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하면서 생각나는 간부는 누구인가요?
2017.01.0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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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생활 하면서 선임이나 동기, 후임도 다양한 사람이 많았지만 간부 역시 여러 특성의 사람이 많더군요.
현재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들을 꼽자면.
대신 엄청 혼나적은 많지만 그래도 뒷끝은 없던 분. 사실 혼난것도 제가 잘못한거에서 딱 맞는 처벌을 내리는지라 오히려 싫어하는 사람은 없었죠.
(생리만 안 터지면!)
뭐라하는지도 모르겠고 사사건건 시비거는 짜증나는 행보관.
사실 행보관이 두번 바뀌었습니다. 한분은 아예 터치도 안하시고 말년처럼 짱빡혀 숨는 다크템플러 행보관님.
한분은 이것저것 시키는건 많았지만 이것저것 효율성 향상을 위해 시킨 일이기도 하고 가장 좋은건 시간 딱 되면 다른 간부님들 칼퇴근 우리역시 칼복귀 시키는 분.
그러다보니 앞의 분이랑 비교가 되서 그런것도 있지만 효율성은 쥐뿔도 모르고(이 분이 하라고 해서 했는데 다시 번복 시킴. 그런일이 반복됨) 왠지 항상 화가 나있는 느낌.
점호때 기록경신 하시는 부소대장님.
무슨 기록이냐면 자신이 얼마나 점호가 빨리 끝났냐로 기록경신을 하시는 분. 특히 점호 5분컷은 최고였습니다.
"다 모였지? 음.... 뭐 없지? 점호끝"
정말 이랬음... 점호 빨리 끝내주시는 간부들도 정말 나보다 빨리 끝내는 분이 있냐고 물을 정도... 복무신조 우리의 결의 그런거 없습니다. 참고로 상사님.
하지만 위에분들 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저희 중대장님.....
취미가 애니메이션 만화 라노벨 보는거나 게임하는거 피규어도 모으심.
그러다보니 저같은 계통 아이들을 좋아하셨고 특히 저랑 럽덕이었던 제 후임을 특히 좋아했죠.
중대장실에서의 연등 한정으로 러브라이브 음악cd를 들어도 된다고 했었으며, 자주 저나 후임에게 ps4 가격등을 묻고 평일 주간에 사지방에서 뭐 출력할때 1시간정도 사지방 시켜주고(참고로 제가 사지방관리병) 후임이 본부분대 보급계라 야간작업이 종종 있었는데 그거 핑계대고 같이 러브라이브 극장판보러 가고
제가 사지방에서 출력한 19동인지가 소대장에게 걸렸을때 영창 보내질뻔하거 군기교육대로 봐주셨음(그리고 이해한다는 듯한 따뜻한 눈길은 덤).
전역하고 나서 그 후임 통해서 자기가 가지고 있던 가슴마우스패드 Tony19일러북을 선물로 주고 월드이즈마인미쿠 피규어도 싸게 팔았음.
간부중에 저희와 같은 분야의 간부님이 계시면 참 좋아요. 같이 공통된 이야기도 하고 전역할때는 저런 선물도 받고.
문제는 지휘관으로써는 그닥..... 정작과장님이나 동기중대장에게 항상 욕을 먹음.... 오죽하면 군의관이 평가하길 군대보단 예술가 쪽이 더 성격에 맞다고 평가함.
