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거가 참으로 문제가 많지요. 공감합니다.
2016.12.0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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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희 단과대 및 학과에서 블랙리스트로 찍혀 있는 학생입니다. 대놓고 블랙리스트 취급은 하지 않으나 뒤에서 쉬쉬하는 편이지요.
제가 왜 블랙리스트이냐면 저같은 경우에는 제 학과의 학회장을 1번 떨구고 예비 학회장을 1번 떨구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학회장을 떨군 이유는 횡령 때문이었습니다. 학과생들의 부모님 또는 학생 본인이 지불한 피같은 학회비를 조금씩 횡령하는게 보였거든요. 그래서 기획부장으로서 회계 부장을 압박해 회계 장부와 가라 영수증 그리고 진본 영수증을 비교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학회장이 많은 돈을 먹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규칙대로라면 당장 대의회에 올려서 심사한 이후에 처분해야하나 옛정을 생각해서 조용히 알아서 돈을 넣으라고 학회장에게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나 혼자 죽지 않을 거라며 발악을 하더군요. 그래서 학과생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학회장의 비리를 폭로했습니다. 그 이후로 학회장은 조용히 정학 당하고 횡령한 돈을 전부 메꿔 넣었습니다.
두번째는 정확히 학회장이 아니라 예비 학회장을 떨궜습니다. 예비 학회장을 떨군 이유는 부정선거 때문입니다. 잠깐 화장실 갔다 온 사이에 후배가 혼자서 6장 정도 투표를 하고 멋대로 다른 학생들 명부를 기입하더군요. 그래서 한바탕 욕을 쏟아내고 겁을 주니 알아서 예비 학회장이 시켰다고 실토했습니다. 그 덕택에 저는 다시 한 번 학생들을 소집해서 실상을 폭로하고 예비 학회장을 떨궜습니다.
그 이후에는 교수님 부탁도 있었고 한동안 잠잠했던 병이 발발해서 1년 동안 학교를 휴학했습니다. 1년이 지나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고 나서는 조용히 살고 있습니다만, 학회 공지에 회계 자료와 학생의 대자보가 붙어있는 걸 보면 제가 있을때 보다는 나아진 것 같더군요.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정리하자면 학회장 선거도 이리 더러운데 총학 선거는 얼마나 더러울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자게에 올라온 총학 선거글을 보면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것 같더군요. 앞으로 좀 더 파보면 더욱 나오지 않으려나 싶습니다.
어서 빨리 투명해져서 좀 더 좋은 학생회가 되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신 문넷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ps. 첫 번째로 떨군 학회장 얘기 때문에 제목과 내용이 따로 노는군요. 시험 공부하다가 글을 쓴지라 약간 중구난방 합니다. 부디 문넷 여러분들의 관대한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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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0
키바Emperor님의 댓글
학교정문에 대자보가 붙은건 봤는데 선거때문은 아니었던것 같은데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안나는군요.
칼텍스님의 댓글의 댓글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저희 학교같은 경우에는 총학에서 터지는게 아니라면 솔직히 학과나 단과대 (특히, 학과)의 부정선거는 쉬쉬하면서 넘어갑니다. 대부분 클레임이 들어와도 내부에서 들어오고 해결도 내부에서 봅니다. </font></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특히, 저희 학과는 사람 수가 적어서 그런가. 학과장도 단일 후보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그래서 더욱 부정을 일으키기가 쉽더군요...</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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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br /></font></div>
ruini님의 댓글
칼텍스님의 댓글의 댓글
<div>제가 남들 앞에서는 순박하고 성실한 척 연기하지만 아버지를 닮아서 그런지 마음에 안 드는 건 죽어도 안 하는 성격인지라...</div>
Lusiyan님의 댓글
칼텍스님의 댓글의 댓글
<div>아마 부정을 발견했어도 내부자가 아니었으면 고발여부 때문에 상당시간 고민하다가 포기했을 겁니다. 내부자이고 친한 학회장이었기에 더 열이 받았고 여러 운과 성격이 겹쳐서 발생한 일이니까요. </div>
새누님의 댓글
칼텍스님의 댓글의 댓글
나노땅님의 댓글
<div><br /></div>
칼텍스님의 댓글의 댓글
설탕맛소다님의 댓글
칼텍스님의 댓글의 댓글
<div>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블루시즌님의 댓글
칼텍스님의 댓글의 댓글
코페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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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텍스님의 댓글의 댓글
<div>저는 용기가 있기 보다는 성격이 꼬여서 앞뒤 가리지 않고 저지른 것에 불과하니까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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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아님의 댓글의 댓글
<div>세상에는 알고도 모른 척하는 사람이 많으니까요</div>
칼텍스님의 댓글의 댓글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조금은 제 성격에 대한 콤플렉스가 희석된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font></div>
가을하늘달님의 댓글
탄환선생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