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자들과 부끄러웠던 중딩 시절
2017.03.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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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게시판에 재미있는 AA가 올라와서 한번 봤는데 참... 부자들이란 이해하기 힘듭니다. 평범한 서민들이 고심해야 할 금액을 마치 편의점 삼각김밥 사듯이 펑펑 써재끼는 인종들입니다. 저도 옛날에 기억이 떠올라 썰을 풀어봅니다.
저희 집은 사실 제법 사는 편 입니다. 부모님 두분 다 한국인이면 누구라도 알 회사들에서 각기 임원 등을 하시고 재단 경영을 하신 적도 있습니다. 서울 중심에 집이 두채 있고 지방에 땅도 있어 소작을 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어려서부터 돈 쓰는데에 큰 어려움을 느낀적은 없었고 지금 미국 대학을 유학중임에도 금전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다만 부모님께서 원래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흔히 말하는 사치를 부려본 적은 없고(중딩때 부모님이 쇼핑하시겠다고 홍콩 갔던 거 빼고는.... 지금도 집안의 흑역사입니다) 저도 그저 그런 똥통 중학교에서 적당히 친구를 사귀며 용돈을 아끼면서 피씨방 2시간 2천원에 벌벌 떠는 그런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켈리포니아 실리콘 벨리 인근이었는데 조용하고 미국치고는 안전한 동네였습니다. 거기서 회사 일로 1년동안 미국에서 지내게 된 어머니랑 살았는데 학교는 근처의 사립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성정이 비스무리해서 그런 건지 중국애들과 친하게 지냈는데 아시다시피 중국애들은 옷을 정말 못 입습니다... 저도 옷 못입긴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저는 그 중국애들이 평범한 집안 애들인 줄 알았습니다. 부모님 직업을 물어보는 것도 뭔가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그런걸 하지도 않았고요. 그러다가 한 중국 여자아이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았습니다. 이름도 기억납니다. 일레인이라는 영어 이름을 썼었지요. 저는 생일선물로 딱히 돈 쓰기는 싫어서 목탄으로 그 애의 초상화를 그려 생일파티에 갔습니다.
집합장소는 학교 앞이었습니다. 근데 거기서부터 쌔해지더군요. 다들 세미 양복이나 셔츠에 넥타이까지 차려입은 것이었습니다. 여자애들도 질 수 없다는 듯 프롬에서나 입을 법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습니다. 저요? 흰 반팔티에 청바지, 브랜드 없는 운동화. 옆구리에는 적당히 둘둘 말아 집안에 굴러다니는 리본을 묶은 초상화가 덜렁 매달려 있었습니다. 다른 애들은 뭔가 반작거리는 포장과 화려한 매듭으로 장식된 선물상자가 한두개씩 들려 있었습니다. 한 10분 정도 데면거리며 다른 알고 지내는 중국애들과 잡담을 했는데 걔네들은 딱히 제 옷차림에 태클을 걸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름도 모르는 한국 애들이 저를 비웃더라고요... 아오
그러다가 멀리서부터 뭔가가 았습니다. 무려 올 화이트 리무진이 3대가. 네 리무진이요. 지금도 차종은 모르겠습니다만 차 앞부분이 각진 품위있는 리무진이 무려 3대. 얼이 빠진 저를 뒤로하고 다들 아무렇지 않게 리무진에 올라탔습니다. 그게 제 인생 첫 리무진이었습니다. 내부는 무슨 클럽을 떼다 붙여놓은 것처럼 화려했습니다. 소파에, 냉장고, 텔레비전, 운전수에게 연결된 전화기 등등.., 서라운드 돌비 스페샬 스피커로 케이티 페리의 노래를 들으며 도착한 곳은 인근의 호텔 라운지. 놀랍게도 최상위 2층과 거기에 있는 스위트룸, 옥상을 모조리 대여했더군요. 5성 호텔이야 몇번 가봤다지만 이런 건 처음이었습니다. 올라가자 정말 대단했습니다... 한번에 10명도 들어갈 수 있는 거품과 색이 나오는 원형 목욕탕, 도금된 장식품들에 스위트룸 내부의 냉장고에는 한번도 들어 본 적 없는 음료와 술들... 온갖 라이트로 비춰지는 바, 대리석과 검붉은 나무를 깍아 만든 화려한 인테리어, 옥상엔 아예 수영장까지... 모두 자연스럽게 노래를 틀고 놀거나 내장고에서 건드리기도 무서운 음료를 쑥쑥 빼 마시고 킹사이즈 베드에서 뒹굴거리고....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생일파티가 시작 되자 모두 옥상으로 모였습니다. 옥상의 수영장으로부터 화려한 빛이 나왔고 언제부터 있던 것인지 모를 디제이가 기계를 만지면서 음악을 틀었습니다. 그리고 라운지 안쪽에서부터 일레인이 나오는데, 가마에 타고 있었습니다.