여러분에 기억에 남는 간부는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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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큐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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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은 에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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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큐베 3,556 0 2016.01.01 |
댓글목록 18
AMN연호님의 댓글
<div>있던 부대의 대대장조차도 정중하게 대할 정도로 경력이 매우 높은것도 모자라</div>
<div>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는 멋진 분이셨죠. 제가 있던 부대 최고의 인망을 지닌 분입니다.....</div>
<div>이분도 점호 5분 컷 했던 기억이....!</div>
은팔님의 댓글
<div>제가 말년 때 다쳐서 수술하려고 병가 내니까 인사과장이란 놈이 "아 (제이름)... 왜 귀찮게 이러냐..."고 하셨다고,</div>
<div>고작 온지 두달 반된 인간이... 벌써부터 귀찮다고 일을....</div>
<div>이래놓고 제 앞에서는 온갖 착한 척을 다했습니다. 그러면 뭐해... 병사들끼리 다 아는데 ㅠㅠ... 보면 좀 불쌍했을정도.</div>
<div>이 사람 참 다방면으로 사고를 많이 치다가 결국 온 지 반년도 안되서 다른 부대로 가더군요.</div>
디스프로님의 댓글
<div><br /></div>
<div>그런데 옆 건물에서 자던 파견나온 장교는 아침 체조도 시켰다던...</div>
엣지워커님의 댓글
<div>소대 온지 3주만에 병장몇명과 점프뛰고 점심식사 1시간전에 떡이되어 들어온 신임 소대장</div>
<div>정밀 기계도 못잡은 풍선을 왜 눈으로 보지 못했냐고 욕하는 중대장</div>
<div>허허 그럴수도 있지- 하며 인자한 눈으로 징계때리는 대대장&주임원사...</div>
<div><br /></div>
<div>하하 참 막장인 군생활이였어요. </div>
익설트님의 댓글
달빛청년님의 댓글
판다상인님의 댓글
시뷸레님의 댓글
<div>90퍼센트의 서류처리를 혼자서 다 끝내시는 목사님. 생일때랑 휴가나갈 때 용돈도 주셨었습니다....</div>
<div>말년에 특이한 병 걸렸을때 관련 서류 모아주신 행보관님 + etc.</div>
언터처블님의 댓글
작업 중에 어쩌다 땅벌집을 건드렸었는데....
"야! 벌은 가만 있으면 안쏘여! 앗따거!!!!" (...)
칼군님의 댓글의 댓글
<div><b><font size="3">벌이 쏘지 않는 '가만히 있는다' 에는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도 포함됩니다.</font></b></div>
올디네님의 댓글
<div>첫번째 중대장은 이등병~ 일병 시기에 바뀌어서 잘 모르는 사람이었고 두번째는 잠시있다 갈 사람이라 중대에 관심이 없었고, 3번째는 뭔가 끓는 점이 낮은 사람이었는데. 화나면 엄청 무서웠습니다. 근데 평소엔 또 엄청 재밌어요. 프리한 사람이었죠. 4번째... 이땐 제가 말년인지라 별 관심 없었는데 참 좋으신 분이었습니다. 다른 중대 소대장이셨는데, 거기서 우리중대로 넘어온다니까 애들이 롤링페이퍼도 만들어주더군요. </div>
<div>보급관도 3번 바뀌었습니다만... 깐깐했던 1. 완전 널널했던 2, 비오는 날 부침개 부처먹었던 3. 다 좋았습니다...</div>
<div><br /></div>
<div>아 그래서 제일 기억나는 간부요? </div>
<div>과 과장하고 인사장교입니다. </div>
<div>과장은 다른 중대 중대장하다가 과장으로 넘어왔는데 진짜... 전 과장님은 계원 다 챙기고 회식 할 일 있으면 병사들까지 데리고 가서 먹었었죠. 밖에서 회식도 자주했는데, 이 과장은 병사들 챙길게 뭐 있냐... 짜증나는 일 있으면 병사하네 화풀이하고... 지금도 부들부들합니다. 진짜 진급 떨어져라. 제발. 이런 사람이 위로 올라가면 답이 없다. </div>
