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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시기가 찾아온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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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사 2년차가 되었습니다.



  고작 2년이긴 하지만 그동안 나름 인생적인 느낌으로 배운것도 많았고, 사건사고도 많았었지만 나름 잘 살아왔는데 말이죠.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잘안모으는 성격인데다 큰 욕구도 없어서, 아무리 욕을 들어먹고 안좋은 일이 있어도 한두시간 산책하고 돌아오면

다 털어내고 다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다는 게 제가 생각하는 저의 장점이었는데, 요즘은 하루 3시간 산책으로도 모인게 다 풀리지가 않네요.



  아마 최근에 같이 일하던 선배 사원 형들이 불미스런 일들로 인수인계도 없이 줄줄이 퇴사해버린게 원인이지 않나 싶습니다.

  저 또한 아직 고작2년차 일개 사원일 뿐인데, 팀에 깡 신입이나 다름없는 일반 사원만 적당히 보충해 주고는 저한테 관리자의 책임까지 씌울려고 하네요..



  요 몇일동안 그간 견뎌오던 스트레스와는 다른 부담감과, 책임감과, 앞으로의 불안감 등으로 그렇게 좋아하던 숙면도 잘 되지 않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끌어가야 할 입장이 되버렸는데 반해 일은 예전보다 더 잘되지가 않습니다. 결국 제 역량부족인것이겠지만요.

 컨디션이 무너지고 의욕조차 한풀 꺽이니 나름 열심히 일한다고 발버둥을 쳐도, 익숙하지 않은 관리자일이 추가되버린 탓에 

 예전에는 잘만 해내던 본래 일들도 진행이 더뎌지고, 실수가 잦아져서 퇴근하고 나서도 카톡이 신경쓰여 잠들 수가 없네요.

  실제로도 거의 매일같이 제가 실수한 내용등이나, 잘못된 부분들이 개인카톡/단체카톡으로 날아듭니다.



  처음에는 저한테 연민스런 입장을 취하시던 분들도, 몇일 실수가 지속되니 슬슬 "너 예전엔 안그랬는데 요즘 나태해진거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저, 일거리가 대폭 늘어버린 탓에 다들 휴식 보내고도 혼자 남아서 계속 일하고있는게 일상처럼 되어버렸습니다만..



  슬슬 힘이 부치네요. 그렇다고 퇴사할 마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대로는 과연 제가 다시 재기할 수 있을지 하는 의문까지 듭니다.

  뭔가 힘이 되는 말이 듣고싶네요.. 그렇지만 어쩐지 회사내에서는, 다들 힘들시기인 것 같아서 힘들다는 말을 못꺼내겠고,

  부모님에게는 그런말 해봐야 걱정거리만 느시겠지요. 친구들은 분명 힘이 되어 주겠지만, 친구들앞에서는 밝고 즐거운 이야기만 하고싶습니다.



  결국 혼자 끙끙거리고 있는 나날이 계속되니 항상 눈팅만 하는 이곳까지 오게 되네요

  여기엔 형님들도 많으실텐데, 이게 인생의 굴곡이란 것이겠지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고 말해주었던 형은 얼마전 퇴사하셨지만..

  뭔가 인생의 선배분들에게 다 괜찮을거야 라는 한마디가 듣고싶어지네요..











  추가지만 회사일에 의욕이 줄어든 일로 한가지 좋은 영향이 있네요.

  입사 후 거의 손놓다시피 했었던 취미생활, 소설쓰기가 최근들어 다시 손에 매우 잘달라붙네요

  오히려 이것에 열중해버려서 회사일이 멀어져가는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잘써집니다. 마치 학창시절 여러가지로 현실을 외면하고팠던 시험기간동안 만큼이나.. ...어라 위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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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크류나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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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시는건 어떠실런지

<div><br /></div>

<div>저도 비슷한 상태라 상담좀 받고 하거든요.</div>

<div><br /></div>

<div>그리고 누군가에겐 털어놓으시는게 좋습니다. 안그러면 둑이 터져버려요.....</div>

<div><br /></div>

에밀리아땽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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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을 세워두시는 것도 좋아요. '네깟 놈들이 더러워서라도 퇴사할 거야!'라는 마음을 항시 품고 있으면 그나마 좀 편해지더군요. 전...

쥐마니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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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입사 당시 들었던 말과 조금씩 일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조금 힘들어지고 있긴 합니다만 견디는 수 밖에 없겠더군요..... 쩝. 저는 취미생활도 부모님에게 막히고 있는 실정이라 스트레스 풀기가 쉽지 않습니다.<img src="/cheditor5/icons/em/em29.gif"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alt="" border="0" /><br /><br />뭐.... 전에는 이보다 더한 벽도 마주해봤기 때문에 이제는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심정일 뿐이죠.<img src="/cheditor5/icons/em/em82.gif"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alt="" border="0" /><br /><br />각자의 방법이 있을겁니다. 단지 그걸 믿고 밀어붙이면 "어떻게든 될겁니다."... 아니 어느 로리지온의 총수님의 말씀처럼 "틀림없이 잘 될겁니다."<img src="/cheditor5/icons/em/em86.gif"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alt="" border="0" /><br />

소설덕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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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딱 때리고 푹 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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