네, 가마요. 그 사람들이 들고 태우는 가마 말입니다. 잘생긴 형 4명이 웃통 까고 가마로 그녀를 옮기는데 옷차림이 무슨 청나라 공주인 줄 알았습니다. 가마에서 그녀가 내리고 파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뷔페 형식으로 음식이 주르륵 나오는데 도저히 뷔페의 클래스가 아니었습니다. 병아리콩과 송로버섯으로 만든 두부 스프라던지, 정체불명의 제 손바닥 두개보다 더 넓은 버섯 찜이라던가, 아기만한 잉어를 저며 만든 튀김 등등... 신나게 먹고, 술도 돌고, 양복이랑 와이셔츠 차림으로 수영장에 뛰어들거나 스위트 룸 욕조에 물을 있는대로 틀어놓고 난장판을 만들고.... 서빙하시는 분들은 침착하게 각종 간단한 간식(엄청 비싸 보이지만!)을 들고 돌아다녔고, 저는혼이 빠져서 멍 때리고 있었는데 왠 늘어진 카라티에 반바지 쓰레빠를 입은, 군인 마냥 머리를 짧게 밀고 아랫배가 툭 튀어나온 아저씨가 어슬렁 거리고 있었습니다. 왠지 동질감을 느껴서 서로 인사하고 파티 멋지다, 밥 되게 맛있다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케이크 자를 시간이 왔습니다. 저도 구경이나 하려고 옥상으로 다시 올라갔는데 아까 이야기하던 아저씨가 일레인 옆에서 그녀의 어깨를 두들기고 있는 겁니다. 네, 그 동네 아저씨같은 분이 일레인 아버지였습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좀 화려하게 입고 계시더군요. 케잌은 3층짜리 였고 맨 위의 불을 끄려고 소파를 끌어다가 거기 위에 올라 촛불을 껏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선물 타임!
생전 처음 보는 브랜드의 향수니, 구두니, 백이니, 어마어마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진짜 보석과 귀금속으로 만들어진 팔찌, 반지, 귀걸이도 있었습니다. 저는 부끄럽고 왠지 스스로한테 열받아서 제 차례가 오기 전에 아래층으로 대피해있었습니다. 거기서 혼자 열을 식히고 있는데 위에서 환호성이 들리길래 올라가 봤더니 부모님이 일레인한테 생일선물을 주더군요. 아니, 이 생일파티면 됬지 도대체 더 뭘? 부모님이 일레인에게 준 선물을 티아라였습니다. 작은 왕관 같은 거요. 거기에 달려있던게 진짜 다이아몬드들이 아닐 거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렇게 12시까지 신나게 놀다, 물론 저는 혼자 찌질하게 돌아다니다 집에 돌아갈 사람은 태워준다 그래서 냉큼 리무진에 타고 돌아갔습니다. 다른 애들은 무슨 철창으로 가로막힌 저택지들이 모여있는 곳에 들어가는데 저만 연립 빌라같은데 서서 그것도 엄청 부끄러웠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생일파티에 들어간 돈만 대충 13만 달러였댑니다. 그리고 동네 처자같은 일레인의 부모님은 중국의 한 도시에 있는 병원 전체에 기기를 대시는 회사를 소유한 분이었고요. 그 동네 아저씨 같은 사람이 말입니다! 그리고 동네 얼라같은 제 친구들은 석유 회사 사장의 아들, 반도체 기기 공장을 5대 보유한 집안 아들, 은행장, 골프 클럼 7대를 경영하는 집안 손자 등 어마무시했습니다.
전 그때부터 사람의 재산을 옷차림으로 구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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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2
롱기눗스님의 댓글
재미있는 AA는 어떤걸 말하시는건가요?
히무라님의 댓글의 댓글
젝카님의 댓글의 댓글
미니호로님의 댓글의 댓글
젝카님의 댓글의 댓글
B사감님의 댓글
젝카님의 댓글의 댓글
Serika님의 댓글
젝카님의 댓글의 댓글
라그나님의 댓글의 댓글
젝카님의 댓글의 댓글
라그나님의 댓글의 댓글
젝카님의 댓글의 댓글
라그나님의 댓글의 댓글
젝카님의 댓글의 댓글
<div>본문에 그런 거 하나 없는데 먼저 대뜸 결정지으신 것은 그쪽이잖습니까. </div>
VINO님의 댓글의 댓글
망하다 2
(주로 ‘망할’ 꼴로 쓰여) 못마땅한 사람이나 대상에 대하여 저주의 뜻으로 이르는 말.
