사병들은 그걸 듣고 다 웃었죠.
급양관리관이 직접 보직변경 추천한다고 할정도로 아토피 심했던 저도 샤워하고 외출나가서 아토피약 받아오고 약먹고 찍어 바르면서 일말까지 일했는데 고작 2주 일하고 못하겠다? 게다가 같이 일하던 취사병들이 길어봤자 1달차이 나는지라 저를 처음부터 다 보던 녀석들인데 그애기 듣고 신나게 웃었습니다. 요즘놈들 끈기 없다면서요.
게다가 저보다 나이도 4살인가 더 많았는데 말이죠. 결국 그 후임은 행정병+예초병으로 군생활 마감했습니다.
3. 무슨 빽이 미친...
제가 있던중대는 저희 군단사령부내에서도 꿀중꿀이라고 불리던 중대였는데 중대원 30명중 취사가 13명 운전병 7명 나머지는 참모계원 하는 미친중대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빽없으면 못들어가는 중대라고 하더군요 물론 저는 그런거 없습니다.
뭐 제 후임도 할아버지가 3스타에 다른선임은 엄마아빠가 다 대령에 빽 있는 친구들이 약 30%정도였죠.
그리고 제가 병장 2호봉때쯤 말출을 언제쓸까 걱정하고 있는데 취사신병이 한명 들어왔습니다. 근데 그뒤로 별들이... 사령부 다 털어도 4명밖에 없는 별들이 돌아가면서 병사식당으로 들이닥치는데. 그 네들은 그냥 온거겠지만 영접하려면 일이 올스톱되는지라 별로 달갑진 않았습니다.
그러던 주말에 그 신병이 안보이는겁니다.
'야 막내 어디갔냐?'
'아까 중대장이 데리고 가갔습니다'
'? 주말에 중대장이 왜 출근했어?'
'잘 모르겠습니다?'
하더니 그당시 분대장인 제 동기는 휴가중이였고 부분대장인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비서실에서요.
???!?!? 비서실이 왜? 그럼 절 찾은게 중장 아니면 소장이라는 소리인데 비서실담당하는 소령이 당장 군복 입고 비서실로 튀어오라더군요.
연락해서 저 비서실 호출받았다고 하니 관사에서 자다가 뛰쳐나온 우리 급양관과 왠진 모르지만 평소엔 잘 입지도 않는 S급 전투복에 각도 제대로 안잡힌 베레모를 쓰고나오신 주임원사님까지.
이건 뭔 일이 터졌구나 해서 난 망했다 시바 말년에 뭘잘못한거지 하면서 비서실 까지 갔는데.
군단장님이랑 1:1 대면하고 있는 신병...
무려 빽이 청기와... 보안걸릴거 같아서 직접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제생각이 맞다면 청와대 안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의 순위이고 부모님 두분다 차관급인사...
앞으로 얘 잘해줘라 하면서 어깨 두드리는 군단장의 손이 얼마나 무섭던지... 그래서 나중에 취사병들한테 말해주고 2달동안 이것저것 사줬습니다. 얼마전에 전역했던데 나와서 연락은 하더군요 같이 밥막고 놀러다니는 동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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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9
키리시마님의 댓글
<div><br /></div>
<div>육교3년...</div>
<div><br /></div>
<div>대단하네요..</div>
<div><br /></div>
<div>3번..... 금수저의금수저를 넘어선 플래티넘수저....</div>
inkrain님의 댓글
<div>파충류계열 수인을 정말 잘 그렸고. 그거 말고도 그림도 잘그리고 일도 잘하는 편이어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div>
<div><br /></div>
<div>성애낀 유리창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그게 간부얼굴인걸 알아볼 수 있었다는것에 경악했던 기억이.. </div>
필라멘트님의 댓글
문제는 안 자고 애가 뭐하나 지켜보고 있었다는 거지만..
스쿠터라이더님의 댓글의 댓글
블루시즌님의 댓글의 댓글
페니시르님의 댓글
군대라서 그런 반응이지 사회면 자기 몸이 지속적으로 상하는
그 일을 왜하나요?
지극히 정상입니다
자기몸 다칠바에는 발빼는게 낮지 군대에서 뭘 보상해준다고
그걸 계속하나요?
나같은삶님의 댓글의 댓글
인생No답님의 댓글
nick인가님의 댓글
워프님의 댓글
그리고 글쓴이가 더심한건데
비웃을수도 있는거죠
hia님의 댓글의 댓글
워프님의 댓글의 댓글
제대로 읽지도 않고 반응하는게 웃겨서 그럽니다.
버섯도적님의 댓글
잘가시게님의 댓글
아토피가 원래 있는 사람이면 피부가 벗겨질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는걸 생각하면 심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끝없는쉼님의 댓글
<div>(*한 사람 일은 아닙니다.)</div>
물늑대님의 댓글
아우린님의 댓글
[http://www.typemoon.net/skin/board/mw.basic/mw.emoticon/em29.gif]
전역하고 예비군도 끝났지만 지금 생각해도 얻은건 없고 잃은게 많아요.
훈련소때도 쉬는 날이나 쉬는 시간에 쉬어야하는데 눕거나 자지도 못하게 했고
자대 가서도 심하면 심했지 달라지지도 않죠.
노예다움이 군인다움과 동의어인가?
[http://www.typemoon.net/skin/board/mw.basic/mw.emoticon/em3.gif]
엣지워커님의 댓글
<div>이상하게 장성급 이상 뺵이 있다는 놈들은 다 인성이 꼴불견인 경우가 많았습니다.</div>
아키하모에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