<div><br /></div>
<div>인사장교는 2명이었는데. 1번째는 제가 이등병 짬찌일 때, 이 사람도 중위 진이어서, 거의 군생활을 같이 했다고 볼 수 있죠. 제가 잡일 다 처리하고, 욕하는거 다 받아주고... 솔직히 빡치는 일이 없던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정이 들더라구요. 전역할 때 휴가 많이 받았습니다. </div>
<div>두번째 인사장교는, 첫번째랑 1년 차이나는 여군이었는데.... 이때 전 말년. 신경쓸 거 없겠지 싶었는데 자주 부르더라구요. 이것좀 가르쳐줘, 저것 좀... 으아아아 내가 간부 일을 어떻게 알아!! 그래도 이제 전역이니까... 그런 마음으로 같이 열심히 일했습니다. </div>
<div>말차 나갔다가 잠깐 대기하는 날에, 오랜만에 과에 갔는데 px에 가자고 하더군요. 왠일이지 싶었는데. 먹고 싶은거 고르라해서 골랐는데. 돌아가는게 아니라 px 테이블에 앉는겁니다. 뭐지. 싶었는데. </div>
<div>저한테 상담을 하더라구요...</div>
<div>얘는 좀 아닌 것 같다. 이건 좀 아니지 않냐.... 그래도 너한테 말하니 풀린다..</div>
<div><br /></div>
<div>어쩌라고오오!! </div>
<div>내가 설마 군대에서 간부 상담까지 해줄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div>
엔테라스님의 댓글
<div>사이는 좋을때도 있고 나쁠때도 있었는데, 좋은 의미로 공정했던건 참 기억에 남네요. ROTC였던 중위는 받는 월급을 전부 취미생활에 붓는 그 열정이 대단했죠.</div>
<div><br /></div>
<div>나쁜 의미로는 훈련중에 골절사고 나자마자 다친 너때문에 부대 기강이 흐트러졌다면서 까대기만 하고 도와준 거 하나없던 중대장. 덕분에 평상 후유증이 남았음. </div>
은토끼님의 댓글
<div>중대가 격오지로 파견을 나온 상황이라 병사들 고생한다며 중대장님이 보급품, 부식 등을 병사 위주로 돌리라고 공지했는데, 그 부소대장이 나중에 본인이 먹을 우유(...)가 없다고 소리를 지르며 배식하는 곳에서 익어가던 컵라면을 집어던졌다죠<span style="font-size: 9pt">.</span></div>
<div><br /></div>
<div>덕분에 벽에 면이 들러붙고 라면 국물도 묻고 청소는 우리가 해야하고 하하하...</div>
<div><br /></div>
<div>정 우유가 먹고 싶었다면 좀 일찍 오던가. 배식 다 끝나가는 상황에서, 그것도 다른 간부 놈들이 우유를 몇 개 집어가는 바람에 병사도 몇 명이 먹지 못하게 됐는데 본인이 먹을 걸 남겨두길 바랬다는 게 참...</div>
<div><br /></div>
<div><br /></div>
소협님의 댓글
환상극단님의 댓글
거기에 착한데 운 없는 하사... 예는 평타는 치는데 뭐만 하면...(훈련 중에 탄피받이에 튕겨나간 탄피에 맞을뻔함... 50미리탄...)
그리고 리얼 스페이스 마린 부소대장... 채육대회에서 씨름하다 다리가 부러졌죠... 덕분에 신병때 실컷 놀았지만...
렌코가없잖아님의 댓글
<div><br /></div>
<div>...특히 성질이 급해서 툭하면 욕하고 화 내는데 알고 보면 챙겨줄 건 다 챙겨 주고, 정비 실력도 뛰어나서 자동차 기능장 자격증도 있고, 무엇보다 나루토를 좋아해서 매일같이 나루토 얘기를 하던 분이 떠오릅니다.</div>
Litrek님의 댓글
<div>한 분은 며칠 전에 다른 부대로 전속가신 대대장님. 병사들 잘 챙겨주심 + 술 좋아하심 -> PROFIT. 이 분 계시는 동안 병사들 회식 많이 했었습니다. 매번 술을 마신 건 아니지만, 뭐라도 먹을 기회가 생겼으니 좋았었지요. 남은 잔반 처리가 아니라, 아예 병사들 몫까지 처음부터 짜놓으셨습니다.</div>
<div>다른 한 분은 몇달 전에 전역하신 사무실 계장님. 이 분도 대대장님과 비슷한 마인드셔서 병사들 잘 보살펴 주셨습니다. 제가 처음 왔을 때 짬이 많이 차셔서 그런지 여유가 많은 분이셨습니다.</div>
카사키님의 댓글
<div>TO 읽는 문제로 영어공부도 항상 열심히 하시고, 일도 열심히 하셔서 정말 귀감 같은 분이었습니다.</div>
<div>일단 기술관련으로 다른 부서에서 전화오면 자동으로 그쪽으로 전화 돌리면 될 정도라...</div>
<div><br /></div>
<div>무엇보다 병사일은 병사가 사관일은 사관이라는 딱딱 잘라서 시키셔서 참 좋았다고나 할까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