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를 바라보는 한 태껸인의 심정.
2016.12.30 13:41
1,772
8
0
본문
송덕기 선생님으로부터 고용우 선생님으로 내려오는 태껸을 수련 중인 사람입니다.
타입문에서 잊을만 하면 올라오는 무술 떡밥을 읽으며 소일하던 중 글이 하나 쓰고 싶어졌네요.
저는 태권도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비유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조선시대의 큰 부자집이 있었습니다.
몇백년을 조선 최고의 부잣집으로 떵떵거리고 살다가 일제 강점기를 맞아 일본놈들한테 호되게 당해서 말 그대로 집안이 풍지박산이 납니다.
그렇게 부잣집 종손은 망연자실하고 세상 달관한 상태로 그냥 죽지 못해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왠 번듯하게 생긴 사람이 하나 나타납니다. 자기 자신을 양자로 받아달라고 하면서요 그런데 일본 사람입니다.
종손은 어차피 가문도 아작이 난 판에 왜놈이 양자라고 하던가 말던가 그냥 내비둡니다.
그런데 이 왜놈 하는 꼬라지가 웃긴 겁니다.
일본식 가정식 정식에다가 조선 최고 부자집 일상식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장사를 하기 시작하더니
누가 봐도 기모노인 옷을 저희 집안 전통 의복인 것마냥 팔아제끼는 겁니다.
더욱 심한 것은 집을 일본식 가옥으로 개조하기 시작하더니 관광객을 유치하는 겁니다. 조선시대 몇백년간 최고 부자였던 집을 개방한다면서요.
그러면서 돈은 지가 다 벌어요! 실상 원래 부잣집이 어떻던 그런 것은 아무 상관이 없는 겁니다.
그저 조선 최고 부잣집의 명성만 필요했던 거죠.
"
저는 태권도는 이렇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태껸이 조선 부잣집이면 태권도는 일본인 양자인거죠. 실제로 당시 송덕기 할아버지를 찾아왔던 태권도인들 대다수는 저렇게 정통성을 임차하기 위해서 찾아왔다고들 합니다.
- 2.6Kbytes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최신글이 없습니다.
최신글이 없습니다.
댓글목록 8
사자심왕님의 댓글
카시우스C님의 댓글
유령p님의 댓글
새누님의 댓글
고르곤스톤님의 댓글
노히트런님의 댓글
<div>태권도 뽕을 맞은건 아니지만 그 간판 활용할 생각도 안한 사람들이 이제와서 그런 시선으로 봐도 부외자 입장에서는 우스울 따름이죠.</div>
<div>태권도가 간판 빌려서 융성할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다는 거니깐요.</div>
뜬삿갓님의 댓글의 댓글
노아히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