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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아아아! 버텨라 나의 맨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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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신은 안믿는 편이지만 아홉수는 실제했군요.



 죽겠습니다.

 요 몇일 회사생활이 아주 전방위 포격 상태입니다. 거기다 오늘은 그라운드 제로까지 진화! 햣하아!



 오늘 아침 야간당직 끝내고 퇴근 직전 있었던 사건을, 군대에피소드에 비유한다면



 군단장이 "너네 사단 사고 많다며?"라고 수류탄 안전핀을 까시고,

 그 한마디에 사단장께서 "우리 사단이 그렇게 사고칠리가 없어!"라며 수류탄을 화려하게 오버핸드 리시브.

 "나 시찰갈거야? 어디어디 갈거야? 언제언제쯔음에 어디어디에 어디어디로 가버릴거야?"라는 사단장의 노골적인 토스! 연대장! 수류탄을 화려하게 리바운드!

  훅패스! 연대장의 훅패스! 빠르다! 대대장, 그것을 중대장에게 탭 패스로 연결! 놀라운 팀워크! 마치 제트 스트림어택! 슈우우우우웃 익스트리이임 고오올!



 그리하여 무대는 준비된 것입니다.

 짜고 치는 고스톱. 죽을 입으로 호- 호- 불여서 떠먹여주는걸 아부부!소리내며 아기처럼 떠먹기만해도 끝나는 간단한 일..

 그런데, 결말은 이러합니다.



 사단장님이 방문! 야간당직시간이라 중대장도, 소대장도 없는 시간이라 마중을 나서게 된 부소대장급 부사관(*저 입니다)이 열심히 준비된 맨트를 칩니다. "우리 부대는 이러이러한 사고대책을 세워-"



 그 순간! 바로 곁에서 이병 일병도 아닌 상등 병장! 상등 병장이!! 화려하게 총기오발! 거기다 장구류미착용! 보너스로 한발 더! 햣하아아! 동도도동동 풀콤보다동!!!!







죽자.

순간 레알 생각했습니다. 죽자.

이름없는 무덤이 되고싶다. 죽자.



그 순간 칠 멘트도 없고. 머리가 비었습니다. 새하얗게. 리얼화이트란게 무슨 색인지 알았습니다. 비싼 색이였어요 그거.

망연히 30분정도 졸졸졸 뒤만 따라다닌듯 합니다. 멘트를 칠 면목이 없더군요. 멘트를 칠 정신이 없었다는 말과 동의어입니다.



엄밀히 따지고보면 제 잘못은 아닌것도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것도 아닌 듯도 하고 아닌거의 아닌듯도 한데, 중간 관리자라는 직책하나만으로 엄청나게 위벽이 바득바득바득바득 긁혀나가네요. 죽자. 아니 죽자. 그만 살때도 됐잖아.



일단 주섬주섬 흩어진 맨탈 추스르고 집으로 귀환하긴 했는데, 디스크 조각모음이 조금 실패해버린건지 잠이 안오네요. 죽자.



자고일어나면 과거로 트립하고 싶네요. 대충 3억년쯤 전으로...





*물론 위 군대비유는 비유일 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판타지.. 저것과 비교해도 전혀 꿀릴게 없었던 사건이 현실이라는게 믿겨지지가 않네요. 자고일어나면 없던 일이 되어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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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magiciank님의 댓글

캐시미아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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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내겠습니다. 당신의 작은 글귀가 한 청년의 피흘리며 쓰러진 맨탈에 큰 수혈이 되겠지요.

<div>오늘 출근해서 어떤 풍랑이 불지는 제 1450g가량의 작은 뇌로는 잘 상상이 되지않지만 그래도 힘내서 버텨보도록하겠습니다.</div>

<div>일단 힘내서 자야겠네요. 오늘은 오늘의 해가 떠버렸으니.</div>

palatin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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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뭔지는 알 듯도 싶네요. 힘내십쇼!<br />근데 사소합니다만 '상등 병장'이라는 계급이 있었나요?

캐시미아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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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등병, 병장 합쳐서 그냥 한 말입니다. 대충 현장 작업자중에서 짬좀 되신 분들이 사고를 저질렀지요. 신입 작업자라면 그나마 할말이라도 있겠지만..

독화선연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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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상등병이라고 하기보단 상병이라 하고, 상병장이라고 하죠.....

<div>뭐, 그리고 원래 큰사고 치는건 짬좀 먹은 상병급입니다. 이등병은 아무것도 아는게 없지만, 감시가 붙고 권한이 제한되니까요. 일병은 배운것만하고, 말년병장은 해야하는것만 하죠.... 문제는 배운거에 익숙해지고 권한도 커져서, FM대로 하는게 귀찮아진 상병급들...</div>

검무령theSidro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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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매 상병장 군생활 느는 소리가 들려오네요... 맑고 고운 소리 들으러 가는 겁니까... 아니 뭐 군대 비유라고 하신거니...<br />

Hyou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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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힘내세요...!! 저의 12월달도 죽도록 힘든 일 끝에, 어제부터 좋은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찾아오더라고요... 그런 좋은 일을 살아서 맞이하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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