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다큐 하나로 다이어트 이야기가 많이 나오네요. 9월에 나온 밥상, 상식을 뒤집다 - 지방의 누명 1,2부는 4월에 방송된 탄수화물의 경고 편의 연장선상으로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구성도 비슷합니다.

개인적으로 다이어트는 먹는 게 7, 운동이 3 이라고 봅니다.

식단만 조절해도 체중은 줄어듭니다. 다만 이걸로는 3 정도 모자르죠. 운동을 병행하지 않는다면 단순히 체중계의 숫자는 줄어들지 몰라도 체형까지 바뀌지는 않습니다. 물론 고도비만의 경우 일단 그 숫자부터 줄여야 합니다만. 그렇다고 운동만으로 다이어트를 하기에는 병행할 때보다 3배 더 힘들거나 느리게 진행됩니다. 막말로 펠프스만큼 운동하면 펠프스만큼 먹어도 상관없지만 운동을 업으로 삼지 않는 한에야 그건 힘들지요.

그리고 다시 다큐로 돌아와서, 요즘 유행하는 저탄수고지방, LCHF 식단 말입니다만.

현대, 특히 한국에서는 주위에 널린 게 탄수화물이다 보니 어느 정도 제한해야 하는 건 맞다고 봅니다. 밥, 빵, 면, 떡 등 1글자로 된 하얀 음식은 거진 다 탄수화물입니다. 여기에 플러스 각종 간식이나 음료수에도 탄수화물이 상당하죠. 그리고 적정량의 지방은 포만감을 주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됩니다만, 그렇다고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는 대신에 지방을 풀어버리는 건 별로 좋은 다이어트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애초에 탄수화물 없이 지방만 먹는 건 생각보다 힘듭니다. 삼겹살 먹는 데 밥, 소스, 쌈장 빼고 고기만 먹는다고 생각해 보면 말이죠 (...) 당연히 먹는 양도 줄어들테고 살이 빠지기야 하겠지요. 그러나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원은 탄수화물이고, 몸에 들어오는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해버리면 단백질을 분해 필요한 만큼 탄수화물을 만들어냅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오는 여러 부산물과 그 처리로 몸에 무리가 간다는 거죠. 이는 뇌도 비슷한 입장입니다. 포도당 공급이 줄어들면 대신 케톤체를 쓰게 되는데 이게 말 그대로 대체제라서.

결국 다이어트는 지금보다 조금 덜 먹고 더 움직이는 것 외엔 특별한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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