젝카님의 댓글의 댓글
VINO님의 댓글의 댓글
VINO님의 댓글의 댓글
물론 글쓴이께선 제목이 내용이랑 정반대여도 독자가 알아서 뇌내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럼 대체 제목이 왜 있겠어요? 도서관에 가서 '일본어 초급'이란 책을 집었는데 내용이 독일어 교재면 이상하지 않겠어요?
Vermeer님의 댓글의 댓글
<div>경험없으면 확실히 저 상황에선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div>
<div>딱히 잘했다 잘못했다 이런 가치판단은 본문에 없기도 하고 </div>
쟌리님의 댓글
으라차님의 댓글
<div>근데 제목을 보면 중국놈들이 돈으로 개진상 부리는 건 줄 알았는데. 자기가 쓰고 싶은 것을 했을 뿐입니다.</div>
<div><br /></div>
<div>결론: 제목이 안티.</div>
타키온님의 댓글
1. 자기 돈을 마음대로 쓰다니! 중국 부자는 나빠!
2. 날 비웃은 한국 애들이 나빠!
3. 나는 이제 옷으로는 사람의 재산을 가늠하지 않는다구!
제목과 본문의 괴리가 지진을 발생시킨다!
문향아씨님의 댓글의 댓글
알카디아님의 댓글
<div>제 경운 호텔 체인 사장이었는데 </div>
<div>차이가 크긴 하죠;;</div>
젝카님의 댓글
타키온님의 댓글의 댓글
젝카님의 댓글의 댓글
Jeon잉여님의 댓글
redpyramid님의 댓글
고오래님의 댓글
게임이 올라갈 컨텐츠가 있어야 재밌죠!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렌코가없잖아님의 댓글
Guardsman님의 댓글의 댓글
렌코가없잖아님의 댓글의 댓글
Guardsman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가치중립적인 표현이었나보군요. </div>
내가살아간다님의 댓글
자유의지주의님의 댓글
<div><br /></div>
<div>진짜 부자들은 티를 안내죠. 그런 중국 부자들 대다수를 '졸부'라고 하더군요.</div>
odeng1004님의 댓글의 댓글
<div>돈이 돌고 돌아서 돈이지, 부자들 주머니에 조용히 쳐박혀 있으면 그게 돈입니까. 돈이 모이기만 하고 안 돌면 정부에서 다시 돈 찍고, <span style="font-size: 9pt">인플레이션 일어나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저렇게 부자들이 돈을 팡팡 써야지 우리같은 사람들한테도 조금이라도 돈이 들어오겠죠</span></div>
Vircanus4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부자가 쓰는 돈은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안됩니다. 네거티브 피드백을 끊기에는....</div>
odeng1004님의 댓글의 댓글
Guardsman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돈 있는 티 안 내고 상대적 서민들에게 위화감 열등감 조성 안해야 이른바 님이 말하는 '진짜 부자'라면 세상에 졸부 아닌 부자가 몇이나 있을지 심히 의문이군요(쑻)</div>
<div><br /></div>
<div>참고로 후진국 부자들만 저러는게 아니라 어지간한 서구 선진국의 소득 양극화가 한국보다 종합적으로 더 심각합니다. 그쪽은 당연히 수백년 동안 대대손손 부자였던 유서깊고 뼈대있는 집안도 많고, 그런 사람들도 대부분 자기가 부자인거 티내고 다니죠. </div>
숯참님의 댓글
<div><br /></div>
<div>진실이란건 이렇게 무시무시한 것이었군요...</div>
AUSA님의 댓글
타마릴로님의 댓글
현돌님의 댓글
<div><br /></div>
<div>그나저나 불편한 사람들 많군요. 그냥 자기 일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영위하면 그만인 것을.</div>
<div><br /></div>
<div>이글은 과거에 봤던 옷 못입고 다니던 중국 부자들이 쓸때는 팍팍 쓴다는 경험담일 뿐인데.</div>
라그나님의 댓글의 댓글
ClownsCrownedCrow님의 댓글
새누님의 댓글
유운풍님의 댓글
터틀즈님의 댓글
물극님의 댓글